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대전 다녀온 친구를 통해 대전명물 '성심당' 의 빵 두 종류를 공수했습니다.
KTX 특송으로 구매하는 방법도 있는데, KTX 특송이 아닌 친구 특송을 통해 받은 따끈따끈한 성심당 빵입니다.
먼저 첫 번째는 꼭 한 번 먹어보고 싶었던 성심당의 신상품 '초코튀소' 입니다.
성심당에서 가장 유명한 간판메뉴인 '튀김소보로' 표면에 초콜릿 코팅을 입힌 제품으로 가격은 개당 2,000원.
오리지널 튀김소보로 가격이 1,500원이니 튀김소보로보다 500원 비싼 제품.
초코튀소는 튀김소보로 탄생 40주년을 기념하여 나온 튀소 신상품이자 '완성형 튀김소보로' 로
그 전의 튀김소보로는 원래 완성형이 아닌 '미완의 빵' 이었다고 합니다.
처음 만들었을 당시 튀김소보로 위에 초콜릿 코팅을 해서 마무리했어야 했는데, 사람들이 몰리는 바람에 그 과정을 거치지 못하고
결국 미완성인 상태로 빵을 고객들에게 팔았는데, 그게 생각 이상으로 반응이 좋아 결국 미완성의 빵으로 계속 이어져오던 중
튀김소보로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지 40년만에 초콜릿 코팅 과정을 거쳐 진정한 '완성형 튀김소보로' 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처음엔 미완의 빵이라고 해서 80년대 기술력 문제로 못 만들었던건가 했는데 그게 아니었어(...)
튀김소보로 위 초콜릿이 한 겹 두껍게 코팅되어 있고 잘게 부순 호두를 얹어 마무리.
아무래도 튀김소보로는 매장에서 갓 튀겨나온 걸 바로 먹어야 좋지만, 서울에서 먹는 건 그럴 수 없으니
그냥 식은 상태로 먹거나 그게 아니면 전자렌지에 살짝 데워 먹어야지요.
개인적으로는 에어프라이어가 있을 시 에어프라이어에 데워 먹는 걸 제일 추천합니다. 바삭한 맛을 살릴 수 있으니까요.
초코튀소의 문제는 한 번 데우면 표면에 코팅된 초콜릿이 녹기 때문에 들고 먹기 좀 불편해진다는 건데
먹을 때 이 점은 어느 정도 감안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포크를 이용하거나 포장지를 잘 활용하세요.
초콜릿이 진하게 코팅된 소보루빵 안엔 일반 튀김소보로와 마찬가지로 단팥이 가득 들어있습니다.
보통 달콤한 과자빵을 만들 때 초콜릿과 단팥을 동시에 넣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그걸 초코튀소가 해내네요.
초콜릿도 좋아하고 단팥은 더더욱 좋아하니 두 가지가 동시에 만나면 더 맛있을거야...!! 라고 생각했지만
제 개인적인 첫 인상은 '음... 오리지널 튀소보단 좀...' 이라는 느낌.
맛이 없는 건 아니고 아낌없이 재료를 넣고 만든 튀김소보로는 바삭바삭한 질감도 살아있고 흠잡을 데 없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초콜릿과 단팥의 상성이 그렇게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어요. 서로 묘하게 따로 놀거나
혹은 단팥의 단맛을 초콜릿의 강렬한 향과 풍미가 가려버린다고 해야 할까... 생각했던 것보단 조금 미묘한 맛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맛이 없다는 건 아니니 호기심에 한 번 사 먹어볼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긴 합니다만
저로서는 아마 기존의 미완성형 튀김소보로 또는 고구마 앙금이 들어간 튀소구마 쪽이 좀 더 나았던 것 같습니다...^^;;
그와 별개로 이 제품 먹고 난 소감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칼로리 어마어마하겠군...'
. . . . . .
두 번째 제품은 독특한 외관 때문에 한 번 먹어보고 싶었지만, 예전에 구매하지 못하고 놓쳐버린
성심당의 '카카오 순정(2,500원)'
벨기에산 벨코라도 쇼콜라가 통째로 들어가 찐한 카카오누아 호두와 초콜릿으로 매끈하게 토핑된 빵이라고 합니다.
(출처 : 성심당 공식 홈페이지 - www.sungsimdangmall.co.kr )
둥근 빵 위에 호두가 마치 도깨비방망이처럼 콕콕 박혀있고 그 위에 진한 초콜릿이 두껍게 코팅된 초콜릿빵.
전자렌지에 조금 데우면 표면에 코팅된 초콜릿이 살짝 녹아들면서
환상적이라 할 정도로 윤기 넘치는 빵으로 변하게 됩니다. 물론 이렇게 데우면 손으로 들고 먹는 건 어려우니
칼로 썰어 포크 등을 이용해서 먹는 것이 좋습니다.
초콜릿과 호두가 듬뿍 코팅된 빵 안에도 초콜릿이 듬뿍 들어있는데요,
빵 속에 들어간 초콜릿소가 벨기에산 벨코라도 쇼콜라. 표면부터 속까지 초콜릿으로 가득 코팅된 빵.
이 빵, 물건입니다. 초콜릿 맛이 엄청 진해요.
아니 그냥 진한 정도가 아니라 정신이 띵해질 정도로 강렬하고 진해요.
표면에 코팅된 초콜릿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빵 속에 샌드된 쇼콜라의 진한 맛이 장난 아니게 강렬한데
문제는 이게 보기엔 단맛도 첨예하게 강할 것 같지만, 생각했던 것과 달리 단맛은 그리 강하지 않다는 것.
대신 다크초콜릿 특유의 쌉싸름한 풍미가 입 안 가득 퍼지는 게 카카오함량 높은 다크초콜릿 덩어리를 통째로 씹는 기분이 듭니다.
마치 마냥 달콤하지만은 않은 쌉싸름한 어른의 초콜릿 빵이 뭔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 굉장히 강한 인상으로 남았습니다.
'카카오 순정'... 나를 놀라게 만든 제품이었다.
다음에 성심당 본점을 직접 갈 일이 생기면 무조건 사 와야 하는 빵이 하나 늘었습니다.
2021. 3. 24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