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신촌에 위치한 오래 된 원두커피 전문점 '미네르바' 를 오래간만에 다녀왔습니다.
부산서 올라온 친구와 밥 먹고 커피 마시기 위해 어디 갈까 하다 문득 여기 생각이 번뜩 나서 상당히 오래간만에 재방문.

미네르바는 1975년 오픈, 현재 50년 넘은 역사를 갖고 있는 신촌에서 가장 오래된 원두커피 전문점이라고 합니다.
생각해보면 이 낡은 건물도 50년이 훌쩍 넘었다는 뜻이네요.

가게는 건물 안쪽으로 들어가 전용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면 됩니다.

2층 올라가는 꼐단에 설치되어 있는 대형 포스터 액자.

저 손글씨 간판, 예전에 왔을 때도 봤는데 그 때에 비해 좀 더 색이 바랬다는 거 빼곤 그대로네요.
저 '사랑과 낭만이 넘쳐 흐르는 곳' 이라는 문구가 되게 좋아요. 그 와중에 미네르바만 글씨체 다른 것도 진짜 옛날 책 보는 기분.
(옛날 도서 보면 전부 글씨가 명조체로 인쇄되어 있는데, 외래어만 저런 고딕체로 인쇄되어 나오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가게 입구에 설치되어 있는 로스터기.

커피는 드립 커피, 그리고 에스프레소 메뉴, 더치 커피 등이 있고 커피 이외의 차 종류도 이것저것 준비되어 있습니다.
여기는 특히 사이폰 방식의 추출로 유명한 곳이지요. 하지만 오늘은 그냥 일반적인 드립커피를 마시기로 했어요.
커피는 드립백도 저렇게 직접 만들어 판매하고 있습니다.

굉장히 클래식한 분위기의 실내.
목조 지붕, 그리고 오랜 된 소품들과 테이블보다 한눈에 봐도 오래되고 차분한 가게라는 걸 제대로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느낌.

저희 커피를 직접 핸드드립으로 내려주시는 사장님.
사이폰 방식으로 내리는 커피를 볼 순 없지만, 그래도 음료 기다리면서 멀리서나마 핸드드립 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나무 쟁반에 커피 이름을 직접 적어 내어준 핸드드립 커피.
친구는 리치피치, 그리고 저는 에티오피아.

나비과 꽃이 그려진 커피잔도 되게 클래식한 느낌.
가게의 차분한 분위기만큼 커피잔도 문양은 화려하지만 분위기는 차분하고 클래식합니다.
평소 일할 때 잠 깨려고 마시는 스팀팩 같은 커피와는 다르게 진짜 온전히 나를 위해 오감을 즐기라며 정성스레 만들어진 느낌.

창틀 사이로 햇빛 들어와서 실내 밝히는 분위기도 정말 좋고요...

바깥은 엄청나게 추운데, 따뜻한 실내에서 햇살 받으면서 느긋하게 커피향 즐기며 이야기 나누는 것 정말 좋네요.
커피 자체의 맛도 그렇지만 분위기로 먹고 들어가는 것이 있어 그 분위기에 취한다는 말이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바깥은 2026년이지만, 여기에 머물러 있는 동안에는 잠깐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어요.
핸드폰도 잠시 내려놓고 이 곳에서는 커피, 그리고 앞 사람과 편안하게 이야기 나누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느낌.

오래간만의 방문은 여전히 좋았습니다.
커피 맛도 맛이지만, 이 공간, 이 분위기를 잊지 못하고 또 오래 기억하고 싶은 신촌의 가장 오래된 커피집 '미네르바'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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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네르바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호선 신촌역 3번출구 하차 후 직진,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사거리에서 우회전, 형제갈비 맞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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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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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2. 17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