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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3.4 대전

2023.7.25. (1) 주말 밤에 성심당(聖心堂) 본점을 가면 안 되는 이유 / 어쨌든 주말, 2023년 4월, 대전 1박2일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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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주말, 2023년 4월, 대전 1박2일 여행

(1) 주말 밤에 성심당(聖心堂) 본점을 가면 안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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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부산여행기에 이어 짧은 주말 국내여행기를 또 하나 시작합니다. 이번 목적지는 성심당의 도시 '대전'

토요일 저녁 퇴근 후 바로 고속터미널로 이동하여 대전 내려가는 버스를 탔어요.

진짜 토요일 저녁에 출발하여 일요일 저녁에 집으로 돌아오는 짧은 일정이라 여행기 자체도 그리 길지 않으니

그냥 가볍고 짧게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저도 부담 크게 가지지 않고 가볍게 쓰도록 하겠습니다.

 

 

19시 20분,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을 출발하여 대전복합터미널로 가는 천일고속 고속버스.

뭐 KTX나 SRT를 타고 가는 게 더 빠르기야 하겠지만, 일단 저희 집에서 KTX는 접근성이 너무 좋지 않기도 하고

SRT는 주말이라 미리 표를 예매하지 않으니 맞는 시간대의 표가 다 매진되어 버리는 바람에 버스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하루에 편수가 그리 많지 않은 일반좌석.

장거리 여행은 좀 힘들 수 있지만 그래도 두 시간 여행은 충분히 버틸 수 있긴 합니다.

대전 가는 건 2시간 정도 소요라(버스 기준) 중간에 휴게소 들리는 시간도 없어 직행으로 바로 갈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주말이라 차가 좀 막힐 수 있다는 걱정이 있긴 한데, 고속버스터미널 빠져나갈 때야 약간 막히긴 하지만

일단 고속도로 진입하면 버스전용차로로 쭉 달리기 때문에 생각보다 교통체증이 별로 없다는 것도 장점.

의외로 대전 정도 거리면 예상 소요시간과 비슷하게 도착하기 때문에 소요시간 증가로 인한 변수가 크게 생기지 않아요.

 

 

약 2시간 후, 대전복합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먼저 도착한 수도권에서 내려온 친구 하나를 만났어요. 이 친구는 자차를 타고 직접 내려왔지요.

 

 

먼저 도착한 친구에게 빙그레 메로나맛 우유를 마셔보라고 받았는데, 이거 진짜 메로나 녹인 맛이라 현웃...ㅋㅋ

밥도 안 먹고 내려와서 엄청 배고픈 상태였는데 덕택에 약간 허기를 달랠 수 있었어요.

 

 

밥 먹으러 가기 전에 차 끌고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은 당연 은행동에 위치한 '성심당 본점'

 

 

성심당을 낮이 아닌 밤에 찾아가는 건 또 처음이네요.

깜깜한 밤에 조명을 밝힌 성심당의 모습도 이 날 처음 봤습니다. 확실히 밤에 가니 낮에 비해 사람은 많지 않았어요.

 

 

성심당 본점 앞에 설치되어 있는 마스코트 '성심이' 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 존.

 

 

제가 방문했을 때가 한창 부활절 주간이라 부활절 관련 한정 빵이 많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성심당의 창업주가 가톨릭 신자라 매년 부활절 시즌이 되면 엄청나게 큰 행사를 하고 전용 빵들을 판매하는 것이 특징.

창업자의 후손인 현 대표 내외도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가톨릭 정신에 의거하여 빵을 판매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 엄청난 크기의 포도송이빵은 한때 SNS에서도 큰 화제가 되었던 빵이기도 해요.

당연히 일반인들이 사는 빵은 아니고, 성당 등에서 부활절 미사를 드릴 때 사용하는 빵이 아닐까 추정됩니다.

물론 일반인들이 호기심에 구매하는 것도 문제는 없겠지만... 솔직히 한 번 저도 먹어보고 싶긴 하네요.

빵 크기가 어마어마해서(...) 그냥 혼자 먹을 요량으러 사는 건 말도 안 되고 여럿이 모아 사서 나눠먹어야 할 빵입니다.

 

그리고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성심당 본점에 간 저는 그만 정신을 잃을 수밖에 없었는데요... 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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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다 털림(...)

튀김소보로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어야 할 매대가 텅 비어있는 모습. 와 이게 뭐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밤 늦게 성심당을 오면 이런 진풍경을 다 볼 수 있네요. 그 산더미같은 빵이 다 팔려 매대가 텅텅 빈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진짜 빵이 아예 없는 건 아니고, 한쪽 매대로 남은 빵들을 다 모아놓긴 합니다만...

사진에 보이는 빵이 성심당 본점에 현재 남아있는 빵의 전부입니다. 진짜 그 빵이 다 팔리고 이것밖에 안 남았어요.

 

여기가 팔고 남은 빵은 항상 불우한 이웃들을 위해 기증한다고 하는데, 가끔 빵이 다 팔려 기증할 게 없을 경우

일부러 기증용 빵을 따로 굽는다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에이 그래도 빵을 그렇게 많이 만드는데 다 팔릴리가 없잖아...

라고 생각했는데 이걸 실제로 보니 기증용 빵을 따로 굽는다는 이야기가 한 방에 납득이 되어버렸습니다.

 

 

성심당의 간판메뉴, 튀김소보로는 이미 다 팔리고 튀김시리즈는 튀소구마 단 한 가지만 남았습니다.

 

 

성심당 소보루빵은 개당 1,300원.

요즘 미쳐 날뛰는 빵값 생각하면(물론 그렇다고 빵집이 엄청 많이 남긴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지만) 정말 괜찮은 가격.

편의점 양산빵 소보루도 개당 1,500원 안팎에서 왔다갔다한다는 걸 감안하면 왜 성심당이 빵 값이 싼지 이해할 수 있지요.

 

 

큼직한 소시지와 채썬 양배추가 가득 들어있는 사라다빵 가격은 개당 3,000원.

 

 

'부활둥지빵' 이라는 부활절 한정 빵이 있길래 하나 집어들어 보았습니다.

 

 

내일(일요일) 다시 올 거라 집에 사 갖고 갈 빵은 내일 구매하기로 하고 일단 오늘은 부활둥지빵과 사라다빵을 하나 구매.

이건 이따 호텔 가서 먹을 것들.

 

 

예전엔 성심당 멤버십 실물 카드를 발행해줬는데, 지금은 아예 전용 애플리케이션이 생겨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은 후 가입을 하면 쉽게 멤버십 적립이 가능해졌습니다.

성심당 멤버십은 5% 적립 혜택이 있으니 성심당 자주 이용하는 분들이라면 필수로 가입해는 게 좋을 거에요.

 

 

성심당의 이념이기도 한 '모든 이가 다 좋게 여기는 일을 하도록 하십시오'

단순히 지역의 잘 나가는 빵집 수준을 넘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것도 이 정신이 깃들어있기 때문 아닐까 싶은.

 

 

최근 인기있는 성심당 소금빵은 당연하겠지만 이미 다 털려있고...

이건 낮 시간에도 줄을 서야 살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하더군요. 진짜 저 오른쪽 계단 위로 줄이 쫙 늘어서있다고;;

 

 

매장 밖에 전시되어 있는 부활절 기념 전시물들.

다른 빵집의 경우 성탄절(크리스마스)는 챙겨도 부활절을 챙기는 모습을 본 적 없는데 성심당에서는 부활절 프로모션을

거의 크리스마스에 필적할 정도로 굉장히 크고 화려하게 챙기는 편입니다.

 

 

본점에서 빵을 산 뒤 바로 옆에 있는 '성심당 케익부띠끄' 로 이동.

 

 

케익부띠끄 역시 밤 시간이 되니 손님들이 다 빠져 한산한 분위기.

물론 손님은 꾸준하게 들어오긴 하지만 낮 시간대처럼 인산인해가 아닌 그냥 여유있게 구경 가능한 수준입니다.

 

 

이 쪽도 부활절 한정 케이크나 디저트들이 가득.

 

 

케익 같은 스위츠류 디저트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눈이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성심당의 케이크, 타르트들.

그나마 본점에 비해 케익부띠끄는 아직 빵이나 케익이 많이 남아있어 선택할 수 있는 제품이 좀 더 많은 편입니다.

 

 

롤 케이크도 총 여덟 가지 종류가 있는데, 이 중 순수롤은 한때 유명한 몽슈슈 몽블랑롤과 비슷한 컨셉의 롤케이크에요.

예전에 한 번 먹어본 적 있는데 우유크림이 정말 보드라워서 진짜 맛있게 먹었던 케이크입니다.

 

 

산양젖을 짜서 만든 산양우유.

 

 

이번 대전 성심당 방문에서 꼭 한 번 먹어보고 싶었던 '교황님의 치즈 스콘'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에 방문했을 때 성심당의 빵을 먹은 적이 있는데, 그걸 기념하여 만들어진 제품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꼭 한 번 먹어보고 싶었던 거라 어떻게든 이번엔 무조건 사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다행히 교황님의 치즈 스콘은 재고가 꽤 많이 남아있어 여유있게 집을 수 있었어요.

 

 

한창 딸기 시즌이라 딸기 관련 케이크라든가 타르트 등이 엄청 많이 진열되어 있었어요.

이 딸기 타르트가 성심당의 과소광고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그 문제의 타르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성심당 딸기케이크 중 최강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딸기시루 2.3kg'

케이크 무게가 2.3kg에 달하는 엄청난 크기의 케이크인데요, 친구가 실제로 대전 방문했을 때 이걸 사 왔다고 하는데

태어나서 '케이크를 들고 가기가 버거웠다' 라는 감정을 처음 느꼈던 제품이라고 합니다.

이것도 웹상에 사람들의 과소광고 간증이 꽤 많이 올라오는 편인데, 2.3kg이라고 제품명에 써 붙여놓긴 했지만

실제로는 2.3kg가 넘는다고 해요. 어떤 사람은 집에 와서 무게 재 보니 2.5kg가 나오고 어떤 사람은 또 2.6kg가 나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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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당에서 사 온 빵을 호텔로 갖고 들어가서 맛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부활절 한정 상품으로 나온 '부활둥지빵' 부터.

부활둥지빵은 큰 사이즈, 그리고 이렇게 작은 사이즈 두 가지 종류가 있어 가볍게 맛볼 요량이면 작은 걸 추천합니다.

 

 

페스츄리 빵 속에 이렇게 슈크림이 한 가득!

속에 슈크림이 가득 차 있어 페스츄리의 바삭바삭하고 기름진 맛과 슈크림의 촉촉 달콤한 식감이 아주 잘 어울립니다.

 

 

...로 끝날 줄 알았는데, 슈크림 속에 숨어있는 소가 하나 더 있어요. 바로 '단팥소'

와, 진짜 슈크림과 단팥의 조합은 전혀 상상하지 못했는데 이런 데에서 허를 찔린다는 기분을 제대로 받을 수 있었네요.

다른 빵집에서는 쉽게 맛보기 힘든 굉장히 유니크한 조합인데다 맛까지 있으니 부활절 시즌엔 꼭 드셔보실 수 있기를.

 

 

그 다음에 구매한 '계란사라다빵'

길쭉한 핫도그용 빵 사이에 계란샐러드, 그리고 치즈 소스를 뿌려 마무리한 식사 대용 빵입니다.

 

 

빵 퀄리티도 상당히 좋은 편. 일반적인 핫도그빵이 아닌 바게트 같은 느낌의 매장에서 직접 구운 빵입니다.

물론 식감이 바게트처럼 딱딱하진 않아요. 보드랍긴 하지만 핫도그빵보단 좀 더 묵직하면서 단맛이 있는 편입니다.

 

 

빵 속에는 매장에서 직접 만든 계란샐러드가 한가득 들어있는데, 어느 정도 예상가는 아주 모범적인 계란샐러드빵.

계란샐러드의 계란 함량이 높아 너무 축축하거나 질지 않고 꾸덕꾸덕한 식감이 아주 잘 살아있고

적당한 짭짤함이 빵의 은은한 달콤함와 자연스레 잘 어우러지는 진짜로 맛있는 식사대용 빵입니다.

성심당 좋아하는 사람들이 튀김소보로, 보문산메아리 같은 간판빵 말고 다른 것도 먹어보라 하는데 그 이유가 이해가는 맛.

진짜 이 빵 하나에 우유라든가 음료 하나 있으면 식사 대용으로 거뜬할 것 같군요.

 

 

마지막으로 성심당 케익부띠끄에서 사 온 이번에 사온 빵 중 가장 기대하고 있는 '교황님의 치즈 스콘'

2014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가 한국에 방문하셨을 때 직접 드셨던 그 스콘을 저도 드디어 먹어봅니다!

 

이 스콘은 그냥 먹어도 좋지만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해요. 제품 라벨에도 따로 인쇄되어 있는 내용인데

스콘 위에 버터를 바르고 그 위에 베리잼(딸기잼)을 발라 찬 우유와 함께 먹으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고 하네요.

 

 

삼각형 모양의 스콘은 크기도 큼직하고 표면이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것이 굉장히 먹음직스럽게 생겼습니다.

그냥 먹어도 될 정도로 제품에서 느껴지는 치즈 풍미도 아주 좋고요. 따끈하게 데워먹어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겠지만요.

 

 

성심당에서 추천하는 방법대로 스콘 위에 버터를 적당히 바르고 따끈하게 데워서 버터를 자연스레 녹인 뒤...

 

 

마지막으로 그 위에 딸기잼을 발라 마무리.

성심당에서 이렇게 먹으면 더 맛있다고 추천하면 그게 당연히 맞는 거라 그냥 무조건 믿고 한 번 먹어봅니다.

 

 

와, 이거 스콘 폼 엄청난데요...

스콘 하면 흔히 뻑뻑한 질감의 음료 없음 못 먹는 빵을 생각하기 쉬운데, 특유의 뻑뻑함도 전혀 느껴지지 않고

은은한 치즈 풍미가 풍겨나는 촉촉한 스콘에 녹은 버터, 그리고 딸기잼이 더해진 단짠단짠함이 함께하니

진짜 입 안이 행복해지는 최고의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와, 교황님이 이렇게 맛있는 걸 드셨단 말이지...ㅋㅋㅋㅋㅋ

앞으로 성심당 가면 필수로 구매해야 할 품목 중에 교황님의 치즈 스콘을 추가해야겠습니다.

여러분도 이 방법대로 한 번 드셔보세요. 정말 최고의 스콘을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짧은 대전 여행기 - 한밤중의 성심당 방문과 함께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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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심당 은행동 본점 찾아가는 길 : 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 2번출구 하차 후 직진, 성심당 케익부띠끄 앞에서 좌회전

https://naver.me/FU9JfTv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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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7. 25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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