오늘 소개할 상품은 얼마 전 지인분에게 선물로 받은
'페양구 야키소바 - 애플파이 맛'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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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용기 측면에 프린팅되어 있는 원재료 및 함량 등의 영양성분표.
한국에 정식 수입된 식품이 아닌 일본에서 생산된 제품이라 당연히 언어는 일본어.
일본 편의점이나 마트 정가가 얼만지는 선물받은 거라 잘 모르겠습니다. 얼만에 팔리는지 알 게 뭐야(...)
용기 하단엔 바코드와 함께 조리 방법, 그리고 영양성분표와 알레르기 정보가 프린팅되어 있습니다.
1식(112g) 당 열량은 515kcal로 볶음(비빔)라면류답게 꽤 높은 편입니다.
비닐 포장을 벗겨내면 용기 뚜껑이 나오는데, 조리 방법이 그림과 함께 아주 친절하게 적혀 있습니다.
좌측 하단은 조리를 마친 뒤 뜨거운 물 부은 걸 따라내는 선.
팔도 도시락면과 비슷한 크기의 네모난 용기 안엔 가느다란 면이 들어있습니다.
면과 함께 별첨된 스프로는 마지막에 면과 함께 비비는 액상 소스,
그리고 건조 사과.
'껍질이 살아있는 건조 사과 건더기'
뜨거운 물을 붓기 전에 면 위에 미리 얹어놓습니다.
정말 사과가 맞는지 한 조각 먹어봤는데 정직한 사과맛이었습니다.
끓는 물을 붓고 뚜껑을 덮은 뒤, 면이 익을 때까지 약 3분 정도 기다리면 됩니다.
3분이 지나면 뚜껑 좌측 상단의 비닐을 벗긴 뒤 뜨거운 물을 완전히 따라버리면 되는데요,
물을 버리기 전, 뚜껑을 살짝 열어 끓는물에 담긴 면을 찍어 보았습니다.
면 위에 둥둥 떠 있는 빨간 껍질이 그대로 보이는 사과가 식욕을 올려주는지 떨어뜨리는지는 여러분들의 판단에 맡깁니다.
어쨌든 뜨거운 물을 다 버린 뒤, 면 위에 소스를 붓습니다.
소스와 면이 잘 섞이게 비벼주면 됩니다.
소스 색이 다른 야키소바 제품에 비해 밝은 편이라 면 색과 구분이 잘 가지 않습니다. 많이 비벼주세요.
다 비빈 후 맛있게 먹으면 됩니다.
비비는 내내 올라오는 어디서부턴가 잘못된 듯한 상큼들척지근한 향이 사람을 좀 불안하게 만들어주네요.
뜨거운 물에 푹 삶아진 밀가루면과 축축한 건조사과,
그리고 달콤한 사과소스가 어우러진 뜨끈뜨끈하고 들척지근한 야키소바의 풍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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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이상으로 대단하게 엉망.
핵불닭볶음면을 먹었을 때도 더럽게 매워 괴로웠을 뿐, 맛없어 못 먹겠단 생각을 가진 적은 없었는데요,
이 제품은 제가 '태어나서 먹었던 라면 중 처음으로 포기하고 버리고 싶은' 생각이 들었던 라면입니다.
진짜로 맛 없습니다...ㅠㅠ
야키소바와 애플파이를 동시에 먹고 싶으면 그냥 따로따로 사서 즐기면 될 것이지
대체 왜, 뭐 때문에, 무슨 시너지 효과를 누리려고, 이 두 가지를 동시에 합칠 시도를 한 걸까요.
호기심? 실험정신? 아니면 단순히 야키소바와 애플파이를 동시에 먹고 싶은데, 두 개를 따로 사 오는 게 너무 귀찮아서?
그 두 개를 따로따로 구해오는 게 그 정도고 귀찮았던 건가!?
그리고 대체 포장지의 우주 배경은 뭔데, 무슨 의민데... 먹고 우주를 느끼라고?
우주를 느끼는 안드로메다같은 맛이라면 정상적인 제품이 아니라는 건데, 그러면 애초에 출시를 하면 안 되는 거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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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왜???!!
여러 가지 의문과 버리고 싶은 욕망을 뒤로 한 채 억지로 꾸역꾸역 밀어넣긴 했습니다만,
다 먹은 이후에도 꽤 오랜 시간 속이 니글거렸고 더부룩한 포만감도 오래 갔습니다. 정말 먹지 마세요.
이 포스팅으로 인해, 이 제품에 당하는 선의의 피해자가 저 말고 더 이상 나오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하지만 전 알고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쓰면 쓸수록 여러분들의 호기심은 더 커질 것이고
코로나 시국으로 왕래가 어려워진 요즘, 어떻게든 이걸 구해보려고 수소문하는 사람이 나올 것이란 걸요.
하나, 둘, 셋, 화이팅! 행복하세요^^
2021. 2. 16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