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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양식

2021.5.18. 사보이 라티노(Sabor Latino - 동두천시 보산동) / 남미의 느낌 그대로, 이색적이지만 또 친숙한 맛의 페루 음식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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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산역 '핫피자'를 먹은 뒤 2차로 이동한 곳은 '사보이 라티노(Sabor Latino)' 라는 레스토랑입니다.

이 곳은 함께 간 일행의 추천을 받아 방문한 가게로 '페루 음식'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곳.

페루는 남아메리카 대륙에 위치한 국가로 에콰도르, 콜롬비아, 브라질, 볼리비아 등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으며

남미 대륙에서는 브라질, 아르헨티나에 이어 세 번째로 인구가 많은 국가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 곳은 남미 음식, 특히 페루 음식 전문점입니다.

 

 

방송에 출연한 사실을 홍보차 가게 입구 혹은 내부에 걸어놓는 경우는 꽤 흔한 편인데,

여기는 좀 특이하게 한국 방송이 아닌 미국 CNN 뉴스앵커 방문 사실을 매장 입구에 크게 걸어놓았습니다.

아마 한국인 손님보다 외국인 손님 비중이 더 많다는 걸 감안한 것이 아닐까 추정되는군요.

 

 

약간 붉은빛이 도는 조명의 적당히 아늑한 실내.

저희를 제외하고 딱 한 팀(외국인)이 한창 식사 중이었습니다. 냉장고 왼편은 카운터, 오른편은 주방.

 

 

벽에는 남미 각국의 국기가 걸려 있는데, 국기마다 사람들의 수많은 낙서 흔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주인 아주머니에게 물어보니 찾아온 손님들 중 자기 국적의 국기를 찾아 흔적을 남긴 것이라고 하더군요.

제일 앞에 가장 많은 낙서가 남겨진 국기는 멕시코 국기. 그 뒤로 에콰도르 국기가 이어져 있습니다.

세 번째 국기는 쿠바 국기와 닮았는데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국기라고 합니다. 그 바로 뒤로 페루 국기가 있고요.

 

 

매장 가장 안쪽에 우리의 태극기, 그리고 미국 성조기가 함께 붙어있는 모습.

 

 

자리마다 양념통이 비치되어 있고 조화긴 하지만 꽃병을 갖다놓아 아기자기하게 꾸민 느낌.

와이파이도 설치해놓아 식사하는 동안 와이파이 이용도 가능합니다.

 

 

비치되어 있는 소스는 소금과 후추, 그리고 핫소스와 아주 매운 하바네로 고추 소스.

 

 

메뉴판은 전부 영어로 써 있고 가격은 달러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원화로도 계산 가능한데 1달러 = 1,000원으로 계산하면 되니 가격 계산이 어렵진 않습니다.

메뉴마다 이미지 사진이 다 있고 모르는 메뉴는 아주머니에게 물어보면 되니 주문이 그리 어렵진 않아요.

정 모르겠으면 처음 먹어보는데 어떤 메뉴가 괜찮냐고 물어보면 친절하게 설명해주십니다.

 

 

저는 같이 간 일행 중 한 명이 이 곳을 예전에 방문한 적이 있어 전적으로 맡기기로 했습니다.

사실 이 가게를 찾아온 것도 같이 한 일행이 꼭 한 번 소개해주고 싶다 하여 찾아온 것이거든요.

첫 번째 추천 메뉴는 '로모 살 타도(Lomo Sal Tado)' 로 쇠고기와 채소를 함께 볶은 요리라고 합니다.

 

 

두 번째 추천 요리는 '귀소 데 뽀요(Guiso De Pollo)'

큼직하게 썬 닭고기과 감자, 당근을 매콤한 토마토 소스와 함께 조리한 요리라고 합니다.

 

 

사이드 메뉴로 선택한 '엠파나다(Empanda)' 는 만두와 비슷한 음식으로 스페인, 남미 전통 요리라고 합니다.

사진을 보니 총 세 개가 담겨 나오는데 마침 일행이 셋이라 각자 하나씩 먹으면 되니 딱 좋네요.

 

 

물을 떠 놓고 음식 나오길 기다리는 중.

 

 

매운 하바네로 고추 소스는 따로 뚜껑을 열고 먹어보진 않았습니다.

일단 '하바네로' 라는 이름이 들어간 것에서 엄청 매운 소스라는 것이 확실할 테라 별로 먹고 싶은 생각이;;

 

 

이와 별개로 음식 나오기 전, 주인 아주머니께서 냉장고에 들어있는 별도 소스통을 꺼내 주셨는데요,

가운데 있는 와사비처럼 생긴(?) 녹색 소스는 '살사 베르데(salsa verde)' 라는 소스라고 합니다.

토마토와 이름이 비슷한 멕시코 요리에 많이 쓰이는 야채인 '토마티요'와 풋고추를 넣어 만든 소스.

 

 

아, 여기도 수저 종이가...ㅋㅋ

좀 전의 핫피자에서도 그렇고 이 일대 식당들 다수가 저 종이를 받아 사용하는 듯 합니다.

여튼 개인 앞접시와 함께 숟가락과 포크 세팅 완료.

 

 

첫 번째 요리, '엠파나다(Empanda - 6,000원)' 도착.

총 세 개의 큼직한 만두가 접시에 담겨 나왔습니다.

메뉴판에 '엠파나다스' 라고 써 있던 건 세 개의 만두가 나오니 복수형으로 s를 붙인 게 아닐까 싶어요.

 

 

만두는 인도요리 전문점에서 먹는 '사모사(samosa)'와 약간 비슷하다... 라는 인상이었는데요,

표면이 튀김 만두처럼 생겼지만 기름기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서울의 몽골요리 전문점 '잘루스' 에서 먹었던 호쇼르는 기름이 상당한 편이었는데, 그와 상반되는 느낌.

 

본래는 스페인 지방의 음식이었지만 과거 스페인이 중남미 지역을 식민지로 정복하면서 이 지역에도 유래되어

페루를 비롯한 중남미 지역의 여러 국가에서도 즐겨먹는 음식으로 발전했다고 합니다.

 

 

바삭한 빵 같은 피 안에는 치즈와 함께 다진 고기가 가득 들어있는데요, 향이 강하지 않아 꽤 괜찮았던 맛.

국가에 따라 들어가는 재료도 제각각이고 오븐에 넣어 굽는 방식, 기름에 튀기는 방식 등

조리법도 여러가지라고 하는데, 이 매장에서 먹은 엠파나다는 치즈가 들어간 페루식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크게 취향 타는 맛이 아니라 메인 식사를 하기 전, 에피타이저로 가볍게 먹기 좋습니다.

 

 

음식과 함께 내어준 녹색 소스, '살사 베르데'를 살짝 발라먹어 봤는데 은근히 잘 어울리네요.

살사 베르데 자체가 맛이 아주 강한 편이 아니라 음식과 함께 곁들여먹기 좋습니다.

 

 

콜라 한 잔 추가.

 

 

두 번째 요리, '로모 살 타도(Lomo Sal Tado - 12,000원)'

야채와 함께 볶은 쇠고기를 밥과 함께 담아낸 단품 식사 메뉴.

 

 

'로모 살 타도'는 페루 지역의 인기 있는 전통 음식으로 양파, 쇠고기 등을 넣고 함께 볶은 볶음 요리입니다.

쇠고기 양파볶음 위에 얹은 야채는 고수. 고수 싫어하는 분은 미리 빼 달라 요청해야 할 듯.

밥과 함께 볶은 쇠고기가 나오는 건 중국 화교들로부터 쌀밥이라는 식재료, 그리고 볶는 조리법을 받아들여

남미 사람들이 선호하는 쇠고기를 사용하여 볶아내는 다문화적인 느낌이 묻어난 음식이라고 합니다.

 

 

밥과 함께 적당량을 앞접시에 담아 덮밥처럼 즐기면 되는데요,

처음 접해보는 음식임에도 불구하고 밥과 쇠고기볶음을 함께 먹는다는 점에서 꽤 익숙한 인상.

 

 

살짝 매콤한 양념과 함께 볶은 양파에서 나는 은은한 단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요리로

저는 양념이 그리 생소하지 않고 꽤 익숙하단 느낌이라 괜찮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밥과 함께 비벼먹는 것보다는 반찬처럼 따로 즐기는 것이 더 잘 어울릴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어요.

 

 

세 번째 요리는 '귀소 데 뽀요(Guiso De Pollo - 10,000원)' 

닭고기살과 감자, 당근을 큼직하게 섞어 토마토 소스와 함께 푹 끓여낸 요리로

국물이 꽤 흥건하지만 국물요리라고 할 정도까진 아니고 커리 같은 느낌으로 밥과 함께 담겨 나왔습니다.

역시 요리 위에 마무리로 얹어져 나온 건 고수.

 

 

닭고기와 감자를 넣고 푹 끓인 요리라 이 날 주문한 세 가지 요리 중 가장 익숙한 맛일거라 생각했는데,

사실 세 가지 요리 중 이 요리의 맛이 가장 생소했습니다. 살짝 얼큰함이 감도는 토마토 소스 풍미와 함께

약간 새콤한 듯한 뒷맛이 감도는데, 새콤한 맛과 동시에 짠맛이 생각보다 꽤 강하게 느껴지는 편.

주인 아주머니 말로는 한국인 입맛에 맞춰 짠맛을 조금 조절했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 짠 편이었어요.

 

 

소스와 함께 끓인 닭고기는 뼈 없는 순살을 큼직하게 썰어 넣어 볼륨감은 확실히 좋았습니다.

 

 

기본적으로 고수가 좀 담겨나오긴 하지만, 저는 고수를 좋아하기 때문에 따로 더 달라 요청.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이렇게 고수를 즐기게 될 줄은 전혀 몰랐는데 말이지요.

 

 

세 가지 요리 중 가장 생소한 소스 맛이긴 했지만, 그래도 입맛에 크게 거슬리는 편은 아니라

고수잎 적당히 올려 밥과 함께 싹싹 먹었어요. 다만 간이 좀 더 약했으면 좋겠단 생각은 들던...

 

 

소스까지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긁어먹고 난 빈 그릇.

음식 먹을 때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먹으면 뭔가 보람찬 기분(...)을 살짝 느끼는 편.

 

 

일행 중 한 명이 입가심으로 음료 한 잔 더 하고 싶다기에 마운틴 듀 선택.

별도의 반찬이 따로 나오지 않고 진한 소스의 육류 위주 요리라 술 마시는 목적이 아니라면

탄산음료라든가 별도의 음료는 하나 정도 시켜서 함께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직접 제조한 음료도 판매하시더군요.

 

동두천 보산역의 페루 요리(남미 요리) 전문점 '사보이 라티노(Sabor Latino)'

익숙한 것은 익숙하고 생소한 것은 조금 생소했지만 좋은 경험이 되었던 이국적인 인상의 식당이었습니다.

우리에게는 호기심으로 가서 한 번 먹어보는 재미있는 이국적인 요리 체험 정도일 수도 있지만,

이역만리 먼 외국, 특히 남아메리카에서 정말 멀리 떨어진 한국까지 찾아와 일하는 남미 국적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고국의 그리운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정말 소중한 음식점일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 사보이 라티노 찾아가는 길 : 수도권 전철 1호선 보산역 하차 후 동두천역 방향으로 쭉 직진, 상패교사거리 근방

https://saborlatino.modoo.at/

 

[사보이라티노 - 홈] #페루음식 #동두천맛집 #보산역 #동두천가볼만한곳 #동두천페루음식 #페루식

동두천이색맛집페루음식전문점 SABORLATINO

saborlatino.modoo.at

2021. 5. 18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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