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류토피아 여름휴가, 전라남도 바다여행
(4) 군산에서 가장 잘 나가는 빵집, 이성당 본점의 아침한정 '모닝 세트'와 '밀크쉐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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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 된 빵집 - 이성당'
1945년 오픈하여 1년차로 서울 장충동 태극당(https://ryunan9903.tistory.com/1103)을 누르고
한국에서 가장 오래 된 빵집 타이틀을 거머쥔 이성당은 '군산의 모든 돈을 쓸어담는다' 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군산을 오면 꼭 가야 할 대표적인 명소로 자리잡은 빵집입니다. 대표메뉴는 단연 '앙금빵(단팥빵)', 그리고 '야채빵'
대전 밖으로 매장을 내지 않는 성심당, 천안 밖으로 매장을 내지 않는 뚜쥬루과자점과 달리
이성당은 비록 수가 많지 않지만 군산 밖에도 지점을 몇 곳 두고 있는데, 서울 잠실점을 시작으로 지금은 좀 더 확장,
이제 꼭 군산을 가지 않더라도 수도권에 있는 몇몇 지점에서 본점과 동일한 단팥빵과 야채빵을 맛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 비해 이성당 빵을 살 수 있는 접근성이 훨씬 좋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이 곳을 일부러 찾은 이유는
굳이 빵을 산다기보다는 '군산의 대표빵집' 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내려온 김에 한 번 들러보자는 성격이 큰 것 같아요.
이성당 오픈 시각은 오전 8시.
아직 8시가 안 되어 가게 셔터는 닫혀있는데도 벌써 들어가려고 밖에서 줄 서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게 7월 말 8월 초 최대 휴가 시즌+토요일이라 그런건지, 아니면 평일에도 이렇게 줄 서는 건지 모르겠지만...
제가 이성당 본점은 딱 한 번 방문한 적이 있어요.
아마 옛날부터 제 블로그를 봐 오셨던 분들이라면 기억하고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지난 2014년, 당일치기로 군산 여행을 다녀올 때 이성당 본점을 한 번 찾아간 적이 있었습니다.
(2014년 이성당 본점 : http://ryunan9903.egloos.com/4335455)
이성당 본점 간판과 내부는 그 때와 동일한데, 바로 옆 건물에 이성당 신관이 본관과 별개로 새로 생겼습니다.
이성당 신관의 출입구.
오래 된 간판이 그대로 남아있는 본관과 달리
별관은 출입문 윗쪽 하얀 공백 오른쪽에 작게 '이성당 1945' 라 써 있는 게 간판의 전부.
신관에서는 이성당 대표메뉴인 단팥빵과 야채빵을 팔지 않습니다.
단팥빵과 야채빵을 사려면 신관이 아닌 본관으로 가라는 안내가 세워져 있습니다.
신관을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택배 배달 주문서.
택배 배달을 해 주기 때문에 여기서 빵을 많이 사면 직접 가져갈 필요 없이 택배 신청도 가능.
이성당 신관은 '신상품들을 선보이는 공간' 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1층은 본관과 마찬가지로 빵을 비롯한 각종 과자류를 판매하는 매대, 그리고 2층은 카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본관에도 물론 카페 공간이 있긴 하지만 많이 협소한 편이라 신관 확장하면서 카페 공간을 더 크게 넓힌 듯.
신관 1층 매대 전경.
본관에 비해 매대가 꽉 차고 북적북적한 분위기는 훨씬 덜한 편입니다.
아침 오픈 시각에 맞춰 와서인지 아직 빵들도 다 진열되지 않은 상태.
하나둘씩 채워져가긴 하는데, 너무 일찍 오면 진열된 빵들보다 진열되지 않은 빵들이 더 많아요.
과자 코너쪽에 주방이 오픈되어 있어 빵 만드는 과정을 밖에서 볼 수 있습니다.
조금씩 진열되기 시작하는 이성당 빵들.
본관과 메뉴가 겹치는지 잘 모르겠는데, 신관은 대개 새로나온 신상품 위주로 진열한다 하더군요.
일반 단팥빵만 없을 뿐 '생크림 앙금빵' 같은 변형 단팥빵은 이 곳에서 살 수 있습니다.
오른쪽의 나비파이는 광주 궁전제과의 대표 빵인데 여기에도 있네요.
왠지 제 취향에 되게 잘 맞을 것 같은 '쑥쑥 당고빵'
이건 일단 하나 집어들었어요.
시몬케익과 나가사키, 쌀 카스테라, 그리고 마늘빵.
빵 외에도 이성당 에코백 같은 이성당 관련 상품들도 진열되어 있습니다.
요즘 유명한 가게들 가면 에코백은 만들어 파는 게 많이 보이네요.
계단 옆 2층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이성당 카페는 계단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됩니다.
1층에서 산 빵은 2층으로 올라가 음료 시켜서 바로 먹을 수 있어요. 굳이 음료 안 시켜도 되고요.
계단 따라 2층으로 올라오면 바로 카페 공간인데요,
계단 끝나는 지점에 음료 제조하는 카운터와 주방이 있어 저기서 음료를 주문한 뒤 자리에 앉으면 됩니다.
이성당 본점에는 '모닝세트' 라는 별도의 메뉴가 있습니다.
이름 그대로 아침, 오전 시간에만 판매하는 한정 메뉴로 평일엔 10시까지, 주말엔 정오까지만 판매하는데요,
빵과 함께 수프, 계란, 샐러드, 커피 등이 함께 구성되어 있는 세트로 가격은 7,000원.
좀 전에 호텔에서 저답지않게 아침을 아주 조금 먹었는데(?)
사실 거기서 간단히 먹고 나온 이유는 가장 큰 이유가 이것 때문이었어요...^^;;
유리 너머로 자연채광이 들어와 밝은 분위기의 카페 내부.
본관 카페는 1층 매대 안쪽에 있어 창문 없이 어둑어둑한데, 여긴 탁 트인 분위기가 훨씬 여유롭고 좋습니다.
발코니 쪽은 아예 문이 열려있어요.
한여름이라 좀 더울 수 있겠지만, 다행히 실내에 에어컨이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발코니에서 바라본 이성당 신관 바깥 풍경.
아직 이른 아침이기도 하고 이성당 본점이 번화가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있어 꽤 한산한 모습.
옛 이성당의 모습이 하나하나 담겨있는 액자들.
매장 중앙에 식기류와 앞접시, 티슈가 비치되어 있어 필요한 사람은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습니다.
물은 이 쪽이 아닌 카운터 반대편 안으로 쭉 들어가야 있어요.
진동벨 받고 음식 나오길 기다리는 중.
주말이라 그런지 아침에 모닝세트 먹으러 나온 사람들이 꽤 많아 약간 기다렸습니다.
물을 비롯하여 기본 식기도 세팅 완료.
오직 '이성당 본점' 에서 '오전 시간' 에만 맛볼 수 있는 '이성당 모닝세트(7,000원)'
나무 쟁반 위에 음식이 담겨 나오는데요, 빵을 중심으로 이것저것 비교적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좀 전에 아침을 먹어서 아침식사를 두 번 하는 꼴이지만... 뭐 이건 대충 브런치라고 칩시다...
음료는 커피 하나만 나오는 줄 알았는데, 우유도 같이 담겨나오네요.
둘이 합치면 나름 카페라떼가 될 것 같기도 한데, 커피는 뜨겁고 우유는 차가우니
호기심으로 섞어서 이도저도 아닌 것 만들바엔 그냥 우유 따로 커피 따로 마시는 게 좋겠습니다...ㅋㅋ
따끈한 국물 요리로 나온 토마토 야채 수프.
토마토로 맛을 낸 국물 베이스에 당근, 양배추 등의 재료를 뭉근하게 넣고 끓인 수프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크림수프 계열와는 좀 다르긴 하지만
토마토의 새콤함이 살아있는 몽글몽글 진한 맛이 괜찮아요. 은근히 속 풀어주는데도 도움되는 느낌.
뭣보다 멀겋지 않고 푹 끓인 야채 건더기도 듬뿍 들어있어 씹는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게 장점.
드레싱을 뿌린 채썬 양배추 샐러드.
양배추 샐러드는 뭐 그냥 평범한 양배추샐러드맛.
메인 음식이 담긴 빵 접시.
두 종류의 빵과 함께 계란후라이, 생크림, 사과잼이 접시 하나에 함께 담겨 나옵니다.
계란후라이는 따로 요청하지 않았는데 노른자를 완전히 익혀 주시네요.
제가 개인적으로 계란은 완숙을 즐기는 편이라 저에게 딱 맞는데, 반숙 좋아하는 분은 따로 요청해야 할 듯.
빵은 식빵과 호두빵, 두 가지가 있고 식빵은 토스터기에 한 번 구워 바삭해진 상태로 제공됩니다.
식빵 위에 생크림, 그리고 사과잼을 발라먹으면 되는데, 저는 이렇게 반반으로...
빵은 확실히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거라 양산 식빵에 비해 훨씬 맛있고 뭣보다 저 잼이 되게 맘에 들었어요.
치아바타처럼 생긴 호두빵은 빵 안쪽에 호두 알갱이가 박혀있어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빵 자체에 간이 되어있지 않아 단맛이나 짠맛은 거의 없고 그냥 담백한 맛을 즐기거나 잼 발라먹는 걸 추천.
구성 자체는 특별하다 할 순 없지만, 아침에 먹기 좋은 메뉴들로 다양하게 구성되었던
군산 이성당 본점의 '모닝 세트'.
일부러 이것 하나 위해 굳이 군산까지 내려와 이성당을 찾을 필요까진 없습니다만
만약 군산 여행을 하고 계시거나, 혹은 오전에 이성당 들러 빵 사갈 일이 있다면 한 번 들러서
겸사겸사 먹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특별하진 않아도 편안하고 느긋한 식사를 만끽할 수 있어요.
디저트 겸 굉장히 취향에 잘 맞을 것 같아 함께 구매한 '쑥쑥 당고빵(2,200원)'
일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떡꼬치인 당고마냥 동글동글한 쑥단팥빵 세 개가 꼬치에 꽂혀 있습니다.
빵 한 덩어리 크기는 동글동글한 찹쌀도너스보다 약간 작은 정도?
반죽에 다진 쑥 이파리가 육안으로 보이고 색 또한 푸른 편이라 얼핏 빵이 아닌 쑥떡같이 보이기도 하네요.
쑥을 듬뿍 넣고 반죽한 빵 안에 조린 밤이 들어간 팥앙금이 들어있는데요,
이성당 단팥빵처럼 빵 껍질은 얇고 팥이 가득 들어간 정도까진 아니지만 팥 앙금도 꽤 풍족한 편입니다.
쌉싸름함을 없애고 쑥 특유의 향기로움만 남긴 빵과 단팥의 조화가 너무 잘 어울려서 되게 취향에 잘 맞았어요.
빵 또한 약간 찰지고 쫄깃쫄깃한 식감이 있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쑥과 단팥 넣고 만든 제품은 절대 실망시키지 않는다 - 라는 걸 다시 한 번 증명해줄 수 있었던 제품이라
다음에 이성당 또 갔을 때 이 제품이 있다면 그 때도 또 사서 먹어볼 용의가 충분히 있습니다.
창가 근처 테이블에 앉아 바깥 풍경 보며 보내는 느긋한 여름휴가 첫 날.
사실 휴가 전 회사에서 출발할 때 좀 급작스런 일이 터져 기분이 많이 상한 상태로 휴가를 떠났는데
하루 지나고 이렇게 여유롭게 오전 시간을 기분상한 것도 금방 잊어버리게 되더군요.
떠나기 전, 본관도 잠깐 들러보기로 했습니다.
전라북도 지정 우수중소기업인상 수상을 알리는 현판이 본관 입구에 붙어 있습니다.
신관과 달리 본관은 지난 2014년 방문 당시와 크게 변하지 않은 모습.
빵 종류가 좀 더 다양하고 무엇보다도 단팥빵과 야채빵 때문에 신관에 비해 사람이 훨씬 많습니다.
당연히 진열되어 있는 빵 종류도 신관에 비해 더 다양하고요.
'대한민국 빵집의 역사, 이성당'
현재 이성당 이름을 달고 전국에 매장을 낸 곳은 총 다섯 곳이 있다고 합니다.
다만 양재역에 위치한 '햇쌀마루' 를 이성당에 편입시키면 총 여섯 곳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이성당 간판메뉴인 '단팥빵' - 이성당에선 '앙금빵' 이라고 부르는 것 같긴 합니다만...
얇은 빵 껍질 안엔 타 빵집 단팥빵따위 가볍게 압도하고 남을 정도의 단팥으로 가득 채워져 있어
단팥빵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이성당 와서 꼭 먹어봐야 할 제품.
이성당 단팥빵은 개인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단팥빵의 모범답안' 을 보여주는 제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소세지빵도 좀 특이하게 생겼네요. 슈크림빵 안에 소세지 들어간 것 같은 모양.
아무래도 처음 온 사람들이라면 단팥빵, 야채빵에 눈이 먼저 가겠지만, 자주 방문한 사람들이라면
그 빵 이외에 다른 빵들을 하나하나 도전해보시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이성당 모닝세트는 본관에서도 판매하니 굳이 신관을 가지 않아도 되긴 합니다.
다만 본관보다 신관 쪽이 카페 공간이 더 넓고 분위기가 좋으니 번거롭더라도 신관 2층 가는 걸 더 추천.
이성당을 떠나기 전, 마지막 입가심으로 '밀크쉐이크' 를 주문했습니다.
단팥빵, 야채빵만큼이나 밀크쉐이크도 이성당의 인기메뉴 중 하나인데, 본점에서만 맛볼 수 있거든요.
밀크쉐이크 가격은 한 컵 2,500원. 시내 카페 같은 곳과 비교해보면 확실히 싼 가격.
전용 컵에 담긴 밀크쉐이크를 한 컵 받아들고 매장 밖으로 나왔습니다.
아직 아침인데 오늘은 7월 31일, 한창 한여름이라 벌써부터 좀... 많이 덥네요...;;
= Continue =
※ 이성당 군산본점 찾아가는 길 : 전라북도 군산시 중앙로 177(중앙로 1가), 중앙사거리 바로 앞에 위치
2021. 9. 28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