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10.30~11.2 중국 칭다오 ☆2회차☆
(21) 이것이 공산당의 맛...?! 사회주의 만두가게 치불리(奇不理-기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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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두 명은 전날의 빡센 일정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지 못하고 계속 잠들어 있었고
결국 아침 일찍 일어나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나, 그리고 지난 5월 여행 때 함께한 친구 이렇게 둘 뿐이었다.

전부터 궁금했는데 여기 엘리베이터 앞의 이 물 담아놓은 건 진짜 무슨 용도일까?
손 씻는 용도같은 건 아니고 진짜 습도 유지하기 위한 거?

2일차, 칭다오의 아침 거리.
오늘도 날씨가 매우 맑고 이른 아침이라 중산루 앞을 다니는 관광객들은 아직 별로 보이지 않는다.

도로도 한산한 편.
아니 애초에 이 중산루 쪽은 길도 좁고 차량 통행도 그렇게 많지 않은 편이긴 하다.

약간 차가운 공기를 맞으며 상쾌한 기분으로 아침 산책 중. 이 햇살 들어오는 아직 문 열지 않은 아침의 분위기가 참 좋다.

칭다오의 도로 곳곳을 보면 이렇게 도로 입구에 장애물같이 복잡하게 꼬아놓은 통로들이 여럿 보이는데
이 통로의 용도는 자전거 같은 바퀴 달린 수단이 빠른 속도로 함부로 들어가지 못하게 만들어놓은 것 아닐까 생각하는 중.
한편 그럼 휠체어 타고 다니는 장애인들은 어떻게 통과해야 하나... 라는 생각이 함께 들었다. 배리어 프리까진 고려하지 않은 건가.

으... 닭발;;;
그러니까 음... 사실 좋아하는 사람이 어떤 점에서 좋아하는지는 충분히 이해가는데, 나로서는 역시 받아들이기 힘든 음식인 듯.
이것도 언젠가 고수, 혹은 취두부처럼 나도 극복할 수 있게 될까?

나는 중국의 천안문을 사랑해... 를 여기서 봄;;
정확힌 '나는 베이징 천안문을 사랑해' 긴 하지만..;; 문화대혁명 시절의 체제선전가로 나온 곡이긴 한데 지금은 밈이 되어버린 그것.
나는 베이징 천안문을 사랑해
문화대혁명 시절 중국 에서 작곡된 체제 선동가 및 동요 이다. 가사는 마오쩌둥 을 태양 같은 존재로 찬양
namu.wi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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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타이동 야시장에서도 봤던 칭다오 맥주 무인 디스펜서.
칭다오 시내 곳곳에 이게 설치된 걸 어렵지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 이것 때문에 맥주 파는 개인 가게들 타격이 좀 있지 않을까...

중산루에 있는 이 간판, 지난 번 왔을 때와 달리 눈 위치가 바뀌어있어 깜짝 놀랐는데, 알고보니 눈이 계속 움직이는 간판이었다.
처음엔 둘이 이거 눈 위치 바뀐 거 보고 뭐야...!! 하며 기겁했는데 나중에 보니 그냥 뒤에 모터같은 게 있어 눈알이 돌아가는 거였음;;

길거리에 컵으로 바로 뽑아마실 수 있는 디스펜서가 여럿 생긴 바람에 이렇게 맥주 파는 가게들은 타격이 좀 있겠다 싶더라.
대부분의 맥주는 500ml 15위안으로 고정되어 있는데, 저 왼쪽에서 두 번째 기본 칭다오 생맥주는 가게마다 가격이 좀 다름.
싸게 파는 곳은 500ml 5위안까지도 하는데, 여기는 8위안. 대충 이 안에서 왔다갔다하니 싸게 파는 곳을 찾을 수 있길 바란다.

아, 만두집 발견!

가게 이름은 '치불리(奇不理 - 기불리)'
아침 일찍부터 장사를 하는 만두전문점으로 어제 아침에 갔던 린지샤오롱바오(林记小笼包)와 거의 동일한 컨셉의 가게이다.
차이점이 있다면 린지는 관광지에서 살짝 떨어진 다소 외진 골목에 있는데, 여긴 관광지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고
간판도 좀 더 제대로 된 간판이 달려있었음.

가게 앞에 손글씨로 쓴 입간판도 함께 세워져 있다.

영업 시간은 오전 7시부터 저녁 7시까지.
아침에만 문을 여는 만두집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그냥 여는 시각이 빠를 뿐 저녁까지 영업하는 꽤 영업 시간이 긴 곳이었음.
일단 들어가자...

히익, 분위기 뭐지...;;;;

새하얀 방에 나무 테이블만 무미건조하게 놓여진 이 인테리어 대체 뭐지...?
친구가 이거 보고 '공산당 식당 같다' 라고 함...;;; 그러니까 무슨 자본주의 아닌 사회주의 국가의 인테리어 없는 급식소를 보는 느낌.
결국 같이 간 친구와 나는 이 식당을 원래 이름으로 부르지 않고 '공산당 식당' 으로 부르게 되었다...

무미건조한 분위기의 테이블을 지나 옆 룸으로 가면 주방과 함께 계산대가 있는데, 여기서 만두 주문을 할 수 있음.

메뉴를 챗gpt 이용해서 한 번 번역해보았다.
八宝粥(팔보죽) / 3위안
素包(채식만두) / 2위안(1개)
豆沙包(팥소만두) / 51위안(500g / 30개)
菜猪肉包(채소 돼지고기 만두) / 51위안(500g / 30개)
香菇包(표고버섯 만두) / 51위안(500g / 30개)
虾仁包(새우 만두) / 51위안(500g / 30개)
虾虎包(갯가재 만두) / 48위안(500g 30개)
三鲜包(삼선 만두) / 48위안(500g 30개)
猪肉包(돼지고기 만두) / 45위안(500g 30개)
馄饨(훈뚠(중국만두국) / 12위안
이거 좀 큰 문제가 있는데, 채식만두와 팔보죽, 훈뚠을 제외한 나머지 만두의 최소 주문 수량이 30개부터라는 거...;;
아, 아무리 크기가 작아도 우리가 한 번에 30개 만두를 먹을 배는 없는데, 이거 어떡하지 하며 살짝 아니 크게 걱정이 들었는데
번역기 써서 조심스레 직원에게 이야기를 해 보니 꼭 30개가 아니라 원하는 갯수만큼도 주문하면 맞춰준다고 했다.
이게 원래 그렇게 가능한지, 아니면 우리가 외국인이라는 걸 알고 배려를 해 주는건지 모르겠지만, 여튼 진짜진짜 다행이었음;;;

한 쪽에 앞그릇과 나무젓가락, 그리고 다회용 숟가락통이 있어 직접 필요한 만큼 가져갈 수 있다.

창가 바로 옆 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먼저 먹고 간 손님의 빈 자리가 있었다.
저거 뭐지 만두 속만 파먹고 간 건가?!

테이블에는 만두나 죽 먹을 때 함께 먹는 양념장이 비치되어 있었는데, 큰 통에 들은 건 간장이 아니라 흑식초.
중국만두집 가 보면 간장 대신 흑식초를 비치해놓고 그거 찍어먹으라 하는 집이 있는데, 저게 식초라 향이 썩 좋지는 않지만
몇몇 만두의 경우 살짝 찍어먹으면 톡 쏘는 맛이 만두 본연의 맛을 더 살려주는 역할을 해서 의외로 괜찮은 양념이다.
다만 이것도 일단 식초인지라 가게 내부에 살짝 이 흑식초 특유의 향이 배어있는데, 그 냄새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좋진 않았다.


찐만두 도착.
우리는 새우 만두(虾仁包)와 돼지고기 만두(猪肉包) 각각 네 개씩, 총 여덟 개 주문을 했다.
새우만두는 만두피 끝에 분홍색 점이 찍혀있는 만두고 점이 없는 만두는 돼지고기 만두. 저렇게 색으로 만두를 구분짓는 것 같다.
정확한 가격은 기억이 잘 안 나는데, 대략 이렇게 8개 해서 2,500원 정도 냈던 걸로 기억함. 여튼 가격은 말도 안 되게 저렴.

만두 하나 크기가 이만한데, 이걸 50개 시킨다고... 진짜 50개 시켰으면 뭔 사단이 벌어졌을지 상상조차 안 감.
만두는 전날 린지샤오롱바오에서 먹었던 발효시킨 반죽으로 만든 두꺼운 찐빵같은 만두피였다. 내가 좋아하는 포자만두 스타일.

돼지고기 만두는 안에 야채 없이 오로지 다진 돼지고기로 가득!
육즙 가득한 샤오롱바오 씹을 때 느껴지는 특유의 육즙 터지는 맛은 없지만 다진 돼지고기의 진한 맛이 입안 가득 퍼지는 맛.
놀라울 정도의 맛은 아니어도 '역시 중국만두는 다르다' 라고 느낄만큼 기본적인 퀄리티 자체가 되게 좋았다.
돼지고기 소 자체에 양념이 꽤 진하게 되어있는데 그래서 씹을 때 기름짐과 동시에 진한 양념맛이 꽤 강하게 퍼져나왔다.

새우만두는 또 어떨까? 크기는 고기만두와 동일한데, 이 쪽은 피도 좀 더 밝은색이고 모양도 살짝 얌전한 느낌.

이 쪽은 만두소에 새우 한 마리가 통째로!
새우소와 함께 다진 돼지고기가 있는데, 양념을 강하게 하지 않아 돼지고기 만두보다는 좀 더 가벼운 맛.
새우의 탱글탱글한 식감을 즐길 수 있는 만두로 식감 부분에서는 새우만두, 진한 맛에서는 돼지고기 만두 쪽이 더 좋았던 것 같음.
물론 우열 가릴 거 없이 이 두 만두 다 만족스러웠다. 역시 얇은 만두피 대신 이런 찐빵처럼 두꺼운 만두피가 취향이라니까...

둘이서 각각 새우만두 두 개, 돼지고기 만두 두 개, 이렇게 총 네 개씩. 역시 이 정도가 양이 딱 맞아.
만약 아침식사를 하지 않고 완전 공복상태로 갔다면 진짜 30개를 시켜 15개씩 나눠먹어도 좋을 것 같다. 푸짐하게 먹을 수 있겠지.
새삼 중국이 만두는 정말 싸고 맛있구나... 라는 걸 다시 한 번 제대로 느낄 수 있던 순간.
다른 건 몰라도 만두 하나만큼은 정말 진심인 국가. 만두를 아침에 주식으로 먹는 국가다보니 이런 가격도 만날 수 있는 것 아닐까?
= Continue =
2026. 1. 12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