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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중식

2021.6.22. 송천포자방(松泉包子坊 - 인천 북성동 차이나타운) / 정말 맛있는 소룡포가 있는 차이나타운의 숨겨진 만두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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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차이나타운에서 유명한 만두집 하면 제 블로그를 통해 여러 번 소개한 '다다복'

그리고 성젠바오와 하얀짜장으로 유명한 '럭키차이나', 마지막으로 다다복의 원조격인 '원보'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차이나타운에는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는 사람들은 잘 아는

꽤 수준높은 만두집이 하나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지난 주말, 인천 갔을 때 그 가게를 일부러 찾아가보게 되었습니다.

 

가게 이름은 '수제만두 전문점 - 송천포자방(松泉包子坊)', 줄여서 '송천포자'

이 곳은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메인거리인 북성동 짜장면거리에서 한참 떨어진 외진 골목에 위치해 있어

관광객이 몰리는 주말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매우 뜸한 장소에 위치해있는데, 그나마 가게 규모도 매우 작아서

정말 저처럼 작정하고 찾아가지 않는 이상 처음 온 관광객이라면 보고도 그냥 지나칠 것 같이 생겼습니다.

솔직히 사전정보 없이 처음 차이나타운 오면 메인 거리에 있는 화려한 가게 가지, 이런 데 오진 않겠지요.

 

 

매장은 생각보다 좀 협소한 편인데요, 테이블 두 개 정도가 전부인 아주 작은 규모의 만두집입니다.

부부로 보이는 아저씨, 아주머니 두 분이 운영하는 식당으로 되게 평범한 동네 만두집 느낌.

 

 

별로 유명하지 않은 가게인 줄 알았는데, 방송에도 한 번 나온 적이 있네요.

정준하의 식신원정대에 한 번 출연한 전력이 있는 만두집입니다. 그런 거 치곤 상당히 조용한데...ㅋㅋ

 

 

주방 쪽 벽에 걸려 있는 '포자방(包子坊)' 이란 한자가 쓰여 있는 현판.

 

 

메뉴는 아주 단촐합니다.

다섯 종류의 만두와 요리 메뉴로는 쇠고기 오향장육 한 가지가 전부.

만두는 새우소룡포(샤오롱바오)와 찐만두, 고추잡채왕만두, 군만두, 고기왕만두 다섯 가지가 있습니다.

그밖에 집에서 끓여먹을 수 있는 냉동물만두를 따로 포장 판매하는 것 같더라고요.

 

 

테이블에 놓여 있는 젓가락과 티슈통, 그리고 만두 찍어먹는 소스통 두 가지.

 

 

기본 식기 세팅 완료. 컵과 나무젓가락은 일회용 제품을 사용합니다.

 

 

반찬은 단무지 한 가지가 제공됩니다.

 

 

만두 찍어먹는 소스는 간장과 함께 청양고추를 썰어넣은 샤오롱바오, 찐만두 전용 소스.

그 옆의 간장은 왕만두용 소스라고 합니다. 이 소스 다다복에서 기본으로 나오는 것과 비슷한데

살짝 새콤하면서도 청양고추의 알싸한 매운맛이 꽤 인상적이고 만두와 잘 어울리는 맛입니다.

 

 

가게의 대표 메뉴라고 하는 '새우 소룡포(샤오롱바오 - 6,000원)'

찜기에 총 여섯 개의 소룡포가 김을 뿜으며(사진에는 김이 보이지 않지만) 담겨 나왔습니다.

 

 

찜기 크기가 커서 만두가 상대적으로 별로 커 보이지 않지만, 실제 보면 생각보다 작진 않습니다.

만두피 속에 육즙, 그리고 새우가 들어간 소가 듬뿍 들어있는 육즙 만두지요.

 

 

살짝 만두피를 찢으면 그 안에 숨어있는 육즙이 주르륵.

원래 이렇게 접시에서 찢으면 안 되고 입 안에서 터뜨려야 육즙을 느낄 수 있는데, 사진을 위해(...!!)

만두피 속에는 다진 돼지고기와 새우가 들어있는 만두 속이 들어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차이나타운의 만두집에서 파는 만두 중 다다복의 만두를 최고로 쳤는데,

소룡포는 다다복의 것보다 이 집이 훨씬 더 맛이 좋더군요. 육즙 가득하고 돼지고기로 가득 찬 만두소가

생각 이상으로 맛있어서 저나 같이 간 친구나 맛보고 '헉' 하면서 상당히 놀랐습니다. 굉장한 발견을 한 기분!

다른 만두에 비해 살짝 간간한 편인데, 짠 정도는 아니고 적당한 간, 그 안에서 새어나오는 진한 육즙까지.

이 정도면 본토에서 먹는 소룡포와 비교해도 조금도 밀리지 않을 것 같아요.

 

 

함께 주문한 '고추잡채 왕만두(2개 5,000원)'

역시 찜기에 막 쪄서 김이 무럭무럭 나는 상태로 제공되었습니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고추잡채 만두는 얇은 만두피로 빚은 만두가 아닌 찐빵처럼 두꺼운 빵 안에

고추잡채소를 넣고 쪄낸 고기만두입니다. 만두 하나 크기가 찐빵과 비슷한 수준이라 볼륨감이 있어요.

 

 

찐빵 속에는 피망, 돼지고기, 당면 등을 넣고 매콤하게 볶은 고추잡채가 들어있습니다.

중화요리의 고추잡채와 약간의 차이가 있다면 고추잡채 재료에 당면이 추가되었다는 것 정도인데

내용물이 소룡포 못지않게 꽤 알차게 들어있는 편이에요. 매운 양념이 빵에 스며들어 빵 안쪽 색이 빨갛습니다.

 

 

중화요리 전문점에서 고추잡채를 시키면 꽃빵 찐 것이 함께 나오면서

꽃빵을 얇게 뜯어 고추잡채를 싸 먹으라고 하지요. 예상하기 쉬운 그 맛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꽃빵에 고추잡채 싸 먹는 맛. 그 요리를 방금 쪄 낸 고기만두로 간편히 즐길 수 있으니 충분히 훌륭하지요.

 

 

원래는 소룡포와 고추잡채만두 두 가지만 먹으려 했는데, 앞의 만두 두 가지를 먹고 나니

다른 만두를 그냥 지나치면 안 될 것 같아 배가 찬 것을 무시하고 '군만두(8개 5,000원)' 를 추가했습니다.

 

 

군만두는 '꿔티에' 라고 하는 만두처럼 한쪽을 지지고 한쪽을 쪄내어 육즙이 나는 만두가 아닌

보통 중화요릿집점 튀김만두처럼 나왔습니다. 다만 갓 튀겨나와 굉장히 바삭바삭하고 윤기가 흐르는 편.

 

 

신촌, 이대의 유명한 만두집인 미스터 서왕만두 군만두마냥 과자처럼 바삭바삭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막 튀겨내어 표면이 적당히 바삭바삭하고 기름도 쏙 빠진 것이 특징.

 

 

반대쪽 면은 조금 덜 튀겨져서 꿔티에처럼 약간의 촉촉함이 남아있습니다.

한쪽 면만 지진 꿔티에, 그리고 전체를 바삭하게 튀긴 튀김만두의 중간쯤 되는 만두라고 보시면 될 듯.

 

 

군만두도 되게 잘 만들었네요. 바삭한 만두피와 속이 꽉 찬 돼지고기와의 조합이 매우 훌륭해서

맥주와 함께 즐기기에(이 날 사정상 맥주를 못 마셨지만) 최고의 궁합을 가진 잘 만든 군만두였습니다.

군만두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 가게의 군만두도 한 번 드셔보셔야 할 듯. 중화요릿집 서비스 군만두

혹은 다른 요리와 함께 먹는 곁들임 메뉴가 아닌 하나의 요리, 주연으로서 전혀 손색없는 맛입니다.

 

 

앞의 잉글랜드 왕돈까스에서 배를 어느 정도 채워 왔지만, 맛있는 만두를 참지 못하고 그만...!!

식사하는 동안 주인 내외분께서 중국어를 섞어 대화를 하시고 TV도 중국 방송이 나오고 있었는데,

제가 중국어를 잘 모르지만 추정상(?) 매장에 타이완 브랜드의 쇼핑백이 하나 놓여있는 걸 보아

타이완 사람, 혹은 차이나타운에 뿌리를 내린 화교의 후손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여튼 친절하시고 좋았어요.

 

 

정말 마음에 들었던 가게가 있으면, 다음에 누구 데리고 또 와야겠다... 라고 생각하곤 하는데,

이 가게는 그 조건에 충분히 충족되었던 곳. 만두 좋아하는 주변 친구 데리고 또 와야겠습니다.

 

 

※ 송천포자 찾아가는 길 : 수도권 전철 1호선, 수인선 인천역 건너편, 농협 골목을 끼고 언덕 위로 올라가는 길목

http://naver.me/5eGHmXt5

 

송천포자 : 네이버

방문자리뷰 5 ·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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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6. 22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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