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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22.12 타이완 타이베이,타이중(22~26)

2023.5.17. (26) 길거리 먹부림의 천국, 스린야시장(士林夜市-1) / 포스트 코로나시대, 다시 시작하는 해외여행, 타이완(TAI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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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시대, 다시 시작하는 해외여행, 타이완(TAIWAN)
(26) 길거리 먹부림의 천국, 스린야시장(士林夜市-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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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린야시장 지하1층 미식구에서 맛있는 스테이크와 맥주를 마신 건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
하지만 스린야시장까지 와서 다른 것 안 먹고 그것만 먹고 돌아간다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이 스테이크를 시작으로 정말 정신없이 돌아다니며 이 곳의 먹을 것들을 하나하나 섭렵하기로 했다.
비록 아무리 나라도 위장에 한계가 있어 모든 걸 다 먹을 순 없었지만, 그래도 최대한 노력하여 이것저것 집어먹은 거라
무언가 다른 걸 먹지 못한 아쉬움은 있을지언정 그거땜에 안타깝거나 막 아깝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그 먹부림의 첫 시작은 타이완 야시장 어디서나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우유튀김꼬치' 부터.

 

 

우유튀김꼬치는 말 그대로 우유를 푸딩처럼 굳혀 그 표면에 튀김옷을 입힌 뒤 기름에 한 번 튀겨 낸 음식으로
코로나19가 한창 퍼지기 전, 서울 명동에서도 한 번 유행했던 음식이다. 아마도 원조가 타이완인 듯.
예전 여행에서도 한 번 먹어본 적 있는 음식인데 의외로 꽤 맛있어서 좋은 기억을 갖고 있었던 음식이기도 하다.

 

 

튀긴 우유 외에도 튀긴 오레오 쿠키, 그리고 튀긴 아이스크림, 튀긴 초콜릿까지 막 팔고 그러는데...;;;
음... 진짜 여긴 건강같은 건 조금도 생각하지 않는 가게군... 이라는 느낌이 든다.
참고로 우유꼬치의 가격은 개당 20NT$(약 870원), 3개를 구매하면 10NT$를 할인한 50NT$에 구매할 수 있다.

 

 

매대 앞에 초벌 상태로 만들어져 있는 우유튀김꼬치.
주문을 받으면 이 초벌 꼬치를 기름에 넣어 다시 한 번 튀겨 따끈바삭하게 만든 뒤 손님에게 내어준다.

 

 

한 꼬치에는 한 입에 넣을 만한 크기의 동글동글한 우유튀김 세 개가 들어있다.
꼬치를 어디 걸쳐놓고 기름에 넣는 게 아닌 그냥 풍덩 담가놓기 때문에 손잡이 부분도 기름에 들어가게 되는데
그냥 집으면 뜨겁기도 하고 기름이 닿으니 저렇게 티슈에 한 번 감싸 내어주는 것이 특징.

 

 

우유를 튀긴다는 게 대체 무슨 맛일까 싶은데 이게 의외로 꽤 맛있단 말이지.
바삭한 튀김옷 안에 쫀득하면서 달콤한 우유맛 크림이 들어있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되겠다. 은은한 단맛이 매력적.
크기도 그리 크지 않고 가격이든 맛이든 부담이 적어 야시장 처음 온 사람이 시작으로 가볍게 먹기 좋은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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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 가게에 사람들이 몰려 줄을 서 있길래 나도 왠지 함께해야 할 것 같아 일단 서 보았다.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었던 이 가게의 정체는 '고구마튀김 볼' 전문점.

 

 

갓 튀긴 고구마볼을 한 봉지 50NT$(약 2,200원)에 팔고 있었다.
유리벽 너머엔 수많은 고구마볼이 쌓여 있고 한 쪽 기름에서는 계속 고구마볼을 열심히 튀겨내고 있고 다들 줄 서고 있고...

 

 

총 여섯 가지 맛이 있는데, 기본 고구마볼 베이스는 동일한데 위에 올리는 시즈닝에 따라 맛이 바뀌는 듯.
한글 표기도 되어있긴 하지만 번역기를 돌린 듯 번역 상태가 썩 좋진 않다. 다만 의미 전달엔 전혀 문제 없음...;;
우리는 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해서 한참 고민하던 중 후추로 선택. 초콜릿파우더나 매실은 좀 아닌 것 같아서;;

 

 

두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데, 왼쪽에선 열심히 고구마볼을 튀기고 있고 오른쪽은 튀긴 고구마볼의 기름을 뺀 뒤
봉투에 담아 손님에게 계속 건네고 있다. 사람이 많아 엄청 바쁘고 정신없이 움직이는 중.

 

 

고구마볼은 마치 갓 튀긴 찹쌀도너츠처럼 동글동글한 것이 특징.
실제 고구마를 통째로 넣고 튀긴 게 아닌 고구마를 넣은 찹쌀반죽을 동글동글하게 빚어 튀겨낸 것 같았다.
종이봉투에 고구마볼을 가득 담은 뒤 그 뒤에 후추를 솔솔 뿌리고 집어먹기 위한 꼬치 두 개를 꽂은 걸 받을 수 있었다.

 

 

짜잔, 이게 스린야시장의 고구마볼... 이긴 한데 넌 누구냐!!(...)
아니 왜 어딘가 얼굴 어설프게 뭉개진 스펀지밥이 여기 있어, 이거 저작권 괜찮은 건가(!?)

 

 

뭐 스펀지밥이 어찌되든 관계없이 봉투 안엔 갓 튀겨 따끈따끈한 고구마볼이 여러 개 들어있다.
일반 고구마와 자색고구마, 두 가지 종류를 함께 튀겼는지 두 종류로 색이 구분되어 있더라... 가 아니라 정확힌 세 종류.
밝은 노란색과 약간 짙은 노란색, 그리고 딱 봐도 자색고구마라고밖에 안 보이는 연보라색의 고구마볼이 들어있다.

 

 

세 개를 다 찍어보았는데, 사실 맛은 다 비슷비슷. 은은하게 단맛이 나는 겉은 바삭, 속은 쫄깃한 고구마볼에
역시 후추가 정답이었던듯, 후추의 풍미가 살짝 더해지면서 이것도 가볍게 먹기 되게 좋은 맛이었다.
다만 제품 특성상 갓 튀긴 걸 바로 먹어야지 식으면 굉장히 맛없어지겠다 - 라는 생각이 들었던 맛이라
이런 건 포장해가지 말고 그 자리에서 갓 튀긴 것 바로바로 먹어치울 것. 아꼈다가는 맛도 질감도 다 잃어버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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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로 들린 집은 되게 허름한 꼬치구이 노점.
한자로 이런저런 메뉴들 이름이 큼직하게 써 있는데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고 뭣보다 작게 한글 표기가 있어
어떤 메뉴가 얼마에 판매되고 있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모든 메뉴가 다 한글 표기가 있는 건 아니었지만...

 

 

매대 앞에 각종 꼬치 재료들이 늘어서 있는데, 오징어꼬치의 경우 큼직한 오징어 한 마리를 통째로 구워준다.

 

 

매대 앞에 진열되어 있는 각종 꼬치 재료들.
어째 윗쪽 메뉴판에 있는 꼬치 이름에 비해 실제론 더 많은 꼬치가 준비되어 있는 것 같다. 되게 투박하게 대충 놓여있음.

 

 

그리고 내 시선을 잡아끈 것은 바로 이 삼겹살 파 꼬치.
꼬치에 두툼하게 썬 파를 듬뿍 넣고 그 파를 돼지고기 삼겹살로 돌돌 말아 구워먹는 꼬치로 이 조합이 맛 없을 리 없다.
실제 예전에 한 번 스린야시장에 왔을 때 이 집은 아니지만 이와 똑같은 음식을 한 번 먹은 적이 있기도 했고...
꼬치 가격은 개당 50NTR$(약 2,200원).

 

 

초벌구이된 꼬치를 하나 꺼내 불판 위에 올린 뒤...

 

 

능숙한 솜씨로 탄 부분을 조금씩 제거해가며 열심히 굽는 중.
꼬치 그릴 아래 숯불이 들어있어 숯불 열기로 꼬치를 굽는데, 사실 이 사진 보고 먹음직스럽다 느끼는 사람보단
꼬치구이 그릴이 좀... 심하게... 새까맣고 지저분해서 위생 최악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 같긴 함;;;

그래서 위생 민감함 사람들에겐 별로 추천하진 않는다. 사실 타이완 야시장 자체가 깔끔하고 위생적인 분위기는 아니라
이런 건 어느 정도 포기하거나 혹은 너그럽게 생각하고 가야 야시장의 각종 음식들을 좀 더 온전하게 즐길 수 있긴 하다.

 

...근데 그거 감안해도 여기 꼬치그릴이 좀 심하긴 했네...ㅋㅋ 인정;;
그런데 나는 이런 거 진짜 별로 신경 안 쓰는 사람이라;;

 

 

꼬치 하나에 네 덩어리의 삼겹살 파 말이가 들어있는데
하나 시켜서 둘이 나눠먹을 거라 이야기하니(최대한 음식을 적고 다양하게 먹어야 하는 게 야시장의 묘미라)
아주머니께서 고맙게도 네 개의 꼬치를 이렇게 둘로 나눠주셨다. 무심한 듯 이런 사소한 친절과 배려 해주는 게 너무 좋다.

 

 

돌돌 만 삼겹살구이 안에 파가 듬뿍 들어있는데, 이거 소금구이로 먹어도 좋고 바베큐소스에 먹어도 맛있다.
맛은 그냥 딱 예상가는 맛이라지만 숯불에 구운 파와 구운 삼겹살의 조화라니, 이런 게 맛 없을 리 없잖아.
이거 하나 들고 반대편 손엔 맥주 들고 야시장 걸어다니면서 맥주 한 모금, 꼬치 하나 질겅질겅하면 그야말로 최고 아닐까.
여튼 가격대가 높지 않고 가볍게 먹을 수 있는 꼬치구이는 여기 말고 야시장 내 다른 가게들도 꽤 많은 편이라
앞서 이야기했던 위생 등에 그리 민감하지 않다면 한 번 먹어보는 것도 좋은 경험, 아니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먹부림은 여기서 끝이 아님. 다음편에서 또 이어집니다~!

 

= Continue =

 

2023. 5. 17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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