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천 신포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이 무어냐고 물으면 단연 '닭강정'
그런데 여기 닭강정집은 코로나19 이전이나 이후나 여전히 성업중이긴 합니다만 하나의 큰 변화가 생겼다면
홀 영업을 하는 가게가 매우 줄어들었다는 겁니다. 기존엔 여기 있는 네 군데의 가게 모두 홀에서 먹고가는 게 가능했는데
코로나19 기간 홀 영업을 중단하고 포장 영업만 하다 그 여파가 지난 지금도 세 군데의 가게는 아예 홀 영업을 중단,
무조건 포장 판매만 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동인천 와서 포장이 아닌 직접 먹고 가는 게 굉장히 어려워졌습니다.
그나마 단 한 곳, 이 동네의 네 군데 가게 중 가장 인기가 있는 파란 간판 '원조 신포닭강정' 이 곳만 홀 영업을 다시 재개해
먹고 가는 게 가능해졌지만 그만큼 대기 시간도 길어져 제가 갔을 땐 약 2시간을 대기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뭐 일단 번호표 받고 다른 곳 구경하다 와서 바로 입장할 수 있긴 했습니다. 대략 번호표에 예정시간 적어 알려주더군요.
이게 근데 대기시간이 오래 걸리는 이유가 사람이 너무 많아서가 아닌 홀 영업 자체를 굉장히 제한적으로 하기 때문인데요,
테이블이 가득 차게 손님을 받는 게 아니라 소화 가능한 수준으로만 조금씩 받는거라 실제 매장에 들어왔을 때
굉장히 북적북적한 분위기를 상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 한 절반 정도만 테이블이 차 있더라고요.
포장 판매에 집중을 하다보니 테이블 홀 영업에 신경쓸 여력이 없어 손님을 제한적으로 조금씩만 받는 것 같았습니다.
닭강정 가격이 많이 올라 지금은 대략 이 정도. 소주는 안 판다고 하는데 외부 반입도 안 된다고 합니다.
아마 안으로 와서 소주와 함께하면서 소란 피웠던 일이 많아서 아예 판매를 막아버린 것 아닌가 싶습니다.
...일반 음료는 2,000원인데 제로 음료는 2,500원 받는거 살짝 킹받긴 하는데...ㅋㅋ
기본 식기 준비.
기본찬으로는 양배추 샐러드와 치킨무가 나오고 모자라는 건 셀프 리필 가능합니다.
오늘은 켈리 병맥주가 함께합니다.
역시 치킨에는 맥주가 함께 해야...!!
일단 후라이드 반, 닭강정 반반 도착.
반마리씩이라고 하지만 기본적으로 닭 자체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반마리도 거의 한마리에 필적할 정도의 양이긴 해요.
원래 여기까지 와서 굳이 후라이드를...? 이란 마인드가 있어 오면 항상 닭강정만 시켰는데
이번엔 함께 간 사람들 중 어린아이가 있어서 매운 걸 먹으면 안 되니 후라이드도 반 마리 함께 시켰습니다.
찐득한 소스를 듬뿍~ 넣어 볶아낸 닭강정은 여기 아니면 어디서 먹을 수 없는 신포시장만의 명물입니다.
그런데 이 날 정말 의외였던 게 이 후라이드 치킨이었는데요, 처음엔 그냥 구색맞추기용 치킨이라 생각하고
심드렁하게 먹었는데... 어라? 맛있네...?
와, 여기 후라이드... 기대 이상으로 되게 맛있어요. 염지도 살짝 약하긴 하지만 괜찮게 잘 되어있고 프랜차이즈 치킨의
크리스피 같은 느낌이 아닌 옛날 시장통닭 감성이 있는 튀김이긴 한데 엄청 바삭바삭하면서 진짜 고소한 맛이
'정말 맛있는 옛날통닭이네' 라는 생각이 들 정도. 기대 이상으로 너무 좋아서 이 날 발굴한 최고의 이변(?)이었습니다.
반면 닭강정은 뭐 딱 익숙한 그 맛입니다. 엄청 자극적으로 맵고 달고 찐득하고... 제가 정말 좋아하는 맛.
다만 항상 이야기하는 거지만 여기 닭강정은 다른 닭강정과 비교해도 확연히 구분될 정도로 너무 독보적인 맛이라
호불호가 엄청 심하게 갈릴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정말 자극적으로 맵고 달고 짠 것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만 추천합니다.
다행히 저는 좋아하는 쪽이긴 하지만 의외로 제 주변엔 여기 닭강정 너무 달아서 싫어하는 사람들도 꽤 있는 편이라...
결국 못 참고(?) 닭강정 한 마리 추가 주문.
추가 닭강정까지 싹싹 긁어먹었고, 진짜 오래간만에 홀 방문해서 아주 기분 좋게 잘 먹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니 닭강정집 홀 방문은 코로나19 이후 처음이었으니 거의 4~5년만인 것 같네요.
그 사이 포장을 하긴 했었지만 코로나19 기간엔 홀 영업을 모든 가게가 다 안 했으니...
평일은 제가 안 가서 상황을 모르겠지만, 요새 주말 신포시장 가면 닭강정 골목은 늘 이런 분위기인 것 같더군요.
진짜 포장 한 번 하려 해도 줄을 엄청 서야 하니 만약 포장 목적으로 방문하는 거라면 큰 맘 먹고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엄청 빠르게 튀기고 볶고 하지만 한 번에 만들어지는 양이 있어 줄 줄어드는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은 편이에요.
. . . . . .
※ 원조신포닭강정 찾아가는 길 : 인천광역시 중구 우현로49번길 3(신포동 1-12), 수도권전철 동인천역 혹은 신포역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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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5. 20 // by RYUN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