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하철 압구정로데오역 근방에 위치한 중화요리 전문점 '호화반점'
비재즈와 더불어 압구정 조이플라자 게임센터를 기억하시는 분들, 자주 다녔던 분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이 가게를
예전에 정말 오래간만에 한 번 다녀왔는데, 그 때 다녀온 기억이 마음에 들어 이후 한 번 더 다녀왔습니다.
이번엔 작년 2024년 송년회 모임으로 이 가게를 여럿이 찾아갔어요. 사전 예약, 총 10명이서 함께 룸을 빌려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가게 입구의 크리스마스 트리.

저번엔 이 2층의 홀에서 식사를 했습니다만, 이번엔 오른쪽의 문이 있는 개별 방에서 단체 모임을 가졌습니다.

기본 식기 준비.

기본찬으로 단무지와 생양파, 그리고 춘장 약간.

물은 이 스테인레스 잔을 사용.

식사메뉴판을 한 컷.

요리메뉴판을 한 컷.

오늘은 테라맥주가 함께 합니다.

일단 맥주 한 잔 따라놓고 다 함께 올 한해도 수고했다며 건배~

첫 번째 요리로 탕수육.
지난번엔 꿔바로우, 복분자 찹쌀 탕수육을 시켰는데 오늘은 일반 탕수육으로 선택.
제일 큰 걸 시켰는데 접시 둘로 나눠달라 요청을 따로 했거든요. 이렇게 된 접시로 두 접시가 따로 나뉘어 나왔습니다.

춘권피 같은 얇은 피를 튀겨 만든 접시에 탕수육을 담은 뒤 그 위에 소스를 부어 마무리. 상당히 독특한 담음새입니다.
분명 제 기억에 옛날 조이플라자 다니던 시절에 딱 한 번 먹어보았던 탕수육도 이렇게 나왔던 것 같아요.

여기는 탕수육이 바삭바삭하게 튀긴 스타일. 찹쌀탕수육처럼 쫄깃함보다는 바삭함에 중점을 둔 듯. 소스는 달짝지근하고
또 점도가 높은 편입니다. 여러모로 바로 직전 포스팅에 썼던 중화루의 옛날탕수육과는 살짝 대척점에 있는 느낌. 물론 맛있습니다.

탕수육 감싸고 있는 그릇(피) 튀긴 것도 소스 이렇게 묻혀 같이 먹으면 되는데, 이거 은근 쫄깃쫄깃하니 맛있더라고요.
그릇까지 함께 먹을 수 있으니 이것도 뭐 빠네탕수육 이런 거라 부르면 되려나...ㅋㅋ

다음 요리는 유산슬.
우리나라의 중화요리 중에선 그래도 어느 정도 인지도 있는 그것.

돼지고기, 새우, 버섯, 죽순, 야채 등의 재료를 아끼지 않고 듬뿍 넣었다는 게 전해지던... 앞접시에 조금 담아서...

꼬들꼬들하고 오독오독하게 씹히면서 자극적이진 않지만 진한 맛이 좋음. 뭔가 어른들의 맛이라고 해야 할까...
술과 함께 즐기는 요리로 딱 제격인데 우리들이야 이제 이런 거 좋아하지만 아무래도 어린아이들이 좋아하는 맛은 아닌 듯 해요.
어릴 적엔 유산슬이라는 거 보면서 '저건 무슨 맛일까?' 늘 궁금했었는데 이젠 이런 걸 시킬 수 있는 어른이 되었군요.

세 번째 요리는 깐풍기.

말린 고추를 넣어 매콤하게 볶은 닭튀김은 단맛보다는 짭짤한 맛과 고추기름의 얼얼함이 잘 어우러지는 맛.
엄청 맛있다기보다는 그냥 특별한 흠 없이 무난하게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여기는 탕수육 계열의 돼지고기 튀김이 더 나은듯.

서비스로 군만두가 나왔는데요, 이렇게 다섯 개씩 두 개 접시에 나눠 총 열 개가 나왔어요. 인당 하나씩 먹으라고...

사실 군만두가 아니라 튀김만두. 그리고 만두 하나 크기가 다른 중화요릿집 만두에 비해 훨씬 큽니다. 직접 만든건가 싶을 정도로.

만두피가 꽤 두꺼운 편인데, 안에 들어있는 재료는 평범, 대신 어떻게 튀겼는지 속에 있는 재료들이 굉장히 촉촉한 맛.
사실 튀김 자체는 그냥 평범한 중화요릿집 군만두 정도인데 속에 들어간 만두소가 촉촉하니 맛있어서 인상에 남게 되었습니다.

식사메뉴로는 저번 방문했을 때 '다음엔 이거 먹어야겠다' 라고 생각했던 '짜장면' 을 주문.
여기 기본 짜장이 잘게 다진 돼지고기를 넣고 끓인 유니짜장 스타일로 나오거든요. 그래서 좀 궁금했던 것도 있습니다.

맛있게 잘 비벼서...

간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간 유니짜장은 확실히 일반짜장보다 훨씬 맛있습니다. 맛도 진하고 고기에서 느껴지는 묵직함도 있고
뭣보다 전분으로 인해 먹을 때 물 안 생기는 게 가장 좋던... 다만 제가 받은 건 면이 미세하게 아주 약간이지만
조금 불어있어 그 부분이 좀 아쉬웠습니다. 뭐 이 날만 그랬던 것 같아요.

이 짜장면 소스 먹으면서 느끼는 건 '아, 이건 짜장면보다 짜장밥으로 먹어야 더 맛있겠다' 라는 것...
혹여 여기서 짜장면 하나만 시켰는데 좀 많이 먹고 싶다면 곱배기 먹는 것보다 보통으로 먹고 남은 소스에 밥 넣어 비벼먹는 걸 추천.

간만에 많은 사람들 모여 웃고 떠들면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이제 나이 먹어서 이렇게 여럿이 우르르 모이는 거 쉽지 않은데 다들 어떻게 시간을 잘 내줘서 그저 감사할 따름.

이 날 모였던 사람들이 거의 전부 옛날 조이플라자 게임센터 현역으로 다녔던 사람들이라
바로 커피마시러 비재즈로 이동했고, 정말 운 좋게 비재즈에서 예전 조이플라자 운영하셨던 사장님도(진짜 우연히) 만나게 되었어요.
사장님도 같이 합석해서 옛날이야기도 이것저것 나누며 추억도 소환하고, 기억에 남을 정말 완벽한 송년 모임이 되었습니다.
. . . . . .

※ 호화반점 찾아가는 길 : 지하철 수인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 5번출구 하차 후 바로 뒤로 돌아 첫 번째 골목에서 좌회전
https://naver.me/GyN2HjZ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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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2. 8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