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3 일본 오사카+도쿄 >
(Season.1-6) 이게 정녕 제2의 대도시 오사카의 철도란 말인가... 난카이전철 시오미바시선(汐見橋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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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메트로 센니치마에선 사쿠라가와역(桜川駅).
이 곳은 난바역에서 약 1.1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철도역으로 외국인 관광객으로 붐비는 난바와 달리 꽤 한적한 곳이다.
이 곳엔 또 '한신전철 사쿠라가와역' 도 있는데, 이 두 역은 서로 환승 가능.
난바역, 그리고 사쿠라가와역 두 역 연속으로 오사카메트로 센니치마에선, 한신전철 한신난바선과 연속 환승이 된다.
뭐 여기까지만 보면 그냥 사철과 지하철이 환승되는 좀 한적한 분위기를 가진 평범한 동네 철도역일 뿐인데...
...사실 이 곳에는 철도역이 하나 더 있다.
뭔가 독특한 분위기의 벽화가 그려져 있는 딱 봐도 낡아보이는 이 건물.
난카이전철 '시오미바시역(汐見橋駅)'
그렇다. 이래뵈도 이 곳은 오사카메트로, 한신전철 외에도 사철 난카이전철과의 환승도 가능한 3노선 환승역이다.
다만 난카이전철은 '시오미바시역' 이라는 별도의 다른 이름으로 불리긴 하지만 사진과 같이 바로 옆에 붙어있어 서로 환승 가능.
역사 대합실 안으로 들어가 보았는데... 분위기가 좀 음침하고 어딘가 잘못된 곳에 온 것 같음...
열차 시각표가 적혀있는데... 배차간격 뭐지?
열차의 배차간격은 30분 간격. 그나마도 23시 이전에 막차 끊김.
시오미바시역 개찰구, 그리고 그 오른편에 자동발매기와 유인 창구가 있는데... 창구 안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개찰구 넘어가면 바로 승강장이 연결되는 방식이긴 한데 여기서 선로라 끊기는 두단식 승강장 구조인 듯.
아니 그런데, 난카이에 이런 노선이 있었다고...? 는 진짜로 있네;;;
정확힌 칸사이 공항으로 가는 난카이 본선으로 쭉 가다 '키시노사토타마데역(岸里玉出駅)' 에서 분기하는 구간이 있다.
노선도 왼쪽 아래 빨간색으로 표시되어 있는 역이 현재 위치, 난카이 시오미바시역.
승강장 나가는 문 위엔 상당히 연식이 오래 되어 보이는 지도형 노선도가 하나 붙어있는데
원래 이 지도는 쇼와 30년대인 1950년대에 만들어진 지도로 엄청나게 낡고 부식되어 알아보는 것조차 불가능할 수준이었으나
그 지도를 폐기하고 최대한 그 지도와 비슷한 디자인의 새로운 관광안내도를 만들어 2021년에 붙인 것이라고 한다.
과거 지도가 어떻게 생겼는지 보고 싶다면 아래 뉴스 링크를 참고하면 될 듯.
(난카이전철, 전설의 관광안내도를 폐기 : https://www.sankei.com/article/20160323-O4PV76CGI5IC7KFRWNMJWG72W4/)
유인 창구 앞에는 시오미바시역 스탬프도 비치되어 있었다.
'시오미바시역' 이라는 역명이 인쇄된 스탬프 찍는 종이도 비치되어 있어 기념으로 스탬프도 두 장 챙기고...
역무원이 항시 상주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이용객이 극히 적기 때문에 뭔가 상황이 생겼을 때 부를 인터폰이 설치되어 있다.
인터폰 아래 교통카드 단말기가 있는 걸 보니 저기에 카드 올려놓으면 원격으로 처리도 가능한 듯.
개찰구 너머로 바라본 시오미바시역 승강장.
1면 2선의 섬식, 그리고 선로가 개찰구 쪽에서 끊기는 두단식 승강장 형태. 한 눈으로 봐도 엄청 낡았다는 걸 알 수 있다.
배차간격이 아주 넓고 또 이 역이 종착역이라 여기서 방향을 바꿔 돌아가기 때문에 선로는 하나만 쓰지 않을까 싶음.
승강장은 2량 1편성 열차가 다니게끔 짧게 지어졌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똑같은 2량인 대구 대경선 승강장 같은 짧은 느낌이랄까.
또한 사람은 없지만 기다리는 벤치, 쓰레기통 등의 최소한의 시설 또한 승강장에 구비되어 있다.
벤치 위로 '시오미바시역' 역명판이 있는데, 역명판은 그래도 최신식으로 달았는지 한글로 '시오미바시' 라는 명칭이 써 있음.
시오미바시역(汐見橋駅)은 나니와구에 위치한 난카이전철 시오미바시선의 시종착역이다.
원래 이 역의 이름은 그 유명한 도톤보리역으로 시작하였으나 현재의 역명으로 변경되었다고 하고 실제 도톤보리와는 관계 없음.
오히려 여기서 내려 도톤보리로 가려면 한참을 큰길 따라 난바 방향으로 걸어가야 한다.
원래 난카이 전철의 터미널역은 현재의 난바역이 아닌 이 역이었으나 이후 난바역이 크게 확장되며 터미널역을 일원화하여 수행,
또 칸사이공항과 난바를 잇는 공항철도가 생기면서 이 역은 자연스럽게 도태되어 버려진 뒤 지금까지 오고 있다고 한다.
비유가 맞는지 모르겠지만 한때 나리타공항 역으로 운영했던 케이세이 전철 '히가시나리타역' 과 비슷한 운명일지도 모른다.
이 역의 하루 이용객은 1,000명 미만.
2020년 기준 바로 옆의 난바역이 전 노선 합쳐 승하차가 90만 가까이 되는 것과 비교하면 어처구니없는 정도로 초라한 수치.
이게 지방 지역의 철도라면 뭐 1,000명 정도 타는 게 그럭저럭한 수준이라 볼 수 있겠지만 문제는 이 철도역이 위치해 있는 곳이
일본 제2의 대도시 오사카, 그리고 그 오사카의 최대 중심가 두 축 중 하나인 '미나미(난바)' 근방이라는 게 문제다.
그래서 당장 언제든지 폐선해도 아쉬울 게 없는 상황인데, 아직 폐선되지 않고 30분 간격으로 3량 1편성의 열차가 셔틀로 오가며
어찌어찌 유지는 하고 있는 중. 물론 열차만 다닌다 뿐이지 역사 시설에 대한 투자는 더 이상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시오미바시역 역명판.
JR난바역은 그래도 JR패스를 소지하고 있는 외국인이라면 어쩔 수 없니 난바 가기 위해 이용할 여지라도 있지만
여기만큼은 정말 외국인이 일부러 찾아올 일이 절대로 없다. 심지어 칸사이공항에서 난바 가는 열차는 대부분 환승없이 직통이라
그냥 열차를 잘못 잡아타고 난바로 가지, 중간에 내려 셔틀 지선으로 갈아타는 이 곳을 실수로 올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다.
이런 이상한 곳을 일부러 찾아오는 외국인들은 절대 길 잘못 찾은것도 아니고 그냥 철덕임, 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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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8IRb5akJ2Gg
시오미바시역 방향으로 들어오는 셔틀열차.
2량 1편성의 미니 전철 한 대가 셔틀식으로 노선을 오간다고 보면 됨. 노선 내 다니는 열차는 이 한 대가 전부라고 한다.
재밌는 건 이런 로컬선 느낌 풀풀 나는 수요없는 철도임에도 불구, 노선은 전부 복선으로 지어져있다는 것.
선로를 무단 침입한 건 아니고... 철도 건널목 지나면서 찍은 것.
선로 바로 옆으로 고가도로가 지나가고 있고 선로 주변으로도 건물이 적진 않게 있는데 이용객이 적다는 게 참...
승객들도 지선 철도로 운행하는데다 배차간격도 넓어 차라리 배차 좋고 연결성 좋은 타 노선을 타지 일부러 이걸 타진 않을 듯.
나무위키(...^^;;)로만 봤던 전설의 시오미바시선을 이렇게 눈앞에서 직접 보는 게 신기해서 계속 찍어본다.
예전에 마지막으로 오사카에 왔을 땐 이런 노선이 있다는 것 자체도 전혀 몰랐지.
시오미바시선 선로 바로 위로 철도 하나가 또 교차하는데, 저 철도는 JR오사카 환상선 아시하라바시 - 다이쇼 구간.
저 쪽으로는 꽤 많은 열차가 수시로 오가고 있다.
동네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좀 음침함.
그도 그럴 것이 이 시오미바시선이 지나가는 연선이 오사카 최대 슬럼가 중 하나인 니시나리구이기 때문.
니시나리구가 어딘가 하면... 그 악명높은 일본 최대의 슬럼가인 '아이린 지구' 가 있는 곳이다.
그래도 옛날에 비해 꾸준한 노력으로 치안이 많이 나아졌다곤 하지만 여전히 노숙자가 많고 밤에 다니기는 조금 위험할 수 있는 곳.
다음 역까지만 한 번 걸어서 이동해보고 싶은데, 생각보다 거리가 멀다.
오사카 환상선과 교차하는 고가 선로가 있는 곳 바로 앞의 철도건널목 앞에서도 한 번 찍어주고...
낡고 부식된 콘크리트와 철골구조물 곳곳에 그래피티 비슷한 낙서가 그려진 모습이 슬럼가 분위기를 한껏 더해주는 느낌.
...별로 좋은 의미는 아니지만.
오사카환상선 고가선로 바로 아래 지어진 건물의 술 파는 주점이긴 한데, 영업을 할까?
한참 걸은 끝에 도착한 시오미바시역의 다음역, '아시하라초역(芦原町駅)'
무인 발매기 한 대만 덜렁 설치되어 있는 아주 조그만 철도역이다. 30분 간격 운행하는 시각표와 노선도만 덜렁 붙어있고
직원이 상주해 있는 개찰구 쪽은 아예 문이 굳게 닫혀있음.
여기서 티켓을 발권할 순 있으나 교통카드 충전은 불가. 대신 개찰구에 교통카드 단말기는 있어 교통카드 승, 하차는 가능하다.
카드 충전은 근방의 다른 역이나 가장 가까운 편의점을 이용해야 함.
배차간격이 30분으로 매우 넓긴 하지만 균일한 간격으로 열차가 다니기 때문에 시각표만 숙지하면 열차 타는 데 어려움은 없다.
게다가 이용객이 많지도 않고 셔틀로만 운행하는 짧은 노선이라 지연이 생길 요소가 없어 정시율도 매우 좋을 거고.
자동 개찰구가 설치되어 있긴... 한데 단 두 개가 전부.
사진에 보이는 것이 대합실의 전부, 개찰구를 지나면 바로 승강장으로 나갈 수 있다.
상대식 승강장 구조라 반대편 시오미바시 방면으로 가려면 선로 위 건널목을 건너가야 함.
그리고 계단 오른편으로 빗면이 설치되어 있어 여행용 캐리어나 휠체어 등을 이용하여 승강장 올라가는 배리어 프리도 가능.
건널목 앞에서 바라본 아시하라초역 전경.
믿기 어렵겠지만 이 아시하라초역도 일단은 환승역이다. 200m 정도 거리에 있는 오사카 환상선 아시하라바시역과 환승 가능.
다만 아시하라초역 자체가 존재감이 너무 없고 환승거리도 꽤 되는 편이라 굳이? 라는 느낌.
일단 아시하라초역이 근처에 주택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1일 승차차량이 90명 정도로 100명이 채 안 되는 역인지라...
때마침 열차 들어오는 시간대를 운 좋게 잡았음.
노선을 짧고 이용객은 더럽게 없는 존재감없이 버려진 노선이지만, 그래도 열차는 승객들을 싣고 오늘도 힘차게 달린다.
어쩌면 노선을 함부로 없앨 수 없는 이유도 비록 소수로나마 정기적으로 이용해주는 이 승객들 때문 아닐까.
= Continue =
2025. 1. 10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