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어 소개할 컵라면은 아마 오뚜기 컵라면 라인업에서 가장 인기 많은 제품이 아닐까(진라면보다도 더) 추정되는
'오뚜기 스파게티 컵라면' 입니다. 이 제품, 은근히 역사가 꽤 깊은데요, 봉지라면으로는 1994년에 처음 출시되었으니
이제 곧 출시 30년을 바라보는 의외의 장수제품입니다. 과거 오뚜기의 '케찹라면' 의 업그레이드판으로 나와
시장에 무사히 안착, 특히 봉지라면보다 컵라면이 훨씬 큰 인기를 모으는 중인 오뚜기 판매량을 견인하는 제품 중 하나.
예전에 제가 군 복무하던 시절엔 오뚜기 스파게티 뽀글이가 군인들에게도 굉장히 인기 많은 제품이었는데
지금도 군인들이 선호하는 라면인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뽀글이로 먹지 않고 컵라면으로 먹지 않을까 싶지만요.

최근들어 포장이 바뀌면서 앞서 소개한 '마요짜장볶이' 와 함께 '취향저격 콕!콕!콕!' 시리즈로 리뉴얼되었는데요,
포장 용기 재질도 바뀌고 눈에 잘 띄게 리뉴얼되면서 올리브유도 첨가되는 등 나름대로의 업그레이드가 있긴 했으나
그 업그레이드의 대가로 가격이 인상, 지금 편의점 정가는 1,500원입니다. 기존엔 1,100원인가 1,150원 정도 했고요.
근데 이건 이 제품 자체가 사실 다른 컵라면들에 비해 이상하게 가격이 꽤 오랜 기간 오르지 않고 억제되긴 했어요.
1,500원 넘는 다른 컵라면들이 쏟아져나오고 있을 때도 혼자 1,000원 가격을 고수하는 꽤 특이한 제품이었으니까요.
약간 그 뭐냐... 가격인상 반영을 할 필요가 없다기보단 해야 되는데도 불구하고 일부러 억제하고 있었던 것처럼...
(오뚜기 마요짜장볶이 : https://ryunan9903.tistory.com/1573)
2022.5.22. 취향저격 콕!콕!콕! 마요짜장볶이(오뚜기) / 진한 짜장과 고소한 마요의 환상조합! 오뚜
오뚜기의 대표 비빔류 컵라면 시리즈인 '스파게티, 치즈볶이, 짜장볶이' 시리즈 3종. 이 제품이 최근 완전히 포장이 리뉴얼되어 출시되었던데요, '취향저격 콕! 콕! 콕!' 이라는 이름을 크게 강조
ryunan9903.tistory.com

용기 측면에 인쇄되어 있는 제품의 조리방법입니다.
용기가 바뀌면서 전자렌지 조리가 가능해졌고 필수는 아니지만 전자렌지 조리시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제품의 원재료 및 함량, 기타 정보.
용기 상단엔 '스파게티 용기' 라는 글씨의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글씨가 양각으로 인쇄되어 있습니다.

제품의 영양성분표입니다.
용기 하나(120g) 당 열량은 485kcal로 일반 국물있는 봉지라면 한 개 열량과 엇비슷한 편입니다.
그리고 의외로 이 제품, 다른 라면에 비해 나트륨 함량이 낮은 편인데요,
보통 볶음라면류도 6~70%, 국물라면류는 100% 넘는 제품이 허다한 편인데 그와 비교하면 상당히 낮다고 볼 수 있지요.

용기 안에는 총 세 종류의 파우치가 들어있습니다.
왼쪽부터 차례대로 액상스프, 그리고 치즈분말스프와 건더기 후레이크.

일단 면 위에 건더기 후레이크를 먼저 붓고 표시선까지 뜨거운 물을 넣습니다.
건더기 후레이크는 당근, 건조콩고기, 그리고 건조옥수수 세 가지가 들어있습니다.
봉지면 스파게티에는 이외에 건조 마카로니가 함께 들어있는데 컵라면 버전에는 마카로니가 들어있지 않은 게 특징.

전자렌지 조리를 하든 그냥 끓는물 조리를 하든 면이 다 익으면 국물을 전부 따라버린 뒤 면만 남겨놓습니다.
조리예에선 15ml 정도의 국물을 남겨야 비비기 좋다고 하지만, 분말이 아닌 액상스프라 그냥 다 버리셔도 괜찮아요.

다 익은 면 위에 액상스프, 그리고 치즈분말가루를 뿌린 뒤 젓가락으로 면과 함께 잘 비비면 됩니다.

면이 다 비벼지면 완성.
저는 블로그를 위해 일부러 접시에 담았습니다만 여러분은 그냥 용기에 담긴 거 바로 드시면 됩니다.

왜 우리가 흔히 짜파게티 맛을 평할 때 짜장면맛이 아닌 '짜파게티맛' 이라는 특유의 독자적인 맛이라 평가하잖아요.
저는 이 오뚜기 스파게티도 그 범주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스파게티' 라는 요리를 모티브로 하여 만들었지만
정작 오리지널 스파게티와는 거리가 있는, 하지만 확실한 정체성을 확립한 '오뚜기 스파게티맛' 이라는 것 말이지요.
굳이 비유하면 일반 토마토, 미트 소스 스파게티가 아닌 케찹을 넣고 볶은 일본식 '나폴리탄' 에 가까운 느낌이긴 한데
그마저도 소스가 한국 입맛에 맞춰 변형되어 단맛이 더해지고 고춧가루가 들어가 은근히 매콤한 맛도 느껴지는 편.
케찹 소스의 매콤달콤함에 치즈가루가 더해져 향미가 풍부해진 오뚜기 스파게티 특유의 맛이 중독될 것 같은 맛인데요,
뭐 굳이 더 설명할 게 있겠습니까, 여러분이 오랜 시간 편의점에서 많이 먹어 온 그 오뚜기 스파게티 맛입니다.
가격은 인상되었지만 특유의 맛만큼은 여전하네요.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온 건 그만한 이유가 충분히 있습니다.
2022. 5. 26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