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서울 한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 최고의 한식뷔페라 생각하는 문정동의 '일루 한식뷔페' 를 다녀왔습니다.
평일 점심시간에만 한정적으로 영업하는 곳으로 근처 직장인들을 타깃으로 장사하는 대형 한식뷔페입니다.
예전에 몇 번 다녀온 적 있었는데, 갔을 때마다 굉장히 만족해서 가끔 한 번 정말 생각날 때 가곤 하는 곳이기도 하지요.
여기가 정말 좋은게 한식뷔페 가격으로 생맥주를 원하는 만큼 맘껏 마실 수 있다는 것이지요.
직장 다니는 사람들이라면 함부로 마시기 좀 어렵겠지만, 그 이 날의 저처럼 오후 걱정이 없는 사람에게는...!!
매장 입구엔 그 날의 식사 메뉴와 함께...
이렇게 그날 나오는 메뉴들을 담은 음식 샘플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건 저 샘플에 담긴 음식들은 모형이 아니라 실제 이 날 나오는 반찬들이라는 것.
물론 의도적으로 푸짐하게 담은 거라 실제 담으면 모양새가 좀 다르긴 한데, 그래도 일단 나오는 구성은 완전 동일합니다.
가게 간판에 붙어있는 거꾸로 된 '복' - 복을 안으로 불러온다는 의미라고 하지요.
아 식사 가격은 8,000원입니다. 이게 현금 결제 기준인데 카드로 결제하면 얼마를 더 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아직 제대로 된 점심식사 시간이 아닌 11시 반 정도에 왔음에도 불구하고 실내는 엄청난 사람들로 인산인해.
식당 자체가 엄청 크기도 하지만 워낙 손님이 많이 몰리는 곳이라 그게 감당 안 될 정도로 굉장히 많은 사람이 몰립니다.
사장으로 보이는 분이 수시로 돌아다니면서 자리 안내를 해 주시는데(이 분 되게 친절함) 혼자 올 경우엔 합석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혼자 오는 사람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음식 담아온 뒤, 자리에 앉아 음식 전체 차림을 한 컷.
생맥주는 테라 생맥주를 사용하고 생맥주 디스펜서에서 자기가 직접 마실 맥주를 담아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 맥주 저번에도 이야기했지만 디스펜서 관리가 진짜 잘 되고 있어요. 맥주 탄산 강하고 엄청 깔끔한 맛입니다.
게다가 시원한 것은 덤... 관리 안 되는 가게의 밍숭맹숭한 생맥주와는 솔직히 차원이 다른 게 맞습니다.
여기는 올 때마다 욕심을 계속 부리게 되는... 뭐 어떻게 담든 남기지 않고 먹어치우면 되는 거라 애써 자위중...^^;;
생 돼지고기 목살 찹 스테이크와 깻잎순, 그리고 새송이볶음. 달달한 양념이 된 찹 스테이크가 밥반찬으로 최고입니다.
그리고 누구나 싫어하는 사람 없는 소시지 야채볶음과 함께 배추김치, 오이김치.
치킨은 매일 나온다고 하는데, 매일 같은 치킨이 나오는 건 아니고 양념이 조금씩 바뀌어 나옵니다.
오늘 나온 치킨은 순살 치킨 닭강정이에요. 치킨 중 가장 먹기 편하고 또 가장 맛있는 것이 나왔다고 보면 되겠네요.
밥은 흰쌀밥과 흑미밥, 두 가지가 항상 상설 구비되어 있어 원하는 밥을 담아오면 됩니다.
김치 비빔국수와 샐러드용 생야채.
오늘의 국은 쇠고기 해장국입니다. 무와 콩나물, 쇠고기를 넣고 넉넉하게 끓여낸 국물로 국물은 직접 담는 게 아닌
미리 1인분 단위로 여러 그릇이 담겨 있어 담겨있는 국물을 하나씩 가지고 오면 됩니다.
새콤하면서 적당히 칼칼한 비빔국수는 우리가 잘 아는 그 모범적인 비빔국수 맛.
여름철 입맛없을 때 먹기 딱 좋은 국수라고 보시면 될 듯 합니다.
갓 무친 오이김치도 아삭아삭하니 기름진 고기류와 함께 먹으면 입 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데 큰 역할을 하지요.
굳이 더 설명할 필요가 없는 최고의 맥주 안주인 소시지 야채볶음.
주점에 가면 비싸게 시켜먹어야 하는 이 소시지 야채볶음을 여기선 맘껏 먹을 수 있다니! 것도 8천원에 말이지요.
순살 닭강정은 조금 튀김옷이 많고 닭강정이라기보다는 치킨탕수육 같은(?) 질감을 갖고 있긴 합니다만
갓 튀긴 따끈따끈한 걸 내어오고 매콤한 양념에 투박하게 무쳐내어 적당한 매운맛이 일품입니다. 역시 맥주안주로 최고.
목살 찹 스테이크는 그냥 간장에 볶음 돼지고기 목살 불고기라고 보면 되는데, 역시 밥반찬으로 최고고요.
그냥 단순히 싼 게 비지떡이 아닌 반찬 하나하나에도 신경을 엄청 쓴 집이라 젓가락 안 가는 밑반찬이 없을 정도입니다.
결국 참지 못하고 생맥주 한 잔 더 추가...
닭강정과 돼지고기 목살을 작은 그릇에 한 번 더...!!
이러면 별로 안 좋다는 걸 알면서도 여기서만큼은 이걸 진짜 멈출 수 없겠다니까요.
그래서 매번 여기 갈 때마다 점심으로 먹고 난 이후 그날 저녁은 물론 심할 땐 다음날 아침도 먹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마무리 디저트로는 포도가 준비되어 있어 깔끔하게 입가심.
이렇게 다 먹은 음식은 퇴식구에 반납하고 나오면 됩니다.
퇴식구에 잔반처리하는 통이 있긴 합니다만, 잔반 많이 만들지 말고 딱 먹을만큼만 가져다 먹는 문화를 역시 키워야...
다 먹고 나오는데도 여전히 식사를 하기 위해 이 곳을 찾은 사람들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하루에 약 세 시간 정도밖에 영업을 안 하는 곳인데, 그 세 시간에 모든 걸 다 쏟아부을 정도로 엄청난 인파가 몰리는 곳.
아무리 박리다매로 파는 거라 해도 이 정도 인파가 몰린다면 확실히 유지는 될 수 있겠다... 라는 생각도 들곤 합니다.
그리고 여기 주인 아저씨로 보이는 대머리 아저씨 엄청 친절함. 수시로 매장 내 돌아다니면서 손님들 자리안내 해주고
식사 신경쓰고 인사해주는 모습이 아, 이런 식으로 장사해야 단골이 생길 수 있겠구나... 라고 깨달을 정도.
평일 점심밖에 안 하는 영업시간이 매우 제한적인 곳이라 사실 직장 다니는 사람들이 방문하기 쉬운 장소는 아니지마는
연차를 내거나 혹은 휴가를 내서 평일 점심에 시간이 될 때, 한 번 방문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한식뷔페입니다.
적어도 제가 경험한 내에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성비 좋은 곳이 아닐까 싶어요. 음식은 물론 맥주까지 무한이니까요.
이 근처 직장인들에게 있어 가장 이상적으로 이 가게를 즐기는 방법은 오후 반차를 내고 퇴근한 뒤 여기를 들러
점심과 함께 반주로 생맥주를 엄청 퍼마신 뒤 알딸딸하게 취한 기분좋은 상태로 집에 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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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그래도 어떻게 커피 마실 배는 남아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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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루 퓨전한식뷔페 찾아가는 길 : 지하철 8호선 문정역 하차, 문정동 195-1 테라타워2 지하1층 G117~G119호
2023. 9. 14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