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10.30~11.2 중국 칭다오 ☆2회차☆
(18) 먹고 마시고 즐기자! 주지육림의 끝판왕, 칭다오 미식야교(青岛美食夜校) 2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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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호텔로 돌아와 짐이랑 옷매무새 정리 좀 하고 이제 오늘 일정이 끝나나... 싶더니 다시 밖으로 나왔다.
어느덧 밤이 찾아왔고 칭다오 구시가지의 건물들은 화려한 조명과 함께 야경으올 뒤덮인 몽환적인 공간으로 바뀌어 있었다.

중간에 같이 간 친구가 갑자기 먹고 싶다며 사 온 길거리 즉석 카스테라빵 한 개를 나눠먹고...
이 근처에서 그냥 간단히 저녁 먹고 들어가나 싶었는데, 우리는 근처 가게를 가는 대신 다시 택시를 타고 어딘가로 이동했다.
이 늦은 시각에 우린 어디로 향하는 것일까?

택시를 타고 도착한 곳, 그 곳은... 조금 익숙한... 그리고 반가운 '어떤 장소' 였는데...

來青岛上夜校(래청도상야교), 칭다오에 와서 야간 학교를 배우러 와? 이게 무슨 뜻일까?

짜잔~ 이 곳은 바로 칭다오 '미식야교(美食夜校)' 되시겠다.

칭다오 맥주와 함께 여러 가게에서 판매하는 요리들을 다양하게 시켜 먹을 수 있는 일종의 야시장 술집 같은 느낌의 공간으로
내부에는 아주 넓은 홀과 함께 그 홀을 중심으로 사방에 여러 가게들이 모여있어 거기서 음식들을 시켜 술과 함께 즐기는 공간.
지난 여행 때 한 번 찾아가보고 분위기에 완전히 반해 이번에도 그 때의 기분을 즐기기 위해 다시 찾게 되었다.
(38) 먹자! 마시자! 그리고 취하자! 미식 끝판왕, 칭다오 미식야교(青岛美食夜校)
2025.10.6. (38) 먹자! 마시자! 그리고 취하자! 미식 끝판왕, 칭다오 미식야교(青岛美食夜校) / 2025.5
2025.5 중국 산동성 칭다오(青岛)(38) 먹자! 마시자! 그리고 취하자! 미식 끝판왕, 칭다오 미식야교(青岛美食夜校) . . . . . . 친구가 칭다오 여행 계획 짤 때 발견한 곳이라는 장소로 택시를 타고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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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늦은 시각에 방문해서인지 지난번에 비해 빈 자리가 꽤 많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이 곳은 시끌벅적하고 분위기가 활기차다.

생맥주와 별개로 병맥주를 주문할 수 있는 부스도 있는데, 병맥주 주문시 저기 진열되어 있는 냉장고에서 꺼내는 것 같다.

매장 중앙의 생맥주 기계.
츄리닝 같은 유니폼을 입은 직원이 바쁘게 오가며 맥주, 그리고 음식을 나르는 중.

일단 자리를 잡고 앉으면 인원 수에 맞춰 앞그릇과 젓가락, 그리고 맥주잔을 직원이 바로 가져다준다.
이후 주문은 자리에 있는 QR코드를 이용해 알리페이를 통해 접속한 뒤 메뉴가 뜨면 거기서 바로 주문 후 결제를 하는 방식.
알리페이를 통한 결제가 마무리되면 우리 자리 쪽으로 직원들이 음식, 혹은 맥주를 가져다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음식 메뉴는 앱을 통해 들어가면 여러 가지가 나오는데, 가게마다 카테고리가 분류되어 있어 원하는 가게를 선택해 체크하면 됨.

일단 칭다오 원장맥주 피처 주문.

맥주 따라놓고 요리 도착하기 전 건배.
진짜 원장맥주는 불가능하단 걸 알면서도 어떻게 이 맛을 유지시키면서 우리나라에서 구할 수 있는 방법 없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아니 어쩌면 여기서만 마실 수 있는 희소성 있는 맥주기 때문에 그만큼 더 가치가 있는 걸지도 모른다.

첫 번째로 주문한 통마늘을 넣은 닭고기 꼬치.

꼬치 크기는 무한리필 전문점에서 나오는 양꼬치 정도 크기와 동일한데, 살짝 매콤하면서 육즙 가득한 게 쫄깃쫄깃 맛있음.

'돼지고기 마늘 즈란 볶음'

피망과 양파, 통마늘, 그리고 얇게 썬 돼지고기를 큼직하게 썰어넣고 즈란과 함께 매콤하게 볶아낸 볶음요리인데
네모난 철판 위 볶아낸 요리가 지난 여행때 방문한 '여기 백종원 왔었던 곳이다' 의 장소, '양가소고(杨家烧烤)' 를 생각나게 한다.

근데 이거 엄청나게 맛있음. 얇게 썬 돼지고기 야들야들한데 통마늘의 향긋함, 거기에 쯔란 향까지 더해져 완전 맥주도둑...
특히 다른 것보다도 통마늘을 듬뿍 넣고 볶아낸 것이 킥인데, 씹을수록 마늘의 향긋한 향이 고기에 퍼지면서
진짜 한국인들 엄청 좋아하는 맛이 나서 젓가락을 멈출 수 없는 중독성이 있더라. 이 날 먹었던 요리 중 단연 베스트 오브 베스트.

국물요리가 필요할 것 같아 주문한 '완탕'
맑은 국물에 한 입 크기의 조그마한 완탕 가득, 그리고 계란지단과 김가루, 약간의 고수 다진 것을 고명으로 얹어 내어줬음.

스푼, 그리고 국물 담는 그릇도 함께 내어줬음.

적당히 국물과 함께 완탕을 앞그릇에 담은 뒤...

부들부들하게 씹히는 돼지고기 들어간 물만두는 우리나라의 만두국과는 방향성이 조금 다르지만
촉촉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맛이 후룩후룩 먹기 좋았다. 국물도 뽀얀 사골국물이 아닌 맑은 국물이라 살짝 싱거울 수도 있지만
오히려 가벼운 국물을 좋아한다면 이 쪽이 더 취향에 맞을 수도 있고, 뭐 그렇더라.

고춧가루를 뿌려 구운 말린 고등어 구이.
이게 고등어? 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포처럼 비쩍 말라있는 생선구이가 나와 처음에 살짝 당황했으나
이게 생물고등어를 구운 게 아닌 고등어를 말려 포로 만든 뒤 그걸 구워낸 거라는 걸 알게 되어 납득하면서 또 살짝 안심(?)했다.

고등어를 포로 떠서 말려 굽는다? 한 번도 먹어본 적 없어 무슨 맛일지 궁금했는데, 이거 비리지 않고 생각보다 맛있네?
촉촉...보다는 말린 생선이라 찔깃찔깃... 식감에 좀 더 가깝지만 위에 뿌린 고춧가루 양념 덕에 적당히 매콤하면서 짭짤하니
술안주도 좋지만 의외로 이거 밥반찬으로 먹어도 꽤 잘 어울릴 것 같다.

그리고 등푸른 부분이 있어도 별로 비리지 않아.
개인적으로 등푸른 생선 껍질 특유의 비린맛을 그렇게 선호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것만큼은 좀 예외랄까...

'거대 양고기 꼬치' 하나 주문. 굉장히 투박해보이는 나무 꼬챙이에 큼직한 고깃덩어리 하나가 꽂혀 나오는데...

이거 내가 생각날 때 한 번씩 가는 동대문의 우즈베키스탄 요리 전문점에서 시키는 사슬릭과 은근 비슷한데
그냥 고기만 굽는 사슬릭과 달리 여기는 양꼬치에 들어가는 양념이 표면에 발라져있어 그냥 큼직한 양꼬치를 통째로 먹는 기분.

칭다오 맥주 피처를 하나 더 주문.

이번에는 원장맥주 대신 그냥 생맥주 피처를 주문했는데, 확실히 원장맥주에 비해 탄산감이 좀 더 강해 시원하긴 하지만
이미 원장맥주를 맛본 사람으로서 이 맥주는 아무래도 원장보다 떨어진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
일반 칭다오 맥주가 맛없는 게 아니야... 그냥 애초에 원장맥주가 말도 안 되게 맛있는 거였어... 물론 이것도 이것 나름대로 좋다.

'우육탕' 이라는 국물요리가 있어 하나 시켜보았는데, 이런 국물요리가 나옴.
타이완식 우육탕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조금 궁금했는데 일단 면은 아니고 그냥 기름진 쇠고깃국물에 큼직한 고기고명 적당히.

아, 면이 약간 들어있음. 다만 일반 면은 아니고 당면이 좀 들어있다.

면은 뭐 그냥 구색맞추기 같은 느낌으로 약간 들어있는 게 전부라 딱히 뭐 설명할 건 없고 국물이랑 고기가 진짜 좋더라.
국물이 일단 매운 국물이 아니고 맑은 국물인데, 기름이 많아 좀 묵직해보이지만 그와 별개로 되게 깔끔하게 넘어감.
전혀 느끼하지 않고 깔끔하고 개운한 국물, 거기에 얇은 소양지의 보들보들하게 씹히는 담백한 맛의 조화가 타이완식 우육면과는
다소 다른 중국 본토 우육탕의 개성이 느껴져 좋았다. 이 국물엔 밥 말아먹어도 든든할 것 같아.

다음 요리는 '볶음밥'
이건 중국요리 쪽이 아닌 미식야교 내부의 일본라멘 파는 가게에서 주문한 건데, 이걸 시킨 이유는 다른 것 없었다.
옆 테이블에서 미식야교에서 일하는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우육탕 하나에 이거 시켜 식사하는 모습을 봤는데 넘 맛있어보여서...
여튼 그냥 순수하게 '옆테이블 직원이 맛있게 먹는 것' 때문에 거기에 홀려 주문한 볶음밥은... 상당히 많은 양이 나왔다.

앞의 요리들을 이것저것 먹은 상태에서 이 볶음밥을 혼자 다 먹는다는 것은 불가능하고, 넷이 나눠먹기엔 딱 좋음.

이거 재밌는 볶음밥인데...ㅋㅋ
일단 볶음밥 특유의 불에 볶은 고슬고슬한 식감은 별로 없음. 오히려 잘 뭉칠 정도로 아주 그냥 찰기있는 밥이라고 봐도 될 정도.
그러면 고슬거림이 없으니 이게 못 만든 볶음밥이냐? 그건 또 아님. 식감만 덜하다 뿐 간이 진짜 잘 되어 굉장히 착 달라붙는 맛.
적당한 짭짤함과 야채, 계란이 만들어내는 조화가 허, 이거 잘 만들었네... 라는 감상이 드는 되게 신비한 맛이었다.
게다가 양까지 일반적인 볶음밥의 1.5~2인분은 될 정도로 엄청 많이 담아줬으니 여럿이 와서 요리 먹은 뒤 식사로 먹기 좋을 듯.

다들 술 마시니 기분이 좋아져서 좀 달아오른 분위기에 추가로 하나 더 시킨 '회과육(回锅肉) 덮밥'
삶은 돼지고기와 야채를 넣고 한 번 더 제육볶음처럼 매콤하게 볶아낸 중화풍 돼지고기 요리를 회과육이라 부른다고 한다.
그냥 보면 돼지고기 볶은 걸 접시에 가득 담아 내어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덮밥 메뉴라 고기랑 야채 안에 흰쌀밥이 숨어있음.

고추기름에 볶은 야채는 숨결이 그대로 살아있어 아삭아삭하고 얇게 썬 돼지고기 삼겹살과도 잘 어울리는 맛.
적당한 매콤함 속 화자오가 들어있어 마라 먹을 때 느껴지는 그 특유의 매운 풍미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이거야말로 진짜 빼도박도 못할 전형적인 중국요리다... 라는 걸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맛이다.

흰쌀밥과 함께 앞접시에 덜어서...

배가 엄청 부르지만 그래도 맛있는 건 계속 먹어준다.
이 시점에서 이미 엄청나게 배가 불렀기 때문에 살짝 먹기 힘들었지만, 이것도 공복 상태에서 먹으면 훨씬 더 맛있지 않을까...

왁자지껄한 분위기에서 맥주와 함께 다양한 요리 즐기기 좋은 칭다오의 명소, '칭다오 미식야교(青岛美食夜校)'
여기는 둘이 갈 때보다 좀 더 많은 사람들 여럿이 가서 다양한 요리를 시켜 나눠먹는 것이 더 좋다는 걸 느낄 수 있었던 시간.
결국 한계치까지 음식이 들어가 회과육에 남은 밥과 야채 약간은 남기고 나올 수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굉장히 만족스러웠음.
신기하게 여기는 한국인들의 방문 후기가 없더라고... 5.4광장에서도 멀지 않은 곳이라 한 번 찾아가보면 꽤 좋을텐데 말이지...
= Continue =
2026. 1. 9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