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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주점

2024.3.9. 해물포차 꼴통 3호점(노량진) / 이 가게 두고 회 먹으러 굳이 수산시장 초장집 갈 필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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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 삼익아파트 맞은편 근방에 위치해 있는 '해물포차 꼴통'

예전부터 노량진 쪽에 게임하러 간 주변 친구들이 몇 번 가 본 곳으로 엄청 좋은 곳이라는 극찬을 여러 번 들었는데

저도 마침내 기회가 생겨 모 동생 소개를 받아 함께 방문해보게 되었습니다.

 

가게 간판에 '3호점' 이라고 써 있는 걸 보니 다른 곳에 1, 2호점을 운영하고 있는 것 같아보여요.

보니까 신대방삼거리역 근처에 1호점, 장승배기역과 노량진역 사이에 2호점이 있습니다.

또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직영으로 운영하는 가게인 듯. '노량진 수산시장 중메인 23번 직영점' 이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내부는 포차 분위기라 아무래도 학생들 위주의 술 손님들로 상당히 왁자지껄한 편입니다.

항상 사람이 많은 곳이라 차분한 분위기에서 마시는 건 좀 어렵고 옆 테이블에 시끄러운 단체라도 있으면

조금 큰 소리를 내야 대화가 가능할 만큼 시끌시끌한 곳이니 이런 분위기 싫어한다면 조금 힘들 수도 있겠습니다.

...뭐 대충 역전할머니맥주 정도 분위기에 적응 잘 한다면 별 문제 없지만요.

 

이 가게의 대표메뉴는 단연 '모듬회'

직영점으로 매일 새벽 경매를 통해 저렴하고 신선한 회를 직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해요. 추천받은 메뉴도 저것입니다.

 

 

 

물티슈를 포함한 기본 식기 준비.

 

 

 

오늘은 청하로 시작합니다. 같이 간 동생의 픽. 뭐 저도 소주보다는 이 쪽이 훨씬 더 마시기 편하니...

 

 

 

여기는 기본안주나 밑반찬은 따로 제공되지 않는 대신 양은냄비에 미역국이 한 냄비 담겨나옵니다.

엄청 추웠던 겨울이라 이 따끈한 미역국이 진짜 소중하더라고요. 게다가 회가 차가운 음식이라 맛있는것과 별개로 더더욱.

 

 

 

간장과 초장 세팅.

 

 

 

모듬회(대 - 28,000원) 도착.

길쭉한 접시에 와사비와 락교, 초생강, 무순, 레몬과 함께 한 입 크기로 먹기 조게 썰은 회가 가득 담겨 나옵니다.

 

 

 

실제 양이 보이는 것보다 더 많습니다.

제가 회를 즐겨먹는 편이 아니라 횟집에서 파는 모듬회의 싯가는 잘 모르지만 이 가격에 이 정도 나오기는

마트에서 파는 회로 구매해도 쉽지 않은 걸로 알고 있는데 그나마 이것도 예전에 비해 가격이 좀 더 오른 거라고 하니...

대 사이즈 모듬회는 식사 목적이라면 두 명, 안주 목적이면 3~4명이 즐겨도 괜찮을 정도로 양이 상당히 풍족한 편.

 

 

 

그리고 이 곳의 회는 활어회가 아닌 숙성회로 나오는 것이 특징.

그래서 회의 질감이 쫄깃쫄깃함보다는 부드럽고 씹으면 씹을수록 느낄 수 있는 찰진 감칠맛과 기름짐이 좋습니다.

 

 

 

쫄깃한 식감의 전복. 이건 같이 간 동생이 못 먹는 거라고 하여 전부 제 차지로...ㅋㅋ

 

 

 

초장, 또는 와사비를 살짝 섞은 간장에 찍어서...

 

 

 

횟감은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구성이 조금씩 바뀐다고 하는데 일단 이번에 제가 갔을 때는 이런 구성.

퀄리티도 전반적으로 꽤 좋은 편이고 씹을수록 은은하게 전해지는 회 특유의 단맛이 꽤 매력적이었습니다. 꽤 만족.

특별히 어떤 게 더 맛있다거나 그런 거 꼽을 것 없이 전반적으로 다 마음에 들어 우열을 가릴 필요가 딱히 없겠더군요.

이 날은 식사 없이 바로 방문한 거긴 한데 식사 후에 2차로 술 마시기 위해 찾아가 회 하나 시켜 느긋히 즐겨도 좋겠습니다.

 

 

 

그래도 일단 식사는 해야하기에 식사 메뉴가 뭐 있는지 보고 이것저것 함께 주문해 보았는데요,

처음 회 먹을 땐 나오지 않던 밑반찬인 배추김치가 식사를 주문하니 이제서야 나오더라고요.

 

 

 

식사로 주문한 '해물 짜파게티(5,000원)'

양은냄비에 각종 해산물(이라고 해봤자 오징어 정도긴 하지만)을 넣고 함께 끓인 짜파게티 하나가 담겨나옵니다.

 

 

 

일반적으로 집에서 끓여먹는 짜파게티에 비해 특유의 맛이 살짝 덜하고 약간 매콤한 맛이 첨가되었는데

그냥 짜파게티 스프만 넣는 게 아닌 여기서 약간 양념 배합을 하는 듯 합니다. 맛은 약간 덜 자극적으로 조절한 듯 해요.

미역국을 빼면 차가운 음식이라 추운 계절에 조금 벌벌 떨리는 감이 있었는데 따끈한 음식이 들어가니 좀 나아지는 기분.

 

 

 

미역국 외에도 국물이 하나 더 있으면 좋겠다 싶어 국물요리를 추가 주문했는데 휴대용 가스렌지가 나왔습니다.

국물요리 주문하면 이렇게 가스렌지 깔고 그 위에 냄비 올려 음식 준비해주는 것 같더군요.

 

 

 

국물요리로 주문한 '서더리 매운탕(12,000원)' 입니다.

일반적인 횟집 가서 회 먹고 난 뒤에 식사로 밥과 함께 먹는 그 매운탕으로 회 뜨고 남은 뼈를 넣고 끓인 탕이지요.

 

 

 

서더리와 함께 미나리, 그리고 콩나물을 듬뿍 넣고 얼큰하게 팔팔 끓여주는 중.

라면, 수제비, 우동, 소면 사리를 따로 주문할 수 있어 필요할 시 별도 주문해서 여기 넣어먹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회를 뜨고 남은 뼈로 끓인 서더리매운탕이긴 하지만 그래도 뼈에 살이 꽤 많이 남아있어 먹을거리가 은근 많았습니다.

국물은 엄청 맵지 않고 적당히 한국인이 좋아하는 얼큰하면서 개운한 뒷맛이 남는 모범적으로 잘 끓인 매운탕 국물.

 

 

 

여기 알밥이 맛있다고 해서 공기밥 대신 알밥(4,000원)을 주문해 보았는데요,

큰 대접에 쌀밥을 담고 그 위에 다진 단무지와 날치알, 김가루, 그리고 버터 한 조각을 올려 덮밥처럼 담겨나왔습니다.

 

 

 

당연히 덮밥처럼 먹는 건 아니고 함께 준 일회용 비닐장갑 사용해서 셀프주먹밥마냥 조물조물 비벼먹으면 됩니다.

셀프주먹밥과의 차이점이라면 밥을 주먹밥처럼 동글동글하게 뭉치지 않아도 된다는 건데 아니 뭉쳐도 상관없나?

버터 덩어리가 크진 않지만 그래도 쉽게 녹진 않으므로 뜨거운 밥에 굴러가면서 녹아들게끔 잘 주물러야 합니다.

 

 

 

여기 알밥, 그 비싼 일식집에서 나오는 돌솥알밥 같은 데 비할 바 못하곘지만 뭔가 되게 매력적인 맛이에요.

분명 고급스런 맛은 아닌데 되게 원초적으로 익숙하면서 끌리는 맛이랄까, 날치알의 톡톡 튀는 질감과 단무지에서

느껴지는 은은한 단맛이 김가루의 짭짤함과 되게 절묘하게 잘 조화되는 느낌입니다. 버터 풍미도 뒤에 살짝 느껴지고요.

살짝 기름지고 느끼할 수 있는 맛을 단무지 다진 게 잡아주는 것 같은데 밥에 단무지를 넣는 이유가 다 있었군요.

물론 실제 그렇게 판매하는 일은 없겠지만 여기서 회 시키지 말고 기본 안주로 나오는 미역국 국물로 해서

해물짜파게티, 그리고 알밥 하나 시켜 국물과 함께 먹으면 엄청 든든하게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ㅋㅋㅋ

 

노량진 근처에서 생선회는 즐기고 싶은데 수산시장, 특히 수산시장 내 초장집은 덤탱이 쓸까봐 죽어도 가기 싫을 때

그 대안으로 선택할 수 있는 '해물포차 꼴통'

기본적으로 밥집이 아닌 술 파는 집이라 시끌벅적한 분위기는 감수해야 하지만 아주 괜찮은 가격에 질 좋은 생선회를

넉넉하게 즐길 수 있는 집으로 적극 추천합니다. 1차 식사보다는 식사 후 2차로 찾는 게 더 괜찮을 거에요.

 

. . . . . .

 

 

 

※ 해물포차 꼴통 3호점 찾아가는 길 : 서울특별시 동작구 장승배기로16길 162(노량진동 122-5), 삼익프라자 상가 맞은편

https://naver.me/5B1v1Eoa

 

해물포차꼴통 3호점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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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3. 9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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