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다녀온 '강민주의 들밥' 스타일의 한식밥상집이 요즘 유행을 타는지 여기저기 비슷한 컨셉의 가게가 많이 생기더라고요.
오늘은 강민주의 들밥과 비슷한 컨셉의 12찬에 청국장 주는 하남시 창우동의 '유담들밥' 이라는 곳을 다녀왔습니다.
유담들밥은 용인에 본점이 있는 한식쌀밥 전문점으로 제가 방문한 하남점은 하남시공영버스차고지(시외버스터미널) 앞에 있습니다.
단독 건물을 사용하고 있고 매장 앞에 주차공간도 넓게 있어 차 끌고 방문하기도 좋음. 지하철역에서 도보 접근도 가능하고요.

네이버 영수증 이벤트가 있는데, 특이하게도 유기수저 세트를 선물로 준다고 하네요.
다만 이건 꽤 예전에 있었던 이벤트라 지금도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기본 유담정식 가격은 인당 13,000원부터.
그 외에 여러 요리를 더한 '수라상만찬' 이라는 것이 있는데, 저건 단품으로 요리 주문했을 때 비해 약간의 할인이 있다고 합니다.
강민주의 들밥과 마찬가지로 기본 유담정식에 요리 하나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주문하면 되는데 요리 하나는 필수 추가라 하던...

꽤 인기 있는 가게라 그런지 식사 시간대를 살짝 비껴 방문했음에도 내부는 손님들로 나름 북적북적.
바로 옆 룸에서는 단체모임이 있는지 뭔가 막 이벤트같은 것도 하고 박수치고 꽤 시끌벅적하던...

기본찬 비치되어 있는 셀프 바가 있어 여기도 추가반찬은 자유롭게 가져다먹을 수 있습니다.
저기 밥도 있어서 밥도 기본 솥밥 외에 추가밥을 직접 가져올 수 있어요.

뜨거운 물 담긴 주전자.

기본 식기 준비.

여기는 청국장을 끓인 상태로 내어주는 게 아니라 가스렌지와 함께 끓이지 않은 상태로 내어줍니다.
음식 먹으면서 천천히 직접 끓여먹는 방식.

밥과 함께 12종류의 반찬, 그리고 추가로 주문한 메인요리가 꽤 빠른 속도로 금방 깔렸습니다.

이 쪽도 배추김치를 비롯하여 주로 한식 반찬 위주. 당연하겠지만 매장에서 전부 직접 만든 반찬들.

기본적으로는 다 나물류이긴 한데, 개중에 몇 개 눈에 띄는 반찬들도 있어요. 양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라
추가 반찬이 필요하면 셀프 바에서 직접 자유롭게 가져다 먹으면 됩니다.

검은깨 소스와 땅콩분태를 넣고 무쳐낸 연근무침.
연근이 조리거나 찐 게 아닌 생 연근이라 과일처럼 아삭아삭한 식감을 고소한 소스와 함께 느끼기 좋습니다.

우엉튀김이 있어요. 한 입 크기로 먹기 좋은 우엉을 썰어 튀김옷을 얇게 입힌 뒤 튀겨 한 번 무쳐낸 반찬.

이천 들밥에서 맛있게 먹었던 튀긴가지 무침이 여기도 동일한 방법으로 조리되어 나와 이것도 꽤 많이 가져다 먹었습니다.
좋아하는 찬들은 이렇게 자유롭게 가져다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솥밥은 돌솥이 아닌 일반 스테인레스 솥에 담겨나오는데요, 아무래도 다른 데서 쓰던 솥을 가져와 재활용하는듯...;;
오천년 코다리조림 우리콩순두부집은 어디람...;;

안에는 쌀밥이 들어있습니다.

그릇에 쌀밥 옮겨담고 여기도 누룽지 숭늉을 만들기 위해 뜨거운 물을 솥에 부은 뒤 뚜껑 덮어 잠깐 옆으로 치워놓습니다.

한편 청국장도 먹기 좋게 익었는데요, 배추김치, 그리고 두부를 숭덩숭덩 썰어넣었더라고요.
정말 다행이었던 게 이 집 청국장도 냄새 안 납니다. 그냥 구수한 맛만 남아있음.

옛날엔 청국장이 냄새 심하게 나는 음식이고 그 특유의 독한 냄새가 좋은 청국장이라는 잘못된 정보를 알고 살아왔기 때문에
청국장 = 냄새 심하다 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요새는 그게 많이 깨져서 좋습니다. 정말 잘 만든 청국장은 구수함만 남아있고
어떠한 독한 냄새도 나지 않는다는 걸 깨달은 이후 이런 가게들도 많아지고 저도 조금씩 먹을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앞으로 냄새나는 청국장들이 다 이런 식으로 더 많이 바뀔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반찬 구성은 이런 류의 밥집마다 조금씩 다른 편인데, 여긴 말린호박 볶은 것도 있네요. 꼬들꼬들하니 먹기 좋습니다.

가지튀김 무친 것도 딱 제가 좋아하는 맛이고요.
이 쪽은 강민주의 들밥에 비해 살짝 튀김옷이 있는 편이랄까, 무침에 가까운 거기와 달리 여긴 튀김의 모습에 좀 더 가까움.

같이 간 일행이 먹고 싶다고 하여 추가로 주문한 '명인 간장게장(25,000원)'
총 세 마리의 게장이 먹기 좋게 잘라져 담겨나왔습니다. 여튼 사이드메뉴 하나는 시켜야하기 때문에 저희는 이걸로 선택.

간장게장의 간은 그렇게 강하게 되어있지 않아 밥과 먹어도 좋지만 밥 없이 그냥 간장게장만 먹어도 많이 짜지 않고
살도 제법 알차게 들어있어 그냥 젓가락으로 쉽게 긁어도 속살이 넉넉하게 빠져나올 정도입니다.

신선한 게살, 그리고 내장을 적당히 밥 위에 얹어 이렇게 한 젓가락 뜨는 거, 이게 진짜 맛있거든요.

게딱지도 딱 준비되어 있어 게딱지 안에 이렇게 흰쌀밥을 가득 넣고 슥슥 비벼서...

즉석 게딱지 비빔밥으로 만들어먹으면 살짝 비릿하면서도 고소하고 짭조름한 맛이 왜 간장게장이 밥도둑이라 하는지 알 듯한 맛.
이거 진짜 맛있거든요. 혹여라도 유담들밥에서 게장 시키면 꼭 이렇게 드셔보실 수 있길 바랍니다.

기본찬으로는 제공되지 않지만 셀프 바에는 한식잡채도 있어 별도로 먹고 싶으면 얼마든 가져올 수 있습니다.
고기 없이 야채와 당면만 들어간 잡채긴 하지만 따끈따끈하게 나오기 때문에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기본으로 나오는 솥밥의 양이 많지 않은 편이라 재빠르게 먹어치우고 대접 위에 추가밥과 셀프 바의 나물을 이것저것 담았습니다.
그 위에 들기름을 한 번 뿌린 뒤 이번엔 고추장 대신 팔팔 끓인 청국장의 콩을 넉넉하게 덜어서...

나물과 청국장 넣고 비비는 비빔밥 완성. 이번엔 일부러 고추장을 넣지 않고 살짝 심심한 듯 하게 비볐어요.

이게 비주얼이 아주 좋은 편은 아니지만, 굉장히 구수하고 맛있어서 배가 찬 상태에서도 계속 넘어가는 맛입니다.
여기 청국장도 냄새 없애고 구수하게 끓인 청국장이라 이렇게 비벼먹어도 그냥 된장 먹는 기분입니다.

비빔밥까지 다 먹고 난 뒤 솥밥 뚜껑을 열어 좀 전에 넣어놓은 뜨거운 물로 숭늉 만들어진 걸 확인.

구수하고 따끈한 맛의 숭늉으로 입가심을 하고...

셀프 바의 밥솥 옆에 단호박죽이 들어있는 밥솥이 있는데, 이것도 후식으로 가볍게 먹을 겸 한 그릇 담아왔습니다.
늙은호박을 곱게 갈아 만든 단호박죽인데요, 진짜 걸쭉하고 또 굉장히 곱게 갈아 샛노랗게 잘 만들었어요.

이건 단맛이 꽤 센 편입니다. 식후 디저트 같은 개념으로 살짝 가져와 가볍게 먹으면 좋을 것 같네요.

설거지하기 좋게 모든 반찬을 전부 깔끔하게 싹쓸이.
좋아하는 반찬은 몇 번 더 가져다 먹고 밥도 추가로 갖다먹은데다 청국장도 리필해서 진짜 배부르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나가는 길에 보리식혜가 있어 이걸로 진짜 진짜 입가심 마무리 한 번 해 주고...
보리식혜 외에 커피 자판기도 있어 커피 뽑아마셔도 됩니다.

12찬 한식밥상 컨셉으로 만들어져 수많은 사람들 방문하며 유명세를 얻고 있는 하남시 검단산 밑의 '유담들밥'
여기도 강민주의 들밥 못지않게 아주 맛있는 반찬들로 한식을 든든하게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가게입니다.
전반적으로 강민주의 들밥에 비해 이 쪽이 반찬 간이 살짝 세고 또 잡채, 호박죽 같은 메뉴들도 있어 젊은 취향엔 좀 더 맞을지도...
여튼 어디가 됐든 둘 다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다 생각하고 단체 모임이라든가 어르신들 모시고 가기에도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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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담들밥 하남점 찾아가는 길 : 지하철 5호선 하남검단산역 3번출구 하차 후 직진, 하남시내버스 환승공영차고지 뒷편에 위치
네이버지도
유담들밥 하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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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1. 24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