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12 첫 번째 타일랜드(Thailand), 태국 방콕
(52) 공항으로 가는 도시철도, 에어포트 레일 링크 수완나품 공항연결선(รถไฟฟ้าเชื่อมท่าอากาศยานสุวรรณภู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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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첫 날, 수완나품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건 새벽 시간대라 택시를 강제로 타야만 했다.
하지만 돌아가는 건 굳이 택시를 이용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 수완나품 공항과 연결해주는 공항철도를 이용하기로 했다.
당연히 택시 대신 공항철도 쪽을 이용하는 게 요금이 더 저렴한 게 맞긴 하지만,
금액을 절약하기 위한 것보다는 철도, 대중교통을 통해 공항에 들어가는 방법을 체험해보기 위한 목적이 훨씬 더 컸던 게 맞음.
공항으로 가기 위해선 열차를 한 번 갈아타야 하는데, 일단 BTS 대신 MRT 블루라인의 '수쿰윗' 역에서 여정을 시작한다.

수쿰윗역 대합실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 쪽에 설치된 대형 광고판.
음료 광고라는 것만 알지 영어 없이 온통 태국어로만 써 있으니 무슨 음료인지 전혀 알 길이 없어(...)

이번 여행에서 MRT는 첫날 '왓 포(วัดโพธิ์)' 사원 갈 때 한 번 타본 게 전부인데, 이번이 두 번째 승차.
여기는 BTS와 달리 대한민국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오른쪽의 전용 개찰구를 통해 들어갈 수 있었다.
사진에 보이는 개찰구의 왼쪽은 현지 교통카드 및 일회권 승객 전용 개찰구, 오른쪽의 개찰구가 신용카드 사용 가능한 신형 개찰구.

MRT 블루 라인의 노선도.
열차가 운행하는 방향 쪽은 노선색인 짙은 남색으로, 이미 지나간 구간은 옅은 회색으로 표시해놓고 있음.
얼핏 순환선처럼 보이지만 사실 순환선이 아니고 저렇게 이동한 뒤 '타프라(ท่าพระ)' 역에서 종착하는 형태로 운행하고 있다.

BTS 못지않게 열차 기다리는 사람이 많은 MRT 블루 라인 수쿰윗역의 승강장.

스크린도어 위에 노선도 설치되어 있는 모습은 우리나라의 모습과 크게 다를 바 없다.
내리는 사람 먼저, 타는 사람은 스크린도어의 양 옆에 서서 기다리는 문화 자체도 우리나라의 그것과 완전히 동일하고.

'수쿰윗(สุขุมวิท)' 역의 역명판.
BTS 수쿰윗선의 '수쿰윗' 이란 명칭이 이 지역의 이름에서 따온 것 같음. 여튼 얘네 역명판 하나는 엄청 크다.

열차 도착 안내 정보 전광판. 레이아웃이 타이베이 첩운의 그것과 꽤 비슷함(광고 비중이 높다는 것)

열차를 타고 이번엔 첫날 이동한 것과 반대편으로 간다.
단 한 정거장 이동 후 환승인데, '펫부리(เพชรบุรี)' 역에서 내려 열차를 갈아탈 것이다.

펫부리역 하차.
와, 그런데 이 역 스크린도어 광고 뭐 이렇게 난잡하게 달려있대;; 시선 집중이 안 될 정도라 살짝 당황스러웠다.

펫부리역에서 우리는 '에어포트 레일 링크' 노선의 '마까산' 역으로 이동할 것이다.
뒤로 돌아 1번 출구 쪽으로 이동하면 됨.

한 층 올라오면 나오는 펫부리역의 대합실.

1번 출구 방향의 개찰구.
이 중 일반 신용카드 승하차가 가능한 개찰구는 왼쪽의 한 개 뿐이라 왼쪽 개찰구를 통해 나가야 한다.

마까산역과의 환승 통로는 지하에 별도로 존재하지 않음.
일단 1번 출구 쪽으로 나오면 저렇게 '에어포트 레일 링크' 라는 안내 표지판이 있는데 그걸 따라가야 한다.

같은 방콕 도시철도임에도 이런 간접환승이 나오게 된 이유는 에어포트 레일 링크 노선의 운영사가 MRT랑 다르기 때문인데
MRT는 태국고속대중교통공사(Mass Rapid Transit Authority of Thailand, MRTA)가 소유하고
방콕고속도로철도유한공사(Bangkok Expressway Metro Public Company Limited, BEM)이 운영하는 철도 노선이라면
에어포트 레일 링크는 어제 탄 태국국유철도(SRT)에서 위탁하여 운영하는 Asia Era One이란 회사의 노선이다.
쉽게 얘기하면 '서로 운영사가 달라 직접 환승도 안 되고 표를 새로 사야한다는 것', BTS와 MRT의 관계를 생각하면 됨.

그래도 수완나품 공항으로 가는 주요 노선인지라 이렇게 MRT와 연계되는 연결 통로는 제법 나쁘지 않게 만들어놓았다.

방콕국유철도(SRT)의 로고.

고가 통로만 반듯하게 놓여 있다 뿐이지 환승 동선이 짧은 건 아니라 약간 서울 4호선-7호선 노원역 보는 느낌이긴 했음.
여튼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무빙워크 없는 이 통로를 쭉 걸어서 이동하면...

'에어포트 레일 링크, 마까산역(มักกะสัน)' 의 대합실이 나온다.
블루 라인과의 환승역이긴 하나 서로 운영 주체가 다르기 때문에 BTS 아속, MRT 수쿰윗과 마찬가지로 역 이름이 다름.
사실 이 근처에는 에어포트 레일 링크 마까산역과 MRT 펫부리역 이외에 국철 동부선의 철도역이 또 하나 있다.
그런데 골때리는 건 국철 동부선의 역 이름은 또 '아속' 역임. 서로 붙어있는 세 개의 역 이름이 서로 제각각이니 착각하기 쉬움.

에어포트 레일 링크 노선은 2010년에 개통했다고 하는데, 천장 등의 시설에 타일이나 페인트칠을 하지 않고
시멘트 상태를 그대로 남겨놓아(더운 지방엔 이렇게 페인트로 마감하지 않는 경우를 많이 봄) 역사는 연식에 비해 좀 낡아보였다.

그리고 역사 규모가 상당히 큼.
좋게 얘기하면 인원을 충분히 수용할 만큼 넉넉하게 지은 거고 나쁘게 얘기하면 그만큼 동선이 길다는 뜻.

에어포트 레일 링크도 신용카드 터치 결제가 가능.
내가 갔을 때 기준 방콕 도시철도에서 신용카드 결제가 불가능한 노선은 BTS 계열 노선 단 하나 뿐이었다.

물론 일회권도 판매하고 있다. 일회권 자판기를 통해 구매하면 됨.

마까산역의 개찰구.
그런데 여기 역의 개찰구, 신용카드 터치 결제를 조금 특이한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일단 현재 저 개찰구의 단말기는 '신용카드 터치 결제를 지원하지 않음', 하지만 이 역에서는 신용카드 터치 결제가 가능함.
이게 뭔 뜻이냐면...

이렇게 간이 단말기를 가져다놓고 여기다 신용카드를 대고 들어가라는 것.
이 앞에 직원이 한 명 상주하고 있고 신용카드 터치 결제를 안내하고 있는데, 일단 여기에 카드를 터치하여 요금을 지불한 뒤
이 기기 바로 앞에 있는 개찰구를 통해 통과하면 된다. 물리적으로 개찰구와 연결되어 있지 않은 단말기인데 안 막냐고?
...이 신용카드 전용 단말기 앞의 개찰구는 아예 전원을 꺼 버렸음(...)
여튼 뭐 이런 식으로 지원을 하고 있다.

마까산역의 타는 곳 안내.
우리는 수완나품 공항 방면인 1번 플랫홈으로 이동하면 된다.

마까산역의 승강장.
이 역에는 아직 스크린도어가 없다.

역의 구조는 2면 4선의 쌍섬식 승강장이긴 한데, 가운데의 승강장은 저렇게 막혀 따로 이용하지 않았음.
흡사 서울 1호선 경인선 구간의 급행 통과역과 구조가 비슷하달까.

마까산역의 역명판.
역명판 위아래엔 에어포트 레일 링크의 노선도가 함께 표기되어 있는데, 역 갯수가 총 8개로 상당히 적은 편이다.
역간 거리는 상당히 긴 편이지만 표정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시간은 그렇게 오래 안 걸림.
그리고 현재 시내 방향으로는 파야타이역이 종착역인데, 이후 연장하여 돈므앙 공항까지의 연결 계획이 있다고 한다.

역사 조명이 전반적으로 노란빛이라 살짝 어두운 편.
그래서인지 시설물 또한 연식에 비해 좀 낡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물론 그렇게 보였다 뿐이지 실제로는 꽤 크고 깨끗한 편.

열차 도착 안내 전광판에도 시리킷 왕비를 추모하는 내용이 떠 있음.
그 외의 정보는 현재 시각, 그리고 몇 분 후 열차 도착하는지에 대한 안내 정도.

수완나품 공항으로 가는 열차 도착.

열차 내부는 일반 도시철도와 동일하게 생겼는데, 폭이 그렇게 넓지 않아 대한민국 광역시의 도시철도를 보는 것 같다.
서울지하철의 대형 전철이 아닌 부산, 대구 등 광역시 지하철의 중형전철 규격.

수완나품 공항의 노선은 밤에 출발하는 비행편들이 많아 11시가 다 되어감에도 이용객은 상당히 많은 편.
이 노선은 공항과 시내를 잇는 공항철도 역할도 있지만 도시철도의 역할도 수행한다고 한다.

차량 출입문 위에 에어포트 레일 링크의 노선도가 표기되어 있음.
MRT로의 환승역은 두 개, 그리고 종점으로 가면 BTS 노선과도 환승할 수 있다.

그리고 특이한 건 차량 내 화장실이 존재한다는 것.
여객철도가 아닌 도시철도 차량에 화장실 있는 건 일본 철도에서 본 이후 처음인데, 살짝 신기했달까.

출입문에는 엘리베이터처럼 문을 열 수 있는 버튼이 있고, 그 위로 비상시 여는 장치도 설치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자동으로 문이 열리긴 하나 몇몇 수동으로 문을 열어야 하는 구간이 있는건지 여부는 따로 확인하지 못했음.

열차 출입문이 조금 독특하게 생기긴 했음. 기본 구조는 일반 지하철 출입문과 동일한데 말이다.

종점, '수완나품(สุวรรณภูมิ - Suvarnabhumi)' 역 도착.
소요시간은 마까산역으로부터 약 21분 정도.

공항과 연결되는 주요 철도역답게 이 역은 규모도 크고 스크린도어까지 설치되어 있음.
그리고 다른 에어포트 레일 링크의 철도역과 달리 지하역이다.

수완나품 공항의 개항은 2006년인데 철도 개통은 다소 늦어진 2010년에 개통.
그래서 약 4년동안 수완나품 공항은 공항철도 없이 버스, 택시 등의 교통수단으로만 시내를 가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고 한다.

여기도 대합실 동선은 상당히 긴 편인데...

나갈 때도 마찬가지로 신용카드 결제는 별개의 단말기에 터치한 뒤 꺼진 개찰구를 따라 지나가면 된다.

싸왓티 캅.
태국 방콕의 관문, 수완나품 공항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 Continue =
2026. 4. 23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