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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25.5 중국 칭다오

2025.10.6. (38) 먹자! 마시자! 그리고 취하자! 미식 끝판왕, 칭다오 미식야교(青岛美食夜校) / 2025.5 중국 산동성 칭다오(青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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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5 중국 산동성 칭다오(青岛)

(38) 먹자! 마시자! 그리고 취하자! 미식 끝판왕, 칭다오 미식야교(青岛美食夜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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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칭다오 여행 계획 짤 때 발견한 곳이라는 장소로 택시를 타고 이동함.

여기가 최근 칭다오 시민들에게 떠오르는 신흥 성지(?)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인지 한국인 여행기에도 전혀 나온 적 없는 곳.

 

단독 가게가 아닌 여러 가게들이 모여있는 푸드코트 형식으로 이루어진 이 매장 이름은 '칭다오 미식야교(青岛美食夜校)'

야교(夜校)라는 이름 때문에 무슨 밤에 공부를 하는 야간학교인가? 싶지만 가게 입구 보면 전혀 그거랑은 거리가 멀어보임.

그냥 요리와 술 파는 식당 여러곳이 한데 모여있는 야시장 같은 느낌의 거대한 실내 맥주집이라고 보면 된다.

 

 

 

그나마 가장 가까운 랜드마크가 5.4 광장이 있는 쪽인데, 우리는 택시를 타고 이동했기 때문에 거리감각은 잘 모르겠음.

바로 직전에 갔던 타이둥 야시장 근처에서 택시를 타고 꽤 오래 이동한지라 거리가 좀 있다... 정도로만 판단하고 있다.

적어도 이 곳 근처에 지하철역이 없기 때문에 대중교통으로 오려면 택시나 버스를 이용해야 하는데, 택시가 아무래도 편함.

 

 

 

칭다오 미식야교 입구.

중앙의 네모난 메인 간판 위, 아래, 양 옆으로 화려한 간판들 붙어있는 모습이 흡사 홍콩의 네온사인 간판을 보는 느낌.

 

 

 

입구 왼편으로 녹색 바탕의 거대한 '칭다오(青岛)' 간판이 붙어있다.

칭다오 보면 관광지나 유명 가게들 근처에 이렇게 도시 이름을 써 놓은 포토 월 같은 간판을 심심치않게 찾아볼 수 있음.

 

 

 

춘풍대반점... 이라, 그러고보니 중국에서도 '반점' 이란 단어는 숙소, 호텔이라는 의미로 사용될까?

 

 

 

영어로는 'Qingdao Food Night School'

과연 어떤 곳일까, 일단 안으로 들어가보자.

 

 

 

여기 한자 간판들은 간체자가 아닌 정체자로 써 있어 흡사 타이완, 혹은 홍콩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뭔가 어마어마한 내공을 가진 조리사 사진이 크게 붙어있는데... 식신(食神) 호칭이 붙은 이 사람은 대체 누굴까나...

여튼 되게 시선 잡아끄는 신경쓰이는 간판들이 여기저기 살짝 어지럽게 붙어있음.

 

 

 

와우...!!

 

 

 

와, 이런 분위기였어? 나 이런 분위기 좀 비슷한 곳 대한민국에서 본 적 있어.

신림동에 있는 중화요리 전문점 '만성찬팅', 거기는 단독 가게긴 하지만 거기 분위기가 여기랑 비슷하게 흉내낸 느낌이 있었다.

 

 

 

엄청 넓은 단층 홀에 굉장히 많은 테이블이 설치되어 있었고 양 사이드로 점포들이 쭉 늘어서 있는 모습.

거대한 규모의 푸드코트 같은데, 일반적인 식당이 아닌 술 파는 주점이라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다.

 

 

 

테이블 있는 야시장이라는 느낌이랄까, 이 많은 테이블이 빈 자리 찾기 힘들 정도로 가득가득 차 있었는데

여기 앉아있는 사람들은 전부 칭다오 현지인들, 다들 퇴근하고 맥주에 요리 즐기러 찾아온 사람들이었다. 외국인은 보이지 않았음.

 

여기 진짜 현지인들만을 위한, 외국인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공간이었구나.

 

 

 

그리고 술집 분위기 때문이랄까, 여성이나 젊은 사람보다는 손님들 중 아저씨 비중이 굉장히 높다.

맥주를 엄청나게 쌓아놓고 다들 신나게 마시고 있는데 그 때문에 실내 분위기는 성량 큰 중국 아저씨들로 매우 왁자지껄 시끌시끌.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엄청 호탕하고 또 활기찬 느낌인 게 타이둥 야시장에서 느꼈던 분위기와는 확연히 달랐다.

관광객들이 아닌 진짜 칭다오 사람들이 술 마시고 즐기는 공간, 그야말로 '찐 칭다오 술집 감성'

 

 

 

일단 가게 직원과 별개로 홀을 담당하는 직원들이 있었는데, 그 직원들 안내를 받아 자리를 잡긴 했는데 어떻게 주문하는 거지?

맥주는 어디서 주문해야 하고?

 

 

 

오, 여기가 맥주 주문하는 곳인 듯.

매장 중앙에 이렇게 맥주 서빙 코너가 있는데, 이 전체 홀에서 주문받은 맥주는 전부 여기서 뽑아 나가는 방식인 것 같다.

잔은 물론이거니와 우리나라 호프집의 피처와 같은 거대 맥주 피처도 여러 개 마련되어 있었다.

 

 

 

빨간 로고가 있는 흰 티에 파란색 츄리닝을 입은 사람들이 칭다오 미식야학의 직원들.

직원들 연령대도 다양하는데, 20대로 보이는 젊은 청년부터 노인들까지 되게 연령대가 다양했음. 전부 남자 직원들이었지만.

 

 

 

우리가 앉은 테이블 건너편으론 세면대, 그리고 공동화장실이 설치되어 있다.

 

 

 

일단 테이블에 앉으니 젓가락과 앞접시, 그릇, 그리고 칭다오 로고가 있는 맥주잔 두 개를 바로 내어줬음.

 

 

 

주문은 각 테이블마다 이렇게 QR코드가 설치되어 있는데, 이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메뉴판이 바로 나온다.

주류 및 음료 주문, 그리고 미식야교 안에 위치한 식당들 리스트가 나오며 해당 식당의 메뉴들이 가격과 함께 쭉 나열되는데

주문하고자 하는 메뉴를 선택한 뒤 바로 QR코드로 연결하여 결제를 하면 테이블로 음식을 직원이 직접 서빙해주는 시스템이다.

메뉴 주문 시스템은 하나로 통합되어 있지만 카테고리별로 메뉴들이 가게마다 전부 구분되어 있어 주문이 따로 들어가는 것 같다.

 

 

 

여튼 기본 식기 준비해놓고...

 

 

 

일단 요리 주문하기 전, 맥주부터 먼저 주문해서 가볍게 목을 축이기로 한다.

일반적인 녹색 병의 칭다오맥주가 아닌 굉장히 클래식한 디자인의 칭다오 맥주인데, 궁금해보여 호기심에 한 번 주문.

 

 

 

맛은 그냥 평범히 무난하게 맛있는 칭다오 라거맥주맛.

특별한 맛인 줄 알았는데, 녹색 병의 칭다오와 큰 차이 없는 맛이었다. 일단 목 축였으니 본격적으로 음식들을 주문해 볼까나...

 

 

 

일단 첫 번째 요리는 석굴 요리, '蒜蓉粉丝蒸生蚝(마늘과 당면을 올려 찐 굴)'

 

 

 

커다란 석굴 위에 다진 마늘, 그리고 사진 보이는 것처럼 얇은 당면을 올려 조리했는데, 짭짤하면서도 알싸한 마늘향이

당면 안까지 배어들어 굉장히 마늘마늘한 볶음면을 먹는 느낌이었다. 이거 향 되게 좋은데...?

 

 

 

다진 마늘을 듬뿍 얹은 삶은 굴도 덩어리가 큼직해서 씹는 맛과 향기로움이 느껴져 정말 좋았음.

무엇보다 매운맛은 날아가고 향기로운 풍미만 남은 다진 마늘 듬뿍 들어간 게 한국인의 마늘 DNA를 제대로 자극한 것 같다.

이 요리, 다른 요리들에 비해 가격이 확연히 비싸긴 했는데 비싼 건 이유가 충분히 있다는 걸 체감할 수 있는 맛이었다.

이번 여행에서 먹었던 맛있는 요리 중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만족스러웠음.

 

 

 

다음은 다른 가게에서 시킨 모듬 꼬치. 총 네 개의 꼬치가 접시에 담겨나왔다.

 

 

 

꼬치엔 양념이 되어있어 간이 잘 맞는데, 아까 전 지파이 식당에서 먹었던 그 구수하고 달짝지근한 양념과 비슷한 맛.

거기보다는 자극적인 맛이 덜한 편이지만 충분히 간간해서 맥주와 함께 먹기 딱 좋게 특화된 맛이더라.

 

 

 

직전에 먹은 삶은 굴의 다진 마늘 양념을 위에 얹어먹으면 훨씬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음.

 

 

 

이건 대체 뭘까 했는데 식빵튀김이었다.

생각해보니 대림동에 꼬치집에서도 이렇게 식빵을 꼬치에 꽂아 굽거나 튀겨먹는 경우 많이 있더라. 꽃빵이 아니라 식빵.

 

 

 

일반적인 양꼬치류에 비해 고깃덩어리가 큰 만큼 입 안 가득 씹히는 만족감이 남다른 편.

 

 

 

이번 여행을 와서 고기꼬치구이를 먹은 게 첫 날, 숙소도 들어가기 전에 먹은 왕지예바베큐가 유일했던지라

여기서도 또 꼬치구이를 먹기로 함. 왜 '양꼬치는 칭다오' 라는 말 유명하니까, 그러면 꼬치구이도 함께 먹어줘야 하는 게 맞다.

 

 

 

고춧가루를 살짝 뿌려 마무리한 꼬치는 갓 구운 걸 바로 내어주는지라 뻣뻣하지 않고 매우 쫄깃하다.

 

 

 

이거지 이거, 역시 맥주 마실 땐 구운 고기가 있어야 제맛.

진짜 '양꼬치엔 칭다오' 를 제대로 실천하는 중인데, 누가 만들어낸 말인지 모르지만 진짜 이 둘의 궁합은 환상적이다.

 

 

 

맥주 피처 하나 추가.

이번엔 일반 맥주가 아닌 과일 들어간 맥주를 한 번 주문해 보았는데, 이거 '딸기맥주' 라고 한다.

 

길거리 맥주 파는 가게들도 보면 라거맥주, 원장맥주, 흑맥주 같은 것 말고도 과일 들어간 맥주 종류가 정말 다양한데

그 종류만 해도 최소 10가지는 넘는 듯. 여기도 과일 들어간 맥주 이것저것이 있는데, 딸기가 가장 궁금해서 피처로 선택해보았음.

 

 

 

누가 봐도 탄산음료인데, 이게 맥주라니...

사실 맛은 진짜로 맥주맛이 거의 안 나고 그냥 딸기향 가미된 탄산음료맛. 맛이 없는 게 아니라 맛 자체는 매우 좋았긴 하지만

뭐랄까 맥주에서 단 맛이 나니 맥주라기보단 칵테일 같은 느낌이 강했다. 이건 안주없이 홀짝홀짝 맥주만 마시기에도 괜찮은 듯.

 

단 거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약간 호불호 있을지도... 다만 술 약하고 달달한 것 선호하는 사람들에겐 오히려 좋은 선택일 수도 있다.

 

 

 

추가로 주문한 '훈뚠(만두국)'

국물있는 게 하나 정도는 있어도 좋겠단 생각이 들어 주문해봤는데, 이게 그냥 평범한 만두국이 아닌 속에 특별한 게 들어있다.

 

 

 

일단 앞그릇에 담아서...

 

 

 

한 입 크기의 만두를 숟가락으로 들어올려 보았는데, 과연 이 안엔 어떤 만두소가 들어있을까?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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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성게 되시겠습니다!

 

무려 성게를 집어넣고 빚은 만두를 넣은 훈뚠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상상할 수 없는 굉장히 호사스런 만두.

게다가 이걸 고급 식당이 아닌 이런 분위기의 식당에서 비싸지 않은 가격에 맛볼 수 있다니 얼마나 좋아.

 

국물은 자극적이지 않고 만두도 꽤 부드럽게 씹히는 게 맥주랑 고기 먹으면서 속이 좀 부담스럴 때 후룩후룩 먹기 좋은 맛이다.

혹은 요리 이것저것 먹고 마지막 마무리로 식사가 될 만한 것 시킬 때 하나 추가하면 딱 마무리하기 좋을 것 같고.

아무래도 술 파는 집이다보니 요리들이 전반적으로 튀기고 볶은 기름진 것들 위주인데, 그 안에 끼우기 딱 좋은 국물요리였다.

 

 

 

여기까지 먹고 나니 이제 더 이상 뭔가 먹는 건 불가능할 것 같음.

아, 이제 한계야... 오늘은 더 이상 어떠한 것도 먹을 수 없어. 호텔 돌아가서 맥주 한 잔 더? 불가능해. 둘다 완전히 GG.

 

배가 엄청나게 불러 걷기도 힘들 정도로 몸이 거북해졌지만, 요리들은 배부른 상태에서도 맛있었고 만족도만큼은 진짜 최상이었다.

 

 

 

PS : 칭다오 아저씨들 맥주 마시는 게 스케일부터가 달라.

참 호탕하고 재미있는 동네에 잘 찾아온 것 같다, 우리가.

 

= Continue =

 

2025. 10. 6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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