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한 번 갔을 때 엄청 만족하고 돌아왔던 고덕역(명일동)의 일본라멘 전문점 '스키마야' 를 한 번 더 다녀왔습니다.
여기 미소 돈코츠 라멘을 정말 맛있게 먹었던 좋은 기억이 있거든요. 전철역 기준 고덕역에서 꽤 가까운 편입니다.
(고덕역 스키마야 첫 방문 : https://ryunan9903.tistory.com/2050)
식사 시간대를 살짝 비껴가 방문하여 그런지 실내는 비교적 한산한 편이었습니다. 라멘집치곤 꽤 넓은 실내.
가장 구석진 곳에 자리를 잡았어요. 벽에 콘센트가 붙어 있어 밥 먹는 동안 핸드폰 충전이 가능합니다.
매장 한 쪽에 기본 비치되어 있는 셀프 바를 이용하여 밑반찬을 먹을 만큼 직접 담아올 수 있습니다.
스키마야의 메뉴. 라멘이 대표메뉴인 한데 라멘 이외에도 덮밥이 있고 그 외에 사이드 메뉴가 몇 존재합니다.
여름 한정으로 냉라멘이라는 메뉴가 있는데 이것도 은근 궁금하긴 하네요.
물티슈를 포함한 기본 식기 준비.
라멘집치고 찬이 꽤 많은 편인데,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초생강, 단무지, 부추무침, 그리고 양배추피클입니다.
이번엔 세 명이 가서 식사 외에도 몇 종류의 사이드메뉴를 함께 주문해 보았습니다.
제일 먼저 나온 '일본식 닭튀김, 카라아게(180g, 6,000원)'
다른 카라아게에 비해 튀김옷 색이 좀 짙은 편인데 수제 간장에 24시간동안 절인 뒤 튀겨낸 닭튀김이라더군요.
타르타르 소스가 함께 나오는데 소스를 찍지 않아도 괜찮을 정도로 간이 잘 되어있고 또 굉장히 바삭바삭하니 맛있습니다.
제품 메뉴판에 닭고기의 중량까지 함께 표시해 알려주는 것이 꽤 마음에 들었어요.
두 번째 사이드 메뉴는 '교자만두(4,500원)'
일본라멘 전문점에 가면 거의 빠지지 않고 항상 나오는 단골 사이드메뉴 중 하나.
우리나라 중화요리점의 튀김만두 스타일이 아닌 한쪽을 빠짝 구운 꿔티에 스타일의 진짜 군만두.
한 입에 먹기 딱 좋은 크기입니다. 한 쪽은 노릇노릇하게 익고 다른 한 쪽은 찐만두처럼 촉촉하게 마무리되었고요.
만두 안에는 야채와 돼지고기, 당면 등이 들어있는 아주 무난한 만두. 간장에 살짝 찍어먹으면 라멘과도 잘 어울리고
맥주 따로 시켜 먹었을 때 맥주 안주로도 더할나위 없을 정도로 매우 높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세 번째 사이드 메뉴로 나온 '감자 크로켓(2개 4,000원)'
바닥에 타르타르 소스를 뿌린 뒤 그 위에 갓 튀긴 크로켓 두 개를 통째로 올려 마무리한 사이드 메뉴.
바삭하게 튀긴 튀김옷 속엔 당근, 옥수수 등을 넣은 으깬 감자가 가득 들어있습니다.
포슬포슬하게 씹히는 으깬 감자와 바삭한 튀김옷의 조화가 정말 좋아요. 개인적으로 이런 크로켓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여기 크로켓은 특히 튀김옷이 바삭바삭해서 그 만족도가 더 높았던 것 같습니다. 진짜 맛있게 먹었어요.
이상 시킨 사이드 메뉴가 다 괜찮은 편이라 굳이 메인식사 시키지 않고 사이드만으로도 맥주 시켜 먹어도 좋을 것 같던...
지난 번에 먹고 마음에 들어 이번에도 똑같이 다시 시켜본 '미소 돈코츠 라멘(9,000원)'
면은 가늘고 툭툭 끊기는 식감의 호소멘을 먹었으니 이번엔 굵고 웨이브진 식감의 치지레멘을 선택해 보았습니다.
고명으로 불에 구운 차슈와 함께 다진 고기, 그리고 미소라멘답게 옥수수가 살짝 올라갑니다.
국물 색은 진하고 뽀얀 건 돈코츠 라멘이라면서 살짝 노란빛을 띠는 것에서 미소라멘의 분위기 또한 함께 전해지더군요.
적당히 국물을 잘 풀어서 면과 섞이게 한 뒤...
확실히 치지레멘 쪽이 면발이 좀 더 굵고 부드러운 감이 있더라고요.
저는 여전히 가늘고 툭툭 끊기는 식감의 호소멘을 좀 더 선호하긴 하지만 그래도 이 치지레멘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국물은 따로 더 설명할 길 없을 정도로 아주 마음에 들었고요. 진한 돼지뼈 육수 베이스에 미소된장 특유의 향과 풍미가
국물 전체에 전해져서 아주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면에도 간이 잘 배어있었고 말이지요.
불에 구운 돼지고기 차슈의 만족도는 굉장히 높습니다.
일단 크기도 크기거니와 삼겹살 부위를 사용하여 지방과 살코기의 비율도 적당하고 끝부분을 살짝 토치에 그을려
불향도 전해지는 것이 엄청 야들야들하고 맛있는 돼지고기 차슈에요. 차슈 좋아하는 분은 따로 추가하셔도 괜찮을 듯.
조림계란은 반 개가 들어있는데 반숙의 익힘 정도도 절묘하게 좋았습니다.
다만 제 기준으로는 여기서 조금 더 익으면 더 만족했을 것 같긴 하네요.
면 다 건져먹고 난 뒤에 말아먹을 수 있는 밥은 무료로 주문 가능.
남은 국물에 이렇게 밥을 말아서...
아껴두었던 차슈와 함께 미소돈코츠 국물에 말은 밥을 함께 먹으면 마무리까지 완벽합니다.
여기 국물이 정말 맛있어서 면보다도 밥에 더 잘 어울린다는 느낌. 꼭 이 가게 뿐 아니라 국물 있는 면요리를 먹을 때
국물이 진짜 맛있으면 '면보다 밥 말아먹고 싶다' 라는 느낌을 받곤 하는데, 이 집의 라멘이 딱 그런 스타일이었습니다.
정말 깔끔하게 먹었지요...ㅋㅋ 뭐 한두 번 본 게 아니라 새삼 놀랍거나 신기할 건 없지만서도;;
식사는 말할 것도 없고 튀김안주 시켜서 맥주 한 잔 하기에도 아주 괜찮은 일본라멘 전문점 '스키마야'
꽤 매력적인 곳이니만큼 근처에 거주하거나 혹은 약속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 방문할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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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마시러 이동한 스키마야 근처의 '마노스 커피'
'카페 수요일' 과 더불어 고덕역 근처에서 가장 좋아하는 찻집 중 하나입니다.
보통 맛있는 커피를 마시러 가고 싶을 땐 마노스 커피를 찾고 분위기좋고 편안한 좌석이 필요할 땐 수요일을 찾는 편.
이 날은 수요일이 정기휴일이라 어쩔 수 없이 강제로(?) 여길 가게 되었지만 말이지요.
언젠가 제 이름으로 찻집을 하게 된다면 이런 분위기를 갖고 가고 싶을 정도로 여기 정말 마음에 들어요.
개인적으로 진짜 마음에 드는 분위기의 인테리어입니다. 붉은 벽돌과 원목, 그리고 앤티크한 분위기의 소품들.
오랜 시간 취미를 들여 수집한 수집품들이 매장 곳곳에 진열되어 있는데 하루이틀 모아 만들어지는 게 아닌
그동안의 역사와 세월이 가게 소품 곳곳에 다 담겨있다는 분위기라 마치 박물관에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노스 커피의 핸드 드립 커피 메뉴들. 가격대도 그리 높지 않은 편.
친구가 시킨 '마노스 블렌드'
그리고 저는 '카페 라떼' 를 따뜻한 것으로 주문.
여기서 라떼 주문시 라떼아트를 정말 예쁘게 그려주는데 그게 너무 마음에 들어서 언제부턴가 이 가게 오게 되면
핸드드립 커피 대신 따뜻한 라떼를 주문하게 됩니다. 오늘도 꽃을 예쁘게 그려주셨더라고요.
물론 라떼아트만 예쁜 게 아니라 맛도 훌륭. 우유의 고소함과 원두의 향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부드러운 맛.
과거 주양쇼핑 1층에 있던 시절부터 몇 번 갔던 가게인데, 계속 이 자리를 지켜줘서 늘 감사하다는 생각.
이번에도 맛있는 커피 마시며 즐겁게 머무르다 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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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키마야 찾아가는 길 : 지하철 5호선 고덕역 4,5번출구 하차(서울 강동구 동남로71길 20-9 파라빌딩 1층(명일동 48-9)
2023. 8. 17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