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주변의 분 중에 어느 특정 가게의 중화요리를 굉장히 좋아하는 분이 계십니다.
거의 1주일에 서너 번은 그 분이 중화요릿집에 가서 음식 드시는 걸 SNS로 볼 정도로 이 분의 이 가게에 대한 사랑은 각별한데요,
대체 어떤 가게길래 그런지 저도 궁금하여 한 번 같이 가 보면 안 되냐 하여 예전에 3인이서 방문하게 된 이 가게는
서울 지하철 7호선 상봉역 근처에 위치한 중화요리 전문점 '다홍먼(大紅門-대홍문)' 입니다.

단품 식사 이외에 코스요리도 있는데 특히 점심엔 1만원대에 즐길 수 있는 코스요리도 있다고 해요.
여튼 요리 보면 한국식 중화요리와 진짜 중국의 중화요리들이 한데 도화되어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2층 매장 안으로 입장.

출입문 바로 옆에 놓여있는 소품들. 타이완에서 봤던 취옥백채 모양의 조각품에 잉어 붙어있는 것도 있네요. 너무 중국적인 조각.

매장 내부는 이런 분위기. 별도의 룸이 있진 않지만 이렇게 독립된 칸막이가 있어 조용히 식사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요리 메뉴.

식사 메뉴. 식사 가격은 짜장면을 제외한 나머지는 다소 높은 편.

저녁 특선코스 메뉴가 있는데, 인당 24,800원에 요리 세 가지, 그리고 식사 하나를 선택하여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저녁 미니요리 메뉴가 있어 일반식사 시킬 때 가볍게 곁들일 수도 있다고 하고요.

기본 식기 준비.

도자기 주전자에 따끈한 자스민차가 담겨나오는데, 중화요리점에서 물 대신 차 나오면 일단 호감도가 올라갑니다.

기본찬으로는 단무지, 양파, 그리고 짜사이 세 가지가 제공. 아 그리고 춘장도 약간 담겨나옵니다.

오늘은 가볍게 하얼빈맥주가 함께합니다.

맥주는 하얼빈이지만 잔은 켈리잔. 여튼 가볍게 한 잔 하고...

메인요리와 식사가 나오기 전, 전채요리 같은 개념으로 서비스 포두부볶음이 나왔는데요...

꼬들꼬들하게 씹히는 식감에 고추기름으로 살짝 매콤하게 간이 되어있어 부담없이 가볍게 집어먹기 좋은 맛.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맥주안주가 될 정도.

요리로 주문한 '양장피(兩張皮)' 입니다. 이 가게 초대시켜주신 분이 먹어보고 싶다고 하여 주문한 요리.
양장피는 전분을 이용해 만든 피 두 장을 겹쳐 만든 피를 뜻하기도 하는데, 이걸 야채 등을 곁들여 겨자소스를 부어먹는 요리입니다.
전분으로 판든 피의 식감이 해파리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고 하여 얼핏 해파리냉채와 비슷하게 느껴지는 요리.

버섯, 새우 등의 각종 해산물과 전분으로 만든 피, 그리고 볶은 야채를 직원이 먹기 좋게 비벼주었습니다.
먹기 전 혹시 사진 찍으실거냐 물어보시길래 하나 찍은 뒤 바로 비벼주시던... 이런 배려 좋네요.

앞접시에 적당히 먹기 좋게 담아서...

와, 여기 진짜 맛있음. 이거 하나만으로 이 집 요리 정말 잘 하는 집이라는 걸 단번에 알 수 있었는데요,
쫄깃한 피와 함께 불에 볶은 야채와 돼지고기, 그리고 새우의 탱글탱글한 조합, 거기에 겨자소스가 너무 쏘는 맛이 강하지 않고
적당히 톡 쏘는 존재감을 드러내 주는 정도라 안 매우면서 향기롭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약간 질감이 끈적끈적한 편인데
그 끈적함이 나쁜 질감이라기보다는 꾸덕함 쪽에 가까운지라 오히려 좋았고요. 재료 아끼지 않고 듬뿍듬뿍 넣은 게 느껴지는 맛.
평소 중화요리점 가면 탕수육이나 깐풍기 같은 튀김 요리만 시키지 이런 요리를 제가 제 의지로 시키는 경우가 흔치 않은데
이렇게 다른 분 덕에 좋은 요리도 맛 보게 되네요. 이건 고량주 같은 중국 술과 함께 즐기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겠습니다.

함께 가신 분이 제일 좋아한다는 '우육라탕면'
타이완식 우육면과는 다른 뽀얀 국물의 마라탕에 면과 각종 야채, 그리고 쇠고기 등을 넣어먹는 국물요리인데요,
국물을 살짝 먹어보니 마라탕 특유의 풍미는 살짝 억제하고 거기에 짬뽕의 얼큰한 맛을 좀 더 살린듯한? 꽤 독특한 맛이었습니다.
이거 확실히 좋아하는 사람은 정말 좋아하겠다 - 싶은 인상이 있었어요. 건더기 또한 꽤 실하게 들어있었고 말이지요.

함께 간 다른 한 분은 마파두부덮밥 주문.
마파두부는 워낙 본토식으로 잘 하는 집이 많은데, 여기는 본토식이라기보단 한국사람 입맛에 맞춰 좀 순화시킨 맛입니다.
특유의 얼얼한 맛은 약하고 대신 매콤한 맛과 함께 고기를 많이 집어넣어 꽉 찬 맛을 강화시켰어요. 호불호 안 타는 맛.

저는 이 날은 짜장면이 먹고 싶어 '삼선짜장면' 으로 선택.
그릇에 각종 해산물, 고기 등을 넣어 볶은 짜장을 올린 뒤 채썬 오이로 마무리. 특이하게 간짜장은 안 팔고 삼선짜장만 있더라고요.

짜장 소스가 꾸덕한 편이라 쉽게 잘 비벼집니다.

짜장의 맛은 무난한 편. 그냥 딱 예상이 가는 적당히 달짝지근한 맛과 고소함이 어우러지는 입에 짝 붙는 맛입니다.
우육면이라든가 양장피 등의 요리가 굉장히 맛있었는데, 그에 비해 살짝 평범했던 느낌. 물론 재료 듬뿍 들어가 맛은 좋았습니다.

식사가 끝나니 디저트로 아이스크림 셔벗을 하나씩 주더라고요. 우리 코스요리 먹은 것도 아닌데 이걸 챙겨주네...
덕택에 중화요리로 기름진 입 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설거지 하기 쉬우라고 반찬 하나까지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해치운 흔적.

계산하고 나갈 때도 후식으로 먹으라며 디저트 사탕을 하나 받았습니다. 베이징이라 써 있는 걸 보니 중국 직수입품 같은데...

사탕이라기보다는 땅콩엿 같은 느낌이었어요.
보기엔 그렇게 맛있어보이지 않게 생겼는데, 이거 기대 이상으로 굉장히 고소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기본 이상의 내공을 갖고 있었던 상봉의 중화요리 전문식당 '다홍먼'
여기 여럿이 모여 술 마시는 모임하기도 좋은 곳이니만큼 맛있는 중화요리 먹으며 모임하고 싶을 때 찾아가기 괜찮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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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홍먼 찾아가는 길 : 지하철 7호선, 경의중앙선, 경춘선 상봉역 7호선 3번출구 바로 앞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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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홍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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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2. 7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