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9월, 추석 대목을 앞두고 청량리 청과물시장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했었습니다.
이 사고로 청과물 상점을 비롯한 19곳의 점포가 전소되는 큰 피해가 발생했는데
청과물시장 바로 뒷편에 있는 통닭거리에도 화재가 번져 몇 곳의 통닭집이 함께 화재 피해를 입게 되었습니다.
이 중 제가 자주 갔던 청량리 통닭집인 '종구네 통닭', 그리고 '남원통닭' 본관에도 화재가 번져
매장 전체가 전소되는 큰 피해를 입게 되었는데요, 그 뒤로 소식이 없어 그냥 가게가 사라져버린건가 했는데
약 1년이 지난 후, 매장을 깨끗하게 재단장 후 다시 재오픈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새로 오픈한 매장은 옛 위치 그대로.
화재 당시 간판까지 불이 번지지 않아 간판은 화재 전의 그것을 그대로 재사용하고 있더군요.
대신 내부는 완전히 불에 타 다시 보수공사를 하면서 화재 이전의 모습은 하나도 남지 않게 되었습니다.
아직 매장 정리가 완전히 끝나지 않아서인지 내부는 약간 어수선한 모습.
새로 만든 메뉴판도 달아놓지 않고 한 쪽에 방치되어 있는 상태. 지금은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겠습니다.
앞접시를 비롯한 기본 식기 세팅.
미리 말씀드리면 이 날 찍은 사진, 화이트밸런스 조절 실패로 전체적으로 엄청 누렇게 나왔습니다.
포토샵으로 보정이 가능한 수준이 아니라 사진에서 위화감이 좀 클테니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고추 썰어넣은 간장, 그리고 치킨무와 백김치가 기본으로 나오는 건 이전과 동일합니다.
같이 간 일행이 술을 못 하는지라 오늘은 맥주 대신 탄산음료 주문.
예전엔 여기 탄산음료 한 캔 가격이 1,000원이라 되게 좋았는데, 재오픈 후 2,000원으로 조정되었습니다.
후라이드, 양념 반반을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18,000원으로 화재 전보다 2,000원 올랐네요.
후라이드 반이 먼저 튀겨져 나왔는데요, 다행히 떡과 고구마튀김, 똥집서비스는 여전하네요.
맛은 다행히 크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간이 세지 않고 고소한 맛이 강한 갓 튀긴 시장통닭의 맛 그대로~!
양념치킨 반마리도 이어서 함께 도착. 슬라이스한 아몬드 뿌려나오는 것도 동일.
실제 양 차이는 거의 없겠지마는 담긴 접시의 차이 때문인가 미묘하게 줄어든 듯한 느낌도...
다행히 맛은 그대로입니다.
서비스로 함께 튀겨준 고구마튀김도 포실포실하니 좋네요.
여기 양념은 약간 한약재 맛 비슷한 독특한 풍미가 있는데
프랜차이즈 양념치킨에서는 맛볼 수 없는 맛이라 개인적으로는 되게 개성있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어쨌든 다시는 못 먹을거라 생각했는데 약 1년여만에 가게를 재오픈, 다시 먹을 수 있게 되어 어찌나 다행인지...
같이 간 일행이 시장통닭집을 처음 간 건데, 닭똥집 튀긴 게 되게 맛있다고 하여
닭똥집튀김 단품을 따로 추가했습니다. 가격은 8,000원.
닭똥집튀김 역시 고구마, 그리고 떡이 서비스로 함께 튀겨져 나왔습니다.
양이 많진 않지만, 닭으로 배 먼저 채운 뒤 가벼운 술안주로 먹기 좋습니다.
혹은 이미 식사를 하고 온 뒤 술한잔하는 거라면 술과 함께 안주로 먼저 시켜도 괜찮아요.
가게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어(어쩔 수 없는 것이라지만) 조금의 위화감이 있었습니다만,
근 1년여만의 방문은 비교적 성공. 거의 100% 동일한 화재 전 먹었던 옛날통닭의 맛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화재라는 큰 사고를 겪었으니만큼 전화위복이 되어 계속 장사 잘 되었으면 좋겠네요.
화재사고가 나기 쉬운 겨울이 왔습니다.
한 번 큰 사고를 겪었으니만큼 다들 조심하겠지만 항상 불조심!
PS : 최근 몇 년만에 다시 출간된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 신간, '스즈미야 하루히의 직관' 을 구매.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를 처음 본 게 군 복무 시절이었는데, 이렇게 다시 나오는 걸 보니 감회가 새롭네요ㅋㅋ
※ 종구네 통닭 찾아가는 길 : 지하철 1,경의중앙선,경춘선 청량리역 1번출구 하차, 청량리 청과물시장 통닭거리 내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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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구네통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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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1. 24 // by RYUN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