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야근하고 집에 돌아와 먹는 치킨은 제로 칼로리라고 합니다.
왜 그럴 때 있지요. 너무 기운이 없고 무언가 먹고 싶은데, 특히 밤에는 다른 음식보다도 치킨, 치킨이 간절하게 느껴지는 그런 날.
평소와 달리 이 날은 무조건 치킨을 사 갖고 집에 돌아가서 혼자 열심히 닭을 뜯으며 지친 하루를 힐링해야겠다...라고 느껴지는 날.
저에게도 어쩌다 한 번 그런 날이 있습니다. 며칠 전, 회사에서 너무 기운이 빠지는 일이 있어서 몸과 마음이 다 지친 상태로 집에
돌아가는 길이었는데 그 날따라 평소보다 더욱 치킨이 간절하게 먹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집에 가는 길목에 있는 롯데마트를 들러
치킨을 한 마리 사갈 요량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때 시각은 밤 11시. 폐점 한 시간 전이라 마감 할인으로 싸게 살 거라 생각했지요.
치킨코너를 가니 치킨이 좀 남아있길래 하나 집어들어 포장해달라 했습니다. 그런데 이 아줌마, 저는 하나만 집어들었는데 하나를
더 들어올리더니 두 개를 쌓아서 랩으로 감싸더군요. 저는 분명히 한 마리만 포장해달라 했는데, 왜 두 마리를 주냐고 물어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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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시간이라서 원플러스 원이에요, 고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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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한 마리만 있으면 돼... 이렇게 많이 필요 없거든. 차라리 50% 할인해서 한 마리만 포장해주면 안되겠니?
큰 통 안에 들어있는 롯데마트의 반반치킨 정가는 9500원. 1+1 구매니 실질적으로 치킨 한 마리를 4250원에 구입한 셈이니 일전
엄청난 센세이션을 몰고 왔던 롯데마트의 그 통큰치킨 가격 수준에 샀다고 보면 됩니다. 당시엔 치킨 한 마리를 사기 위해 너무나도
줄이 길어서 감히 먹어볼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이렇게나마 마감할인을 통해 당시 통큰치킨의 분위기를 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진은 흑마늘 양념치킨. 흑마늘을 넣어 만든 짭조름한 간장 소스를 베이스로 하여 만든 간장 + 양념을 혼합시킨 치킨이라 하는데
일반 양념치킨과는 다른 간장맛이 향긋하게 느껴지는 건 좋았습니다만, 치킨이 짠맛이 좀 강하더군요...ㅡㅡ;; 그냥 이것만 먹기엔
제가 느끼기에도 상당히 짰습니다. 치킨만 먹기보다는 차라리 치킨살을 잘게 뜯어서 밥반찬 등으로 먹는 게 더 나을지도 몰라요.
그리고 이것은 후라이드 치킨. 그냥 기분탓일지 모르겠지만 흑마늘 양념치킨보다 이 쪽이 치킨의 양이 훨씬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후라이드 치킨은 KFC 스타일의 크리스피 치킨이라고 하기엔 약간 부족해보였고, 간을 심심하게 한 편이라 소스라던가 소금 등을
찍어먹는 게 필수더군요. 흑마늘 치킨의 간이 너무 강한데 반해 이것은 좀 심심한 맛이 강해 서로 극과 극이란 기분이 들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솔직히 롯데마트의 이 두 치킨은 음... 그냥 밤에 먹는 치킨이라면 다 좋다! 하고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몰라도
제게 있어서는 썩 아주 만족스러운 맛은 아니었습니다. 타 마트나 메이커 치킨에 비해 아쉬운 것이 많으니 분발해야 될 것 같아요!
여러분들 모두가 좋아하는, 그리고 자정 이후에 보면 절규한다는 그것. 치맥.
얼마 전 트위터를 통해 '고민있을 때 치킨을 먹으면 문제의 98% 정도는 해결된다' 라 쓴 적이 있었습니다. 이게 진짜 틀린말은 아닌듯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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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마트에서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 병을 한 병에 2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이벤트를 하고 있어 쟁여왔습니다.
오늘 마트에서 확인해본 결과, 아직도 잔뜩 쌓아놓고 팔고 있는 중이니 이 맥주 좋아하시는 분은 놓치지 말고 쟁여오시길 바랍니다.
// 2013. 7. 2
※ 본 포스팅은 류토피아의 이글루스 블로그 'RYUTOPIA 2013'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RYUTOPIA 2013 찾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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