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출구 근처에 위치한 '파르투내 레스토랑' 은
일전에 이 근방에 음식 먹으러(몽골요리 잘루스, 우즈베키스탄 요리 울란바토르) 왔을 때 지나가면서 봤던 가게로
입구에 진열되어 있는 케이크들 때문에 한 번 가 봐야겠다... 라고 생각하고 있던 레스토랑입니다.
러시아 요리, 그리고 우즈베키스탄 요리와 함께 매장 입구엔 매장에서 직접 만든 각종 케이크가 진열되어 있는데
케이크 먹으러 종종 갔던 러시아케익 못지않게 여기도 퀄리티가 꽤 괜찮아보인다고 생각했거든요.
몰랐는데 알고 보니까 백종원의 3대 천왕에도 출연한 전적이 있는 가게였더군요.
식사는 이미 한 상태였지만, 디저트로 케이크와 차를 즐기기 위해 매장을 찾게 되었습니다.
러시아 & 우즈베키스탄 요리 전문점이긴 하지만 식사가 아닌 디저트 목적의 매장 방문도 가능합니다.
매대에 각종 케이크를 비롯한 디저트가 진열되어 있어 먹고 싶은 디저트를 직접 고를 수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과자는 '바클라바' 라는 터키의 전통 디저트 과자라고 합니다.
매장 내부는 꽤 넓은 편으로 분위기 나쁘지 않습니다.
이 근방에서 갔던 다른 몽골요리 & 우즈베키스탄 요리 레스토랑 중 가장 규모가 넓은 편.
화장실 가는 쪽 구석에 3대천왕 출연을 알리는 액자가 하나 걸려있네요.
이렇게 보니 제가 3대천왕 나온 가게들을 일부러 찾아가는 건지, 아니면 우연히 얻어걸리는 건지...;;
사실 그간 갔던 가게들 중 방송 출연 가게들이 좀 있는 편인데 일부러 의도한 적은 거의 없었거든요.
메뉴판이 되게 페이지 수가 많고 복잡한데, 그만큼 요리 수가 엄청 많습니다.
아니 사실 여기서 메뉴판 요리리스트 보면서 '이게 전부 매장에서 주문 가능해?' 라는 생각이 들 정도.
언어는 러시아어와 영어, 그리고 한글 세 가지 언어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다만 한글 메뉴판은 번역기를 돌린 듯 조금 어색한 번역이 약간 있는데 이해에 무리는 없을 정도고요.
식사를 이미 하고 온 터라 뒤의 디저트 케이크 & 과자 쪽 메뉴만 중점적으로 보았습니다.
케이크나 과자류 가격은 3천원~6천원대로 다른 카페의 케이크과 비교했을 때 무난무난한 편.
좀 전에 봤던 터키 디저트 '바클라바' 도 메뉴판에 표기되어 있네요.
예전 우즈베키스탄 요리집에서 봤던 튀긴 빵조각이 여기서도 기본으로 비치되어 있습니다.
다만 아무런 맛이 안 났던 담백하고 딱딱한 빵이 아닌 빵 자체에 간을 해서 꽤 짭짤한 것이 특징.
짭짤하고 바삭바삭한 맛이 은근히 입맛 당기긴 하는데, 개중 몇 개는 기름에 좀 쩔은 맛이 강하게 나더군요.
커피 대신 홍차(2,000원)를 주문했는데, 잔 두 개와 함께 티 포트에 차가 가득 담겨 나왔습니다.
사람이 둘이라 홍차 둘을 주문했는데 저렇게 티 포트 하나에 잔 두 개가 따로 나와서
아 두 잔을 한 주전자에 합쳐 담아준거구나... 생각했는데, 계산할 때 보니 1인 가격만 따로 받더군요.
저 주전자에 담긴 차를 혼자 다 마실 게 아니라면 차는 하나 시켜서 둘이 나눠먹어도 괜찮은가 봅니다. 양도 많고...
커피와는 다른 은은한 향이 있는 홍차.
러시아에서는 여기에 설탕을 넣어먹는다고도 하지만, 저희는 달콤한 디저트와 함께 먹을 거라...
터키 전통 디저트 '바클라바(Baklava - 5,000원)'
바클라바는 유프카(yufka)라고 불리는 속이 비쳐보일 정도로 얇게 민 밀가루 반죽 약 40겹을 쌓아올려 만드는
일종의 페스츄리로 버터로 반죽하는 파이류와 달리 물과 밀가루만 사용하고, 이것을 쌓아 올리면서
따뜻하게 녹인 정제 버터를 뿌려가면서 쌓는다고 합니다. 칼로리가 엄청 높은 디저트라고 하네요.
페스츄리 사이에 각종 견과류가 겹겹이 들어있는데, 고소한 견과류와 함께 엄청 진한 단맛이 특징.
보통 케이크나 과자류에 비해 농축된 듯한 진한 단맛이 왜 칼로리 폭탄이라 하는지 알 것 같은 맛입니다.
그냥 먹기에는 단맛이 상당히 강해 단맛을 중화시키는 커피, 또는 홍차와 함께하면 꽤 잘 어울립니다.
이국적인 향신료 맛은 느껴지지 않으니 달콤한 디저트 파이류 좋아한다면 충분히 먹어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함께 주문한 '초콜릿 케이크(3,000원)'
평범한 초콜릿 케이크 위에 크림과 함께 초콜릿 한 조각을 얹어 낸 디저트 케이크.
이 쪽은 우리가 익히 생각하기 쉬운 그 초콜릿 브라우니 맛이라 좀 더 친숙한 맛.
확실히 여기 케이크 먹어보니 이 동네에서 꽤 유명한 러시아케익의 케이크 못지않게 퀄리티가 꽤 좋아요.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매장 내 취식이 불가능하고 포장 판매만 가능한 러시아케익과 달리
이 가게는 매장에서 먹고 가는 게 가능하기 때문에 디저트를 느긋하게 즐기려면 여길 찾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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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 요리 메뉴판을 보면 '이걸 단품요리로 판다고?' 라는 생각이 드는 재미있는 것들이 몇 있어요.
가령 '계란후라이와 햄', '계란후라이와 소시지' 같은 메뉴가 있는데, 너무 뻔한 메뉴인데도 불구하고
'정말 이걸 시키면 어떻게 나올까?' 라는 궁금증이 드는 메뉴라든가...
'삶은 계란'은 2,000원이라 써 있는데 몇 개가 나올까? 라는 궁금증드는 메뉴들이 있습니다.
뭐 이런 건 여럿이 가서 식사 시킬 때 함께 사이드로 시켜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ㅋㅋ
메뉴 종류가 워낙 많기 때문에 한둘 가는 것보다 여럿이 가서 종류별로 시켜보는 게 좋을 듯한 가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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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투내 레스토랑과 별개로 근방에서 케이크로 유명한 '러시아케익' 에서 포장해 온
'에스테르하지(헝가리 호두 케이크 - 5,000원)'
겹겹이 잘게 다진 호두와 페스츄리, 크림이 여러 층 발라져 있는 케이크로
보기와 달리 단맛이 아주 강하진 않고 견과류의 고소한 맛과 함께 밀도가 상당히 높은 케이크입니다.
크림의 폭신폭신한 식감을 느낄 수 있는 다른 케이크와 달리 이 가게 케이크는 대체적으로 밀도 높은 진한 맛이 특징.
기분전환용으로 가볍게 홍차와 함께 즐기기 좋았던 호두 케이크.
확실히 다른 카페나 빵집에서 파는 케이크와 다른 이색적인 것이 많으니 색다른 케이크 즐기고 싶은 분들께 추천.
러시아케익 말고도 아까전에 갔던 파르투내 레스토랑의 케이크도 퀄리티가 그 못지않게 좋은 편입니다.
※ 파르투내 레스토랑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4,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6,7번출구 하차, 광희동 주민센터 근처
2021. 6. 13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