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오리온 다이제와 더불어 샐러드바 때문에 제 블로그의 상징과도 같았던 존재인 '미스터피자'
지금은 예전처럼 자주 가진 않지만 그래도 가끔 생각날 때 한 번씩 방문하면 굉장히 만족스레 먹고 나올 수 있는 곳입니다.
미스터피자는 예전에 비해 매장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이제 홀 영업보다는 배달, 혹은 포장으로 활로를 새롭게 뚫어
전성기만큼은 아니어도 나름 꾸준하게 신상품 내놓으며 영업을 지속하고 있는 브랜드이기도 한데요,
전 매장은 아니지만 일부 매장에 한해 '피자뷔페' 라는 컨셉으로 운영하는 곳이 있어 이번에 그 매장을 방문해 보았습니다.
제가 방문한 매장은 지하철 5호선 명일역에 위치한 '미스터피자 명일점'
미스터피자 명일점은 피자뷔페를 시행하고 있는 매장으로 평일, 주말 관계없이 11,900원에 뷔페 이용이 가능합니다.
점심 시간은 11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그리고 저녁 시간은 오후 5시 30분부터 저녁 8시까지 운영한다는군요.
몇몇 종류의 피자와 함께 음료 디스펜서를 비롯, 기존 미스터피자의 상징과도 같던 샐러드바를 자유롭게 이용 가능합니다.
매장은 2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기억이 좀 가물가물한데 이 매장, 예전에... 그러니까 10년도 훨씬 더 전에 한 번 왔던 기억이 나요.
아니나다를까 이글루스 블로그를 찾아보니 2009년 5월에 다녀온 기록이 있습니다. 세상에 13년 전이야...ㅋㅋㅋ
(미스터피자 명일점 방문 후기 : http://ryunan9903.egloos.com/2173765)
저녁 뷔페 오픈 10분쯤 전에 와서 아직 뷔페 시작이 안 되었는데, 일단 들어와도 된다고 하여 자리 앉아 기다렸습니다.
뭐랄까... 마지막으로 방문한 게 13년 전인데, 그 때와 인테리어가 크게 바뀐 게 없는 것 같아요. 많은 게 정겹네요.
피자뷔페 이용과 별개로 예전 운영 방식과 마찬가지로 피자 따로 주문해서 샐러드바 이용하는 게 가능하다고 합니다.
실제 제가 밥 먹을 때 방문했던 손님 중 피자뷔페 이용 안 하고 단품 피자 시키는 손님이 있었어요. 좀 의외긴 했지만...
그도 그럴것이 피자뷔페 이용 가격이 11,900원인데, 단품으로 따로 시키면 이보다 금액이 훨씬 높게 나오기 때문...
물티슈와 함께 기본 식기 준비 완료.
피자가 나오기 전!
여러분이 기대하시던 그리운 샐러드바를 담아왔습니다.
미스터피자를 마지막으로 방문한 것이 작년 7월이었으니 진짜로 약 1년여만의 재방문. 샐러드바 사진도 1년여만.
(2021년 7월, 미스터피자 하남점 방문 : https://ryunan9903.tistory.com/997)
음료 디스펜서가 샐러드바 쪽이 아닌 주방 들어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는데 들어가서 자유롭게 이용해도 된다고 하던...
아마 예전 피자뷔페 하기 전 설치해 놓았던 디스펜서를 그 위치 그대로 놔 두고 사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딱 하나 아쉬운 점이라면 제로 콜라가 없습니다. 애초에 피자뷔페 와서 제로 찾는게 어불성설이지만(...)
할라피뇨, 그리고 오이피클도 샐러드바에서 따로 담아왔고요.
이젠 옛날처럼 샐러드바 탑을 쌓는 것보단 적당한 양을 최대한 알차고 예쁘게 담는 방법으로.
샐러드 접시가 1인 1접시로 작게 바뀐 것도 있거니와 맘만 먹으면 예전처럼 담을 수 있어도 굳이 무리하진 않기로 했어요.
혹여나 옛날 그 샐러드 담는 기술을 다시 보고 싶다는 분이 계신다면 다음에 미스터피자 갈 때 한 번 담아보겠습니다.
샐러리, 브로컬리, 양상추 같은 야채와 함께 미트볼, 팝콘치킨 등도 뜨거운 음식으로 준비되어 있어 양껏 담았지요.
샐러드바에 있는 음식들은 기본적으로 찬 음식 위주긴 하지만 찬 음식 이외에 뜨거운 음식도 따로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냉동파스타, 스모크햄, 단호박, 고구마, 감자샐러드, 꽃맛살, 푸실리 샐러드... 진짜 전부 제가 너무 좋아하는 것들.
예전 20대 시절엔 이런 거 막 찾아먹고 좋아했다고 해도 나이 먹으면 이제 이런 자극적인 건 별로 안 먹게 될 줄 알았는데,
이상하게 지금 먹어도 20대 시절 즐기던 것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좋습니다. 제 주변친구들은 이제 슬슬 이런 거 싫다던데...
다만 저는 아마 40대, 50대가 되어도 이런 것 좋아하는 식성은 크게 바뀌지 않을 듯.
뜨거운 음식 코너에 떡볶이도 있어서 조금 담아와 보았습니다. 햄과 옥수수는 따로 올려본 것.
지나치게 맵지 않은 전형적인 학교 앞 분식집 밀떡 스타일. 나름 어묵도 들어있어 무난히 먹을만하네요.
다만 많이 가져와 먹을만한 음식은 아니라 그냥 조금만 가져와서 맛만 본다 정도로...
음료도 한 번 리필하고 나니 슬슬 피자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피자는 샐러드 코너 바로 옆에 피자 코너가 따로 있어 거기서 담아오면 되는데, 특정 피자만 딱 정해져 나오는 게 아닌
여러 종류의 피자가 랜덤하게 구워져 나오더군요. 어떤 피자가 나온다는 안내 따로 없이 그냥 랜덤이라 보시면 됩니다.
피자 코너에서 내 마음에 들지 않는 피자라면 한 번 패스했다 다음 피자 나올 때 담아오면 되는 식으로 자유롭게 이용 가능.
...그나저나 피자 나오기도 전부터 샐러드바 이렇게 먹으면 피자 못 먹는데(...)
원래 샐러드바는 피자집 가서 피자는 구색맞추기로만 시키고 배 채우는 걸로 먹는거라 뷔페에서 이러면 안 되는데(...)
...라고 하지만 진짜 미스터피자 샐러드바는 제가 못 참는 부분이기 때문에 피자뷔페에서도 샐러드는 먹어야 합니다...ㅋㅋ
고구마 무스가 들어간 콤비네이션 피자라고 보면 되려나...
최근 미스터피자의 메뉴 종류를 잘 몰라 정확한 피자 명칭은 잘 모르겠습니다.
홈페이지에 소개되지 않은 피자도 있던 걸 보면 피자 위에 올라가는 토핑은 약간 매장 재량에 맡기는 것도 있는 듯 해요.
옥수수 피자와 감자가 올라간 바베큐 피자. 두 피자 전부 미스터피자 홈페이지에 존재하지 않는 피자입니다.
옥수수 피자는 피자몰의 간판 메뉴인 마약옥수수피자와 상당히 비슷해 보이는데 거기보다는 맛이 조금 떨어지는 편.
페퍼로니 피자와 하와이안 피자.
이 두 메뉴는 미스터피자 뿐 아닌 다른 피자집에서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는 대표적인 피자 중 하나지요.
제 주변 분 중에 피자에 파인애플 올리는 걸 매우 좋아하는 분이 계셔서 그 분을 위해 클로즈업으로 한 컷 더...ㅋㅋ
저는 파인애플 피자 좋아하는 편입니다. 무조건 파인애플을 먹어야 한다 정도는 아니지만 있으면 잘 먹는 쪽.
미스터피자의 시그니처와도 같은 포테이토 골드, 스윗 고구마, 그리고 세 번째는 무슨 피자인지 이름을 잘 모르겠어요.
세 번째 피자의 이름이 뭔지 잘 모르겠고 홈페이지상으로도 비슷한 피자 이미지가 따로 없었습니다만
이 피자 되게 만족스러웠습니다. 체다 치즈가 올라간 불고기 피자 같았는데 짭짤한 것이 맥주안주로 먹기 좋아뵈네요.
그냥 모짜렐라 치즈만 올라간 게 아니라 거기에 체다치즈까지 올라가니 기름진 짠맛의 조화가 아주 좋았음.
앞에 있는 게 치즈블라썸 스테이크였나... 쇠고기 토핑이 올라간 꽤 고급스런 느낌의 피자였고 그 뒤는 불고기 피자.
불고기 피자는 약간 씬 피자 같은 느낌으로 나왔습니다만, 기본적으로 피자뷔페의 모든 피자는 팬 피자로 나왔습니다.
이 날 먹은 피자는 여기까지 총 10조각. 보통 피자보다 조각이 작아 일반 피자 기준으로는 대충 6쪽 정도 먹지 않았을까...
이번엔 미린다 오렌지로 음료를 한 번 리필한 뒤...
다시 샐러드바 코너에서 과일을 가져왔습니다.
생과일은 오렌지와 방울토마토 두 가지, 그리고 통조림 과일로 황도 복숭아와 파인애플 통조림이 준비되어 있고
디저트로 먹기 좋은 젤리도 예전 미스터피자 샐러드바 있던 시절과 동일하게 준비되어 있어 조금씩 담아왔지요.
과자를 먹고 나면 입 안이 자극적인 걸로 채워져 과일 먹을 때 단맛이 잘 안 느껴질 것 같아서
과일을 먼저 먹은 뒤 마무리로 요거트와 함께 디저트 과자를 가져왔습니다. 살사 소스와 나쵸 칩도 있어서 조금 의외.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파는 벌크과자인 짱구스낵이나 초코칩 쿠키, 프레첼 같은 스낵과 함께
요거트 코너에 있는 해바라기씨볼, 건포도, 땅콩, 첵스초코, 후르츠링, 콘푸로스트 같은 시리얼도 담아왔습니다.
씨리얼과 견과류, 그리고 초코볼은 요거트 위에 듬뿍 올려서 슥슥 비벼 마무리로.
요거트는 기본적으로 무가당 요거트가 나오기 때문에 단 것 안 좋아한다면 추가재료 없이 요거트만 먹어도 좋아요.
미스터피자 샐러드바엔 아쉽게도 커피가 없기 때문에 커피 대신 이 요거트로 입가심을 하면 되는데, 이것도 꽤 괜찮은...
그나저나 딱히 예나 지금이나 특별할 건 없는데 요거트보다 그 위에 올리는 토핑이 더 많은 건 달라진 게 없군(...)
요거트까지 먹고 기분 좋은 미스터피자에서의 뷔페 식사 마무리.
한때 정말 좋아했고, 지금은 비록 예전만큼 자주 가진 않더라도 여전히 좋아하는 것만큼은 현재진행형인 '미스터피자'
같이 간 친구들도 그렇고 이 11,900원의 뷔페 가성비가 상당히 좋아 모두들 굉장히 높은 만족도를 보여줬습니다.
'다음에 또 가고 싶다'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만족스럽게 먹고 나온 미스터피자 뷔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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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다음에 또 가게 되면 옛날 전성기 때 기억 되살려 샐러드탑 한 번 오래간만에 실력 발휘 해 볼까요?
물론 이런 청춘의 패기는 다시 못 할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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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터피자 명일점 찾아가는 길 : 지하철 5호선 명일역 4번출구 하차, 명일역 사거리에서 굽은다리역 방향 길 건너 2층
2022. 8. 7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