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줄 서서 사야 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모았던 홈플러스의 염가형 치킨 '당당치킨'
다른 지점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저희 동네의 경우 그 열기가 약간 가라앉아 지금은 주말 같은 때가 아니면
줄을 서지 않고도 치킨을 구할 수 있게 되어 예전에 비해 구매 난이도가 많이 하락했습니다. 가격은 변동이 없고요.
여튼 지금도 한 마리 6,990원이라는 매력적인 가격 때문에 가끔 치킨이 생각날 때 한 번씩 사는 아주 고마운 존재입니다.
기본 당당치킨 후라이드의 경우 치킨 한 마리와 함께 해시볼을 함께 튀겨주는데, 아마 양 늘리기 위한 게 아닐까 싶던(...)
당당치킨에서 사용하는 닭은 8호 닭이라고 하는데 일반 프랜차이즈 치킨집이 쓴다고 하는 10호 닭보다는 조금 작습니다.
그래서 실제 닭이 담긴 통을 들어보면 '조금 가볍네?' 라고 느낄 수도 있을 거에요. 하지만 가격이 절반 이하니 다 용서.
아마 닭 크기가 프랜차이즈 치킨집보다 조금 작기 때문에 해시볼 같은 식재료를 넣어 양을 조금 늘린 게 아닐까 싶은...
이 날은 홈플러스에서 '라조장' 이라는 것을 함께 구매했습니다. 마침 마감할인이 꽤 파격적으로 붙어서요...ㅋㅋ
산초맛, 그리고 양파맛 두 가지가 있는데 양파맛이 먹기 좀 더 편할 것 같아 이 쪽으로 집어들었어요.
자, 갓 튀긴 후라이드 치킨, 그리고 라조장이 있으니 뭔가를 만들어봐야겠지요?
일단 팬 위에 라조장, 그리고 파 약간을 넣고 살짝 가열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위에 후라이드 치킨, 또 마침 집 냉장고에 있던 오징어, 그리고 떡국떡을 함께 넣고 볶으면서 버무려줘요.
골고루 버무려졌다 싶으면 조리를 마무리하고 그릇에 옮겨담습니다.
짜잔~ 즉석 깐풍기 완성. 위에 토핑으로 땅콩가루 잘게 부순 걸 넣었는데 조금 불규칙한 모양이라 예쁘진 않네요.
떡국떡이라든가 오징어, 파 등의 재료는 제가 집에 마침 있어 추가한 거긴 하지만 사실 그런 재료 없이
그냥 닭고기, 그리고 라조장만 있어도 같이 볶으면 매우 간편하게 깐풍기가 완성됩니다. 꼭 뼈 있는 후라이드 쓰지 않고
순살치킨, 혹은 너겟 같은 걸로 볶아도 괜찮아요. 아니 골고루 볶으려면 오히려 그 쪽이 더 편할지도 모르겠군요.
산초의 얼얼한 맛과 고추기름의 진하고 기름진 맛, 거기에 양파가 더해져 달큰함이 느껴지는 꽤 매력적인 깐풍기.
비록 퀄리티가 그렇게 대단하다고 할 순 없겠지만 그래도 중화요리 전문점 깐풍기 아쉽지 않은 맛이라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 적당히 매콤하고 기름진 맛은 맥주 안주로도 좋고 중국 술과 함께 곁들여도 훌륭한 조합이 될 것 같더라고요.
라조장은 요새 마트에서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재료니만큼 한 번 구해서 특색있게 닭을 즐겨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그냥 후라이드 사 와서 먹는 것도 물론 맛있지만 이렇게 소스에 버무려 요리처럼 즐기는 것도 매력적이니까요.
2023. 3. 11 // by RYUN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