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에서 한 번 언급하긴 했습니다만, 영통 롯데마트의 서프라이즈 시티에 댄스 댄스 레볼루션이 두 대 들어가게 되었고
또 공교롭게도(?) 그 주변 아주 가까운 곳에 거주하는 친구들이 몇 있어 가끔 놀러가게 될 구실이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마 일전에 망월사 근처 가게들을 여러 번 소개한 것처럼(물론 망월사도 지금도 가끔 가긴 합니다만)
평소의 제 활동 반경에 없는 영통 근처의 가게들도 여기저기 찾아가보게 될 것 같습니다.
저녁식사를 하러 간 영통역 공영주차장 근방에 위치한 '뉴델리' 라는 인도요리 레스토랑입니다. 추천을 받아 찾게 된 곳.
인도 현지 호텔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요리사를 데려와 조리하는 가게로 현지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고 하는군요.
뭔가 굉장히 자신감이 있어보이는 레스토랑이라는 인상.
다만 간판의 글씨체는 뭐랄까... 다소 낡은 느낌. 2000년대 초반 감성이 살짝 느껴졌습니다.
최근 트렌드의 간판과는 확실히 다른 살짝 오래 된 감성이 느껴지는군요.
매장 안에 설치되어 있는 인도풍의 장식품.
입구의 조금 촌스럽게 느껴졌던 간판과 달리 내부 인테리어는 상당히 본격적입니다.
저렴한 카레집이 아니라 꽤 본격적인 인도요리 전문점이라는 느낌.
게다가 매장 중앙의 홀이 아주 넓고 테이블 사이 간격도 넓은 편이라 방해받지 않고 식사할 수 있습니다.
분위기 굉장히 좋습니다. 그리고 하필 코로나19의 영향...일 거라 생각되지만 저희 외엔 손님이 없어
매장 입장에서는 조금 안타까운 일이지만, 일단 조용하고 잔잔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고요.
테이블 기본 세팅. 이 날은 저 포함하여 총 네 명이 방문했습니다.
서울 경희대에서 2000년 오픈한 레스토랑이라고 하는군요.
본점이 경희대 근처에 있는데, 처음 들었지만 상당히 유명하고 잘 나가는 곳이라고 합니다. 영통역에 있는 매장은 지점.
2인 이상 주문 가능한 코스 요리 메뉴도 있습니다. 코스 요리는 25,000원부터 시작.
단품 요리 가격이 조금 있는 편이라 이것저것 다양하게 맛보려면 코스 요리로 주문해 먹는 것도 괜찮은 선택일 듯 합니다.
바베큐와 커리 리스트.
커리는 대부분 13,000원~14,000원대에 가격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난이나 밥이 딸려나오지 않는 커리 단품 가격이기 때문에 밥과 난을 추가하면 그만큼 가격은 조금 더 올라가게 됩니다.
그리고 가정에서 즐길 수 있게 냉동 제품을 포장 판매도 하는데, 포장 판매를 하는 커리는 가격이 조금 저렴한 편이군요.
난도 종류가 다양한 편인데, 일반 커리집에 있는 플레인, 갈릭, 버터 난 이외에도 특이한 것들이 많네요.
밥 메뉴 또한 그냥 쌀밥부터 사프란을 넣은 밥, 그리고 볶음밥까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탄두리 치킨과 치킨 티카 중 어떤 걸 주문할까 살짝 고민하다가 치킨 티카를 주문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커리는 세 종류, 거기에 밥 대신 난을 여러 개 시켜서 나눠먹기로...
인원 수에 맞춰 나온 물수건 네 개.
기본찬으로 나온 오이피클. 오이피클은 시판 제품을 사용합니다.
오이피클과 함께 나온 양파절임은 피클처럼 살짝 새콤하면서 매콤한 맛이 나게 양념이 되었는데요,
조금 숙성을 하여 내오는 건지 아삭아삭한 식감 대신 조금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이었습니다. 특이하면서 나쁘진 않은 맛이네요.
다만 커리 같은 요리와 어울리는 맛이지 장아찌 같은 밑반찬, 그러니까 밥반찬 느낌으로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ㅋㅋ
커리가 나오기 전, 먼저 나온 요리인 치킨 티카(14,000원)
뜨겁게 달궈진 팬 위에 담겨 나왔습니다.
치킨을 찍어먹는 소스는 두 가지가 제공. 보기와 달리(?) 살짝 매콤한 맛의 소스입니다.
총 여덟 조각의 닭고기 조각이 나와 넷이 두 조각씩 나눠먹기 딱 좋습니다.
탄두리 치킨과 이것 중 어떤 걸 주문할까 고민했는데 평소 뼈 있는 치킨을 선호하는 쪽이지만 오늘은 이 쪽이 정답인 것 같습니다.
치킨 티카는 뼈 없는 순살 닭고기를 향신료에 재운 뒤 인도의 전통 화덕인 탄두리에 구운 대표적인 치킨 요리라고 합니다.
개인 접시에 담아놓고 보니 의외로 한 조각 크기가 꽤 큰 편.
바싹 구워서 살짝 단단한, 조금 나쁘게 말하면 퍽퍽한 식감이 약간 있긴 했지만 향이 상당히 좋았고
그 특유의 퍽퍽한 식감도 개인적으로 불호보다는 호 쪽에 가까운 편이라 꽤 만족했습니다.
나오는 것 대비 가격이 나쁘지 않은 편이라 여럿이 가면 커리 먹기 전 하나 시켜서 나눠먹으면 딱 좋을 것 같습니다.
이어서 메인 요리인 세 종류의 커리가 동시에 나왔습니다.
첫 번째 커리는 시금치를 넣은 커리인 '파낙 파니르(13,000원)'
두 번째 커리는 '치킨 티카 마살라(13,000원)'
세 번째 커리는 토마토 베이스의 '램 마크니(14,000원)' 총 세 종류의 커리.
난을 종류별로 여러 개 시켰는데요,
큼직하게 구운 게 통째로 나오는 게 아니라 바구니 크기에 맞춰 세 조각으로 나누어 내어줬습니다. 첫 번째 난은 플레인 난(2,000원)
두 번째 난은 버터 난(2,500원).
보통 갈릭이나 버터 난을 많이 주문하는데 저는 둘 중 고르라면 버터 쪽이 조금은 더 호.
그리고 난이 조금 모자라다 싶어 버터 난과 갈릭 난을 각각 하나씩 더 추가했습니다.
잘라 나와서 그리 크지 않게 보일 뿐이지 다른 커리집에 비해 난 크기가 꽤 큼직한 편이라 인당 하나씩 시키니 꽤 배부르군요.
버터 난 위에 얹어먹는 파낙 파니르. 비주얼, 그러니까 색만 보면 식욕을 당기는 색이 아니고
이게 커리가 맞나? 라는 생각이 들지만, 막상 먹어보면 그 쌉싸름한 맛에 매료될 수밖에 없는 굉장히 좋아하는 커리 중 하나.
살짝 매콤한 맛이 느끼하거나 질리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티카 마살라.
마크니 계열의 커리는 보이는 색과 달리 부드럽고 달달한 뒷맛이 오래 남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커리 같습니다.
인도커리를 처음 맛보러 온 사람이 도전하기 좋은 메뉴라 생각하고 있어요.
세 종류의 커리 전부 저마다의 개성이 있어 어떤 게 더 낫다 - 라는 우열을 가리기 조금 어려울 것 같네요. 다 맛있었고
커리도 그렇고 난도 상당히 맛있게 잘 구워내어 여기 그냥 유명세를 얻은 곳이 아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네 명이서 깔끔하고 만족스럽게 잘 먹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디저트로 카운터 쪽에 커민이 비치되어 있어 조금 집어먹으면서 입 안도 깔끔하게 정리.
상당히 만족스런 식사를 할 수 있었기에, 기회가 되면 유명한 서울 경희대 쪽에 있는 본점도 한 번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통에서 조금 분위기있는 외식으로 인도커리를 먹고 싶을 때, 찾아가면 좋을 가게입니다.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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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델리 찾아가는 길 : 수도권 전철 분당선 영통역 1번출구 하차 후 직진, 구름다리 건너 나오는 건물 1층
https://store.naver.com/restaurants/detail?entry=plt&id=31044423&query=%EB%89%B4%EB%8D%B8%EB%A6%AC
2020. 2. 19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