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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3.3 부산

2023.7.18. (2) 땀 뻘뻘 흘리며 얼큰한 국물 한 그릇 뚝딱, 충무동 해안시장 선지국밥 경북집(부산 충무동) / 2023년 3월 첫 국내여행,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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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첫 국내여행, 부산

(2) 땀 뻘뻘 흘리며 얼큰한 국물 한 그릇 뚝딱, 충무동 해안시장 선지국밥 경북집(부산 충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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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내려올 때마다 지나가면서 보기만 하고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자갈치시장 바로 옆 충무동 해안시장 거리에 있는 '선지국밥' 인데요,

커다란 솥 안에서 팔팔 끓고 있는 선지국이 너무 맛있어 보였지만 그간 어째서인지 이 음식과는 인연이 닿지 않아

지나가면서 보기만 하고 단 한 번도 먹어볼 기회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엔 아침식사로 무조건 이걸 먹어야겠다 하고

작정을 하고 내려온거라 부산역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이 선지국을 먹으러 충무동 해안시장을 일부러 찾았습니다.

 

충무동 해안시장에 있는 선지국 전문점은 한 집만 있는 게 아니라 골목을 사이에 두고 양 옆으로 여러 집이 있어요.

포장마차처럼 천막과 컨테이너로 지은 가건물이 다닥다닥 붙어있는데, 간판은 다 다르지만 파는 음식은 전부 동일합니다.

사실 '어느 집을 가라' 는 추천은 따로 안 받았어요. 그냥 보고 적당히 빈 자리 있는 집 아무데나 찾아 들어가면 됩니다.

 

 

제가 선택한 집은 '경북집'

특별히 이 집을 고른 다른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그냥 여기에 빈 자리가 보이길래 들어온 겁니다.

아침 식사 시간대라 그런지 이 선지국 거리의 많은 가게들이 거의 다 만석이더라고요. 좌석이 많지 않은 것도 있었지만

이 거리의 선지국이 시장 사람들에게 상당히 인기가 많다는 걸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메뉴는 아주 단촐. 식사 메뉴는 선지국밥과 선지국수가 전부, 그 외에 껍데기나 감자탕도 따로 팔긴 합니다만

거의 대부분의 손님이 선지국밥이나 선지국수, 그리고 아주 가끔 껍데기를 추가해 식사, 반주를 하는 손님들이었습니다.

안주가 안주라 그런가 아침부터 해장술인지 아니면 아침술인지 반주 곁들이는 노인들도 있었고요.

 

 

커다란 두 개의 솥이 있는데, 왼편엔 선지국, 그리고 오른편엔 양념에 볶은 돼지껍데기가 가득 들어있습니다.

때마침 포장하는 손님이 있어 일회용 용기에 선지국 담는 모습을 봤는데, 소자인지 대자인지 엄청난 양이 들어가더군요.

 

 

그래, 이걸 먹어보고 싶었단 말이지...

 

선지국 끓는 솥 왼편엔 감자탕 들어있는 솥도 있습니다.

주문을 받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그릇에 국물과 밥을 퍼서 반찬과 함께 담아주는 방식.

'얼큰하게', '보통으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얼큰하게를 선택할 경우 매운 다대기(양념장)을 따로 넣어주더라고요.

 

 

식기류는 알아서 준비.

 

 

기본찬으로는 깍두기, 그리고 생양파와 고추, 쌈장이 나옵니다. 단촐해도 국밥 먹는데 이 정도면 충분.

 

 

충무동 해안시장의 '선지국밥(6,000원)'

 

국물 얼큰하게 해서 선지 넉넉하게 달라 요청하니 국물이 찰랑찰랑하게 뚝배기선에 닿을 정도로 가득 담겨 나왔습니다.

기본적으로 국밥은 밥이 미리 말아져 나오는 토렴 형식으로 제공되는데요, 뚝배기 안에 밥이 들어있고

그 위에 선지와 돼지고기 부속이 듬뿍 들어있는 국물과 부추를 듬뿍 얹어 내어줍니다. 맵게 요청할 경우 다대기도 듬뿍.

 

 

매운 것 잘 못 드시는 분은 맵지 않게 해 달라고 요청하시기를... 굉장히 얼큰한 게 좋긴 합니다만

이게 실내에서 먹는 게 아닌 야외에서 먹는 거잖아요. 먹는 내내 땀이 비 오듯 흘러서 맛은 있는데 땀 나는 것 때문에

먹는데 상당히 고생했네요. 진짜 이런 얼큰한 국물은 한겨울에 먹어야지 애매한 봄에 먹으면 안 되나 봅니다(...)

물론 그와 별개로 맛은 상당히 좋았습니다. 선지와 돼지비계가 넉넉하게 들어가 진짜 원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었는데요,

기본으로 나오는 양도 매우 많지만 선지를 더 달라고 하면 더 추가해주니 많이 드실 분은 작정하고 많이 먹을 수 있어요.

 

 

저는 일단 선지를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만족도가 매우 높았고 땀 뻘뻘 흘리면서 한 그릇 뚝딱 비웠습니다.

야... 진짜 이래야 국밥이지, 가격 저렴하고 건더기도 뻑뻑하게 들어있어야 먹는 맛이 나지...

 

 

가게가 전부 야외에 있어 지금같은 한여름엔 많이 더워 먹기 힘들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선지국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 가서 먹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곳. 건더기 듬뿍 뚝배기에 담겨나오는 선지국 한 그릇은 가격도 저렴하거니와

포만감도 높아 정말 든든한 한 끼 때우기에 이보다 좋은 게 없습니다. 저 같은 외지 관광객도 들리는 곳입니다마는

자갈치시장이나 충무새벽시장 등 근처 시장 상인들이 식사하러도 많이 오는 것 같아요.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좋더군요.

 

다만 시장 특성상 위생은 많이 안 좋습니다. 위생에 많이 민감한 분들은 한 번 생각해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다면? 그럼 저 같이 다음에 또 오고 싶을 정도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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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시작하는 자갈치시장을 뒤로 하고 기분 좋게 다음 목적지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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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집 찾아가는 길 : 부산지하철 1호선 자갈치역 5번출구 하차 후 바다 방향 직진, 충무동 해안시장 국밥거리 내 위치

https://naver.me/GuGTCNyS

 

경북집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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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7. 18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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