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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23.6.16. 이글루스(egloos) 블로그 서비스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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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아시겠지만 저는 2006년 12월, 티스토리가 아닌 이글루스에 처음으로 블로그를 개설한 뒤

(이글루스 블로그 주소, 현재는 접속 불가 : http://ryunan9903.egloos.com)

2020년 2월까지 약 14년간 이글루스를 운영 후 티스토리로 이전하여 현재까지 블로그를 쭉 이어오고 있습니다.

티스토리로 블로그 기능을 이전한 후, 14년간 작성한 이글루스 블로그의 데이터는 그 곳에 그대로 남겨놓고

이 곳에 새롭게 집을 짓는다는 생각으로 컨텐츠를 쭉 쌓아오며 현재 3년 넘게 운영하며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예전에 제가 블로그를 시작했던 '이글루스' 가 공식으로 서비스가 종료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티스토리로 이전한 후 이제 이글루스에는 더 이상 글을 올리지 않아 사실 블로그를 하는 데 지장은 전혀 없습니다만

제 20대와 30대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했던, 그리고 제 인생에 있어 가장 큰 전환점이자 영향을 주었던 서비스인

이글루스가 이렇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는 걸 생각하니 어딘가 마음이 많이 허전하고 또 조금은 착잡하네요.

 

물론 이글루스 측에서도 자체 데이터 백업을 연말까지 제공할 예정이고, 그와 별개로 저도 별도의 데이터 백업을 통해

14년의 세월동안 쌓아왔던 이글루스의 포스팅 데이터는 전부 소장용으로 보존하고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만

분량이 워낙 방대해서 이 컨텐츠를 티스토리 쪽에 다시 올릴 수 있을지 여부는 현재로선 자신이 별로 없습니다.

기다려주시면 언젠가는 꼭 올리겠다 - 라는 약속도 드리기 어려워요. 솔직히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전혀 안 들거든요.

 

그래도 다행인 것은 현재 저는 블로그를 그만두거나 강제로 폐쇄가 된 상황이 아닌 티스토리로 3년 전에 이사와서

예전과 마찬가지로 왕성하게 의욕을 갖고 삶의 기록들을 남기고 있으며, 이 티스토리에 자리잡아 온 3년의 시간과 공간이

이글루스 서비스 종료에 따른 착잡하고 허전한 마음에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고 있습니다.

이글루스는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고, 블로그 서비스 자체가 사양길에 접어든 지 오래 된 지금,

이 티스토리 공간도 영원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제가, 아니면 티스토리가 끝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 열정적으로 사진을 찍고, 글을 쓰고, 여행을 다니며 기록을 남기려 합니다.

그 끝이 언제가 될진 아무도 모르지만, 그래도 언제 끝이 나든 아쉽거나 후회되는 것 없이 말이지요.

 

제 20대와 30대의 삶을 함께했던, 그리고 제 인생에 있어 가장 큰 전환점과 영향을 주었던 이글루스,

오랜 시간 함께할 수 있어 정말 고마웠고 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그 열정과 의지는 이제 티스토리라는 새로운 공간에서 쭉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모쪼록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2023. 6. 16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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