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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22.12 타이완 타이베이,타이중(22~26)

2023.5.23. (34) 모락모락~ 온 사방이 김으로 뒤덮인 지열곡(地熱谷) / 포스트 코로나시대, 다시 시작하는 해외여행, 타이완(TAI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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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시대, 다시 시작하는 해외여행, 타이완(TAIWAN)
(34) 모락모락~ 온 사방이 김으로 뒤덮인 지열곡(地熱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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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터우 온천박물관을 나와 지열곡(地熱谷)으로 이동하는 길.
베이터우 온천 근처엔 온천욕을 할 수 있는 호텔들이 많아 호텔 위치를 안내하는 이정표가 상당히 복잡하다.

 

 

꼭 호텔 숙박을 하지 않더라도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대중 온천시설이 몇 있는데 거기가 바로 이 곳.

 

 

'베이터우 치엔시탕(천희탕-千禧湯)' 이라는 야외 온천 시설인데
이 곳은 리조트에 딸려 있는 온천이 아니라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누구나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다만 일반 목욕탕처럼 남녀탕이 따로 있는 게 아닌 함께 이용하는 공용 시설이라 알몸으로 들어가는 건 안 되고(...)
수영복 지참이 필수라고 하여 아쉽게도 들어가볼 순 없었다.

 

 

입장료는 40NT$(약 1,700원)으로 아주 저렴한 편이지만 수영복 필수라는 점이 있으니 이용시엔 미리 한국서 챙겨올 것.
아 그리고 이 온천, 꽃보다 할배에도 나온 곳이라고 한다.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외국어 안내도 입구에 표기되어 있었는데, 한국어 안내문도 함께 붙어있었다.
번역이 꽤 깔끔하게 잘 된 편.

 

 

치엔시탕 온천 바로 옆에 박물관처럼 보이는 건물 하나가 또 있길래 호기심을 갖고 입장.
베이터우 '플럼 가든' 이라고 불리는 건물이었다. 온천박물관과 더불어 꽤 오랜 역사가 느껴졌던 건물.

 

 

베이터우 플럼 가든.

 

 

내부를 자유롭게 드나들며 구경을 할 수 있긴 했지만, 그냥 조금 풍경 좋은 건물이라는 인상 외엔
딱히 그렇게 큰 관심을 불러일으킬만한 전시는 없어 그냥 가볍게 '이런 게 있구나' 정도로 한 번 둘러보고만 나왔다.
바깥 복도 쪽으로 연결되어 있는 마루 풍경이 꽤 인상적이라 이런 분위기의 집에서 살아보고 싶단 생각은 좀 들었다.

 

 

그래도 여기서 딱 하나 흥미를 잡아끄는 것이 있었는데, 바로 이 점괘.
저 가운데 있는 통을 좌우로(상하로는 흔들지 말라는 안내가 있다) 흔들어 하나의 점괘를 꺼내는 방식.

 

 

내 점괘는 이것.

 

 

각 점괘에 대한 해석이 있는 카드가 걸려 있어 해당 카드를 꺼내 내용을 읽으면 되는데
이게 영어라든가 다른 언어가 아닌 중국어로만 표기되어 있어 제대로 된 해석이 거의 불가능(...)
그나마 요즘 핸드폰엔 빅스비 실시간 번역기능이 있어 그걸 이용해서 번역을 한지라 불완전하지만 해석이 가능하긴 했다.

 

 

총 열 가지의 점괘가 있는데, 뭐 다 좋은 내용이겠지... 설마 여기서 나쁜 이야기가 나오겠어 싶던...ㅋㅋ

 

 

플럼 가든은 뭔가 큰 전시 공간을 체험한단기보단 그냥 가볍게 둘러보는 정도로 마무리하는 게 좋다.
그래도 건물은 잘 지어서 한 번 이런 건물에서 살아보고 싶다 - 라는 생각은 좀 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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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번 베이터우 온천의 하이라이트, '지열곡(地熱谷)' 으로 이동할 시간.

 

 

지열곡(地熱谷)

 

베이터우 온천 지열곡은 뜨거운 김(연기)에 둘러싸인 비취색 야외 온천수가 담겨 있는 계곡으로
온도가 약 80도~100도에 가까운 매우 뜨거운 물이라 들어가는 건 당연히 불가능, 그냥 근처에서 구경만 하는 곳이다.
1년 내내 강한 산성 온천수로 인해 지열곡 근처엔 유황 연기가 가득해 흡사 지옥을 떠올리게 한다고 하여
이 '지열곡' 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기시감이 드는데 그래, 벳부 지옥온천과 꽤 비슷한 장소.

 

 

지열곡으로 올라가는 길 근처엔 가벼운 먹을거리 파는 가게들이 쭉 늘어서 있더라.
사람들도 꽤 많은 편이고.

 

 

지열곡 가는 길 옆에 작은 하천이 있는데, 김이 모락모락 나는 모습이 이 곳도 온천수가 흐르는 것 같았다.
물의 강한 산성 때문인지 물이 닿아있는 부분의 바위색이 선명한 녹색을 띠고 있는 게 신기했다.

 

 

지열곡 근처의 평범한 가정집들.
이 곳은 관광지기도 하지만 그냥 주택들이 쭉 늘어서 있는 거주지역이기도 하니까...

 

 

나무 사이에 숨어있는 '지열곡' 현판 비석.

 

 

신베이터우역 앞의 그것과 마찬가지로 여기도 온천수에 손을 담글 수 있는 야외 시설이 가는 길에 마련되어 있었다.

 

 

뜨거운 물인데, 막 펄펄 끓는 정도까진 아니라 손 담그고 있으면 딱 기분 좋은 온도.
저 대리석 아래 물 닿아있는 부분의 색이 녹색으로 변질되어 있는데 온천수의 산성 성분 때문 아닐까 싶다.

 

 

지열곡에 대한 유래와 특징, 설명 등이 적혀 있는 비석.

 

 

중국어와 영어, 그리고 일본어의 세 개 언어로만 적혀 있다. 한국어는 따로 적혀있지 않음.

 

 

지열곡에서 나오는 물이 개천을 거쳐 아래로 흘러내려가는 것 같다.
계곡 근처에도 앉아서 쉴 수 있는 야외 벤치라 마련되어 있었고 이 곳을 찾아온 관광객들이 꽤 많이 앉아있더라.
저 쪽은 그래도 그늘이 닿는 부분이라 앉아서 계곡물의 열기 받아가며 노곤노곤 있기 좋을 것 같았다.

 

 

멀리 연기가 모락모락 나며 사람들이 몰려있는 저 곳!
지열곡(地熱谷)에 도착했다.

 

 

모락모락 김이 나는 온천의 모습을 신기하게 바라보는 관광객들.

 

 

이렇게 넓은 호수에 담겨 있는 물이 찬물도 아니고, 인위적으로 끓인 물도 아닌 자연 온천수라는 것이 신기.
사실 이런 온천수는 이미 일본 벳부 온천에서 '지옥순례' 라는 이름으로 봤던 거라 엄청 놀라울 정도까진 아니었지만
놀라움이 없는 것과 별개로 이렇게 뜨거운 물이 아래에서 자연 상태로 솟아나온다는 건 여전히 신기할 수밖에 없다.

 

 

지열곡을 중심으로 호수를 한 바퀴 빙 둘러볼 수 있게 길이 연결되어 있다.

 

 

뜨거운 온천물에서 올라오는 유황 연기에서 냄새가 상당히 강하게 느껴지는 편.
기분 나쁜 냄새라기보다는 그냥 유황온천에서 나오는 특유의 냄새가 있다. 익숙한 사람들에겐 익숙한 냄새.
그리고 냄새와 함께 열기가 후끈하게 전해오기 때문에 겨울이니 망정이지 여름엔 좀 돌아다니기 힘들겠단 생각도 들더라.

 

 

상대적으로 덜 지옥(?) 같은 아랫쪽 개천.
그 뜨거운 물이 이 곳으로 쭉 연결되어 내려가는 건데 신기하게 흐르는 물이라 그런가 여긴 연기가 별로 없더라고.
물론 이 곳도 난간으로 막혀 있고 인위적으로 물길을 조성한 거라 물에 들어가는 건 불가능하다.

 

 

지열곡 근처에 유일하게 있는 '기념품 샵'

 

 

지역 한정 마그넷도 판매하고 있어 하나 구입. 여기 자석 꽤 예쁘게 잘 만든 게 많더라고.

 

 

여행할 때 그 지역을 다녀왔다는 걸 증명하면서 가장 의미있게 남길 수 있는 선물로 마그넷만한 게 없는 것 같다.
누구에게 선물해주기도 좋고, 부피가 크지 않아 소장하기도 좋고, 또 여행지의 추억을 간직하기에도 좋고...

 

 

기념품샵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은 편.
기념품 판매와 함께 음료도 만들어 파는 공간이 따로 있었는데, 음료는 딱히 필요가 없어 선물만 사고 바로 나왔다.

 

 

신베이터우 역으로 되돌아가는 길.

 

 

내려가는 길목에 보인 온천 리조트.
베이터우 온천 근처엔 이런 리조트 시설이 굉장히 많다. 숙박이 아닌 온천욕만 가능한지 여부는 모르겠으나
여기가 그렇게 교통편이 나쁘거나 외진 곳에 있는 것도 아니니 여행시 이 곳을 거점으로 둬도 나쁘진 않겠다는 생각.

 

 

온천계란 파는 집인 것 같은데 간판 표정이 귀여워서(...이게?) 한 컷.

 

 

식당인데, 식당 안에 족욕탕이 따로 마련되어 있던 특이한 곳.
족욕도 하면서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건 꽤 매력적이긴 한데, 예정에 있었던 건 아니라 그냥 이런 게 있구나 정도로만...

 

 

신베이터우역 앞은 상업지구가 작게 펼쳐져 있어 편의점, 패스트푸드점을 비롯한 꽤 많은 가게들이 있다.
심지어 역 바로 앞에 맥도날드도 있을 정도로 꽤 번화한 지역이다.

 

 

요시노야... 여기는 타이완인가 일본인가(...)

 

= Continue =


2023. 5. 23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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