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시식 및 판촉행사와 물량공세로 가장 나중에 생긴 가게임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급부상하고 있는
인천 북성동 차이나타운 메인거리 내에 위치해 있는 제과점 '원보병가(元寶餠家)'
맞은편의 만두집 '원보' 와 홍두병을 운영하는 가게에서 월병 전문 제과점으로
신규 오픈한 곳으로 이 거리에서 꽤 핫한 장소로 급부상(?)했습니다.
몇 개월만에 다시 방문하니 취급하는 품목이 상당히 늘었는데요,
보통 차이나타운에서 판매하는 월병, 펑리수, 공갈빵 뿐 아니라 각종 중화권의 전통 과자를 파는 것은 물론
중국에서 수입해 온 공산품(식품 계열)들도 함께 취급하고 있어 거의 슈퍼마켓 수준으로 종류가 늘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대표 메뉴는 월병.
월병 가격은 2,000~2,500원 선으로 안에 들어간 팥소의 종류에 따라 가격이 조금씩 다릅니다.
가장 대표적인 월병은 단연 여덟 가지 견과류가 들어간 팔보 월병.
이번엔 월병과 함께 매장에서 직접 구워 판매한다는 '펑리수' 도 사 왔어요.
타이완을 대표하는 과자이기도 한 파인애플 케이크 '펑리수' 는 조금 뻑뻑한 케이크 안에 파인애플잼이 들어있어
파인애플의 상큼한 단맛을 고급스럽게 느낄 수 있는 밀도 높은 타이완 과자입니다. 가격은 1,500원.
종이 포장 안에 전용 사각 케이스가 담겨 있고 거기에 파인애플 펑리수 한 개가 들어있습니다.
종이 포장 크기에 비해 파인애플 펑리수 크기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 약간 아쉽다면 아쉬운 점.
펑리수 모양을 파인애플처럼 잡았네요. 꽤 귀여운 편입니다.
입 큰 사람이라면 한 입에도 넣을 만한 사이즈긴 한데, 워낙 밀도가 높으니 별로 추천하진 않습니다.
케이크 안에는 상큼하고 달콤한 파인애플 잼이 듬뿍 들어있어 특유의 진한 단맛을 느낄 수 있는 과자.
월병에 비해 크기대비 가격이 다소 비싼 편이긴 하지만, 직접 매장에서 구워 판매하는 과자기도 하고
맛이 꽤 좋은 편이라 가벼운 간식이나 입가심으로 사 먹기 좋습니다. 선물세트 박스로도 파니 그 쪽으로 사서
차이나타운 다녀온 기념 선물로 사 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고요.
함께 사 온 원보병가의 '통팥 월병(2,000원)'
화려한 문양이 새겨진 월병 표면에 '원보(元宝)' 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최고의 보물이라는 뜻.
통팥 월병에는 이름값을 하듯(?) 정직하게 단팥으로 가득 차 있네요.
다만 단팥빵에 들어가는 촉촉한 단팥이 아닌 수분이 거의 없는 조금 뻑뻑한 단팥 덩어리로 뭉쳐 있습니다.
엄청 달 것 같지만, 의외로 보기에 비해서 단맛은 덜한 편이고 월병 특유의 약간 뻑뻑한 식감이 있어
그냥 먹는 것보다 우유, 또는 커피와 함께 먹는 것을 추천. 그래도 근본이 있어 맛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맛.
월병이 참 맛있고 또 크기에 비해 부피가 꽤 나가는 편이라 하나만 먹어도 충분히 든든한 건 좋지만
생각 이상의 엄청난 칼로리 폭탄이라는 게 은근히(?) 걸리는 부분 중 하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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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기 전, 배 꺼뜨리기 위한 요량으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발견한 자유공원 근처 고풍스런 건물.
이 건물의 정체는 '제물포구락부' 로 인천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사교클럽으로 이용되었다고 합니다.
tvN의 드라마 '도깨비' 촬영 장소로도 잘 알려진 곳.
구한말인 1901년에 건립되어 현재는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해방 이후엔 1990년까지 인천시립박물관으로도 활용되었다고 하네요. (https://jemulpoclub.com/Rooms)
실내는 예전의 가구, 장식품들을 최대한 재현한 문화 공간으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개관 시간 내에는 누구나 자유롭게 들어와 구경 및 시설 이용 가능.
가장 넓은 안쪽의 메인 홀에 쭉 이어져 있는 소파와 테이블.
각종 책도 비치되어 있는데, 자유롭게 열람하여 읽을 수 있는 듯 합니다.
외진 곳에 있어 사람이 많진 않지만 그래도 꾸준하게 들어오던...
이 쪽은 아마 사교클럽 운영 당시 바(Bar)로 운영하던 라운지가 아니었을까 싶네요.
모니터 좌우로 각종 찻잔이 놓여있는 찬장이 있는 걸 보니 과거엔 여기서 주류를 취급하지 않았을까 생각.
100여 년 넘은 고풍스런 건물을 당시의 분위기 그대로 최대한 유지하고 있어
이런 고풍스런 개화기 양식의 분위기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 찾아와서 돌아볼 만 합니다.
전문적인 사진 촬영 같은 걸 하기에도 꽤 괜찮은 분위기지만 아마 그건 담당 직원에게 따로 문의하는 게 좋을 듯.
당일치기의 짧은 인천 관광(?)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가는 길.
내릴 땐 동인천역에서 내렸지만 한 바퀴 크게 돌고 난 뒤 돌아가는 건 경인선 종점, 인천역에서 출발.
마침 열차 한 대가 출발 대기중이었습니다.
인천역은 급행 열차가 서지 않는 역이라 여기서 한 정거장 이동 후 동인천역에서 급행 환승 예정이에요.
거의 대부분 스크린도어가 설치된 수도권 전철의 다른 역사들과 달리 인천역은 스크린도어 없이
사진과 같이 안전 펜스만이 설치된 것이 전부. 찾아보니 아직까지 여긴 스크린도어 설치 예정이 없다고 하더군요.
승강장 끝에서 선로가 동시에 끝나는 두단식 승강장이라 더 이상 역이 연장될 일도 없거니와
승강장 곡선 반경이 심해 열차가 느린 속도로 들어오기 때문에 뛰어내리는 등의 안전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적고
지상역이라 미세먼지 차단같은 지하역에서 가져올 수 있는 효과가 불필요한 것 때문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원보병가 찾아가는 길 : 수도권 전철 1호선, 수인분당선 인천역 하차, 차이나타운 내 공화춘 오른편 건물
http://naver.me/FlJJZptl
2021. 6. 26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