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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일식

2025.2.5. 우동 키노야 본점(구리시 수택동) / 점심에만 영업하는 우동집, 진짜 쫀득한 찰떡같은 붓카케우동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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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구리시 수택동.

구리시 최대 번화가인 돌다리 근처에 위치한 한 우동집을 다녀왔습니다. 이 근처 사는 친구 소개로 함께 방문한 곳인데요...

 

 

 

가게 이름은 '우동 키노야'

언제 처음 문을 열었는지 정확한 역사는 모르지만, 간판을 보면 대략적으로 언제 문을 열었는지 시기를 유추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저 글씨체, 저런 분위기의 간판... 아무리 짧게 잡아도 최소 20년은 넘은 가게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우동 키노야는 구리에 본점을 두고 다른 곳에 몇 곳의 지점을 두고 있는 일본식 자가제면 우동전문점이라고 합니다.

 

 

 

매장 입구에 우동 키노야에 대한 소개 및 주문 방법, 그리고 키노야에서 판매하는 간판메뉴의 그림이 인쇄된 종이가 붙어있습니다.

굉장히 정성스레 그린 분위기가 전해지는데 어째 기분상 한국인이 아닌 일본인이 그린 듯한 느낌이랄까...

 

 

 

가게의 가장 큰 특징, 여기 저녁장사 안 합니다. 영업시간은 10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마지막 주문은 오후 3시까지.

그리고 매주 월요일은 휴무니 참고. 이 지역 사람이 아닌 타 지역 사람은 주말 점심에 찾아오시는 게 제일 좋을 것 같군요.

 

 

 

매장 안으로 입장 후 바 테이블 쪽 구석에 자리를 잡았어요.

테이블 바로 뒤에 옷걸이가 벽에 붙어있어 거기에 옷 걸고 편하게 앉을 수 있습니다.

테이블에는 각종 소스통과 함께 밑반찬이 담겨있는 그릇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 오픈된 주방을 바로 볼 수 있고요.

 

 

 

물과 물티슈, 젓가락 등의 기본 식기 준비.

 

 

 

테이블에 기본 비치되어 있는 양념은 매운 고춧가루, 다시마식초, 쯔유, 시치미(일본식 고춧가루), 그리고 소금입니다.

소금은 일본의 소금통을 그대로 가져와 쓰네요. 그리고 다시마식초는 마제우동 시킨 사람이 넣어 먹는 용도.

 

메뉴판은 QR코드를 통해 주문해야 하기 때문에 따로 찍질 못했어요,.

본 포스팅 하단의 가게 정보 링크(네이버 지도)에 메뉴 가격이 따로 표기되어 있고 메뉴판 사진이 있으니 그걸 참고하면 되겠습니다.

 

 

 

기본찬으로 양념단무지, 그리고 초생강이 나오는데, 초생강은 그냥 초생강.

그리고 양념단무지가 진짜 맛있는데 가쓰오부시 가루를 넣고 살짝 무쳤는지 가쓰오부시 특유의 향이 단무지에 녹아들어 있어

진짜 이거만으로도 밥반찬이 충분히 될 만큼 훌륭했습니다.

 

 

 

같이 간 친구의 '니꾸(구운 쇠고기) 카레우동'

사실 이 날 가게 갔을 때 가게 안에 카레 특유의 진한 냄새가 진동을 해서 아 카레우동 먹을까... 하는 유혹에 엄청 휩싸였는데

다행히 유혹에 굴하지 않고 원래 먹으려 했던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다만 여기 2회차 가면 그땐 무조건 카레우동 먹을 것 같아요.

 

 

 

제가 선택한 것은 '붓카케 우동(7,500원)'

갓 뽑은 쫀득한 면에 쯔유를 부어 마무리한 냉우동으로 우동 특유의 쫀득쫀득한 식감을 극한으로 맛볼 수 있는 간판메뉴입니다.

약간의 튀김가루(텐카스), 그리고 파 채썬 것과 저민 레몬 한 점을 얹어 마무리하였습니다. 양도 꽤 넉넉한 편.

 

 

 

건더기와 쯔유, 면을 잘 섞어서~

 

 

 

와, 이게 우동면이야 가래떡이야...

 

여기 면발의 탄력이 장난 아닌데요. 솔직히 이게 어떻게 우동이야, 그냥 갓 뽑은 가래떡이지... 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엄청나게 쫀득쫀득하고 탄력넘치는 식감이 이 집 보통 우동집이 아니라는 걸 한 번에 알 수 있게 해 줬습니다.

두툼하게 뽑아낸 우동면에서 느껴지는 쫀득쫀득한 탄력적인 식감의 내공이 일본 현지 우동집과 견주어도 전혀 밀리지 않을 정도.

 

 

 

면발에 감탄하며 국물을 살짝 맛보았는데, 국물 또한 간의 밸런스가 아주 잘 맞았어요.

이건 호불호의 영역이겠지만 텐카스, 튀김가루가 듬뿍 올라가 그 튀김가루에서 나는 기름진 기름기가 더해져 한층 진해진 느낌.

깔끔함은 좀 사라졌지만 살짝 기름진 국물이 되니 저로서는 훨씬 볼륨감이 올라간 것 같아 더 좋았음.

만약 쯔유 특유의 깔끔한 맛을 원한다면 튀김가루는 따로 넣지 말아달라 요청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 가게의 압도적인 점, 7,500원짜리 우동임에도 불구하고 우동면의 '무료 리필' 이 가능합니다.

리필을 따로 요청하면 1인분 그릇은 아니더라도 비교적 큰 그릇에 우동면을 가득 담아 리필을 해 주는데요,

놀라운 건 차가운 붓카케 우동을 먹은 뒤 온우동(카케우동)으로 리필하는 게 가능하다는 것. 그 반대로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덕택에 우동 한 그릇 가격으로 차가운 붓카케 우동, 그리고 따끈한 국물이 있는 카케우동 두 가지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었어요.

 

 

 

따끈한 온우동은 붓카케 우동처럼 면발의 쫄깃한 탄력은 덜하지만 뜨거운 국물을 머금은 부들부들한 면이 정말 좋습니다.

요즘같이 추운 겨울철 온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맛. 튀김가루도 넉넉하게 넣어줘 별도의 튀김토핑 없이도 볼륨감있게 호로록.

 

 

 

한국인 한정(...이랄까) 온우동은 테이블에 비치되어 있는 매운 고춧가루를 넣어 먹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너무 과하게 말고 대충 이 정도? 넣으면 적당한 칼칼함이 더해져 한국인 좋아하는 칼칼한 매운맛이 만들어지더라고요.

 

 

 

리필 우동까지 호로록 먹어치우고 나니 정말 포만감 넘치면서 기분 좋은 식사가 되었습니다.

우동 맛있는 집이라 하여 어느 정도 기대를 안고 갔는데 그 기대를 배신하지 않는 맛이었어요. 붓카케우동의 탱글함은 감동 수준.

 

 

 

이번 붓카케 우동은 기대 이상의 만족이었는데, 그와 별개로 아쉬움이 남았던 건 역시 카레우동이랄까...

매장 안에 들어왔을 때 우동집임에도 불구하고 진짜 카레냄새가 카레 전문점 필적할 정도로 엄청 심하게 진동했거든요.

그게 기분나쁜 냄새가 아닌 '아, 이 냄새를 맡으니 나는 당장 카레가 먹고 싶어졌다' 하는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그런 냄새 말이지요.

 

...뭐 그런 고로 이 가게는 2회차 방문은 확정인 것 같고, 다음에 가면 반드시 카레우동을 먹게될 것 같습니다.

 

 

 

작년 여름에 개통한 수도권 전철 8호선 연장구간 구리역.

경의중앙선과의 환승역으로 이 역 개통으로 인해 강동구에서 구리시로 넘어가는 접근성이 압도적으로 좋아졌습니다.

 

. . . . . .

 

 

 

※ 우동 키노야 구리본점 찾아가는 길 : 지하철 8, 경의중앙선 구리역 6번출구 하차, 구리시 검배로 5 우진빌딩 1층(수택동)

https://naver.me/5ne4XeFv

 

네이버 지도

우동 키노야 본점

map.naver.com

2025. 2. 5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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