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커리, 디저트류도 정기적으로 도는 유행 사이클이 있나봅니다.
한때 속에 내용물을 가득 채워넣은 마카롱을 일컫는 일명 '뚱카롱'이 유행하더니 지금은 그게 좀 잠잠해지고
'크로플' 이라는 빵이 유행을 타고 있더라고요. 출퇴근길 지하철 가판대에도 전문점이 생길 정도면 말 다 했지요.
크로플은 '크루아상'과 '와플'의 합성어로 와플기에 납작하게 구운 크루아상을 말한다고 합니다.
크루아상 생지를 와플팬에 올려놓고 구워 그 위에 아이스크림이나 시럽, 잼 등을 곁들여 먹는 디저트라고 해요.
지난 4월, 학여울 SETEC에서 열린 '2021 서울 카페&베이커리 페어' 에서
크로플을 직접 구워 판매하는 부스를 발견, 한 번 사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이 부스에서는 크로플 외에도 각종 쿠키와 케이크 등의 다양한 베이커리, 디저트류를 취급하고 있었습니다.
꽤 작정을 하고 나온 듯, 현장에서 직접 구운 것들을 많이 진열해놓았는데요, 가격대도 되게 괜찮은 편.
개중에 몇몇 제품들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디저트류나 빵류에 비해 2~30% 저렴한 것들도 있었습니다.
진열상품으로 전시되어 있는 플레인 크로플과 씨앗 크로플.
행사 당시 크로플 구매시 뜨거운 물에 타먹을 수 있는 서울달고나 티백을 하나 무료 증정한다고 하던...
플레인 크로플 가격은 개당 2,000원입니다.
바깥 카페나 커피전문점에서 크로플 한 개 가격이 3천원대인 걸 감안하면 꽤 괜찮은 가격이에요.
어쨌든 저는 한 번도 크로플을 먹어본 적이 없어 좋은 기회다 싶어 여기서 바로 구매했습니다.
막 나온 걸 식히느라 바로 포장은 안 되고 5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기에 대기 후 구매.
구입한 크로플을 바로 먹으면 더 좋았을테지만, 바로 먹을 상황이 아니라
집에 갖고온 뒤 식어 있는 크로플을 오븐에 올려 살짝 한 번 더 구웠습니다.
왠지 처음 먹는 크로플은 조금 제대로 즐겨보고 싶어 일부러 전용잔에 담은 커피와 함께 세팅.
크로플은 그냥 크루아상 생지를 와플 기기에 올려 굽기만 한 디저트인 줄 알았는데
표면에 시럽이 한 겹 코팅되어 있어 윤기가 많이 흐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른 매장에서 판매하는 플레인 크로플도 이렇게 빵 위에 시럽을 한 겹 코팅한 뒤 굽나요?
손으로 들고 먹거나 혹은 칼로 썰어먹으면 되는데, 와플과 달리 빵이 꽤 단단하고 질긴 편이더군요.
바삭하고 잘 부스러지는 와플 같은 식감을 상상했는데, 생각했던 것과 조금 달라 의외였습니다.
이거 뭐 다른 크로플을 먹어봤어야 비교가 가능한 건데...^^;;
조금 단단한 식감이긴 했지만, 맛은 정말 좋았습니다!
와, 이래서 사람들이 크로플을 좋아하는 거구나 - 라는 게 납득갈 정도로 달콤함과 농후한 버터의 고소함이
입 안에 훅 들어온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는데요, 버터향 강한 크루아상을 바싹 구워 농축시킨 듯한 맛?
거기에 표면에 시럽을 발라 구워 씹을수록 배어나오는 고소함과 단맛의 조화가 아주 좋았습니다.
시럽을 더하거나 혹은 아이스크림 등을 올려먹어도 맛있다고 추천을 하길래
집에 아이스크림은 없고, 딸기잼이 있어 살짝 올려 먹어보니 이것도 꽤 잘 어울렸습니다.
취향에 따라 잼이나 아이스크림, 혹은 (집에 있다면) 생크림 등을 얹어 함께 먹으면 더 맛있어지는 크로플!
처음 먹어봤는데 꽤 맛있었고, 좋은 기억으로 남게 될 것 같습니다.
2021. 5. 11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