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그드랍(EGG DROP)' 이라는 토스트 샌드위치(토스트라고 해도 되지요?) 전문점이 여기저기 생겨나는 걸 꽤 많이 봤는데,
정작 저는 한 번도 가 본적이 없었습니다. 밖에서 원래 토스트 같은 걸 안 사먹기도 했고
길거리 들고다니면서 뭐 먹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이걸 먹어볼 기회가 더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주변 사람들이 에그드랍이 꽤 맛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서 이번에 한 번 처음으로 접해보게 되었습니다.
방문한 매장은 에그드랍 홍대입구점. 서교동 푸르지오 아파트 바로 맞은편에 위치해 있습니다.
매장 입구엔 에그드랍의 각종 대표메뉴 사진과 메뉴명이 프린팅된 배너가 세워져 있습니다.
아마 프랜차이즈 매장이니만큼 다른 매장도 비슷비슷한 분위기가 아닐까 싶어요.
방문했던 당시는 얼마 전, 수도권에 거리두기 2.5단계가 적용되었던 시기였습니다.
금요일 저녁, 퇴근길에 책 사야 할 것이 있어 홍대를 잠시 방문하게 되었는데요,
이 당시 홍대의 분위기는... 되게 무서웠고 또 엄청난 위화감이 느껴졌었습니다. 그 분위기에 대해선 이후 사진에서...
여튼 당시 21시 이후엔 매장 내 취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무조건 포장 주문만 가능했습니다.
또한 포장을 위해 잠깐 들어올 때도 반드시 발열체크 및 출입자 명부 작성을 해야 했고요. 마스크 착용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매장 입구에 키오스크가 있어 거기서 주문을 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이 시간대엔 포장만 가능.
참고로 포장시 비닐 봉지에 담아주는 포장 용기는 100원이 추가되더라고요.
주문 후 픽업대 위 전광판에 번호가 뜨면 주문한 제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매장 입구에 진열되어 있는 에그드랍 토스트의 모형.
토스트 샌드위치 위에 저렇게 토핑을 얹어주는 것 같은데 음... 비주얼이 화려한 건 좋은데, 저건 어떻게 먹는 거지...;;
전 '아메리칸 햄치즈(3,900원)' 를 선택했습니다.
기본 에그드랍 샌드위치인 '미스터 에그'에, 슬라이스 햄, 그리고 치즈가 추가된 햄치즈 샌드위치입니다.
편히 들고 먹기 좋게 종이로 만든 전용 케이스 안에 토스트 샌드위치가 끼워져 있는데요,
저대로 손으로 들고 간편하게 먹으면 됩니다.
샌드위치 빵이 일반적인 길거리 토스트에 비해 상당히 두꺼운 것이 특징.
토스트 식빵의 약 1.5배 정도 됨직한 두툼한 두께의 구운 빵 사이에 두껍게 구운 계란, 햄, 치즈, 소스가 들어있습니다.
가격이 보통 토스트에 비해 약간 비싼감이 있다 - 는 생각이 들었는데, 볼륨감을 보니 그만한 이유는 있는 것 같네요.
두껍게 부친 계란은 딱딱하거나 질기지 않고 굉장히 질감이 폭신폭신하고 또 포실포실한 식감인데
거기에 햄, 치즈가 추가되니 확실히 꽉 찬 만족감이 더 높군요. 거기에 달콤한 소스 맛이 더해져 상당히 맛있어요.
빵도 두툼한 두께에 비해 뻣뻣하거나 퍼석하지 않고 겉은 바삭, 속은 보들보들한 것이 계란과 아주 잘 어울렸습니다.
익숙한 재료들의 조합으로 입 안 가득 풍성한 만족감을 줬던 꽤 괜찮았던 샌드위치.
매장에서 보니 탄산음료도 함께 판매하던데, 여기에 탄산음료 하나 곁들이면 가벼운 식사 대용으로도 충분할 듯 싶군요.
양 많은 분들에게는 식사가 아닌 간식으로 먹기 괜찮을 것 같고요.
왜 사람들이 에그드랍 브랜드의 토스트 샌드위치를 좋아하는지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었던 첫 방문 경험이었습니다.
. . . . . .
에그드랍 바로 옆에 타이완의 밀크티 브랜드 '코코(CoCo)' 지점이 있다는 걸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다만 타이완에서 먹었던 코코에 비해 한국 코코는 가격이 상당히 비싸게 책정되어 있고
테이크아웃 전문 매장 뿐이라 아직 한 번도 마셔본 적이 없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한국에서도 한 번 마셔보긴 하겠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2.5단계가 한창 진행되던 때의 홍대 분위기.
앞서 말씀드렸듯 책 구입할 것이 있어 금요일 저녁 퇴근 후 이 쪽을 잠시 찾게 되었는데,
여기가 정말 홍대 맞나 싶을 정도로 이 일대 분위기는 생각 이상으로 매우 심각했고 또 위화감이 아주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원래는 줄을 서서 올라가야 했지만, 지금은 텅 비어있는 금요일 저녁 7시 반의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수많은 사람들의 만남의 장소인 홍대입구역 9번 출구 KFC 앞. 금요일 저녁 7시 30분.
다닐 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고 충분히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이동했습니다.
금요일 저녁 9시 이후의 홍대 놀이터 -> 홍대거리로 이어지는 골목.
금요일 저녁 9시 이후의 홍대거리.
저녁 9시 이후, 식당 내에서의 음식 취식이 금지된 금요일 저녁의 홍대거리.
한신포차 - 삼거리포차로 이어진 주점 일대는 전부 집합금지 명령이 떨어져
아예 간판들조차 불을 켜놓지 않아 더욱더 을씨년스럽고 공포스럽기까지 한 분위기.
그래도 홍대 메인거리로는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 일대 가게는 전부 문을 닫아 단 한 사람도 다니는 사람이 없습니다.
홍대 상상마당, 럭셔리 수노래방, 그리고 짱오락실 홍대점 일대.
노래방은 집합금지 명령으로 영업 중단. 그리고 중위험시설로 영업중단을 간신히 피한 짱오락실조차 9시 반에 폐점.
당연하겠지만, 게임센터 내의 코인노래방도 전부 영업 중단 상태입니다.
아울러 홍대 퍼니랜드 게임센터의 경우 매장 입구에 직원이 상주하고 있어 발열체크 및 QR코드 로그인을 통해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실내에서는 무조건 마스크 필수. 들어갔다 바로 나왔습니다.
평소와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에 위화감을 넘어 공포마저 느껴졌던 2.5단계 상태의 금요일 저녁 홍대거리.
어쩌면 일생에서 다시는 못 볼 풍경, 그리고 다시는 보지 말아야 할 풍경이기도 했습니다.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그런데, 이 곳에서 장사하는 자영업자들 속은 얼마나 타들어갈지 그 마음이 차마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서점에서의 전리품. 제가 좋아하는 작가인 타카기 나오코의 신간이 나와 바로 구매.
꽤 오랫동안 독신으로 살다 최근에 결혼을 하여 아이까지 낳게 되었는데, 육아로 인해 작품활동을 자주는 못해도
푸근한 그림과 읽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편안한 내용은 여전했습니다.
그리고 자주 가는 서점 바로 위에 수입과자 할인매장이 있는데, 여기 꽤 과자들 싸게 많이 팔더라고요.
앞으로 홍대 쪽 나갈 일 있으면 서점 들리면서 같이 세트로 들러보는 코스로 넣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저 많은 과자들이 합쳐서 전부 3,000원밖에 안 한다니...!!
※ 에그드랍 홍대입구역점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공항철도,경의중앙선 홍대입구역 9번출구 하차, 서교푸르지오 아파트 맞은편 위치
2020. 9. 22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