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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24.3 오사카+도쿄(NEW!)

2025.1.27. (Season.1-43) 식당의 모든 것이 예능, 거대 장어덮밥 전문점 이즈모 루쿠아(いづも ルクア) / 2024.3 일본 오사카+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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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3 일본 오사카+도쿄 >

(Season.1-43) 식당의 모든 것이 예능, 거대 장어덮밥 전문점 이즈모 루쿠아(いづも ルク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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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메다의 쇼핑몰 '루쿠아(LUCUA)'

이 쇼핑몰 지하에 '푸드 홀' 이라는 큰 규모의 식당가가 있다.

한신백화점 스낵 파크와는 달리 여기는 좀 더 큰 규모의 식당이 모여있는 곳으로 간단함보단 제대로 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

그리고 이 식당가 지하에 내가 점심에 찾아가고자 하는 가게 하나가 있음.

 

 

 

바로 이 곳.

'이즈모 루쿠아(いづも ルクア)' 라고 하는 가게인데, 외관만 봐서는 뭐 파는 식당인지 조금도 감이 잡히지 않는다.

여기는 장어요리 전문 식당으로 민물장어, 우나기(うなぎ)를 전문으로 하는 곳.

 

어, 근데 사람이 없네... 앗싸 바로 들어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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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리가(...)

가게 입구에만 사람이 없다 뿐이지 그 옆으로 이미 긴 줄이 쭉 늘어서 있었다. 그래, 여기에 사람이 없을 리 없지...

 

 

 

가게 영업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밤 11시까지. 다만 마지막 입장은 21시 30분까지다.

여기 최소한으로 줄 안 서고 들어가려면 거의 오픈런을 해야 함. 나는 12시 좀 넘어 피크시간대에 와서 이 긴 줄을 만났고...

뭐 근데 줄이 길다고 포기하진 않았음. 여기는 이번 여행에서 꼭 먹어야한다 생각했던 곳이라 좀 줄이 길어도 기다리기로 했다.

 

 

 

때마침 기간한정 메뉴를 팔고 있었다. 루쿠아 쇼핑몰 9주년, 그리고 이즈모루쿠아 식당 개점 5주년을 기념하여 나온

'우나타마규동(鰻玉牛丼-만옥우정)' 이라는 메뉴가 그것. 가격은 3,300엔(세금 포함).

 

간단히 설명하면 우나기(장어), 타마고(계란), 규(쇠고기)가 들어간 덮밥으로 세 가지 재료를 한번에 맛볼 수 있는 한정 메뉴다.

 

 

 

그 외에도 다른 음식 메뉴가 있는데, 대부분이 장어구이를 베이스로 한 것.

장어와 계란을 올린 덮밥, 장어와 쇠고기를 올린 덮밥 등의 메뉴가 있고 그냥 평범한 찬합에 담겨나오는 장어덮밥도 있다.

 

 

 

재밌는 건 가게 입구에 북이 하나 놓여있는데, 사진에 보이는 카운터 직원이 손님 들어갈 때마다 홀 쪽에 멘트를 크게 날린 뒤

저 북을 두 번 '통통' 친다는 것. 저 북 치는 퍼포먼스가 이 가게의 아이덴티티 같은 거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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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런 느낌이라고 보면 됨. 영상으로 하나 남겨놓음.

막 엄청 크게 '둥둥!!' 두들긴다기보단 그냥 가볍게 '통통' 두들기는 쪽에 가깝다.

 

 

 

거의 한 시간 정도 기다린 끝에 간신히 입장할 수 있었다.

나는 혼자 방문한지라 일자로 쭉 이어져있는 1인 테이블에 앉았는데, 독서실처럼 칸막이가 있어 프라이빗한 분위기는 좋았음.

가게 내부는 꽤 왁자지껄한 편. 혼자 온지라 의미는 없지만 그래도 일행이 있으면 대화하는 데 방해가 되는 정도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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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식당에서 나오는 음악 센스 되게... 좋았음...ㅋㅋ

음악 들으니까 와 여기 재밌는 곳이다... 라는 확신이 서더라.

 

 

 

테이블에 기본으로 놓여있는 장어 소스와 후추통.

 

 

 

앞접시와 함께 젓가락, 물티슈, 물 등을 준비해놓은 뒤 음식 나오기를 기다린다.

 

 

 

이즈모 루쿠아 5주년 기념 메뉴,

'우나타마규동(鰻玉牛丼 - 3,300엔)' 도착.

 

 

 

근데 와... 이거 와... 양 많은 집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릇 받아드니 순간 '이거 뭐지?' 란 생각이 젤 먼저 들더라.

이거 진짜 사진으로는 실제 위압감이 절반 정도밖에 안 전해짐. 사람에 따라 '막막하다' 생각이 들 정도의 어마어마한 양이다.

 

 

 

일단 양념 소스를 발라 노릇하게 구운 거대한 민물장어가 덮밥 위에 얹어져 있다.

게다가 이 장어 조금도 부실하게 생기지 않고 엄청 통통함.

 

 


그 장어를 걷어내면 그 안에 아주 큼직하게 부친 계란말이와 함께 얇게 썬 쇠고기 구운 것이 고명으로 함께 얹어져 있다.

 

 

 

아무래도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그 비싼 가격이 한 방에 납득갈 만한 거대한 사이즈의 장어.

게다가 이게 바다장어(아나고)가 아닌 민물장어(우나기)라니, 이보다 더 호화로운 식재료는 또 없다.

 

 

 

거기에 스테미나 보충을 증폭시켜주는 구운 쇠고기까지 그릇 듬뿍 구워져 함께 나왔고...

 

 

 

계란과 구운 쇠고기를 걷어내면 나오는 밥은 그냥 흰밥이 아닌 장어 양념이 비빈 밥이 꾹꾹 눌러 고봉밥으로 담겨 나왔다.

장어 양념을 골고루 넣어 비벼낸 밥은 밥의 중량만 해도 750g이라고 하는데, 햇반 하나가 210g이니... 햇반 3공기 반 분량(...)

 

지금 나는 대략 3인이 나눠먹어야 할 덮밥을... 혼자 먹고 있습니다...

 

 

 

와, 근데 여기 장어 진짜 맛있음...!!

 

일본에서 먹는 장어가 맛 없기가 힘든 게 맞기도 한데(...) 일단 기본적으로 살이 아주 통통하게 올라 씹는 맛 하나는 확실하다.

거기에 골고루 바른 양념 소스, 그리고 불에 구운 불향까지 더해져 진짜 값어치를 제대로 하는 맛.

장어덮밥, 히츠마부시로 유명한 나고야의 그것과는 또 다른 방향의 호쾌한 맛의 구운 장어여서 먹는 내내 굉장히 행복한 기분.

 

 

 

양념을 발라 구운 고기 또한 불향이 잘 스며들어 그냥 먹어도 좋고 밥과 함께 먹어도 아주 잘 어울린다.

확실히 고기를 구우니 조린 것보다 더 좋단 말임. 고기는 역시 구워먹는 것이 최고다.

 

 

 

장어 양념이 스며들고 기본 베이스가 달콤하게 조려진 계란은 포실포실하게 씹히는 식감이 최고.

씹으면 씹을수록 계란 안에서 터지는 달콤한 육즙이 입 안을 황홀하게 만들어준다.

 

 

 

게다가 이 장어양념에 비빈 밥까지 맛있음. 양념이 밥알 하나하나에 골고루 코팅이 되어 그냥 밥만 먹어도 좋다.

물론 장어, 그리고 고기와 함께 먹으면 훨씬 더 맛있긴 한데 그냥 밥만 먹어도 좋을 정도로 만족감이 높다고. 딱 하나 문제 빼고...

 

 

 

문제가... 밥이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아...

 

여기 다른 사람 후기 보니 밥이 남으면 남은 밥을 주먹밥으로 만들어 싸갈 수 있게 해 준다는데, 내가 만약 3일차 정도에 여길 왔고

저녁에 돌아갈 호텔이 있다면 호텔 갖고 돌아가 이걸 야식으로 먹었겠지만, 지금은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어떻게든 다 먹어야 했음. 그래서 진짜 심호흡 제대로 하고... 열심히... 또 열심히 먹었다...ㅋㅋ

 

 

 

그래도 의외로 배가 불러서 먹기 괴롭다거나 하진 않았음. 아직 이 정도쯤은 거뜬하니까 마지막까지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성공!

 

진짜 밥알 한 톨 안 남기고 깔끔하게 먹어치울 수 있었다. 대만족!

 

 

 

매장에서 일하는 직원들.

여기 다른 사람들 후기를 보니 매장 서빙하는 직원들 중에 갸루 스타일의 분들도 있다고 하던데, 그게 뭔지 바로 보고 이해...ㅋㅋ

식당은 전통적인 일본 요리인 장어구이를 전문으로 하는 집인데 직원들은 전부 젊은 사람, 그리고 분위기도 굉장히 튀고

전반적으로 음식의 묵직함과는 상반되는 분위기의, 굉장히 젊은 에너지가 넘치는 꽤 재미있는 공간이었다.

 

 

 

계산하러 카운터 쪽으로 가는데, 카운터와 주방 사이에 일본술들 진열되어 있는 걸 봤음.

가만 근데 저거 뱀술이네(...) 게다가 직접 담근 뱀술을 계산 카운터 앞에 당당히 진열해놓고 있어...ㅋㅋㅋ

 

여기 여러모로 대단한 곳이다...

 

 

 

다 먹고 나니 디저트라며 딸기사탕도 하나 선물로 받았다.

장어, 쇠고기, 계란 트리오의 공격으로 입 안이 기름으로 가득 찼으니 달콤한 딸기사탕으로 기름기 녹여버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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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나갈 때까지 친절하게 배웅하며 손 흔들어주는 활기넘치는 분위기의 식당, '이즈모 루쿠아(いづも ルクア)'

여튼 굉장히 기분좋게 잘 먹었고 다음에 또 오사카 여행 올 일 있으면 그 땐 대식가 친구 데려와서 다시 한 번 찾아가고 싶은 곳.

(이즈모 루쿠아 오사카우메다 본점 구글지도 링크 : https://maps.app.goo.gl/D5cFoAWAuG2fFHjq6)

 

이즈모 루쿠아 · 일본 〒530-0001 Osaka, Kita Ward, Umeda, 3 Chome−1−3 ルクア B2F バルチカ

★★★★☆ · 민물장어 요리 전문식당

www.goog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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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쿠아 식당가 안에 있는 또 다른 한국요리 전문식당 '꼬끼오'

 

 

 

닭 요리 전문점으로 주력으로 파는 음식은 닭한마리와 닭도리탕, 치킨 등.

하지만 닭이 메인일 뿐 사실상 한국요리 대부분을 함께 판매하는 가게라 칼국수, 냉면, 삼겹살, 잡채, 보쌈 등 별별 것이 다 있다.

그 와중에 스파이시 치즈칼국수라는 뭔가 정체를 알 수 없는 것도 있고, 심지어 런치메뉴 중엔 짜장면도 있던데

이제 한국식 짜장면은 중화요리면서도 사실상 한식의 범주에 들어왔다... 이건가 싶더라.

 

치킨도 후라이드, 양념 뿐 아닌 갈비치킨, 뿌링클치킨 같은 게 들어오고 한글 표기까지 친절하게 되어 있는 걸 보니

진짜 우리나라에서 일식이 한 장르로 자리잡은 것처럼 일본에서 한식도 이제 완전한 장르로 정착했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

 

 

 

줄 서있는 사람들도 꽤 많은 편. 여기도 꽤 인기있구나.

 

= Continue =

 

2025. 1. 27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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