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베트남에서 사 온 인스턴트 라면이 꽤 많이 생겨 이 제품들 위주로 리뷰가 좀 나갈 예정입니다.
코로나19 이후로 일본, 타이완 뿐 아니라 베트남 쪽의 여행 수요도 상당히 커졌고
베트남 현지는 한국과 비교해도 전혀 꿀리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인스턴트 라면 시장이 형성되어 있는데다 가격도 저렴해
선물용으로 인스턴트 라면 사 오기 괜찮은 것들이 꽤 많은데, 제 포스팅이 조금이나마 참고가 될 수 있었음 좋겠네요.
첫 번째 제품은 컵라면인데요, 'KOOL BBQ(바베큐) 볶음면' 입니다. 베트남 문자 쯔꾸옥응으를 제가 읽지 못하기 때문에
그냥 KOOL BBQ 라는 문자만 보고 호기심에 집어든 것. 무려 한국 국기와 한글이 써 있는 한국식 볶음면인가봐요.
다만 한국식 볶음면이라면서 양념이 된 등갈비(립)이 올라간 걸 보니... 제대로 재현한 게 맞는지는 좀 많이... 의심스럽네요.
지난 번엔 일본 닛신의 볶음면에 이어 이번엔 한글이 인쇄된 베트남의 한국식 컵라면이라...
알게모르게 우리는 스스로 인정하진 않지만 한국 음식이 세계적으로 꽤 퍼지고 있다는 증거가 될 수도 있겠네요.
재현을 얼마나 잘 하느냐의 문제는 둘째로 하더라도 이런 식의 제품이 많아지는 건 꽤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품 측면에 인쇄되어 있는 영양성분표. 용기 하나당 열량은 439.3kcal입니다. 중량은 105g이고요.
쯔꾸옥응으로 인쇄되어 있는 제품의 원재료 및 함량, 그리고 조리 방법인데요,
그나마 다행인 점은 조리 방법이 그림으로 되어 있어 언어를 읽지 않아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능하다는 점이겠군요.
뚜껑 용기가 조금 특이하게 생겼습니다.
윗부분에 구멍이 뚫려 있는데 저 부분으로 물을 따라버리라는 뜻으로 이해해도 되겠지요?
용기 안에는 인스턴트 면, 그리고 일회용 포크와 함께 네 종의 스프 파우치가 들어있습니다.
한 가지는 건조 야채 후레이크, 나머지 세 개는 비빔용 소스 파우치네요. 소스는 전부 조리가 끝난 뒤 마지막으로...
용기 안에 일단 면을 넣고...
그 위에 당근, 그리고 파로 구성된 건조야채를 넣은 뒤 면이 충분히 잠길 정도로 뜨거운 물을 붓고 몇 분간 기다립니다.
면이 다 익으면 뚜껑에 나 있는 구멍을 이용하여 국물을 전부 따라버립니다.
그러면 사진과 같이 익은 면과 야채만 남게 되는데요...
처음엔 건조 파만 있는 줄 알았는데 파 말고 오크라 같은 야채도 함께 들어있나봐요.
우리나라에선 다소 생소한 식재료긴 한데, 암만 봐도 오크라로 보이는 야채가 파와 함께 들어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세 가지 종류의 소스를 면 위에 부운 뒤...
잘 섞이게끔 비빈 뒤 먹으면 됩니다.
얼핏 외관상으로는 그렇게 매워보이진 않게 생겼네요. 제품 포장은 꽤 매운 것처럼 디자인되었는데 말이지요.
음...ㅎㅎ 일단 한국식 바베큐 해서 제육이라든가 불고기, 혹은 돼지갈비 같은 맛을 기대한 분들껜 죄송.
전혀 그런 맛은 나지 않고요, 그냥 뭐랄까 짭짤한 바베큐 소스가 진하게 느껴지는 볶음면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굳이 여기에 '한국식' 이란 말을 붙일 필요는 없을 정도로 짭짤한 맛이 강한 폭립, 혹은 바베큐 소스에 버무린 닭고기 등의
소스 맛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단맛보다는 짭짤하고 살짝 새콤한 맛이 강한 편입니다.
그와 별개로 볶음면으로서의 양념은 나쁘지 않은 편. 기본적으로 꽤 간간하고 적당히 뒷맛이 매콤하게 남는 편이라
닭가슴살이라든가 치즈 등을 함께 넣고 먹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모짜렐라 치즈 녹여먹으면 맛있을 듯.
맛은 꽤 괜찮았지만 한국식과는 거리가 꽤 있었던 제품. 베트남 여행 시 발견한다면 호기심에 한 번 사볼 만 하고
혹여라도 먹을 기회가 있다면 모짜렐라 치즈, 혹은 스트링 치즈 뜯어서 넣어보세요. 훨씬 맛있어질 것입니다.
2023. 6. 23 // by RYUNAN