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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중식

2023.1.6. 중국요리 미광(美光 - 인천 송월동) / 1977년 개업, 50년 가까운 역사를 이어가는 노포에서 맛보는 고슬고슬 볶음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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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통해 여러 번 소개한 적 있었던 인천 송월동, 북성동 차이나타운 거리와 동인천 신포시장 일대.

워낙 자주 간지라 이제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제 블로그를 통해 언급되는 걸 많이 보셨을텐데요,

사실 그동안 이 동네를 찾았을 땐 혼자 가는 게 아닌 다른 사람들과 함께 가느라 좀 더 안전한 식당, 찻집 방문을 위해

한 번 찾아갔던 곳을 계속 또 찾아가는 식의 재방문만 해 왔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가게들을 그리 많이 뚫지 못했지요.

 

그래서 이번에 한 번 작정하고 쉬는 날, 혼자 가서 새로운 가게들, 혹은 가 보고 싶었으나 여건이 안 되었던 곳들을

하나하나 뚫어보기로 작정하였습니다. 그래서 얻게 된 곳들도 많고 다음에 갈 때 누군갈 데려가고 싶은 곳들도 많았어요.

이번 포스팅부터 당분간(?) 인천역, 동인천역 근방의 구도심에서 발견한 가게들 몇 곳을 소개하려 합니다.

이미 알고 있는 곳도 있고 혹은 여기를 통해 처음 알게 된 곳도 있을텐데 괜찮은 곳들이라 싶으면 가 보셔도 좋을 듯 해요.

 

 

첫 번째 가게는 인천에서 아주 유명한 노포 중화요리 전문점인 송월동에 위치한 '중국요리 미광'

미광은 북성동 차이나타운 쪽이 아닌 경인선 철도가 다니는 길 건너 송월동의 다소 낙후되고 조용한 거리에 있습니다.

예전에 '혜빈장' 이라는 중화요리 전문점 다녀오면서(미광 바로 뒷건물에 있습니다) 다음엔 여기도 가 보고 싶다 했는데

그 꿈을 이제서야 이루게 되었습니다. 주말에는 워낙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라 주중 오픈시각에 맞춰 방문했습니다.

(중화요리 전문점 혜빈장 : https://ryunan9903.tistory.com/1219)

 

2021.12.9. 혜빈장(惠賓荘 - 인천 송월동) / 1956년 개업, 60년 역사의 노포에서 먹는 간짜장과 볶음밥,

차이나타운 쪽은 아니지만, 차이나타운 길 건너 경인선 선로 근처에 아주 유명한 두 노포 중화요릿집이 있습니다. 하나는 '미광', 그리고 다른 하나는 '혜빈장(惠賓荘)' 이라는 곳인데요, 원래는

ryunan9903.tistory.com

 

다만 영업 시작이 오전 11시 30분부터라 안내되어 있는데 11시 20분에 왔는데도 안에 손님이 있어 조금 당황했던...

아마 공식적인 영업 시작하는 시각보다 좀 더 유동적으로 일찍 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아 그리고 여기 평일에도 줄 섭니다. 진짜 줄 안 서고 먹으려면 정말 일찍 오는 게 좋습니다. 저도 10분 기다리고 입장;;

 

 

미광 내부. 전체적으로 오래 된 동네 중화요리 전문점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중.

실제로도 꽤 오래 된 가게니만큼 가게 안에서 오랜 세월의 역사와 연식이 느껴지더라고요.

 

 

메뉴판.

듣기로 이 곳에선 간짜장과 볶음밥, 그리고 탕수육이 유명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마음 같아서야 종류별로 다 먹어보고 싶었지만 뱃속의 한계라는 것이 있고 또 이후 다른 가게들도 찾아가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볶음밥 하나만 주문. 최소 둘이 방문했다면 탕수육 정도는 시켰을텐데 많이 아쉽네요.

 

 

테이블에 놓여 있는 기본 식기류와 소스통, 티슈통. 소스통 안에 들어있는 건 간장과 고춧가루, 그리고 식초.

 

 

기본 식기 준비. 물은 셀프로 직접 떠 오면 됩니다.

 

 

반찬으로는 여느 중화요리 전문점과 마찬가지로 단무지와 양파, 춘장, 그리고 배추김치가 함꼐 나옵니다.

 

 

중화요리 전문점의 김치는 사실 그리 큰 기대를 하는 편이 아닌데(공장제로 떼어쓰는 경우도 많고 맛도 별로라...)

여기 김치는 직접 담그는 건가 의외로 한식집에서 맛보는 겉절이의 느낌이 나서 상당히 맛있게 먹었습니다.

막 진짜 극상으로 잘 담근 김치라기보다는 '이제 중화요릿집 김치 맞아?' 싶을 정도로 생각보다 꽤 괜찮았던 맛.

 

 

'볶음밥(7,500원)' 도착.

 

 

볶음밥과 함께 먹는 국물은 짬뽕국물 대신 계란국이 나왔습니다. 파와 계란을 넣고 심심하게 끓여낸 맛.

혹자는 계란국 주는 곳이 진짜다, 짬뽕국물은 허접한 곳이나 주는 곳이라고 이야기하는 분도 있지만 전 조금도 안 가림.

그래도 일단 계란국이 나온다면 아무래도 조금 기대를 할 수밖에 없는 건 어쩔 수 없는 듯.

 

 

당근과 파, 계란만을 넣고 심플하게 볶아낸 볶음밥 위에 살짝 튀기다시피한 반숙 계란후라이 하나를 살포시 얹었고

짜장 소스를 함께 곁들여 내어왔습니다. 그리고 옛 중화요리 전문점에서 볼 만한 케찹 뿌린 채썬 양배추도 함께.

 

 

밥알 하나하나가 기름기가 잘 배어들어 고슬고슬하게 볶아졌다는 걸 육안으로도 확인 가능할 것 같군요.

전반적으로 간이 강하지 않고 굉장히 심플하면서 고소한 맛. 일반적인 볶음밥에 익숙한 사람은 좀 싱겁다고 느낄만한 맛.

그런데 이 고슬고슬함이 의도적으로 '나는 볶음밥을 고슬고슬한 식감을 위해 강불에 화끈하게 볶아낼거야!' 라는 식의

강한 의도가 전해지지 않고 뭐랄까 아주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고슬함이라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오랜 세월의 반복을 통해 만들어져 이젠 딱히 의도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고슬고슬한 식감이 만들어지는 그런 느낌.

 

 

반숙 계란후라이는 살짝 터뜨려 밥알 사이사이에 녹아들게 한 뒤 짜장 소스도 조금 곁들입니다.

 

 

짜장소스와도 곁들여 먹어보았는데 짜장은 옛날 짜장 스타일. 단맛이 전반적으로 적고 고소한 맛이 강한 편.

그래서 볶음밥 먹을 때 짜장소스 곁들이는 것 싫어하는 사람도 여기 짜장은 꽤 괜찮게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많고 많은 메뉴 중 볶음밥을 시킨 건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물론 다른 걸 시켜도 그 나름대로 만족했겠지만...

화려하고 기가 막힌 음식이라기보단 오랜 세월의 내공이 만들어 낸 전통과 기본이 느껴지는 볶음밥의 맛이었던지라

저는 꽤 만족스럽게 먹고 나올 수 있었지만, 솔직히 1~2시간 넘게 주말에 밖에서 줄 서서 들어갈 정도냐 물으면 아리송.

자극적이고 화려한 기교는 없지만 오랜 세월이 만들어낸 내공과 역사가 담겨 있는 자극적이지 않은 볶음밥을 비롯한

다양한 중화요리를 맛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할 만한 중화요리 미광이었습니다. 저는 재방문시 탕수육 먹어볼 용의 있어요.

 

참고로 미광은 2011년 영업등록이 되어 있어 오래 된 가게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읽었습니다만

중간에 수리사항이 있어 2011년에 다시 영업등록이 된 것으로 실제 오픈은 1977년이라고 합니다.

 

. . . . . .

 

 

※ 미광 찾아가는 길 : 인천광역시 중구 참외전로13번길 15-4(중구 송월동 2가) 11:30분부터 16:00까지 영업

https://naver.me/5h3Emi8U

 

미광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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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 6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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