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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양식

2021.2.23. 사마리칸트(동대문역사문화공원) / 우즈베키스탄 양고기 요리 전문점과 우즈벡 전통 빵 '리뽀슈카(Лепёшк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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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쇼핑타운 뒷골목에 몰려있는 우즈베키스탄 요리 전문점 중 하나인 '사마리칸트'

매번 이 동네를 가면 늘 몽골 요리만 먹고 왔던지라 안 간지 좀 되었는데, 오래간만에 여기 가자는 이야기가 나와

눈이 엄청 쏟아졌던 지난 겨울 저녁, 퇴근하고 찾아가보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도 몇 번 갔던 곳이지요.

 

이 근처엔 우즈베키스탄의 도시 이름인 '사마르칸트' 이름을 사용하는 식당이 꽤 많습니다.

소문으로는 모든 식당이 전부 가족관계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약간 도시전설(?) 같은 이야기고

사실 어디를 가나 다 비슷비슷한 퀄리티의 음식을 맛볼 수 있으나 처음 한 번 갔던 가게가 있어 거길 계속 가게 되네요.

 

 

저녁 시간대의 사마리칸트 내부. 식사하러 온 손님들이 어느 정도 있는 편.

 

 

자리에 앉아 펼쳐든 사마리칸트 메뉴판.

 

 

국물 요리와 쇠고기, 양고기 등을 이용한 메인 요리.

 

 

샤슬릭(Shasliks)이라 불리는 직화 꼬치구이 메뉴와 빵 등의 사이드 메뉴.

 

 

그리고 샐러드류와 디저트 메뉴.

케이크와 아이스크림 등도 판매하고 있어 매장 안에서 식사와 디저트를 한 번에 즐길 수 있습니다.

 

 

물수건을 비롯한 기본 식기 세팅.

 

 

저녁 시간대 방문하면 테이블마다 러스크같은 바삭바삭한 식감의 튀긴 빵조각이 비치되어 있는데,

요리가 나오기 전, 혹은 요리와 함께 가볍게 먹으면 됩니다.

식감은 빵보다는 과자에 가까운 느낌이고 간은 안 되어있어요.

테이블에 빵이 다 떨어지면 더 달라고 요청하면 더 가져다줍니다. 아웃백의 부시맨 브레드 같은 느낌?

 

 

'당근 샐러드' 는 가늘게 채썬 당근을 새콤하게 버무려 피클처럼 먹는 요리인데,

따로 주문하면 3,000원이지만 어떤 요리를 시키든 기본으로 첫 접시는 서비스로 제공됩니다.

묘하게 새콤짭짤한 맛이 식사하기 전 입맛을 당기게 해 주거나 고기 위주의 느끼한 맛을 잘 잡아주는 별미.

조금 모자라다 싶으면 추가로 주문할 수 있고 가격도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 편입니다.

 

당근 샐러드는 러시아로 이주한 고려인들에게서 탄생한 음식으로, 김치를 만들어먹고 싶은데 배추가 없어

배추 대용으로 당근을 이용해 김치를 담그던 데서 비롯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쌈싸(Camca)' 라고 불리는 우즈베키스탄식 고기가 들어간 빵(1개 3,000원)

네 명이 방문해서 두 개를 주문했는데, 각자 한 조각씩 먹을 수 있게끔 반으로 잘라져 나왔습니다.

 

 

화덕에 바로 구워 겉이 바삭바삭하고 뜨거운 페스츄리 안에 잘게 다진 양고기가 가득. 진한 고기맛이 일품.

그냥 먹어도 좋고 같이 나오는 매장에서 직접 만든 케첩을 살짝 발라먹으면 더 새콤한 맛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당근 샐러드와 함께 메인 요리를 즐기기 전 에피타이저 같은 개념으로 먹기 좋아요.

 

 

우즈베키스탄식 양고기 만두인 '만티(10,000원)'

칼국수집 왕만두에 필적할 정도의 큼직한 찐만두 5개 위에 쪽파, 그리고 사워크림을 곁들여 먹는 메뉴로

찐만두 위 사워크림을 소스 삼아 살짝 얹어 함께 즐기면 됩니다.

5개 1만원이면 가격이 약간 비싼감이 있지만, 그래도 여럿이 방문했을 때 하나씩 맛보기 좋습니다.

 

 

만두 한 개는 찌는 과정에서 옆구리가 살짝 터졌네요.

터진 만두피 사이로 다진 양고기가 듬뿍 들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각종 야채가 함께 들어가는 한국식 왕만두와 달리 우즈베키스탄 만두, 만티는 야채 없이 양고기로만 가득.

이는 몽골요리 전문점에서 먹는 몽골 만두도 마찬가지로 아주 농후하게 진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만 한국식 만두에 익숙한 사람들에겐 좀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으니 한 번에 많이 먹기보단 조금씩 맛보는 걸 추천.

 

 

다음 요리는 꼬치구이 요리인 '양고기 샤슬릭(Shasliks)' 입니다. 꼬치 한 개당 5,000원.

직화로 구운 큼직한 양고기 꼬치 위에 슬라이스한 양파를 듬뿍 얹어 양파와 함께 즐기는 구운 고기 꼬치.

쇠고기, 양고기, 닭고기 등 고기를 선택할 수 있는데 양고기가 가게의 시그니처인만큼 이 쪽을 맛보는 걸 추천합니다.

 

 

꼬챙이에 양고기살을 꽂아 굽는 건 중국식 양꼬치와도 얼핏 비슷해보이지만

중국 양꼬치에 비해 월등히 덩어리가 큽니다. 중국식 양꼬치 6~7개를 합쳐야 샤슬릭 꼬치 한 개 정도 나올 듯.

 

 

각자 꼬치를 하나씩 손으로 집어 삼총사 포즈도 한 번 취해주었습니다.

물론 사람이 네 명이라 삼총사가 아니라 사총사긴 하지만...

 

이 포즈 잡고 사진 찍는 건 여기 오면 사람들과 꼭 해 보고 싶은 것 중 하나기도 해요...ㅋㅋ

 

 

꼬치 한 개 가격이 5,000원인데, 중국식 양꼬치나 혹은 길거리에서 파는 닭꼬치 가격 생각해보면

야채 하나 없이 순수하게 큼직한 양고기로만 이루어져 있는 아주 매력적인 가격이라 생각합니다.

 

 

꼬챙이째 들고 뜯어먹어도(?) 좋지만, 이렇게 꼬챙이에 꿴 고기를 전부 빼서 양파와 함께 먹으면 더 좋습니다.

고춧가루를 살짝 뿌린 양파의 아삭아삭한 식감이 느끼한 맛을 어느 정도 잡아주기 때문에

함께 곁들여 먹으면 구운 양고기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덩어리가 큰 덕에 씹는 맛 또한 확실히 느껴진다는 점이 좋네요.

우즈베키스탄 요리 전문점에 갈 일이 있으면 어느 매장이든 샤슬릭은 꼭 시켜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마지막 식사는 우즈베키스탄식 볶음밥, '프러프(10,000원)'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축제 등의 행사에서도 빠지지 않고 나오는 아주 대중적인 음식이라고 합니다.

 

 

기름과 당근을 넣고 볶아낸 밥 위에 콩과 양고기 구운 것을 얹어 마무리하였고

적당히 앞접시에 덜어 재료들이 잘 섞이게끔 담아 먹으면 됩니다.

 

 

일반적인 볶음밥에 비해 간이 좀 약하고 기름진 정도가 꽤 강한 편인데,

그래서 다른 요리들에 비해 이건 약간 사람들에 따라 취향이 갈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

조금 느끼하다 싶으면 테이블에 비치되어 있는 후추 등을 살짝 쳐서 먹는것도 방법 중 하나입니다.

양은 1인분 식사에 맞춰 제공되지만, 기름기가 많아 혼자 한 접시를 다 먹는 것보다 여럿이 가서 나눠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오래간만에 방문한 동대문역사문화공원 뒷편의 우즈베키스탄 식당 '사마리칸트'

블로그를 통해 자주 소개하는 몽골요리 전문점 '잘루스' 와 비교해서 조금 정제된(?) 양고기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곳.

흔히 접할 수 있는 양꼬치, 양갈비와는 사뭇 다른 방식으로 해석된 중앙아시아 풍 요리를 맛볼 수 있어

양고기를 좋아하는 분들, 하지만 특유의 누린내가 조금 걱정되는 분들께 추천할 수 있는 가게입니다.

몽골요리 전문점 '잘루스' 에 비해선 도전 난이도가 조금 낮은 편이니 첫 시작은 여기서 개시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이 근방의 모든 우즈베키스탄 식당에서는 매장에서 직접 구운 화덕빵도 판매하고 있는데요,

그 중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우즈베키스탄의 전통 빵, '리뽀슈카(Лепёшка)' 가 있습니다.

리뽀슈까는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이 주식으로 먹는 빵이기도 한데요, 유명한 모 만화에서도 소개된 적 있는 빵입니다.

 

. . . . . .

 

19세기 중앙아시아를 배경으로 한 일본 만화가 '모리 카오루' 의 '신부 이야기'.

작품의 서브 주인공 파리야의 특기가 바로 빵 굽는 것인데, 작중 파리야가 구워내는 빵이 바로 이 리뽀슈카입니다.

작품 내에서는 빵 위에 엄청 화려한 문양을 그려내었는데, 실제 매장에서 본 빵은 그렇게까지 화려하진 않더군요.

 

 

꼭 한 번 사보고 싶었던 우즈베키스탄의 화덕빵, 리뽀슈카. 가격은 매장에 따라 개당 4~5천원선.

그 크기가 상당히 큰 편인데요, 크기 비교를 위해 오른편에 카드 한 장을 함께 놓아 보았습니다.

 

 

빵의 부피에 비해 밀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베이글보다도 밀도가 더 높은 편)

빵을 들었을 때 느껴지는 묵직한 그립감도 상당한 편입니다. 이 때문에 부피대비 빵이 꽤 무겁고 단단합니다.

조금 과장해 말하자면 빵으로 사람을 때렸을 때 충분히 상해를 입힐 수 있을 정도.

실제 이 지역의 유목민들은 이 큰 빵을 베개 삼아 사용했을 정도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맨들맨들한 윗쪽 표면과 달리 화덕에 붙은 바닥쪽은 표면이 좀 거친 편이네요.

 

 

가운데 부분이 얇게 움푹 들어가있는 것이 특징으로 단면만 봐도 얼마나 밀도가 높은지 알 수 있습니다.

당연히 일반 플라스틱 케익 써는 칼로는 잘 썰리지 않습니다. 제대로 썰려면 식칼을 사용해야 해요.

 

 

빵은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반드시 전자렌지에 따끈하게 데우거나, 혹은 오븐에 구워먹어야 합니다.

빵 자체가 매우 단단하기 때문에 식은 상태로 먹으면 거의 돌(?) 수준으로 딱딱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하고요.

간도 거의 되어있지 않고 보들보들한 식감 없이 매우 단단하지만, 씹으면 씹을수록 느껴지는 고소함이 나쁘지 않은 편.

간식용보다는 식사 대용으로 먹는 것이니만큼 다른 요리들과 함께 곁들이거나 쨈이나 치즈 등을 발라먹는 걸 추천합니다.

 

 

※ 사마리칸트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4,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8, 12번출구 근방 위치
http://naver.me/50tnwFz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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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리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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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2. 23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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