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여행/2023.11 타이완 전국일주

2024.8.27. (55) 레트로 다방, 하야시카페(林珈琲)의 단돈 5,000원짜리 파인애플 빙수 / 인생 첫 11일짜리 장기여행, 2023년 11월 타이완 전국일주)

반응형

 

인생 첫 11일짜리 장기여행, 2023년 11월 타이완 전국일주

(55) 레트로 다방, 하야시카페(林珈琲)의 단돈 5,000원짜리 파인애플 빙수

 

. . . . . .

 

 

 

타이난 하야시백화점(台南林百貨) 6층엔 루프탑 전망대와 기념품점, 그리고 카페가 있다.

일단은 카페가 메인인 것 같아 온 김에 여기를 한 번 이용해보려 한다.

 

 

 

카페 이름은 아주 단순하게도 '하야시 카페(林珈琲)'

간판만 봐서는 타이완이 아닌 영락없는 일본의 레트로 풍 카페처럼 생겼으나 여긴 일본이 아닌 타이완 타이난 시다.

 

 

 

6층 매장 한가운데 위치한 포토 존. 그 앞에 맥주 박스가 쌓여있어 포토 존이라 해도 될지 사실 잘 모르겠지만...

 

 

 

하야시백화점 6층은 지난 2차 세계대전 당시 총탄의 흔적이 남아있는 구역이 있다고 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이 타이난 시에서도 전투가 있었다는 걸 처음 알았는데 실제 곳곳에 총탄 흔적이 있더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물이 큰 타격을 입지 않고 무사했다는 것도 참 대단한 것 같고...

 

 

 

어쨌든 카페 안으로 들어가보자...

 

 

 

카페에는 음료 외에도 빙수, 그리고 두부푸딩 등의 디저트류도 함께 판매하고 있는 것 같다.

아마 전반적으로 여기 백화점 물건 가격이 비싸니 이 곳의 디저트나 커피도 어느 정도 가격대가 있겠지? 각오는 좀 해야지.

 

 

 

매장 안으로 입장.

들어서자마자 제일 먼저 보이는 건 음료 주문하는 매대 및 주방.

 

 

 

바로 앞에 종이 메뉴판이 있어 이 메뉴판에 주문할 메뉴를 연필로 체크한 뒤 직원에게 전달해주면 된다.

일회용으로 쓰는 메뉴판치고 종이 질이 너무 좋은 것 아닌가 싶은데... 기념으로 하나 가져가도 괜찮을까?

(물론 가져오진 않았지만...)

 

 

 

음료가 되게 시비쌀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정말 의외로 별로 비싸지 않더라.

그리고 음료 이외에 카레라든가 돈까스 같은 식사 메뉴도 판매하고 있다는 걸 알았고...

 

식사 메뉴는 320NT$(약 13,000원)으로 생각보다...? 어디까지나 여기의 위치를 생각하면 생각보다 비싸지 않은 가격.

 

 

 

일반적인 커피 가격들도 아메리카노 110NT$, 그 외의 음료도 180NT$를 넘는 게 없으니 대략 스타벅스 정도?

아니 오히려 스타벅스보다 살짝 더 저렴하다고 봐도 될 듯. 타이완 물가 생각하면 비싼 것일 수도 있지만

관광객의 시선에서 바라보면 그렇게까지 비싼 가격은 전혀 아니다.

 

 

 

라인페이, 알리페이 등 각종 페이로도 결제 가능.

대한민국 네이버 페이가 라인페이와도 연동이 되기 때문에 네이버 페이를 이용한 결제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엽서라든가 수첩, 코스터, 머그잔 등의 기념 상품도 절찬 판매중.

 

 

 

백화점의 분위기를 따라가는 듯, 이 곳 매장의 인테리어 소품도 전반적으로 차분하고 클래식한 분위기.

 

 

 

나는 커피 대신 빙수를 주문했다.

저 파인애플 빙수가 이 가게의 시그니처 같은데 아까 망고빙수를 먹긴 했지만 한 번 더 먹어도 괜찮겠지...

 

 

 

조금 뒤로 빠져 바라본 주문 카운터 전경.

 

 

 

매장 안은 이미 수많은 손님들로 꽤 북적북적한 편.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광객이 아닌 타이난 현지 주민들 같았다. 가족 단위로 방문한 손님 비중도 꽤 높은 편.

 

 

 

타이완에서... 셀프로 물 마실 수 있게 해 주는 식당 or 카페... 귀하지...

이는 타이완 여행을 한 번이라도 해 본 사람들이라면 무슨 뜻인지 바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굉장히 푹신해보이는 클래식한 소파가 있지만 이미 자리가 있고 사람 많은데서 독차지하기엔 좀 미안해서...

 

 

 

나는 창가를 바로 내려다볼 수 있는 1인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여기 근데... 파인애플 빙수 가격이 생각 이상으로 엄청 저렴하더라.

그래도 유서 깊은 백화점에서 운영하는 카페 안에서 먹는거라 못 해도 2~300NT$는 할 줄 알았는데 겨우 120NT$.

우리 돈으로 5,000원밖에 안 하는 아주 낮은 가격이다. 뭐 내용물이 1인 기준으로 적게 나오나?

 

 

 

일단 물 한 잔 마시고 빙수가 나오길 기다린다.

 

 

 

카페 하야시의 대표 빙수메뉴, '파인애플 빙수(120NT$ = 약 5,000원)' 도착.

 

 

 

와, 뭐지 이거...?? 뭐야 양 왜 이렇게 많아...ㅋㅋㅋㅋ

아니 그러니까... 이런 고급스런 분위기(사람은 좀 많지만)의 테마 카페에서 이런 빙수 한 그릇이 겨우 5,000원...?

 

이거 우리나라였다면 13,000원은 족히 받을 가격인데 순간 뭐지 싶어 기쁘면서도 또 당혹감이 밀려들어왔다.

혹시 내가 계산을 잘못했나? 하고 다시 한 번 계산서를 봤는데 나는 아무 문제 없이 주문한 게 맞아 또;;

 

 

 

빙수 위에는 말린 파인애플 한 조각이 통째로 얹어져 있다.

그럼 어디 한 번 먹어볼까...

 

 

 

물얼음을 갈아 만든 빙수 위에 파인애플 시럽을 듬뿍 녹인 매우매우 달콤한 맛.

여기에 들어간 파인애플은 생과일 혹은 통조림 파인애플이 아닌 파인애플 청을 올린 듯한 비주얼이라 단맛이 매우 강하다.

그래도 그 단맛을 물얼음이 어느 정도 보완해주고 있어 농후하게 달면서도 계속 입에 들어가게 만드는 맛.

일반적인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타이완의 과일 듬뿍 들어간 빙수와는 거리가 좀 있지만 묘하게 매력적인 느낌이 있다.

적어도 대한민국에서는 쉽게 만나볼 수 없는 느낌의 빙수. 오히려 일본의 카키고오리와 좀 더 비슷한 인상이랄까...

 

한편으로는 이 안에 생과일이 들어가지 않아 이 정도 양에도 이 가격이 가능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위에 얹어진 파인애플은 먹을 수 있는 건가 했더니 엄청나게 딱딱해서 씹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아, 이건 먹는 용도가 아니라 데코레이션 같은 용도구나.

 

 

 

어쨌든 시원한 에어컨 바람 직통으로 맞으며 빙수 한 그릇 뚝딱!

 

 

 

창 밖으로 내려다보는 타이난 시내 풍경.

6층 정도에서 내려다보는 거라 뭐 탁 트인 도시뷰를 보는 건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 뷰면 나쁘진 않은 듯.

여기서 봐도 전반적으로 타이난 시내의 건물들 중 높은 건물이 많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기분 좋게 빙수 마시고 나올 수 있었다.

하야시백화점 6층의 카페는 음료도 그리 비싸지 않고 빙수는 엄청나게 저렴하니! 꼭 한 번 즐겨볼 수 있길 바란다.

 

. . . . . .

 

 

 

6층에는 카페 외에도 루프탑 전망대와 함께 야외 정원이 마련되어 있는데 별개의 기념품 삽도 존재한다.

1~5층에서도 각종 기념품 등을 판매하고 있지만 거긴 좀 더 고급스런 소품들, 진짜 저렴한 가격에 가볍게 구매 하능한

기념품들은 이 곳, 6층의 기념품 샵으로 올라와야 구매할 수 있다.

 

 

 

다양한 종류의 코스터들. 전반적으로 좀 레트로한 분위기가 강한 편.

 

 

 

타이완 철도(TRA) 역명판 양식의 키링도 판매하고 있더라.

이 때 이걸 살까 말까 엄청 고민했는데 결국 구매로 이어지진 못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살 걸 그랬나 싶기도;;;

 

 

 

나무로 만든 핸드폰고리 겸 키링. 귀여운 디자인이 많은데 나는 열쇠고리를 쓰지 않으므로 패스.

 

 

 

창문 없는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타이난 시내.

오늘의 날씨는 구름 한 점 없이 정말 쨍하게 맑음. 내가 11월에 30도 넘는 날씨를 겪게 되다니 참...

 

 

 

야외 전망대 쪽에 세워져 있는 신사.

 

 

 

백화점 건물 꼭대기에, 그것도 일제강점기가 아닌 현재까지 신사가 남아있다는 것이 좀 놀랍다는 느낌.

여러가지로 같은 일제강점기를 겪은 대한민국과 이 나라의 정서가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알 것 같다.

 

우리로서는 사실 이해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기도 하지. 솔직히 말하면 나도 같은 감정이고...

 

 

 

쇼핑을 마치고 이제 내려갑니다. 바이바이~

 

 

 

백화점을 아래로 내려와 돌아가기 전, 건물 전경을 다시 한 번 한 컷.

이 건물이 2차 세계대전 시절까지 쓰인 뒤 타이완 독립 이후 2014년 전까지 계속 방치되어 있었다고 하는데

진짜 그러면 60년, 아니 70년 가까운 세월동안 계속 폐건물로 있었다는 건데 어떻게 철거되지 않고 유지가 되었는지

좀 신기하다는 생각이다. 그렇게 오랜 시간 방치되었더라면 철거 이야기도 충분히 나왔을텐데 말이다.

 

 

 

아까 여기 올 때 봤던 문학박물관 맞은편의 귀여운 간판을 다시 한 번 찍었어.

이런 느낌의 캐릭터, 은근히 귀엽고 좋단 말임...ㅋㅋ

 

 

 

그리고 어떤 가게에 진열되어 있는 이것들은... 동물... 털짐승...

퍼..퍼퍼퍼퍼퍼...퍼리...???

 

 

 

아니 대체 이 가게는 뭔데 이런 퍼리 캐릭터들이 많은 거지...??

왠지 내 주변에 보고 엄청 좋아하는 사람들 좀 있을 것 같다...ㅋㅋㅋ

 

 

 

하야시백화점에서 타이난역까지는 충분히 걸어서 이동할 만한 거리.

슬슬 걷다보니 어느새 해도 서쪽으로 뉘엿뉘엿 지기 시작할 준비를 했고 온도도 아까에 비해 약간 낮아졌다.

 

그래도 일단 호텔 가서 샤워는 좀 하자. 너무 땀에 절여졌어;;;

 

= Continue =

 

2024. 8. 27 // by RYUNAN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