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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고기류(구이)

2021.6.18. 소양골 춘천닭갈비막국수(명일동) / 꽤 오랜 시간동안 한 자리를 지켜 온 고덕역 철판닭갈비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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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5호선 고덕역 이마트 근처에 위치한 '소양골 춘천닭갈비막국수'

그냥 어디에나 있을법한 평범한 닭갈비집이긴 합니다만, 사실 이 자리는 지금으로부터 약 20여 년 전

당시로서는 우리나라에서 손가락 안에 들어갈 만한 규모였던 대형 게임센터 '고덕 제우스' 가 있었던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저 닭갈비집은 제우스 오락실와 같은 건물의 뒷편 상가에 위치해 있는 가게였습니다만

제우스 오락실이 중간에 규모를 한 번 줄이며 닭갈비집이 현재의 위치로 이전, 그리고 지금은 제우스가 사라지고

이 건물에는 90년대 제우스 오락실과 함께 영업하던 이 닭갈비집만 남게 되었습니다.

 

워낙 오래 전 일이라 지금은 기억하는 사람이 많지 않겠지만, 여튼 이 곳에 있었던 제우스 오락실은

1999년에 처음 정식 발매된 BeatmaniaIIDX 2nd style이 국내에 단 다섯 대만 돌아가 때 그 기기를 받아왔던 곳이고

그 당시 정식 발매된 BEMANI 기기가 전부 입고되어 가동했던 곳이기도 해요.

그리고 저로서는 아케이드 댄스 댄스 레볼루션 기체를 실물로 처음 봤던 - 좀 뜻깊은 장소이기도 합니다.

 

뭐 어쨌든 이 추억이 담겨있는 제우스 오락실 자리에 있는 동네의 오래 된 닭갈비집 '소양골' 을 찾았습니다.

같이 간 일행은 그 당시 제우스 오락실을 자주 가서 당시의 기억을 저와 동일하게 갖고 있는 동네 친구.

 

 

금요일 저녁에 방문해서인지 사람들이 꽤 많은 편.

적어도 이 동네에서 최소 20년 넘게 장사해온 곳이니 동네 손님들이 꾸준하게 들어오는 편.

그리고 닭갈비 가격이 다른 매장에 비해 꽤 저렴한 편입니다. 뼈없는 닭갈비 1인분 가격 7,000원.

 

 

둥근 닭갈비용 철판과 위에 기름이 살짝 둘러진 뒤 본격적으로 가열 시작.

 

 

반찬류는 매장 한 쪽의 셀프 바를 이용하면 되는데요,

종류가 아주 다양한 편은 아니고 그냥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들만 비치되어 있다고 보면 됩니다. 쌈채소는 없네요.

스테인레스 그릇에 담아온 오이와 당근, 양파가 함께 들어간 미역냉국.

 

 

단무지와 배추김치, 채썬 양배추와 함께 마카로니 샐러드가 기본으로 비치되어 있어요.

저는 마카로니 무친 것을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반찬 그릇에 가득 담아왔습니다.

 

 

'뼈없는 닭갈비(2인 - 1인 7,000원)' 도착.

 

 

철판 위에 올려놓고 열심히 볶는 중.

직원이 수시로 돌아다니면서 볶아주기 때문에 굳이 저희가 손을 따로 대지 않아도 됩니다.

철판을 가열하는데 걸리는 시간 때문인지 다른 가게보다 볶는데 시간이 좀 더 걸리더군요.

 

 

맛있게 양념에 잘 볶아진 익숙한 비주얼의 닭갈비.

 

 

쫄면사리(2,000원)는 처음부터 나오는 게 아니라 닭갈비가 어느 정도 볶아졌을 때

주방에서 한 번 삶아진 걸 갖고 와서 넣고 볶아주더군요. 추가주문한 쫄면사리까지 함께 볶으면 완성.

다른 닭갈비 전문점에 비해 가격이 꽤 저렴한 편이라고 말했는데 그럴 만한 이유랄까,

역시 1인분 기준 양이 다른 가게에 비해 꽤 적은 편입니다. 사진의 양은 닭갈비 2인분에 쫄면사리 추가한 것.

많이 드시는 분은 인원수보다 하나 더 시키거나 모듬사리나 다른 사리들을 추가하는 게 거의 필수일 듯.

 

 

다 익은 닭갈비는 앞접시에 덜어 맛있게 먹으면 됩니다.

쌈야채는 따로 비치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아쉬운 대로 김치나 단무지와 함께...

 

 

양념을 머금은 채 쫄깃하게 익은 떡.

기본으로 들어있는 떡의 양이 매우 적기 때문에 좀 더 많이 먹고 싶은 분은 반드시 사리 추가.

 

 

제가 이 닭갈비를 먹기 전, 가장 마지막으로 먹었던 닭갈비가

춘천 가서 먹은 백종원 3대천왕에도 나왔던 통나무집 닭갈비(https://ryunan9903.tistory.com/710)였기 때문에

아무래도 거기서 먹었던 것과 비교가 될 수밖에 없긴 합니다만, 그래도 가격 생각하면 나쁘진 않았습니다.

그냥 우리가 익히 잘 아는 무난한 철판닭갈비의 맛이라고 보면 될 듯.

 

 

고구마 맛있네요 고구마...ㅋㅋ

철판닭갈비에 고구마 넣을 발상을 제일 먼저 시작한 분은 큰 복 받고 사셨을 듯.

 

 

같이 간 친구가 워낙 소식가라 이 정도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하기에 볶음밥은 한 개만 추가했습니다.

적당히 상추 썰어넣고 김가루 뿌린 밥 가져와 닭갈비 먹고 남은 양념에 섞어 볶아주는 중.

 

 

식후 볶음밥은 한국인의 룰이라고, 고기 먹은 뒤 가볍게 마무리로 먹기 좋은 맛.

구워먹는 고기든, 끓여먹는 탕이든 무조건 볶음밥으로 마무리하는 것도 참 재미있는 한국 문화.

 

 

실제 이 자리에서 영업한 역사가 얼마나 되었는지 정확한 오픈 시기를 알 순 없지마는

적어도 제가 제우스 오락실 처음 갔던 중학교 시절에도 영업했던 가게라 최소 20년은 넘었을 것입니다.

오랫동안 한 자리 지키며 계속 장사를 해 올 수 있었던 건 어떤 식으로든 그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지요.

다만 아쉬운 것은 그 때 자주 갔던 그 게임센터도 같이 남아있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매번 이 앞을 지나갈 때마다 항상 들고, 그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네요.

 

 

※ 소양골춘천닭갈비 찾아가는 길 : 지하철 5호선 고덕역 4번출구 하차, 명일동 미관광장 맞은편 위치

http://naver.me/FN2Fnd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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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골춘천닭갈비

map.naver.com

2021. 6. 18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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