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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20.10.4. 수도권 전철 수인선, 1995년 협궤열차 운행종료 이후 25년만에 완전개통한 한대앞-수원 구간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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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9월 12일, 수도권 전철 수인선마지막 잔여구간인 한대앞 - 수원 구간이 정식 개통하면서

지난 1995년 말, 협궤열차로서의 마지막 운행을 마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 수인선이 마침내 완전개통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인선은 1995년 협궤열차가 폐선된 이후 수도권 전철로 탈바꿈하여 개통하기 위한 공사가 진행되었으나

끝 없는 연기와 공사지연으로 대표적인 수도권 전철의 '티스푼 공사' 로 악명이 높았던 노선이었으나

지난 2012년, 수인선 1단계 구간 송도 - 오이도 구간의 개통과 함께(ryunan9903.egloos.com/4238944)

2016년, 2단계 구간 인천 - 송도 구간의 개통(ryunan9903.egloos.com/4401718)

그리고 마침내 이번에 3단계 마지막 구간인 수원 - 오이도(한대앞 - 오이도 구간은 4호선과 공용 구간) 구간이 개통되면서

협궤열차가 사라진 지 25년만에 모든 역이 개통, 오랫동안 티스푼 공사의 불명예를 쓰던 과거를 벗어나 모든 공사가 마무리되었습니다.

또한 수도권 전철 경의.중앙선과 마찬가지로 분당선과 직결운행을 하며 노선명이 '수인.분당선' 으로 통합되었습니다.

 

그 수인선의 잔여 구간인 한대앞 - 오이도 구간을 지난 추석 연휴 첫날 오전, 잠시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차량 내 수인선 3차 연장구간이 반영된 지하철 노선도.

이번에 새로 신설된 역은 한대앞부터 수원 사이의 구간으로 사리, 야목, 어천, 오목천, 고색역이 새로 추가되었습니다.

그리고 오이도 - 한대앞의 4개역도 수인선 열차가 다니게 되었는데요, 이 구간은 4호선과 선로를 공유하는 구간으로

경의.중앙선과 경춘선의 선로 공유 구간인 청량리 - 상봉 구간에 이어 두 번째로 두 노선이 선로를 공유하는 구간이 생겼습니다.

 

 

수인선 연장 개통이 반영된 서울교통공사의 4호선 노선도.

노선 표기 방식은 서울교통공사, 그리고 코레일 구간이 서로 다르지만, 서울교통공사의 차내 4호선 노선도에는

선로를 공유하는 오이도 - 한대앞 구간의 모든 역마다 환승 표시를 해 놓았습니다.

한대앞역와 오이도역을 제외한 나머지 6개의 역은 같은 승강장에 수인선, 4호선 열차가 들어오니 행선지 확인 후 타셔야 합니다.

 

 

한대앞역 4호선 선로에서 내려다 본 수인선 선로.

오이도부터 한대앞역까진 4호선과 선로를 공유하다 여기서부터 분기, 수인선은 수원 방향 신선으로 운행합니다.

 

 

4호선 한대앞역에 도착.

4호선은 10량 1편성으로 운행하고 수인선은 6량 1편성으로 운행하는 열차이기 때문에

수인선 쪽 승강장은 승강장 전체를 사용하지 않고 딱 6량 구간만 열차가 정차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열차가 서지 않는 구역엔 펜스가 쳐 있고 수인.분당선 타는 곳 안내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쌍섬식 승강장으로 구성된 한대앞역 하행 승강장.

왼편은 수인선, 그리고 오른편은 4호선 승강장으로 오이도까지는 서로 공용 구간이기 때문에

여기서 오이도역으로 이동하려면 어느 열차나 먼저 오는 걸 타면 됩니다. 단 오이도 이후 구간은 왼쪽 수인선을 타야지요.

 

 

수인선 한대앞역 스크린도어.

열차가 서지 않는 구역엔 스크린도어 아래 열차가 정차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수인선 전구간 개통과 함께 분당선과의 직결운행으로 수인.분당선의 운행계통 또한 많은 변화가 생겼는데요

수인선 종점인 인천역에서 출발하는 열차는 기존 수인선 1차 연장 구간까지인 오이도행,

그리고 왕십리(일부열차 청량리)까지 직결운행하는 인천행, 이렇게 두 종류의 행선지로 크게 나뉘어져 운행하며

분당선 종점인 왕십리(청량리)역에서는 기존에 존재하던 죽전행이 그대로 남아있고

기존 종점인 수원행이 한 정거장 이후인 고색행으로 연장(차량기지로 인한 연장), 그리고 인천까지 직결하는 인천행,

이렇게 세 종류의 행선지로 운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이번에 개통한 오이도 - 수원 구간은 4호선과 선로를 공유하는 문제, 그리고 배후 이용객이 적은 문제 등으로 인해

배차간격이 상당히 길게 책정되어 있어(출퇴근 15~25분, 평시 25~30분) 열차가 경의중앙선 덕소 이남 구간 수준으로 매우 적습니다.

그래서 이 구간 열차를 탈 땐 반드시 환승 시각표를 확인하고 타야 하는 게 필요할 듯 합니다.

 

 

수인.분당선 한대앞 역 역명판.

 

 

그리고 바로 반대편에는 4호선 한대앞역 역명판이 달려 있습니다.

같은 역명판인데 각자 선로에 들어오는 열차가 다르다보니 앞, 뒤의 역명판이 각각 수인.분당선용, 4호선용으로 다릅니다.

이와 동일한 평면환승 승강장 구조를 가진 전철역으로는 1,4호선 금정역, 9,공항철도 김포공항역 등이 있겠네요.

 

 

계단 위에서 본 4호선 및 수인.분당선 타는 곳 안내.

앞서 이야기했듯 오이도까지는 먼저 오는 열차를 아무거나 잡아타면 되지만 그 이후 구간은 수인.분당선을 타야 합니다.

 

 

승강장 통합으로 인해 하나의 전광판에 두 개의 노선 도착 안내가 동시에 표시되어 있는 모습.

당고개행은 기존 4호선, 그리고 왕십리행은 수인.분당선 구간으로 헷갈리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천안, 신창, 혹은 서동탄행 열차를 보고 '이거 수원 가요?' 라고 물어보는 사람들, 혹은 영등포나 신도림역 같은 곳에서

인천행 열차를 잘못 탄 수원 가는 사람, 혹은 천안행 열차를 잘못 탄 인천 가는 사람들처럼 말이지요.

 

 

1, 2번 승강장은 4호선 당고개행, 그리고 수인.분당선 왕십리행 승강장입니다.

이번에 새로 개통하여 수원까지 연결된 신선 구간은 1번 승강장으로 내려가 열차를 타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대합실 앞 개찰구에서 바라본 오이도, 인천방면, 그리고 당고개, 왕십리방면 전광판.

4호선 종점 오이도, 수인선 종점 인천, 그리고 4호선 종점 당고개, 분당선 종점 왕십리행이 서로 전광판 내 공존하는 모습.

사실 이런 선로 공유 구간은 이미 경의.중앙선, 경춘선 구간에도 일부 존재하긴 합니다만, 이 쪽은 경춘선 열차 운행대수가 워낙 적어,

그 존재감이 아주 미미한 편이라 실질적인 최초의 수도권 전철 선로공유 구간은 이 쪽이 처음이 아닐까 합니다.

 

 

한대앞역 화장실 창 밖으로 내려다본 사리, 수원방면 수인선 선로.

오른편의 4호선 선로에 비해 자갈을 비롯하여 침목이 아주 깔끔하다는 걸 확연히 느낄 수 있습니다.

 

 

한대앞 역 수인.분당선 열차 시각표입니다.

배차간격이 평시 2대 수준으로 매우 나쁜 편인데요, 거의 경의중앙선 덕소 이후 구간, 혹은 경춘선과 비슷한 수준인데

출,퇴근 시간대에도 한 시간에 3대의 열차밖에 다니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인 배차간격은 더 나쁜 편입니다.

그나마 주말에는 한시간에 두 대의 열차밖에 다니지 않지만 배차가 약 30분 간격으로 어느정도 균일한 편.

 

배차간격이 나쁜 이유가 코로나19로 인한 감축 운행인지 확인되고 있지 않지만, 오목천역 등 일부 역에선 반발이 꽤 있을 듯 합니다.

그나마 고색역은 기존 수원 종착 열차가 전부 연장되어 왕십리 방향으로 가는 열차는 배차간격이 나쁘지 않지만요.

 

 

배차간격이 확연히 좋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열차 도착 안내 LED 전광판.

한 열차를 놓치면 다음 열차가 14역 전에 있는데, 이 곳은 서울 지역과 달리 역간거리가 꽤 길기 때문에

실질적인 대기 시간은 서울 시내에서의 14정거장보다 더 긴 편입니다.

 

 

스크린도어에 붙어있는 한 노선으로 연결된 수인.분당선 노선도.

두 개의 별도 노선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무려 105km, 총 63개의 역이 설치된 거대한 노선으로 새로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무려 종점인 왕십리(청량리)부터 인천까지의 이동 시간은 약 2시간 30분!

그래서 기존 왕십리 지역에서 인천을 가기 위해선 환승 없이 한 번에 갈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더라도

수인.분당선을 이용하는 것보다 경의.중앙선이나 2호선을 타고 이동 뒤 1호선을 갈아타는 것이 시간적으로 더 절약됩니다.

 

 

새로 개통한 역인 사리 방면 승강장 앞 스크린도어.

 

 

왼쪽은 사당, 당고개 방면 4호선 열차가 서는 곳, 오른쪽은 수원, 왕십리 방향 수인.분당선 승강장입니다.

반대편 구간과 달리 이 곳은 한대앞역을 마지막으로 서로 운행 구간이 달라지므로 행선지를 보고 타셔야 합니다.

 

 

코레일 수인.분당선 차내 노선도.

코레일 노선도의 경우 서울교통공사 노선도처럼 오이도 - 한대앞 구간을 전부 환승노선으로 표기하지 않고

우측 상단에 별도로 '오이도 - 한대앞 구간은 4호선과 공용 운행구간' 으로 따로 표기해놓았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열차 타고 이동하면서 본 신선 풍경입니다.

제일 첫 번째 역인 '사리역' 은 반지하 야외 승강장으로 설치되어 있는 상대식 승강장의 역사입니다. 뒤의 벽 위가 지상.

 

 

사리역의 경우 조금 특이하게도 스크린도어 출입문 위의 역명판 이외 별도의 달대형 역명판이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이후 역명판이 부착되었단 이야기를 들었지만, 코레일 구간 지상역에 부착하는 파란색의 달대식 역명판이 아닌

지하역사에 부착하는 부착식 역명판을 사용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수인선 신선 개통 구간은 도심에서 벗어난 시골 구간이 많아 이런 탁 트인 논밭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사리역과 오목천역, 그리고 고색역을 제외하면 주변 풍경이 대부분 이런 분위기.

 

 

두 번째 역인 '야목역' 은 쌍섬식 승강장으로 설치되어 있는데,

이 곳은 타 노선과의 공유 구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쌍섬식 승강장과 대피선 하나가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보아

아마 차후 급행열차 운행시 급행열차의 완행 추월을 위한 곳으로 사용하게 되지 않을까 추정하고 있습니다.

 

 

새로 연장된 구간 중 가장 이용객이 낮을 거라 예상되고 있는 역. 근방에 도심이 형성되어 있지 않고

가장 가까운 마을도 이 곳에서 떨어져있다고 하여 달월역과 함께 수인선 이용객 최하위권을 기록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황금 들판이 펼쳐진 수인선 신선구간의 풍경은 정말 운치있고 좋군요.

예전에 경강선 수도권 전철을 탈 때도 비슷한 기분을 느꼈는데, 역간거리도 길고 탁 트인 농촌을 시원하게 달리는 느낌이 좋습니다.

 

 

세 번째 역인 '어천역'. 어천역까지가 수인선의 지상 구간입니다.

이후 역부터는 지하 구간으로 내려가게 되어 분당선의 죽전역에 와서야 다시 지상으로 잠깐 올라오게 됩니다.

 

 

수인선 잔여구간 배차간격의 가장 큰 피해자...가 되지 않을까 추정되는 네 번째 역인 '오목천' 역.

오목천역은 아파트단지가 꽤 많아 많은 이용객이 예상되고 있는 역 중 하나인데, 넓은 배차간격 때문에

근처 주민들의 불편이 상당히 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여기 주민들은 열차시각표 꼭 들고 나와야 할 듯.

 

 

그리고 연장 마지막역인 '고색역'. 이 다음인 수원역까지가 수인선 구간이고 이후부터는 분당선 구간입니다.

기존 분당선 구간의 수원행 열차 전부가 고색행, 그리고 인천행으로 연장되어 고색역은 왕십리 방향 분당선 구간은 배차가 괜찮은 편.

다만 오목천, 오이도, 인천 방면은 다른 수인선 잔여개통역과 마찬가지로 배차가 매우 좋지 않습니다.

상, 하행 승강장의 배차간격이 서로 다른 셈. 그래도 바로 다음역인 오목천역보다는 이용 상황이 훨씬 나을 것 같군요.

고색역은 섬식 승강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수인선 3차 잔여구간. 이후 수원역부터는 기존에 개통하여 운영중인 분당선 구간과 모든 열차가 직결 운행을 합니다.

 

대표적인 지연공사, 일명 '티스푼 공사' 로 악명을 떨치며 '내가 죽기전에 수인선 개통을 볼 수 있을까' 라는 비아냥까지 들었던 '수인선'

그 수인선이 장장 25년간의 긴 대장정을 마치고 이제 분당선과 통합되어 수도권 전철로서의 모든 공사가 전부 마무리되었습니다.

긴 공사기간 동안 큰 고통과 불편을 받았을 이 구간의 주민들이 좀 더 편리하게 열차를 이용할 수 있는 발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또 기존엔 버스로 가거나 철도의 경우 빙 돌아가야 하는 불편이 있었던 수원, 안산 사이의 왕래가 편해진 것도 이 노선의 큰 역할이고요.

 

이제 다음 수도권 전철 연장개통 구간은 과연 어디가 먼저 차지하게 될까요?

인천1호선 송도달빛축제공원역? 서울5호선 하남선 2차 구간 하남풍산 - 하남검단산역?

 

2020. 10. 4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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