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집에 손님들 와서 저녁먹을 때, 한 분께서 꽤 재미있는 상품을 하나 들고 왔습니다.
꼭 한 번 소개시켜주고 싶다고 하면서 가져온 괴식인데요, 목캔디 팩만한 조그만 상자 안에 들은 캔디.
이 제품은 '살미아키(Salmiakki)' 라고 불리는 핀란드 수입 캔디로 감초를 넣은 사탕이라고 하는데요,
핀란드 사람들이 즐겨 먹는 캔디로 살미아키는 핀란드어로 '염화암묘늄' 을 뜻한다고 하는군요.
살미아키 캔디를 소개시켜주신 분께서 사탕에 대한 평을 단 한 마디로 요약해 주셨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맛없는 사탕이다!' 라고요...
이 분께서 어떻게 입수하셨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국내 수입식품 파는 매장에서 극소수로나마 어떻게든 구할 수 있는 제품일 것 같습니다.
일단 이건 정식 수입 제품은 아닌 듯, 한글 표기가 되어있는 스티커가 없네요.
그리고 살미아키 캔디도 이 브랜드 하나만 있는 게 아니라 아마 여러 브랜드가 있을 것이고요.
모양이 다소 특이하게 생겼는데요, 조그마한 마름모꼴의 사탕으로 크기 또한 별로 크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사탕이라기보다는 그 뭐냐... 알약 정도 사이즈라고 보면 될 거에요.
그리고 단단한 사탕이 아닌 구미 젤리처럼 쫀득한 식감이라 씹어먹는 사탕입니다.
처음 씹었을 때 단맛보다 짭짤한 맛과 함께 되게 익숙한 풍미가 올라옵니다.
이 풍미가 무슨 풍미일까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양꼬치집에서 나오는 '즈란' 향신료 있잖아요. 그것과 얼추 비슷했어요.
즈란 풍미와 함께 짠맛이 좀 있어 되게 사탕치곤 특이하다... 그래도 뭐 맛없다는 경고에 비해 먹을만하네... 싶어
계속 씹어보았거든요. 문제는 이게 첫 맛만 그나마 먹을만한건지 씹다보면... 맛이 바뀌어요.
어느새 즈란의 향은 사라지면서 되게 이상한 쓴맛과 함께 떫은맛이 느껴지면서 더럽게 맛이 없어집니다.
거기에 짠맛은 그대로 남아있어 짜면서 쓰고 떫은맛이 동시에 느껴지는 괴악한 맛으로 변화...
그래도 뱉을 순 없어 억지로 씹다 삼켜버렸는데, 어우... 이거 진짜 이걸 무슨 맛으로 먹으라는건지;;
익숙해지지 않아 그런 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별로 익숙해지고 싶은 맛은 아니었습니다.
핀란드 사람들은 되게 즐겨먹는 사탕이라고 하지만, 역시 접해보지 않은 생소함이라 그런지 저는 별로...
물론 이것도 먹다보면 이 쓴맛과 짠맛이 익숙해질 수도 있겠지마는 아마 쉽진 않을 것 같습니다.
PS : 핀란드 껌은 그냥 자일리톨이나 열심히 씹겠습니다...
2021. 5. 16 // by RYUN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