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식(외식)/카페,베이커리

2021.5.31. 과자중의 과자, 태극당(여의도 더현대서울 지하1층) / 또 오실 그 손님을 위해, 옛 모습 그대로 오늘도 기다리는 중인 '오란다빵'

반응형

여의도에 새로 생긴 백화점 '더현대서울' 지하 1층엔 서울에서 가장 오래 된 제과점 '태극당' 이 있습니다.

몇년 전, 대대적인 리뉴얼을 거친 이후 브랜드 이미지가 상당히 산뜻하고 젊게 바뀌었는데,

인사동에 이어 여의도 더현대 지하1층 식품관에도 지점을 내어 장충동 본점과 동일한 빵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다만 장충동 본점에 비해 빵의 종류가 그리 많지 않고 본점 특유의 복고풍(^^;;) 인테리어가 없는 건 좀 아쉽던...

 

 

태극당에서만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빵 중 하나인 '오란다' - 가격은 1,900원입니다.

예전 태극당에서는 큰 사이즈로만 판매되었는데, 지금은 가볍게 맛볼 수 있는 조각으로도 판매하고 있네요.

오란다 빵에 얽힌 사연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저런 스토리가 담겨 있는 빵이었었군요.

 

 

태극당 빵의 재미난 특징은 옛날에 부르던 빵의 명칭을 지금도 그대로 사용하는 게 많다는 점인데요,

가령 쉬폰 케익도 사진과 같이 '시-본 케익' 이라고 표기하거나 캔디를 '캔듸-' 라고 표기하는 등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재미나고 독창적인 영문 발음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리뉴얼 전엔 빵 포장도 7~80년대 분위기가 느껴졌는데, 리뉴얼을 거쳐 포장은 좀 트렌디하게 바뀌었어요.

 

 

대체적으로 이 곳에서 파는 빵들은 다른 빵집에 비해 약간 오래 된 감성의 빵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한때 트렌드에 맞춰가지 못하고 과거에 머물러있는 빵집이라는 안 좋은 이미지도 있었습니다만,

그것도 지금은 옛말인 듯. 복고 컨셉을 유지하며 지속적으로 이미지를 현대에 맞춰가려는 모습이 보입니다.

 

 

태극당 더 현대점에서 구입한 '오란다(1개 1,900원)'

 

 

제품 후면에 원재료 및 함량 등의 정보가 프린팅되어 있습니다.

제조원이 따로 표기되어 있는 걸 보니 장충동 본점이 아닌 타 공장을 따로 보유하고 있는 듯.

개당 중량은 100g으로 빵 부피에 비해 무게가 꽤 묵직한 편이에요.

 

 

오란다빵은 다른 빵집에선 비슷한 컨셉의 제품도 찾아보기 힘든 아주 독특한 빵인데요,

카스테라 빵을 소보루가 감싸고 있고, 그 둘 사이를 사과잼이 접착제 역할을 해 주는 제품입니다.

 

 

빵 안에 들어있는 네모난 덩어리의 정체는 카스테라. 그리고 그 안에 샌드되어 있는 사과잼의 수분이

소보루빵에 서서히 번져 좋게 얘기하면 촉촉하게, 조금 나쁘게 말하면 축축해(...) 보이는 인상.

확실히 이런 컨셉의 빵은 태극당이니까 볼 수 있지, 다른 제과점에선 시도조차도 안 해봤을 것 같단 생각.

 

 

보기엔 이게 무슨 맛일까 싶은데, 잼 들어간 빵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꽤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제품.

달콤한 카스테라, 그리고 사과잼의 수분이 소보루빵에 촉촉하게 배어들어 진한 단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만 확실히 옛 방식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빵이라 최근 트렌드와 확연히 맞지 않다는 것은 인정.

크림이 듬뿍 들어간, 혹은 폭신폭신한 식감의 빵을 좋아한다면 입맛에 안 맞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취향은 확실히 갈릴  것 같지만, 세대를 아울러 옛 방식의 빵도 거부감없이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합니다.

참고로 저는 크림보다는 잼, 단팥 등의 단맛을 더 선호하는 편이라 아주 맛있게 먹었어요.

 

. . . . . .

 

 

날이 워낙 좋아 이 날, 프릳츠 커피(https://ryunan9903.tistory.com/913)를 나와

걸어서 마포대교를 건너 여의도로 이동했습니다. 마포대교 북단에서 바라본 마포, 공덕 일대의 모습.

부모님의 경우 결혼 전에 마포를 한 번 와 보고 그 이후 처음으로 와 봤다고 하시면서

옛날엔 베스트웨스턴프리미어 서울가든호텔 외엔 고층건물이 하나도 없었는데 너무 많이 변했다고 놀라워하시던...

 

 

한때 자살방지다리라는 이름으로 각종 자살방지 문구가 붙어있던 마포대교는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 그 흔적이 싹 지워져 있습니다. 대신 뛰어들 수 없게끔 난간을 높게 설치해 놓았어요.

 

 

마포대교 중간쯤에서 바라본 여의도 풍경.

한 때 서울에서 제일 높은 건물이 63빌딩이었는데, 지금은 그보다 더 높은 건물이 많아졌습니다.

 

 

마포대교 중간쯤에 위치해 있는 동상.

실의에 빠진 사람을 다독여주는 모습인데, 이 역시 자살 방지를 위해 만들어진 조형물인 것 같습니다.

 

 

여의도 한강공원으로 나들이 나온 사람들.

바람이 좀 불긴 했지만 워낙 날씨가 맑아서인지 놀러 온 나들이객이 꽤 많은 편입니다.

 

 

지난 번엔 저녁 시간대에 왔는데, 대낮에 다시 찾게 된 여의도 '더현대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첫 방문 : https://ryunan9903.tistory.com/764)

 

 

다른 백화점과 확연히 다른 외관은 다시 봐도 참 독특하다는 생각밖에 안 듭니다.

처음 사진으로 건물을 봤을 땐 공사를 다 마치지 않은 장비가 그대로 남아있는 걸로 착각했었습니다.

 

 

여의도 더현대의 자랑거리인 실내정원 '사운드 포레스트'

 

 

새 소리를 스피커를 통해 틀어주면서 마치 진짜 자연의 정원에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해 주는데,

정원 풀숲 쪽에 뭔가 기척이 있어 보니 진짜 비둘기 한 마리가 정원을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봐도 매장에서 일부러 비둘기를 풀어놓았을 리는 없고 바깥 통로를 따라 어찌어찌 실내로 들어온 듯.

그런데 실내정원을 돌아다니는 모습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그냥 놔 둬도 큰 상관 없겠다 싶던...

 

 

여러 각도에서 바라본 사운드 포레스트 전경.

확실히 이 실내 정원은 밤보다는 자연채광이 들어오는 낮에 보는 게 더 멋지다는 걸 느끼고 있어요.

마지막 사진은 백화점측에서 따로 공간을 마련해놓은 사운드 포레스트가 가장 잘 보이는 포토 스팟에서 찍은 것.

 

 

백화점에 구경 온 사람들은 정말 많은데, 이게 전부 매출로 연결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그래도 주말에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걸 보면 자리는 확실히 잡은 것 같다는 생각.

 

 

마지막으로 지하 1층 식당가와 식품관을 돌아본 뒤 백화점을 떠납니다.

백화점 식품관에서 파는 애플망고는 할인 스티커가 붙어도 개당 14,000원이네요. 음, 역시 비싸군...!

 

 

※ 태극당 더현대서울점 찾아가는 길 : 지하철 5호선 여의도, 여의나루역 하차, 더현대서울 지하 1층

http://naver.me/5Rch1ykD

 

태극당 더현대서울점 : 네이버

방문자리뷰 100 · ★4.34 · 월요일 10:30 - 20:00,화요일 10:30 - 20:00,수요일 10:30 - 20:00,목요일 10:30 - 20:00,금요일 10:30 - 20:30,토요일 10:30 - 20:30,일요일 10:30 - 20:30,공휴일 10:30 - 20:30

m.place.naver.com

2021. 5. 31 // by RYUNAN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