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동의 유명한 중화요리 및 만두 전문점 '킹 수제만두'
만두를 비롯한 다른 요리들도 잘 하지만 특히 입안이 얼얼해질 정도로 제대로 만든 '마파두부' 가 유명한 집으로
이 가게의 마파두부를 먹어보고 싶다는 분이 계셔서 오래간만에 퇴근 후 다시 한 번 찾게 되었습니다.
킹 수제만두 바로 맞은편에 '킹 마라훠궈' 라는 별개의 가게가 있는데
킹 수제만두 쪽 테이블 자리가 다 차니 안쪽에 있는 직원이 여기로 가라면서 안내를 해 줬습니다.
알고보니 두 가게는 서로 같은 가게로 마라훠궈집에선 훠궈를 추가로 먹을 수 있는 가게라고 하더군요.
킹 수제만두에서 판매하는 모든 메뉴를 이 가게에서 주문 가능하다고 하여 바로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다소 협소하고 낡은 킹 수제만두 쪽과 달리 여긴 매장도 넓고 테이블도 훨씬 여유있는 편.
벽에 걸려 있는 일러스트를 비롯하여 꽤 감각적으로 꾸며진 실내.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은 가게인 듯, 기름 많은 중화요릿집임에도 불구 실내가 꽤 깔끔한 편입니다.
매장에서 담금주도 따로 판매하고 있네요.
요리와 함께 술 드실 분은 한 번 시켜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담금주가 담겨 있는 통 왼편엔 훠궈 먹는 사람들이 시킬 수 있는 셀프 소스 바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테이블마다 태블릿 PC로 주문 가능한 터치형 메뉴판이 설치되어 있어 편리한 주문이 가능합니다.
다만 여기서는 메뉴를 보고 주문하는 것만 가능하고 계산은 나갈 때 직원을 통해 해야 합니다.
스크롤을 내려가면서 메뉴를 볼 수 있는데, 아예 '킹 수제만두' 항목이 따로 있습니다.
킹 수제만두 항목에 있는 메뉴는 맞은편 가게에서 판매하는 메뉴들로 가격도 동일하고 메뉴 구성도 완전히 동일.
그리고 깔끔한 인터페이스에 비해 번역이 완벽한 편은 아닙니다. '모기버섯 계란덮밥' 같은 이름...;;
킹 수제만두에서 판매하는 요리 메뉴들.
이 외에 킹 수제만두에는 없는 여기서만 먹을 수 있는 훠궈가 있습니다. 무한리필은 아니에요.
뭔가 지난번 갔을 때보다 요리 메뉴가 살짝 늘어간 것 같기도 하네요.
여럿이 오면 요리 여러 개 시켜서 함께 나눠먹기 좋을 것 같습니다.
터치스크린을 통해 주문을 완료한 뒤 음식 나오기를 기다리면 됩니다. 뭘 가입하라는 거지...
터치스크린 자체는 꽤 잘 만들었지만 아쉽게도 번역에서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약간은 남아있어요.
물병은 직원이 직접 가져다줍니다.
앞접시를 비롯한 기본 식기 세팅 완료.
반찬은 단무지와 배추김치, 그리고 만두 찍어먹는 간장이 제공됩니다.
단무지와 배추김치는 셀프 훠궈 바에 비치되어 있어 추가 반찬은 직접 가져올 수 있어요.
식사가 나오기 전, 먼저 도착한 '고기새우 군만두(9,000원)'
총 열 두개의 작은 만두가 접시에 담겨 나왔습니다.
후라이팬에 만두를 굽다가 중간에 녹말물을 부어 지져낸 빙화만두 스타일로 제공됩니다.
중국 심양 스타일의 군만두로 중국 뿐 아닌 일본 라멘집 교자에도 비슷하게 만들어 내는 곳을 본 적이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바닥면은 녹말풀을 부은 뒤 후라이팬에 지져내어 바삭바삭한 질감을 가졌지만
반대편 면은 찜통에 갓 쪄낸 것처럼 촉촉한 것이 특징. 바삭함과 촉촉한 식감을 동시에 즐길 수 있습니다.
촉촉한 만두피 속엔 새우와 함께 다진 돼지고기 소가 알차게 들어있습니다.
간장에 살짝 찍어먹으면 아주 맛있게 즐길 수 있어요. 크기는 작지만 진하고 육즙 살아있는 알찬 맛.
갯수가 12개로 짝수로 깔끔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혼자는 물론 둘, 셋, 넷이 가도 나눠먹기 좋습니다.
대표 식사메뉴, '마파두부 덮밥(8,000원)'
잘게 부순 불규칙한 모양의 마파두부가 접시 위 한 가득.
다른 요리들도 좋지만 역시 킹 수제만두에 오면 마파두부만큼은 빠지지 말고 먹어줘야...
화자오의 얼얼한 맛이 제대로 전해지는 화끈한 맛이 특징.
고추의 매운맛이 아닌 화자오의 얼얼한 매운맛이라 일반적으로 익숙한 매운맛과는 거리가 있는 편인데,
화자오의 얼얼한 맛을 즐기는 분들이라면 쌍수 들고 환영할 정도의 카리스마 넘치는 마파두부덮밥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저는 이 날 보통으로 해 달라 했는데, 더 매운 걸 원할 시 더 맵게 만들어달라 요청도 가능하다고 하네요.
처음엔 두부만 따로 맛을 본 뒤, 밥과 함께 조금씩 비벼서 맛있게...!!
마파두부는 식사용이 아닌 요리용으로도 따로 팔기 때문에 밥이 필요없는 분은 요리로 시켜도 좋습니다.
요리는 가격이 좀 더 높고 밥이 안 나오는 대신 마파두부 양이 꽤 많아져서 굳이 밥 필요없을 땐 이 쪽을 추천.
오래간만에 방문해서 맛있게 먹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맞은편 킹 수제만두와 같은 가게라 반대편 점포에서 먹는다고 하여 맛이 달라지진 않았어요.
그냥 먹으러 올 때 본래 가게, 그리고 맞은편 가게 구분없이 사람 적은 곳 가서 먹으면 될 것 같습니다.
강남 지역과 달리 오래 된 건물들이 많이 보이는 구도심, 신설동 일대.
강북의 도심은 강남과 다른 이 지역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느껴져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편입니다.
디저트로 (제가 시킨 건 아니고 남의 음료지만) 스타벅스 민트 초콜릿 칩 블랜디드.
한정 메뉴로 나왔다가 정식 메뉴로 자리잡았다고 하는데, 저로서는 큰 환영.
그러고보니 요새 갑자기 민트초코 붐이 불기 시작했는데, 이런저런 관련상품들이 꽤 많이 쏟아져 나오네요.
※ 킹 수제만두(킹 마라훠궈) 찾아가는 길 : 지하철 1, 2, 우이신설선 신설동역 2번출구 하차 후 골목 안쪽에 위치
2021. 6. 28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