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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23.4 베트남 하노이

2023.9.25. (18) 아쉽게 들어가볼 순 없었던 하노이 기찻길마을, 그리고 사회주의의 상징(?) 레닌공원 / 3년만의 재도전, 인생 첫 베트남 하노이(2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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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의 재도전, 인생 첫 베트남 하노이(2023.4)

(18) 아쉽게 들어가볼 순 없었던 하노이 기찻길마을, 그리고 사회주의의 상징(?) 레닌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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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서쪽을 향해 천천히 풍경 보며 걸어 이동하던 중 발견한 작은 교회.

아니 정확히 이 건물이 교회가 맞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십자가가 걸려 있는 걸 보면 교회가 맞겠지?

 

 

하노이 철도역 북쪽에 위치한 '기찻길 마을' 이라는 곳에 도착했다.

여기도 하노이 여행을 하면 사람들이 많이 찾는 명소라고 하는데 철도 선로를 중심으로 마을이 길게 뻗어있어

지금은 폐선했지만 대한민국 군산 경암동의 철길마을, 타이완 스펀의 철도마을과 비슷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운치 있는 풍경을 놓칠 수 없음.

단순 철도여서가 아니라 일반 관광객들도 분위기를 즐기러 많이 찾는다고 하니까...

 

 

여기가 단선 철도 선로를 중심으로 가정집, 그리고 가게들이 뻗어 있는 철도마을.

집들이 정말 다닥다닥 붙어있어 다른 도시에선 쉽게 찾아보지 못할 굉장히 독특한 마을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게다가 이 선로는 폐선된 선로가 아닌 실제 열차가 다니는 선로고 여기서 하노이역도 걸어 이동할 정도로 아주 가깝다.

 

 

그래도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지역이라 그런가 다소 낡았음에도 거리는 꽤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는 편.

지나다니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고 이 안에 있는 사람들은 다 여기 사는 현지인인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중요한 문제는 난 이 사진들을 안으로 들어가 찍은 게 아닌 철도건널목 쪽에서 줌을 땡겨 찍었다는 것.

내 생각과 달리 관광객들은 저 철도 선로 안으로 들어가는 게 엄격하게 통제되어 있었다.

사유는 폐선 선로가 아닌 실제 열차가 다니는 선로라 안전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

 

그런데 다른 사람들의 여행 후기를 보면 들어갈 수 있다고도 되어 있는데, 일단 적어도 내가 갔을 땐 출입이 금지된 상태.

 

 

그럼 몰래 들어갈 수도 있지 않겠느냐...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철도 건널목에 저렇게 공안으로 보이는 직원이 앉아

매서운 눈빛으로 지켜보고 있어 몰래 들어가는 것 자체가 원천적으로 차단되어 있다.

혹시나 싶어 직원에게 안으로 들어갈 수 있냐? 라고 물어보니 굉장히 단호하게 'NO!' 라는 답이 돌아왔다.

 

 

아쉬운 대로 안전 펜스가 쳐진 철도건널목 사이에서만 사진을 찍는 게 가능.

그래도 열차가 다니지 않을 때 철도건널목 중간에 서서 사진 찍는 걸 막지는 않더라. 이 정도는 봐주겠다는 느낌일까...

 

이 쪽은 하노이 역으로 향하는 선로.

아마 평소엔 못 들어가게 안전 펜스를 쳐 놓다 열차가 지나갈 때 되면 펜스를 걷어내는 식으로 운영하지 않을까 싶다.

 

 

반대쪽 선로 쪽을 지키고 있던 직원.

아까 전의 무서운 표정의 공안 아저씨에 비해 인상은 훨씬 부드러워 보였으나 이 쪽도 들여보내 줄 것 같진 않아보인다.

 

그리고 지금 여행을 다녀온 뒤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여행 당시엔 에이 뭐 이것도 못 들여보내주냐 하면서

좀 서운하다는 감정이 있었는데, 관리자 입장으로선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게 당연한 조치였다고 생각.

우리야 뭐 열차도 안 다니고 마을 둘러보는 건데 안전하게 다닐께요 - 라고 말할 수 있지만 이 사람들에게 있어 우리가

진짜 안전하게 다닐지, 아니면 무슨 위험한 행동을 할 지 알 수가 없으니까 일단 안전을 위해 막는 건 어쩔 수 없었다고 봄.

 

여튼 이 기찻길 마을을 찾을 예정이 있는 사람은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못 들어가니 바깥쪽에서 사진만 찍을 수 있길.

바깥 철도 건널목에서도 충분히 멋진 사진들을 건질 수 있으니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

 

. . . . . .

 

 

대한민국의 치안을 담당하는 기관이 경찰청이라면 베트남 치안 담당은 '베트남 공안부' 에서 하고 있다.

두 종류의 근무 복장이 있는데 하나는 위의 철도건널목 공안 직원이 입고 있던 짙은 녹색(국방색)의 근무복,

그리고 다른 하나는 황토색의 근무복을 입고 있는 공안이 있는데, 황토색 근무복은 교통경찰이 입는 복장이라고 한다.

 

여튼 해외에서 조심해서 나쁠 게 있겠느냐마는 이런 공안들이 보일 땐 관광객이라도 행동은 항상 조심하는 게 좋다.

물론 움츠러들면서 주눅들 필요까진 없겠지만 뭐 무단횡단을 한다든가 의심살 만한 행동은 하지 않는 게 좋겠지.

 

 

오토바이가 정말 많긴 많음...

그리고 이 오토바이 타는 사람들이 전부 헬멧을 쓰고 있다는 풍경도 나름 이채롭다면 이채롭달까...

어지럽고 질서 없는 풍경인 것 같아도 다들 안전 헬멧을 쓰고 이 나라만의 질서를 지키며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비가 온 이후라 그런 것도 있겠지만, 길거리에 진흙이 상당히 많은 편이라 비가 오면 거리가 엄청 지저분해진다.

슬리퍼라든가 크룩스 같은 신발을 신고 다니면 다소 더러워질 수 있으니 다닐 때 조심.

 

 

철길마을을 지나 다소 한적한 공원을 향해 북쪽으로 천천히 걸어가는 길.

이 쪽은 올드 쿼터가 있는 하노이 구도심의 좁고 복작복작한 거리가 아닌 꽤 넓은 보도블록에 사람도 없는 길이었다.

 

 

이런 건 공산권 혹은 사회주의 국가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라고 봐도 되려나...

여행 중 시내 곳곳에 이렇게 붉은 국기를 여럿 매달아놓은 풍경을 어렵지않게 볼 수 있었다. 뭘 의미하는 건진 모르겠다.

 

 

되게 재미있는 동상이 세워져 있는 한 공원에 도착했는데, 이 동상의 주인공은 레닌(...)

소비에트 연방(소련)의 창시자 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Влади́мир Ильи́ч Ле́нин)의 동상이 여기 세워져있다.

이 동상이 세워져 있는 공원은 레닌의 이름을 따 '레닌 공원(Công Viên Lênin)' 이라고 하는데...

 

 

기립하시오, 기립하시오, 동무는 이 동상을 보고 어찌 기립하지 않는 것이오?

우리나라에선 꿈도 꿀 수 없는 이런 동상이 시내에 세워져 있고 그 이름을 딴 공원이 조성되어 있는 것도

베트남이 현재 사회주의 국가라 가능한 거겠지(...)

여튼 레닌공원은 엄청 규모가 큰 공원까진 아니고 그냥 레닌 동상 하나가 덜렁 세워져 있는 삼각형 모양의 작은 공원으로

실질적으로 레닌 동상 외엔 볼거리 없는 그냥 현지 사람들이 산책을 하거나 휴식을 즐기기 위한 정도의 공원이었다.

 

 

레닌공원 뒤로 보이는 베트남군 역사 박물관의 모습.

정상에 꽂혀 있는 국기는 베트남의 국기인 '금성홍기(Cờ đỏ sao vàng)'

가운데 있는 큰 별은 베트남 공산당의 리더십을 나타내고, 붉은 색은 공산 혁명을 상징하는 뜻이라고 한다.

 

 

베트남의 국부 호치민은 시내 곳곳에서 그 초상화를 찾아볼 수 있는데, 확실한 국부로 대접을 받고 있는 듯.

대한민국 포지션으로 따지면 이승만 전 대통령과 같은 위치라 볼 수 있는데, 평가가 명확하게 갈리는 이승만과 다리

베트남 내에서는 호치민이 국부로 크게 추앙받고 있는 듯 하다. 강도가 좀 약하다 뿐 북한 김일성 같은 느낌이랄까.

 

 

여기서 조금만 위로 올라가면 호치민 묘소가 나오는데, 좀 이따 거기도 가 볼 예정.

 

 

지나가는 길목에 발견한 또다른 '콩 카페(Cộng Caphe)'

베트남에 콩 카페가 엄청 많을 것 같아보이지만 실제로 그렇게 많지 않음. 대신 있는 매장의 규모는 꽤 큰 편이다.

 

 

베트남 곳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주요 대중교통 수단 중 하나인 '오토바이 그랩(Grab)'

다만 아무 그랩이나 보인다고 마구 타면 절대 안 되고 반드시 그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예약 후 타는 걸 추천한다고 한다.

그냥 보이는 사람에게 탈 경우 바가지를 씌우거나 혹은 사기를 당할 위험이 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현지에서 그랩 이용할 일이 있다면 대한민국에서 여행 전, 미리 그랩 앱을 깔고 꼭 가입하고 가는 걸 추천... 아니 필수.

 

= Continue =

 

2023. 9. 25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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