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11 타이완, 타이베이(台湾, 台北)>
(24) 예스진지 일일투어 대신 자유여행을, 대중교통으로 떠나는 지우펀(九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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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메다 커피점에서 타이베이역까지의 거리는 지하철 한 정거장.
어제 예매한 기차 시각까지 아직 여유가 있어 느긋하게 걸어 이동하기로 함.

사실 코메다커피가 있는 이 곳 근처에는 상당히 유명한 아침식사 전문식당이 있다.
'푸앙또우장(阜杭豆漿)' 이라고 어제 갔던 용허또우장과 비슷한 아침식사 파는 식당인데, 타이완에서 제일 유명하다고 함.
심지어 여긴 아침식사 전문식당임에도 불구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 연속 '미쉐린 가이드 빕 그루망' 에 선정되었다 하는
그야말로 다른 아침식사 식당과는 체급이 다른 곳임. 그래서 항상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과연 얼마나 사람이 많은지 한 번 식당 구경이나 가 볼까? 하고 식당 있는 건물 쪽으로 이동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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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뭐야......;;;;;;;
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다 푸항또우장 대기줄임.
어제 황가소시지 줄 선것도 어마어마하다 느꼈는데 여긴 아예 대기줄 레벨이 다름.
아니 다른 것도 아니고 아침식사집에 줄 이렇게 선다고? 이게 뭐지 대체ㅋㅋㅋㅋ
어짜피 이번 일정에서 이 곳을 방문할 일은 없지만, 여러 가지 의미로(...) 좋은 구경을 할 수 있었다.
여기는 언젠가 타이완을 한 번 올 기회가 있음 새벽 오픈런으로 한 번 먹어볼까 하는 생각도 들고. 아침 5시 반 오픈이라고 하니...
다만 이 줄을 감당하고 이 곳의 음식을 도전할 자신은... 솔직히 전혀 없다.

자동차도, 오토바이도 없어 한산한 아침의 타이베이 거리.

여기도 태풍 흔적이 남아있음.
대체 저 정도 나무가 부러질 정도면 얼마나 태풍이 심하게 왔단 거야... 진짜 건물 피해 없는 게 용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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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는 한 명의 일행이 더 함께하기로 했다.
우리 여행 시즌에 맞춰(일부러 맞춘 건 아님) 타이완으로 장기 출장을 가 있는 모 분이 계셨는데
그 분께서 우리가 타이완 여행 온 걸 보고 같이 만나기 위해 타이베이역으로 직접 올라와주신 것.
타이중 쪽으로 출장을 왔는데 오늘이 쉬는 날이라 아침에 고속철도 타고 타이베이역으로 직접 와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서 오늘 하루는 이 분을 더해 총 네 명이 함께 움직이기로 함.

어제 구매한 기차 티켓.
타이베이역에서 루이팡역(瑞芳車站) 까지 가는 타이완 철도(TRA) 지정석 열차 티켓.
열차 티켓엔 행선지와 출발, 도착예정 시각, 그리고 자리 위치와 요금이 QR코드와 함께 찍혀있다.
타이베이에서 루이팡역까지는 지정석 특급열차 쯔창하오로 36분 이동, 요금은 76달러(3,500원)

타이베이역에서 TRA 개찰구를 찾아 거기에 표 집어넣고 바로 지하 승강장으로 내려가면 된다.

TRA 타이베이역 열차 승강장.
타이베이 철도는 일본과 동일한 고상홈의 승강장인데다 지하에 있어 일반철도가 아닌 지하철역 같은 분위기가 느껴짐.

벽에 붙어있는 타이베이역 역명판.

각 열차 호수와 타는 곳 위치는 승강장 위에 이렇게 표시되어 있다.

열차 도착 안내는 이렇게 LED 전광판으로 표기해주고 있음.
우리가 탈 열차는 08:51분, 화롄 방면으로 가는 특급 '쯔창하오(自強號)', 대한민국의 ITX 새마을 열차 포지션이다.
고속철도를 제외한 일반열차 중에서는 가장 상위등급의 열차.

쯔창하오 E1000계 전동차 도착.
대한민국의 현대정공(現 현대로템)과 남아공의 Union Carriage & Wagon Company이 공동으로 제작한 열차.

객차 내부는 우리나라 무궁화호와 비슷.
꽤 낡은 느낌이 강하게 들긴 하지만 열차 관리 자체는 비교적 깔끔하게 되고 있다.

약 30분 넘게 이동하니 곧 루이팡역에 도착한다는 안내가 나왔다.

이란선 '루이팡역(瑞芳車站)' 도착.
바로 맞은편에 일본 히타치의 EMU3000형 전동차가 동시 정차중이었음.

이번 여행의 첫 목적지는 '지우펀(九份)' 인데, 사실 지우펀은 산 속에 위치한 관광지라 열차만으로 이동이 불가능하다.
그나마 가장 가까운 철도역이 바로 이 루이팡역. 여기서 내려 버스를 한 번 갈아타야 함.
이렇게 번거롭게 갈아타는 게 불편하면 타이베이 시내에서 한 번에 지우펀으로 가는 버스를 타는 방법도 있으나
그건 워낙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 한참 줄을 서야 하기 때문에 의외로 이 방법이 조금 번거로워도 그렇게까지 나쁜 방법은 아님.

지우펀으로 가기 위해선 서쪽 출구로 나가야 함.
워낙 관광객이 많이 찾는 큰 역이라 아예 이렇게 한글로 '쥬펀(지우펀)' 안내가 되어있으니 이거 따라서 가면 된다.

루이팡역 개찰구.
타이베이역처럼 자동 개찰구 없이 직원이 수동 개찰을 하기 때문에 직원에게 표 보여주고 내리면 됨.

매표소 위에 장화현에 있는 '장화선형차고' 사진이 있는 현수막 발견. 2년 전 다녀왔던 기억이 떠올라 반가움에 한 컷.
(타이완 철도사 100년의 기록이 담긴 원형차고지, 장화선형차고(彰化扇型車庫) : https://ryunan9903.tistory.com/2298)
2023.6.4. (50) 타이완 철도사 100년의 기록이 담긴 원형차고지, 장화선형차고(彰化扇型車庫) / 포스
포스트 코로나시대, 다시 시작하는 해외여행, 타이완(TAIWAN) (50) 타이완 철도사 100년의 기록이 담긴 원형차고지, 장화선형차고(彰化扇型車庫) . . . . . . 장화(彰化)역 광장 앞에 주차되어 있는 엄
ryunan9903.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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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팡역(瑞芳車站) 서쪽 출구 전경.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이 서쪽 출구 방향으로 나오기 때문에 동쪽 출구를 나갈 일은 없다.

서쪽 출구 앞에는 작게 번화가가 펼쳐져 있음.
대도시의 번화가 수준은 아니고 그냥 시골 읍내 느낌으로 낮은 건물에 가게들이 몇 들어서있는 정도. 그래도 사람은 꽤 많다.

역 바로 앞의 편의점에서 현찰을 좀 뽑았는데, 뽑는 동안 매대에 재미있는 물건이 보여 한 컷.
아니 저게 왜 여기...ㅋㅋㅋ
사실 타이완 마트에서 한국 식품을 발견하는 건 그리 특별한 경험이 아니다. 진짜 어딜 가나 한국식품이 다 있을 정도.

지우펀 가는 버스가 서는 정류장은 여기서 조금 더 걸어가야 한다.
역에서 나왔을 때 기준으로 왼쪽으로 3~4분 정도 걸어야 버스정류장이 나옴. 실제 지도상으로는 동쪽 방향이다.

중간중간 길 못 찾는 사람들을 위해 이렇게 안내까지 되어있으니 잘 보고 찾아가길... 바란다ㅋㅋ
그런데 요새 다들 구글지도 갖고 다니니까 길 잃을 염려가 있겠느냐마는... 여기 큰길 따라 쭉 이동하면 되니 동선도 단순.

계속 걸어가다 보면 '어쩐지 사람이 많이 몰려있는' 버스정류장이 하나 있다.
그냥 딱 봐도 '아, 여기서 버스 타야겠다' 라는 느낌이 확 오는데, 거기가 지우펀 가는 버스 타는 곳이니 안심하고 버스를 기다리자.

다만 버스 배차간격이 썩 좋은 편은 아님. 우리도 여기서 한 15분 정도 기다렸던 걸로 기억.
타이베이역에서 한 번에 지우펀으로 가는 버스들도 전부 이 곳, 루이팡역을 거쳐 지나간다.

856번 버스 도착.

지우펀을 거쳐 황금박물관이 있는 진과스까지 가는 버스로 전기 버스로 운영 중.

버스 내부는 관광객들로 한 가득... 까지는 사실 아니었고, 그냥 동네 다니는 버스라 현지인 비중이 더 높다.
딱히 막 붐비는 수준까진 아니라 적당히 자리 잡고 여유있게 앉아서 갈 수 있을 정도였음. 전기차라 확실히 소음이 적다.

알고보니 이 버스, 거리비례제로 운영되는 버스임.
일본 버스와 마찬가지로 버스 안에 전광판이 있어 요금이 표시되고 있다. 루이팡역에서 지우펀 입구까지의 요금은 15달러.

지우펀까지는 상당히 가파른 산길을 따라 올라가야 한다.
워낙 경사가 심하고 코너 또한 이니셜D 급으로 험해 '이런 길을 버스가 간다고?' 싶을 정도의 험한 굴곡이 꽤 많았음.
하지만 그 굴곡과 경사 너머로 보이는 산 아래 풍경, 그리고 멀리 바다 보이는 풍경 하나만큼은 굉장히 훌륭했다.

이 쪽은 루이팡역, 혹은 타이베이역 방향 돌아가는 버스 정류장.
처음 지우펀에 왔을 때 여기서 버스를 탔던 기억이 있는데,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 안내요원까지 있었던 걸로 기억.

이번이 몇 번째 방문인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올 때마다 새롭고 설레는 곳.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의 모티브가 된 장소(라고 사람들에게 완전히 잘못 알려져 있는)인 '지우펀(九份)' 에 도착했다.
센과 치히로 아닙니다... 제발!!!
= Continue =
2025. 5. 29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