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5 중국 산동성 칭다오(青岛)
(5) 이거 내가 먹던 칭다오 맥주 맞아? 호텔 체크인까지 못 기다리고 들어간 왕지에바베큐(王姐烧烤-왕저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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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다오역에서 내려 호텔로 이동하기까지 정말 많은 중국식 식당들이 운영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결국 그 많은 식당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호텔 체크인을 하기 전, 한 가게를 찾아 들어가게 되었다.
가게 이름은 '王姐烧烤(왕저소고)', 해석하면 '왕지에 바베큐' 라고 하는 곳인데, 칭다오 이곳저곳에 지점을 두고 있는
꼬치구이 전문 체인이라고 한다. 우리가 방문한 매장은 칭다오역 근처에 위치한 매장. 지나가는 길에 발견하여 바로 들어갔는데
애매한 낮 시간대라 그런지 가게에 손님은 따로 없었고 주인으로 보이는 아주머니 한 명이 한가하게 앉아있었다.

왕지에 바베큐의 메뉴판.
메뉴판 아래 QR코드가 있는데, 모바일 페이(알리페이, 위챗페이 등)을 열어 결제를 할 수 있는 것 같다.
꼬치구이의 가격은 개당 5위안(약 950원)부터 시작.

이렇게 목조 바닥에 천막을 대충 친 야외 테이블이 설치되어 있고 저기 보면 여럿 앉을 수 있는 돌리는 원탁테이블도 있음.

실내 공간은 이 9인 테이블 하나뿐인데, 여기에도 빙글빙글 돌리는 원탁테이블이 마련되어 있다.
단체 방문 손님들은 이쪽으로 안내받아 들어가면 되는 듯.

칭다오 맥주 담긴 통인가? 처음 보는건데 좀 신기해서 한 컷.

매장 한 쪽에 맥주 디스펜서가 설치되어 있는데, 여기에 있는 디스펜서가 전부 다 다른 맥주다.
그리고 놀라운 건 이 맥주들이 전부 칭다오 맥주라는 것. 맥주를 주문하면 생맥주처럼 여기서 맥주 담아 바로 내어주는 방식.

맥주 종류가 이렇게 많아...??
이 중 우리가 일반적으로 많이 접해본 가장 대중적인 칭다오 라거 맥주는 가장 왼쪽 위의 5위안짜리 맥주.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좀 특별한 맥주를 마실 것이다. 위의 첫째 중 가장 가운데 있는 '원장맥주(原漿啤酒)' 라는 것.
그 외에 아래 있는 맥주들은 각종 과일들을 활용한 맥주들이 많이 있다.

왕지에 바베큐는 꼬치구이 외에도 다른 요리들도 취급하는데, 메뉴판을 이렇게 직접 가져다주었음.
종류가 진짜 많은데 당연히 여긴 관광객을 위한 가게가 아닌 로컬 가게라 한글은 고사하고 영어 메뉴판조차 없다...ㅋㅋ
하지만 우리에겐 이제 챗gpt의 번역 기능이 있지. 그 번역기를 이용해 주문하면 되니 진짜 세상 많이 좋아졌음;;

와, 말로만 듣던 불가사리 요리도 있어...!!
저걸 한 번 시켜보고 싶었지만, 여행 초반부터 너무 하드한 걸 가면 안 되니 일단은 워밍업으로 가볍게 꼬치만 시켜보았다.

꼬치구이가 나오기 전, 먼저 나온 '원장맥주(原漿啤酒)'
가격은 500ml 한 병 기준 15위안. 보통 대부분의 가게들이 다 이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 한국돈 약 2,900원 정도.
원장맥주(原漿啤酒)는 중국 칭다오에서만 유통, 판매하는 맥주로 제조시 여과, 열처리를 거치지 않은 맥주라고 한다.
그래서 맥주 특유의 효모와 단백질이 남아있어 풍미가 일반 맥주보다 더 진한데 그만큼 유통도 힘들고 유통기한도 짧다고 한다.
주문을 받으면 500ml 페트병을 꺼내 거기에 생맥주를 담은 뒤 내어주는데 포장시 뚜껑을 닫아주고 바로 먹을시엔 저렇게 내어줌.

우왓, 이 원장맥주 뭐지?!
이게 내가 알고 있던 그 칭다오 맥주라고...? 전혀 아닌데!!!
나나 같이 간 친구나 원장맥주를 한 모금 마셔보고 진짜 요리만화에 나오는 그 뭔가 얻어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는데
일단 이건 대한민국에서 유통, 판매되고 있는 칭다오 라거맥주와 완전히 다른 맥주다. 비슷한 맛도 아님. 그냥 아예 다른 맥주임.
일단 맥주가 라거맥주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말도 안 되게 엄청 진하고 고소한데다 뒤에 단맛까지 진하게 남.
진짜 이 고소한 단맛의 충격이 평소 무지방우유만 먹다 갑자기 엄청 지방함량 높은 갓 짠 우유를 먹은듯한 느낌 급이었다.
정말 놀랐다. 이런 맥주가 있다니, 아니 이런 맥주야 있을 수 있지만 이게 칭다오 맥주라니...!!

좀 오래 기다린 끝에 꼬치구이도 도착.
일단 가볍게 입맛만 돋울 목적이라 꼬치구이는 다섯 개만 주문했는데, 이렇게 접시에 담겨나왔다.

기본적으로 꼬치구이엔 전부 양념이 발라져 있어 별도의 양념소스 찍어먹지 않아도 그냥 먹을 수 있다.
그리고 대한민국 양꼬치 전문점의 꼬치에 비해 살 붙어있는 게 살짝 더 많고 고깃덩어리도 큼직큼직함.

불에 갓 구운 고기는... 불향이 그대로 배어들어 있어 맛있어! 거기에 이 매콤한 향신료까지 이거 너무 좋은데?!

진짜 갓 구워나와 따끈함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씹으면 씹을수록 나오는 진한 육즙, 거기에 쫄깃함까지.
대한민국에서 먹던 양꼬치와는 뭔가 수준이 다르다는 걸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이게 진짜 중국 본토의 양꼬치인 것인가?!

사실 이것저것 섞어 시켰는데, 여행기를 쓰는 시점에서 이게 어떤 부위였는지는 이제 기억이 좀 가물가물하고
그냥 모든 게 다 맛있었다 외엔 다른 건 생각나지도 않았다.

딱 하나 염통 부위만 기억나네. 이것도 되게 좋았음. 대한민국에서 먹던 것과는 확실히 달랐다.

진짜 순간 친구랑 나랑 여기서 더 시켜야 하나... 하는 갈등에 빠졌는데, 그거 억지로 눌러참느니라 상당히 힘들었다.
아직 우리 호텔 체크인도 안 했고 옆에는 여행용 캐리어를 들고 있는 상태인데, 여기서 술 마시고 배터지게 먹으면 안 되잖아...
이따 호텔도 가야 하고 시내 관광도 해야 하는데, 여기서 너무 많이 먹어버리면 그런 것들을 전혀 할 수가 없음.
참아야 함, 나중에 또 먹을 기회가 있을테니 일단은 참자... 참아야 된다 하면서 여기서는 정말 절제해서 딱 이정도로 끝내기로 했다.

꼬치구이도 꼬치구이지만 이 가게에서 제일 충격받았던 건 '원장맥주' 라는 것의 정체.
이건 요물임. 우리가 생각하는 '칭다오 맥주' 라는 이미지를 좋은 방향으로 완전히 박살내준 말도 안 되는 맥주였다.

왕지에 바베큐(王姐烧烤)는 여기 말고도 칭다오 시내 곳곳에서 어렵지않게 찾아볼 수 있는 체인이다.
실제 호텔 근처의 관광객 거리에도 매장이 하나 있었는데 거기엔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곳이라 사람들이 줄 서있는 모습을 봤다.
뭐 우리는 줄도 서지 않고 손님도 없는 매장에서 한가하고 편하게 즐길 수 있었으니 운이 좋았다고 해야 할까.
다만 여기 근처가 이렇게 앉아서 먹고마실 수 있는 가게가 많아 저녁 시간대 오면 또 분위기가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겠다.
호텔 가야지... 호텔 가야 하는데 지금 뭐 하고 있는거지 우리ㅋㅋ
= Continue =
2025. 9. 17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