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로 패스와 함께한 지난 5월의 짧은 여행>
(22) 나도 먹어봤다! 딸기시루의 명맥을 잇는 성심당 '망고시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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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역에서 ITX-새마을 자유석 타고 도착한 목적지는 '대전역'
와, 확실히 광역시의 관문역이라 그런가 대전역에서 승, 하차 하는 사람들 어마어마하게 많더라. 수도권 전철역 보는 것 같았다.
그리 넓진 않지만 좌석이 거의 꽉 차 있는 북적북적한 대전역 대합실.
서울 올라오는 길에 대전역을 들린 이유는 다른 것 없다. '성심당' 잠깐 다녀오려고~
좀 더 오래 머물러 있는다면 성심당 이외에도 여기저기 더 찍어볼텐데 그럴 여건은 되지 않으니 그냥 가볍게 성심당만.
요새 대전역 건물 앞에서 저 '대' 자 지우고 '전역' 만 보기에 해서 인증사진 찍는 군인들 많다고 들었던데...ㅋㅋ
그게 유행을 하니 연천에 있는 수도권 전철 전곡역에서도 연천군이 주도하는 비슷한 이벤트가 있다고 한다.
대전역 지하상가에서 중앙로 지하상가는 서로 이어져 있어 지하를 통해 왔다갔다할 수 있다.
뭣보다 대전 도착하니 약하게나마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지하상가를 통해 이동을 해야 했다.
최근 중앙로 지하상가와 대전광역시간에 꽤 큰 갈등이 있다고 하는데, 그 때문인지 중앙로 지하상가에 현수막이 꽤 붙어있더라.
지하상가에서 성심당 나가는 길 출구 찾기는 어렵지 않다. 그냥 저렇게 크게 '성심당' 이라고 안내가 되어 있음.
워낙 대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빵집이니만큼 지하철 중앙로역의 출구 안내에도 성심당이 따로 표시되어 있다.
출구로 나오면 대전 구도심 최대 중심가인 으능정이거리와 연결되고 그 거리 입구에 '성심당 케익부띠끄 본점' 이 있다.
매장 안에 들어가기 위해 줄 서는 사람들을 위해서인지 매장 입구에 비 피하는 천막도 설치해놓았음.
작년 크리스마스, 성심당 '딸기시루' 대란이 터지면서 가뜩이나 유명한 성심당은 이제 전국구 빵집이 될 만큼 인지도가 폭발,
이제는 평일 아침 일찍이나 밤 늦게가 아니면 입장하는 것도 줄 서서 들어가야 할 정도로 말도 안 되게 유명한 빵집이 되었다.
성심당의 인지도와 인기를 폭발하게 만든 뇌관(?)이기도 한 '딸기시루' 가 지난 크리스마스에 상상 이상의 초대박을 치면서
'성심당의 OO시루' 시리즈는 제철 과일이 나오는 시기에 맞춰 그 종류가 계속 변경되어 쭉 이어져오고 있는데
딸기 시즌이 끝나니 '망고시루' 라는 것이 나오더라. 내가 갔을 땐 '여름엔 망고시루' 라며 망고 올라간 케이크가 한창 판매중이었다.
케익부띠끄 본점 내부는 지나다니는 것조차 버거울 만큼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문제는 이게 주말도 아니고 평일 낮이라는 것, 그리고 더 큰 문제는 그래도 이게 옆건물 성심당 본점보단 덜 붐빈다는 것(...)
그나마 여긴 사람이 이렇게 많아도 돌아다니면서 빵을 고르는 게 가능은 한데 성심당 본점은 그런 거 없지.
그냥 눈에 보이면 닥치는대로 전투적으로 빵을 쓸어담아야 한다.
마들렌, 휘낭시에 등의 각종 개별 포장된 케이크들.
아직 딸기시루 시즌이 완전히 끝나진 않아 5월 기준 계속 판매중이었는데, 한쪽에 딸기시루막내가 잔뜩 쌓여있는 걸 볼 수 있다.
즉 이 시즌에 가면 딸기시루, 그리고 망고시루를 함께 구매할 수 있다는 뜻. 다만 저건 높이가 한 층 낮은 '딸기시루막내' 라는 제품.
이건 지난 겨울에 대전 가서 한 번 사온 적 있었다. 아래 링크 참고.
(성심당 딸기시루막내 리뷰 : https://ryunan9903.tistory.com/2902)
망고시루 가격은 43,000원. 딸기시루막내와 동일한 가격.
망고시루와 딸기시루막내 이외에도 생망고타르트도 판매되고 있었는데, 저것도 비주얼 하나만큼은 장난 아니더라.
아니 어떤 의미로 보면 망고시루보다 생망고타르트가 좀 더 파괴적인 비주얼. 가격은 조금 더 비싸다.
어느 정도 줄을 서야 하긴 하지만 그래도 예전 딸기시루 크리스마스 대란 정도까진 아니라 바로 구매할 수 있었다.
계산대에서 망고시루 사겠다고 하면 대기번호를 주는데 그 대기번호를 받고 왼편에서 기다리고 있다 부르면 받아가는 식.
어쨌든 딸기시루에 이어~ 나도 망고시루라는 걸 샀지!
딸기시루만큼은 아니어도 이것도 케익이 상상 이상으로 무거워서 집으로 가져오는 데 조금 애를 먹긴 했다.
성심당의 여름한정 케이크, '망고시루(43,000원)'
생크림 케이크 위에 큼직하게 썬 생망고를 토핑으로 얹은 게 아니라 그냥 들이부었다고 느껴질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쏟아부었다.
딸기시루처럼 망고를 따로 걷어내어 먹는 게 어렵지 때문에 그냥 위에서부터 포크나 숟가락으로 퍼먹거나
혹은 접시에 담아먹어라도 숟가락으로 퍼서 담아야 한다. 케익칼 가져와서 균등하게 배분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어려움.
망고가 윗부분에만 있는 게 아닌 케이크 시트 안쪽에도 생크림과 섞여 여러 겹 샌드되어 있는 걸 볼 수 있다.
딸기시루의 경우 케이크 안쪽은 초코크림과 브라우니만 들어있긴 한데 망고시루는 안까지 망고로 가득 차 있어 진짜 그야말로
망고케이크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망고 범벅 그 자체. 게다가 케이크 질감이 엄청나게 부드럽다.
예쁜 모양으로 자르는 게 완전 불가능이라 이렇게 대충 숟가락이나 포크로 퍼서 먹으면 되는데, 이거 딸기시루보다 더 좋았다.
딸기시루가 무거운 딸기를 지탱하기 위해 꾸덕하고 조금 단단한 브라우니 케이크를 쌓아 고정한 제품이라면
이건 굉장히 촉촉하고 부드러운 스폰지 케이크를 시트삼아 그 사이에 생크림, 그리고 당도 높은 숙성된 망고를 층층이 쌓아올려
망고에서 나는 촉촉한 과즙과 단맛, 거기에 고소한 생크림이 한데 섞여 진짜 느끼하지 않고 무한정으로 들어가게 만드는 게 있더라.
커피와 함께 먹으면 금상첨화긴 한데 음료 없이 그냥 먹어도 목 막히지 않을 정도의 촉촉함이 가장 기억에 남았던 망고시루.
아마 내년 시즌에도 여름 되면 다시 한 번 판매하지 않을까 싶은데, 안 먹어본 분들이 있다면 꼭 한 번 먹어볼 수 있길 권한다.
= Continue =
2024. 11. 21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