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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3.3 부산

2023.7.19. (3) 한 잔의 커피를 내리는 과정을 직접 경험하다, 모모스 로스터리 & 커피바(부산 영도구 봉래동) / 2023년 3월 첫 국내여행,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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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첫 국내여행, 부산

(3) 한 잔의 커피를 내리는 과정을 직접 경험하다, 모모스 로스터리 & 커피바(부산 영도구 봉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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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으로 내려온 날은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날씨가 굉장히 흐렸고 안개 또한 상당히 짙은 편이었습니다.

시간이 비교적 여유롭게 남아 자갈치시장에서 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서 영도대교를 한 번 건너보려고 해요.

재개통 이후 한 때 매일 정해진 시각마다 도개식을 했던 영도대교는 지금은 일주일에 한 번만 도개 행사를 한다고 합니다.

 

 

영도대교에서 바라본 영도구 쪽 정박해있는 선박들의 모습.

안개가 짙게 껴 있어 분위기는 살짝 을씨년스런 편.

 

 

가서 현인이 1953년에 발표한 '굳세어라 금순아' 라는 노래의 가사가 담긴 비와 현인의 동상.

흥남 철수 당시 여동생과 헤어지고 혼자 부산으로 내려 온 실향민이 여동생 금순이를 그리며 굳세게 살아달라는 내용.

 

 

카카오 지도를 따라 안내되어 있는 길로 이동하면 벽화가 그려져 있는 조그만 공장 건물 하나가 나옵니다.

 

 

공장 한 쪽에 이렇게 실내가 개방되어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요, 어라... 여긴 공장이 아닌 것 같군요.

 

 

'모모스 커피(momos coffee)'

 

이 곳은 부산 온천장 쪽에 본점을 두고 있는 '모모스 커피' 의 로스터리 바로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우승자인

'전주연 바리스타' 가 있는 곳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이번 여행 때 꼭 한 번 찾아가보자 생각하고 있었던 장소였는데

다행히 정상 영업을 하고 있어 바로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본점을 가는 게 맞겠으나 동선상 본점을 이번 여행 중 가긴 어려울 것 같아 영도에 오픈한 로스터리 바를 찾았는데

아직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커피 마시러 꽤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았습니다. 덕택에 실내는 활기찬 분위기.

 

 

공장 건물을 개조하여 로스터리 & 커피 바로 재탄생시킨 공간이라 실내 공간이 상당히 넓고 천장이 탁 트여있어

사람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좁거나 복잡하다는 느낌은 별로 없었어요. 굉장히 쾌적한 첫인상이었습니다.

 

 

별도의 공간 구분 없이 완전히 오픈되어 있는 바.

방문했을 땐 두 명의 바리스타가 핸드 드립으로 커피를 내리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안쪽의 로스팅 공장은 통유리로 되어 있어 작업 공정 전체를 바깥에서 볼 수 있습니다.

 

 

로스팅 공장과 커피를 내리는 바를 한데 담은 모습.

 

 

이 곳의 음료는 두 가지 방법으로 제공되는데요, 주문시 둘 중 하나를 선택하여 주문할 수 있습니다.

바리스타와 직접 대화를 나누며 음료에 대한 설명, 그리고 제조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맨투맨 서비스,

그리고 주문한 음료를 바로 받을 수 있는 퀵 서비스. 맨투맨 서비스의 경우 음료 나오는 시간이 다소 걸릴 수 있다는군요.

 

저는 뭐 두번 말할 것도 없이 바로 맨투맨 서비스를 선택.

 

 

메뉴판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본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가 있으며 라떼, 비엔나커피 이외에 핸드 드립 커피 네 종 중 하나를 선택 가능.

제가 선택한 커피는 '코스타리카 엘 란초 게이샤 레포사도 옐로우 허니 워시드'

 

 

그리고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베이커리류도 간단하게 준비되어 있어 자유롭게 선택 가능합니다.

 

 

음료 주문을 하니 진동벨을 내어주는데, 음료를 내릴 준비가 다 되면 벨이 울린다고 하더군요.

맨투맨 서비스를 신청할 경우 음료가 전부 완료되면 불러주는 게 아닌 음료 내릴 준비가 되었을 때 불러줍니다.

 

 

커피를 내리기 전, 원두 샘플을 보여준 뒤 시향을 할 수 있게 해 줍니다.

 

 

그 뒤에 원두를 직접 가는 모습을 보여주지요.

젊은 여성 바리스타분이었는데 서울에서 내려왔다고 하니 반가워하면서 서울의 유명한 커피집 이야기를 꺼내시더군요.

그래서 예전에 갔던 곳 중 몇 곳 이야기를 꺼내니 자신도 좋아하는 곳이라면서 되게 반갑게 이야기하시더라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와중에도 프로페녀설하게 커피를 내리는 자세는 흐트러짐이 없습니다.

 

 

드리퍼 속 필터를 통해 천천히 내려지는 커피.

 

 

모모스커피에서 제조, 판매하는 '맛사탕' 이라고 하는데, 원래는 따로 판매하는 제품이지만

핸드드립 커피를 주문할 경우 서비스로 한 알씩 먹어보라고 주는 듯 합니다. 종류별로 각각 한 알씩 서비스를 받았습니다.

 

 

반가우면서 또 즐거움이 함께한 짧은 대화가 오간 사이, 커피 완성.

커피가 담긴 주전자와 찻잔, 그리고 서비스로 나온 맛사탕을 쟁반에 받아들고 이제 자리로 가서 앉으면 됩니다.

 

 

창가 쪽의 꽤 좋은 명당에 자리를 잡았어요.

 

 

자리에서 바라본 바로 앞 부산 바다의 모습... 은 막 그렇게 아름다운 건 아니긴 했지만(...)

그래도 뭐 이건 이거대로 나름 운치 있다고 봐야 되려나;;

 

 

커피가 담긴 쟁반을 자리에 가져다놓고 일단 한 컷.

 

 

항공샷으로도 찍어 보았습니다.

요새 좀 각 잡고 사진 찍을만한 곳이다 싶으면 이렇게 항공샷으로도 한 컷을 더 남겨놓게 되더군요.

 

 

작은 잔에 이렇게 커피를 따라서 조금씩 맛을 음미하면서 즐기면 됩니다.

 

 

제가 선택한 원두는 '코스타리카 엘 란초 게이샤 레포사도 옐로우 허니 워시드'

플로럴한 향과 오렌지의 시트러스함, 그리고 그 위에 달콤한 꿀의 풍미가 감도는 원두로 목넘김이 되게 깔끔한 느낌.

 

 

테이스팅 노트가 적혀 있는 작은 카드를 같이 주는데, 이건 실수로 다른 걸 잘못 내어주셨던...ㅎㅎ

 

 

좀 전까지만 해도 수도권에 있었는데, 새벽같이 열차 타고 내려와서 아직 이른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부산 앞바다를 보면서(비록 내륙 방향이지만;;) 이렇게 느긋하게 커피 마시는 주말을 보내는 것도 꽤 매력적인 시간.

 

 

서비스로 함께 받은 맛사탕은 설탕 결정을 굳혀 만든 별사탕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오톨도톨하니 적당히 씹어먹기 좋더군요. 이거 한 입 깨물고 커피 한 모금 머금으면 나름대로 느낌이 또 새로워져서...

 

 

아침 커피 잘 마시고 이제 천천히 매장 곳곳을 둘러보기로 합니다.

당연하겠지만 커피 원두를 비롯하여 각종 상품들을 꽤 많이 판매하고 있었고 진열 매대도 꽤 큰 편이더군요.

 

 

로스팅하지 않은 생두도 진공 포장한 상태로 판매중.

 

 

이 쪽은 캡슐 커피.

 

 

블렌딩 과정을 거친 원두.

가운데 있는 블렌드 원두는 모모스 커피를 대표하는 '부산 시그니처 블렌드'

 

 

캔에 담겨 판매중인 콜드 브루.

 

 

콜드브루 캔은 부산에서 활동하는 작가들과의 협업으로 만들어 낸 디자인이라고 합니다.

 

 

이 쪽은 싱글 원두. 시향을 해볼 수 있게 모든 원두마다 샘플이 오른편의 작은 병이 따로 담겨 있었습니다.

향은 진짜 좋아서 이걸로 커피 내리면 정말 맛있겠다 싶은 것이 넘쳐났는데 아무래도 가격이 가장 큰 문제.

 

 

블렌딩 원두 패키지 아래 원두 패키지를 디자인한 작가 이름이 적혀있습니다.

 

 

이 쪽은 좀 특이한 원두가 진열, 판매되고 있었는데요,

홀빈 원두, 그리고 캡슐커피 두 종류 판매되는 이 원두의 이름은...

 

 

'스페셜 블렌드 민트초코' 라고 해요.

아니 무슨 커피에서 민트초코야... 라는 괴악함이 느껴졌는데, 시향을 해 보니 진짜 민트초코 특유의 향이 남.

 

 

스페셜 블렌드 민트초코에 대한 설명. 커피 원두에 자연스럽고 은은한 민트향이 배어들었다고 해요.

결국 이 궁금증을 견디지 못하고... 하나 집어들었습니다. 이 블렌드 원두에 대한 소개는 여행기 말미에 한 번 더 써 볼께요.

 

 

다 마신 음료를 반납하는 리턴 테이블은 바 오른편 안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매장에 전시되어 있는 전주연 바리스타의 2019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트로피와 상패.

 

 

부산의 커피 역사가 담겨 있는 옛 신문의 아카이브.

이렇게 매장 곳곳에 커피를 마시는 것 이외에도 상품을 구매할 수 있고 다양한 체험, 구경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습니다.

 

 

이번엔 온천장 쪽에 있는 본점 대신 이 곳을 찾게 되었지만

다음에 또 여행을 오게 된다면 그 땐 본점을 한 번 가 보고 싶어요. 규모면에서는 이 쪽이 본점보다 훨씬 크긴 하지만

맛있는 커피를 즐길 수 있어 호감도가 올라갔으니만큼 본점의 분위기가 어떨지 좀 궁금해졌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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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대교 바로 옆에 위치해 있는 부산대교.

1980년에 지어진 다리로 육지로 돌아갈 땐 영도대교 대신 이 부산대교로 건너 되돌아갔습니다.

 

 

부산대교를 건너는 도중 바라본 모모스커피 방향.

이렇게 보면 전혀 커피집이 생길 수 없는 공장지대인데, 이런 공간을 발견하고 재해석하는 능력도 대단하다는 생각.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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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모스 로스터리 & 커피바 찾아가는 길 : 부산광역시 영도구 봉래나루로 160 (봉래동2가 131) 모모스커피

https://naver.me/Gz1qWyI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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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7. 19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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