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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카페,베이커리

2021.3.11. 카페미락(하남 춘궁동) / 고즈넉하고 단아한 분위기를 지닌 예쁜 한옥카페, 카페 매장 영업 재개 이후 다시 방문한 그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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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 후보 중 하나인 하남 교산신도시 터, 춘궁동에 위치한 한옥카페 '카페미락'.

예전에 한 번 방문했을 때 너무 분위기가 좋아 다시 찾아오려고 마음 속 오래 오래 간직하고 있었던 곳이었는데,

그 사이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되고 카페 이용이 불가능해지면서

지난 겨울 내 영업을 잠시 중단했던 곳입니다.

(카페미락 첫 번째 방문 : ryunan9903.tistory.com/599)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낮아지며 카페 매장 이용이 가능해지면서

며칠 동안의 재정비를 거친 뒤 다시 오픈했다는 이야기를 들어 이 곳을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그 사이 서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매장을 두 번 방문했는데, 두 번 방문한 후기를 한데 모아 함께 적고자 합니다.

 

 

카페 대문에 걸려 있는 한지로 만든 '카페미락' 의 전등 간판.

 

 

주루룩 놓여 있는 장독. 그리고 그 장독 위에 있는 작은 짚신과 인형.

 

 

마당 안으로 들어와 대문 쪽을 바라본 풍경.

 

 

가정집으로 사용하던 한옥을 개조하여 카페로 재탄생시켰습니다.

뒷편의 빨간 벽돌 건물은 원래 있던 한옥과는 별개로 새로 신축한 듯 합니다.

 

 

음료 주문을 하는 카운터과 주방은 저 문 안에 있습니다.

문으로 들어간 뒤 오른편으로 이동하면 테이블이 있는 홀과 연결되는데

카운터와 붙어있는 실내 홀이 아닌 다른 공간을 이용하고 싶을 땐 마당을 거쳐 다른 건물로 이동해야 합니다.

 

 

건물 곳곳에 전시되어 있는 각종 수석과 조각.

 

 

조선시대 뼈대 있는(?) 양반집을 찾아온 듯한 안채 쪽 실내 전경.

한쪽 벽엔 병풍과 함께 망건, 벼루, 곰방대, 북 등의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맑은 날 오후 시간대엔 창문을 통해 햇살이 실내로 그대로 들어오는데,

자연 채광을 받은 실내가 되게 아늑하고 밝은 분위기에요.

 

 

작은 소반과 함께 등받이가 있는 방석, 그리고 담요가 놓여진 2인 테이블.

 

 

2인이 마주하며 앉을 수 있는 소반이 되게 단아하고 예쁩니다.

음료를 주문한 뒤 진동벨을 받아 기다린 뒤 음료가 나오면 진동벨을 갖고 가서 주방에서 나온 음료를 받아 오면 됩니다.

주방에서 음료를 받고 마당을 통해 방으로 와야 하기 때문에 쏟아지지 않게 조심조심...

 

 

음료 주문시 기본으로 제공되는 말린 대추.

대추 특유의 진한 단맛이 농축된 가볍게 차와 함께 즐기기 좋은 주전부리.

 

 

같이 간 일행이 주문한 오미자차.

오미자차 위 꽃 모양과 네모난 모양으로 얹어낸 조각들은 배를 얇게 썰어 만든 조각입니다.

단맛이 거의 없고 오미자 특유의 새콤한 맛이 진하게 감도는 음료라고 하네요. 단 것 안 좋아하는 분들이 마시기 좋을 듯.

 

 

허브잎과 함께 조그마한 대추 한 조각이 정중앙에 얹어진 따끈한 대추 라떼.

 

 

제가 주문한 메뉴는 '사과 계피차'

 

 

사과를 넣고 푹 끓인 차 안에 계피나무 껍질과 함께

꽃 모양으로 얇게 자른 사과 조각이 얹어져 있는데 생각 이상으로 되게 예쁘게 담겨 나왔습니다.

매장에서 직접 만든 수제차라고 하는데, 정성들여 끓여내었다는 느낌이 물씬...!

 

 

따끈하고 달콤한 맛이 모과차와는 또 다른 산뜻함을 느낄 수 있는데요,

온 몸을 따뜻하게 해 주면서 편안한 기분과 함께 그리고 사과 특유의 싱그러운 단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보기 좋은 음식이 먹기도 좋다고, 비주얼 뿐 아니라 음료의 맛 또한 되게 괜찮아요.

 

 

음료 바닥에는 얇게 저민 사과청이 들어있는데, 함께 나온 숟가락으로 떠 먹어도 됩니다.

푹 끓인 사과라 아삭아삭한 맛은 없지만 보드라우면서 달콤한 사과 특유의 향과 단맛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모과차와 함께 감기 걸리거나 컨디션이 안 좋을 때, 혹은 추울 때 마시면 좋을 것 같았던

생각 이상으로 매우 마음에 들었던 카페미락의 사과 계피차.

 

 

저희가 앉아있었던 마루 옆에 작은 방이 하나 있는데,

방은 4인 이상 단체가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저희가 처음 왔을 땐 이미 이용하고 있는 팀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 먼저 온 사람들이 매장 이용을 마치고 밖으로 나간 틈을 타 재빨리 방으로 테이블을 이동히켰습니다.

 

 

방 안에 놓여진 칠기장과 각종 소품들.

 

 

마치 시골 할머니집의 안방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

소품들과 가구를 배치한 모습이 카페가 아닌 시골집에 초대받은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문 뒤로 죽부인 하나가 세워져 있네요.

 

 

카페 이용이 다소 길어지게 되어 추가로 주문한 '녹차라떼'

따뜻한 녹차라떼로 주문했는데, 녹차 특유의 쌉싸름한 진한 향과 단맛이 잘 어우러지는 괜찮은 맛.

 

 

주전부리가 좀 더 있었으면 좋을 것 같아 다쿠와즈를 종류별로 하나씩, 총 여섯 개를 주문했는데

계속 머물러 있으면서 음료도 추가로 주문하고 디저트도 주문했다고 한 개를 서비스로 더 주셨습니다.

 

 

허브잎을 하나 얹어 쟁반에 담아놓은 모양새가 되게 좋네요.

작년 여름에 갔던 하남시 상산곡동의 카페 '숲길'(ryunan9903.tistory.com/456)에서 봤던 다쿠와즈와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솔트 크림이 들어간 '솔트(소금) 다쿠와즈'

 

 

가득 들어있는 크림 속 살짝 소금의 짠맛이 느껴지면서 단맛이 훨씬 배가되는

단짠단짠함을 느낄 수 있었던 좋았던 맛.

 

 

딸기 크림이 샌드된 '딸기 다쿠와즈'

 

 

지난 상산곡동 숲길 카페에서 먹었던 것과 맛이 동일한 것을 보니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 건 아니고, 동일한 제과 업체에서 공급받아 판매하는 게 아닐까 싶었어요...^^;;

개당 2,900원으로 가격은 마카롱과 비슷한데, 저로서는 이 쪽이 마카롱보다 훨씬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어째서인지 이 날, 서비스를 꽤 잘 받았는데요,

갑자기 창문이 열리더니 창문 틈으로 직원분께서 '고구마를 마침 구웠는데 한 번 드셔보세요' 라면서

은박지로 싸 장작불에 구운 군고구마 두 개를 서비스로 받게 되었습니다. 막 구워낸 거라 엄청 뜨거웠어요.

 

 

장작 속에서 잘 익은 군고구마.

은박지로 한 번 싼 뒤에 구워서 그런지 껍질이 타지 않고 마치 찐고구마처럼 윤기가 넘칩니다.

 

 

샛노란 고구마는 속까지 촉촉하게 아주 잘 익었는데요, 덕택에 진짜 맛있게 잘 먹었지요.

다행히 이 날 함께 간 일행들 모두 크게 만족면서 모처럼 힐링하고 나올 수 있었던 주말이었어요.

 

 

같이 만난 친구 중 한 명이 3D 프린터로 이것저것 만들어 출력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선물로 기타도라 마스코트인 '오토베어' 를 직접 출력한 걸 갖고 왔더라고요.

채색을 한 뒤 위에 고리를 꽂아 열쇠고리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좋은 선물 감사...!!

 

. . . . . .

 

그리고 겨울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강화로 카페를 자주 못 간 것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었는지

다녀온지 한 주만에 이 곳을 다시 재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도 주말에 친구랑 밥 먹고 차 타고 방문.

공교롭게 방문한 시각도 지난 번 방문했던 시각과 거의 비슷했어요.

 

 

이번에도 어김없이 햇살 들어오는 이 방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단체 손님이 이용할 수 있는 단체 룸이 있는 안방 쪽을 한 컷.

안방의 단체 룸은 항상 인기가 있는 방이라 자리를 잡기 쉬지 않습니다.

 

 

병풍 옆 소품으로 진열되어 있는 도자기과 호롱불.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이지만, 올 때마다 어쩐지 시골 외갓집에 온 것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출입문 바로 옆, 작게 사랑방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는데

여기도 안방만큼이나 앉아서 차 마시며 이야기나누기 되게 좋은 분위기더라고요.

다음에 이 곳을 재방문하게 되면 아마 이 자리를 찾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사랑방 벽에 걸려 있는 무궁화, 매화, 난, 산수 등의 수묵화가 그려진 부채.

 

 

장독 뒤에는 윷놀이를 즐길 수 있는 큼직한 윷이 있습니다.

출입문 정중앙에 멍석이 있어 윷놀이도 즐길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같이 간 일행이 주문한 오미자차. 말린 대추도 함께 나왔습니다.

 

 

역시 같이 간 일행이 주문한 사과 계피차.

어떤 거 마실까 고민하기에 이거 맛있다고 적극적으로 추천해 준 메뉴.

 

 

콩고물 묻힌 인절미 한 조각이 올라간 이 메뉴는 '인절미 스무디' 입니다.

양도 꽤 많은데다 고소하고 진한 맛이라 음료긴 하지만 한 잔 마시면 든든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듯.

 

 

겨울 한정 '단호박죽(6,500원)' 이 있어 주문해보게 되었습니다.

계절 한정으로 판매하는 메뉴로 곧 겨울이 끝나갈 참에 한 번 먹어보고 싶어 주문해 보았습니다.

호박죽은 다른 음료와 달리 만드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좀 기다려야 한다고 따로 이야기해주더군요.

 

 

곱게 간 샛노란 호박죽 위에 찹쌀 새알심, 그리고 대추와 잣을 얹어 마무리한 정갈한 모습.

양은 1인 크기의 밥그릇에 담겨 나오기 때문에 많진 않은데, 나눠먹기엔 좀 적고 혼자 먹기 딱 좋아요.

 

 

살짝 소금을 넣어 첫맛은 약간 짭짤하면서도 이내 호박 특유의 은은한 단맛이 올라오면서

입 안에 단짠단짠하게 감도는 매력이 있습니다. 안에 들어있는 새알심도 쫄깃쫄깃하니 맛있게 잘 만든 호박죽이었어요.

계절이 끝나기 전 한 번 먹어볼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남시 춘궁동의 수제차 전문 전통 한옥카페 '카페미락'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있을 때 자주 찾아야겠다 - 라는 생각이 든 정말 마음에 드는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로

외지에서 이 동네로 친구나 손님이 찾아오게 됨녀 여건 될 때 꼭 데리고 가야겠다 - 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카페미락 찾아가는 길 : 하남시 마을버스 100번 고골초등학교 하차, 20번 골말사거리 하차, 1번&30-5번, 서부농협, 광주향교 하차

http://naver.me/x8GAnZbn

 

카페미락 : 네이버

방문자리뷰 117 · ★4.4 · 매일 11:00 - 21:00, 매달 첫번째,세번째 월요일 휴무 (11월휴무:2일,16일)

m.place.naver.com

2021. 3. 11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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